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76화 (276/468)

276/468 회

< --아디오스, 시간의 마왕.

-- >

시간의 마왕은 거의 무적이나 다름 없다.

절대 방어와 공격을 할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 그리고 그 능력에서 파생된 회복능력까지.

물론 세포가 증식해서 아무는 형식이 아닌, 시간을 되돌려서 쓰는거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던가.

녀석을 해치우려면 단숨에 머리통을 아작내는것 처럼 즉사시켜야 한다.

아니면 양손.

보아하니 상처의 시간을 되돌리려면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는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양손을 못쓰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둘다 하기 힘들다.

게다가.

다시 시간의 멈춘다.

내가 정지된 시간속에서 움직이는게 익숙해졌다곤 하나. 다시 시간이 움직였다 멈출때는 아주 조금이지만. 멈칫거리는 틈이 있다.

파아악!!!

"이건 아까의 답례야"

"안줘도 되는데"

명치 부근에서 느껴지는 격통.

시간의 마왕은 내 명치에 정권을 먹였다.

격렬한 통증과 함께 나는 주먹의 반동에 밀려난다.

위험한데.

예전의 싸움과 같은 치열함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싸울것을 생각해도 이길 방법이 좀 처럼 생각나지 않는다.

일격 필살의 데스티니 브레이커도 있지만. 그건 지금의 나라도 장시간 쓰는건 부담되는 힘이다.

게다가 전력으로 집중해서 공격한 것이 빗나가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쫑난다.

발동시 단 한번이기에, 그 어떤것이든 부술수 있는 힘은 단 한번만 쓰여지기에 빗나가면 더 이상 쓰지 못한다.

게다가 말했잖아, 지금 나는 멸룡조차 쓰면 체술로만 싸우는 녀석에게 지는거라고 인정하는것 같다고.

뭐, 진짜로 밀리면 멸룡이랑 데스티니 브레이커를 쓰겠지만.

"이제 슬슬 시동 걸어볼까?"

"뭘?"

그리고 다시 시간이 움직였다.

시간의 멈추고 다시 움직인다.

시간이 움직이다 다시 멈춘다.

그것의 반복.

"씨발?!"

나는 사방에서 느껴지는 격한 타격과 감각의 인식에 정신이 살짝 빠질 지경이다.

시간의 마왕 이새끼, 내가 시간을 정지시킬때 약간 틈이 생기는걸 노려서 계속해서 연타를 날린다.

인식은 따라가서 방어는 한다만, 그뿐.

계속해서 정지되고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 약간 정지되는 나로선 그게 최선이다.

가드를 올리고 있는데도 몸 구석구석 잘 처맞고 있다.

"사람가지고 샌드백으로 쓰지 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웃기시네!"

느껴야 한다.

인식을 넓힌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나의 인식을 물리적인 범위를 넘겨야 한다.

집중하자.

지금은 맞아도, 상관 없다.

중요한건 적응이다.

시간의 정지하고 움직일때, 그 미묘하고 거대한 틈을 나의 인식 범위 안에 넣어라.

그때가 반격의 시간이다.

그리고.........

"지금이다"

다시 한번 시간이 멈췄다.

팬텀이 시간이 정지하고 멈추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이다.

시간이 정지한 상태에서 시간을 재는건 이상하지만. 어쨌건 대략 0.3초 가량의 틈.

고작해야 0.3초 가량이지만. 고위 마족의 싸움이자 시간을 다루는 사람의 싸움이기에 그정도의 틈 조차 크다.

0.3초면 목이 잘리고도 남는 시간.

그렇지만 시간의 마왕은 팬텀의 목을 벨수 있으면서도 하지 않는다.

무기가 없어서 베지 못하는거 아니냐고?

그럼 꺽으면 되잖아.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이내 다시 한번 시간이 정지한다.

팬텀은 어째선지 가드를 풀고 주먹을 내뻗는 자세를 하고 있다.

공격하려는 것일까?

뭐, 아무래도 상관 없다.

이내 다시 삐걱이면서 그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0.3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이 지나가 다시 그의 몸이 정지된 시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간을 움직인다.

이내 시간을 정지시킨다.

시간의 마왕에게, 태초부터 살아온 그에게 시간을 다루는건 숨쉬는 것과도 같은 일.

딜레이 따윈 없다.

애초에 이렇게 했으면 간단히 팬텀을 죽일수도 있다.

정지된 시간속에서 움직여도, 계속해서 시간을 정지했다 움직이는걸 반복해서 0.3초를 계속 반복해 시간이 멈춘것처럼 그를 정지시킬수도 있다.

지금도 0.3초가 리셋 되었다.

마의 경계다.

그는 앞으로 이 0.3초에 얽매여서................

"류한살식"

"뭐?!"

"시간 죽이기(時間殺)"

그리고 0.3초의 영역이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팬텀의 펀치가 통쾌하게 시간의 마왕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강렬한 일격.

아니, 그런데 팬텀은 0.3초가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움직였다.

설마 멈춰지는 시간이 0.3초 이하로 줄어든건가?

"너....... 움직일수 있는거야?"

"글쎄, 어떨까?"

팬텀은 정지된 시간속에서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시간을 멈췄을때 바로 움직일수 있냐, 아니냐.

그것은 중요한 관건이다.

"덤벼"

싸움이 본격적으로, 이제는 다른 어떠한 변수도 없이 완벽하게 공평한 싸움이 되었다.

시간의 마왕은 다시 시간을 움직인다.

그리고 다시 정지시킨다.

순간 팬텀의 움직임이 기묘하게 멈칫거린다.

흡사 급정지. 시간을 멈췄을때의 그것이다.

아직은 시간 정지에서 완벽하게 탈출하지 못하는........

콰아아앙!!!!

마음을 놓은 시간의 마왕의 면상에 주먹을 날려, 단숨에 쏘아내버리는 팬텀이다.

"시간 죽이기. 내가 방금 만든 기술이야. 평소에 써도 되는 기술이지만, 너랑 싸우면 효과는 열배거든"

땅을 거칠게 박차고 나가 떨어지는 시간의 마왕을 향해 쏘아진다.

단숨에 멱살을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그리고 복부에 발을 내려찍어 배를 짖이긴다.

"고맙다. 시간 정지에 익숙해지느라. 내 몸도 급정지를 배웠거든"

지금의 팬텀은, 시간 정지도 완벽하게 극복해냈다.

오히려 시간을 멈춘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급정지의 동작으로 시간의 마왕을 농락한다.

"이젠 니가 쥐어터질 시간이다. 멍석말이라고, 한국 전통 구타방법이라고 들어봤냐?"

일방적인 구타다.

그냥 일반적인, 한사람이 개패듯 패는 그런 구타.

문제가 있다면, 그 위력이 주먹 한방에 건물을 무너트리고 발차기가 거목을 베어 넘어트릴 수준이라는 것.

이미 시간의 마왕의 몸은 너덜너덜해진지 오래다.

상처의 시간을 되돌리면 되지 않냐고?

그럴 틈이 있어에 시간을 되돌리든 말든 하지.

하지만.

"아아......... 이런 고통도 오랜만이네"

"........ 너 설마 고통을 쾌락으로 여긴다는 마조히스트인가. 그런거냐?"

"아니, 달라. 고통을 좋아하는건 맞지만. 달라"

시간의 마왕은 아련한 표정이다.

이미 심한 구타로 온몸에 짖이겨져 있다. 한쪽 눈마저 실명된 상태.

팬텀이 잠시 구타를 멈춰서, 몸을 회복하려면 지금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상처를 회복시키지 않는다.

"나처럼 오랜 시간을, 강대한 힘을 가지고 살다보면. 이런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주 드물게 되지. 그렇기에......... 그저 고통이 그리웠던것 뿐이야"

"그럼 자해라도 하지?"

"미안하지만, 나라도 그런 취미는 싫거든. 어지간한건 다 해봤지만"

"하렘이라도 차려봤냐?"

"........... 아,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동정이네"

순간 팬텀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솟는다.

마계 태초부터 동정이라니.

"아무튼 나를 죽여. 나를 죽이면 거짓의 대공에게 건 시간 동결도. 내 영지와 휘하 마족도 다 가질수 있어"

".......... 너, 어째서 그렇게 죽으려고 하는거야?"

팬텀은 이전부터 느껴왔다.

시간의 마왕은 죽으려고 한다.

자신을 공격해도 죽일 기회는 몇번이나 있었으면서도 죽이지 않는다.

"이유는 나중에 알게될꺼야. 나중에"

"나중에라니........."

"지금 내가 죽어도. 우린 또 만나게 될꺼고. 아, 난 이미 만났고. 만나게 되는건 네 쪽인가?"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말.

얻어 터지고 죽기 직전이지만. 그는 절망하거나 두려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표정이다.

"아는 녀석이 말했지. 죽음이란 끝이 아니라.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의 출발점이라고"

"좋은 말이네. 누가 한 말이야?"

"콜로커스. 아, 물론 나중에 네가 만날 사람이기도 하지"

"듣자하니 그사람. 이미 몇백년전에 죽었다고............ 어?"

이쯤 되면, 아무리 바보인 팬텀이라도 이해가 간다.

무언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나를 죽이고, 내 힘을 가져가라. 그렇게 하면. 너의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할꺼야"

"뭔 시적 표현?"

"내 시곗바늘은, 이제 너무 오래 써서 삐걱거리기 시작했으니까. 고쳐도 쓰기 힘드니 버려야지"

시간의 마왕은 피식 웃었다.

팬텀은 조용히 그의 심장이 있는 부위에 발을 올려놓는다.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였어"

"그러냐"

"나중에 보자고. 반역의 마왕"

쿠직!!!

팬텀의 발이, 시간의 마왕의 늑골을 부수고 심장을 짖밟았다.

============================ 작품 후기 ============================

야 임마. 그래도 알고보면 착한놈인데. 꼭 그렇게 죽여야겠냐.

아무튼 나중에 팬텀이 시간의 마왕을 만나면..........

"시간 정지!!"

"뭐 씨발아"

................ 말고.

"시간을 정지합니다"

"앙돼잖아?"

..................... 아니고.

"내가 시간을 멈췄다......... 네가 시간정지를 푼 시점에서 다시 시간을 멈췄다......... 그래. 어떤 기분이냐? 미래의 널 죽인 남자에게 굴욕을 당하는 기분이? 이제 널 해치우는데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

"바, 반역의 마왕!!!"

......................... 오?

작가가 솔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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