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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75화 (27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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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아, 이건 답이 안나오죠-- >

    정지된 시간 속에서 감각을 발휘해 인식할수 있으니. 팬텀은 더 이상 밀리지 않았다.

    물론 아직은 정지된 시간속에서 시간의 마왕이 연격을 날리면 맞을 수 밖에 없으나. 적어도 시간이 풀리면 반사신경과 함께 감각으로 마지막 일격을 막을순 있다.

    "부족해.........."

    온몸에 짖이겨지고 심한 피멍이 생겼다 회복된다.

    아직 부족하다.

    조금이나마 시간속에서 능력을 쓰는것 정도론 부족하다.

    아직은 아니다.

    그의 감각이, 인식이 조금만 더 커질 때까지............

    다시 한번 시간이 멈춘다.

    시간의 마왕은 여유롭게 팬텀의 몸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로 차면서 그의 몸에 상처를 낸다.

    하지만 아무리 정지시켜서 때려봤자 한계가 있고, 시간이 움직이면 무지막지한 재생력으로 회복된다.

    시간의 마왕은 그걸로 족하다.

    게임으로 치자면 몬스터를 잡아 들어오는 경험치.

    팬텀에게 그저 그뿐만 ?

    으면 충분하기에.

    그의 감각은 조금씩 인식 범위를 늘려갔다.

    그래, 한마디로 '익숙해졌다'.

    그리고 몇시간. 아니 정확히 말해서 실제 시간으론 몇분.

    파아앙!!

    팬텀은 정지된 시간속에서, 시간의 마왕을 주먹을 막아냈다.

    "시발, 이제 그만 좀 하지? 온몸이 쑤셔 죽겠다"

    비바! 이제 정지된 시간 속에서 움직일수 있다!

    내 감각이 조금씩이긴 하지만, 시간을 인식하고 발동해서 익숙해지고. 그로 인해 몸도 움직일수 있게 되었다.

    이제 시간의 마왕과 대등해진 느낌이다.

    정지된 세계.

    너무나도 고요하고, 기분 나쁠 만큼 정적이 흐른다.

    이런 곳이......... 진짜 시간이 정지?

    다는 건가.

    ........ 루이넬 옷갈아 입는거 보고 싶다.

    아니, 아니?! 솔직히 그렇잖아? 내 나이대의 남자들이라면 시간을 멈췄을때 야릇할걸 하고 싶다고?

    어쨌건 간에.

    "이제 동등해졌다고? 이제 좀 맞자"

    "그러게. 이제야 동등해졌잖아"

    ........ 이제야? 어쩐지 묘한 어투다.

    마치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싸워 볼만하다는........... 아.

    "마력이..........."

    내 몸의 마력을 사용할수 있다.

    그래, 내 몸안의 마력은.

    다만 그 마력을 방출해 얼리거나 불태우지 못한다.

    그림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바람의 천조차 끌려오지 않는다.

    할수 있는건......... 기껏해야 멸룡 정도일까?

    최강의 패는 남아 있지만. 능력을 쓸수 없다니 허전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정지된 시간 속에선. 그 모든 현상도 정지되지. 하지만 그 안에서 움직일수 있게된 너는. 적어도 그 몸에 한정해서 마력을 쓸수 있을꺼야"

    "신체강화 용도의 마력뿐인가"

    하지만 그걸로도 충분하다.

    멸룡이 남아있지만, 일단 그건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둔다.

    전부터 느낀건데. 녀석은 나를 봐주고 있었다.

    마치, 충분한 싸움 상대가 되어주는것처럼.

    무엇을 바라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어울려준다. 나도 여태껏 얻어 맞은걸 겨우 멸룡 한방으로 끝낼 생각은 없으니까.

    단순 육체박투.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의 나는, 거의 능력이나 멸룡에 의존해왔던것 같다.

    제일 자신 있던게 단순 박투였던게 얼마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젠 진심으로 갈꺼야, 방심하지 않는게 좋아"

    "나도 마찬가지야"

    그리고 시간의 마왕과 격투가 시작?

    다.

    시간의 마왕이 능력이 강한건 확실하다. 하지만 육체능력도 그에 못지 않다.

    불사의 마왕과 살육의 마왕. 육체에 특화된 두 마왕의 하트를 먹은 나와 대등한 정도의 육체.

    아마도 저건, 그 오랜 시간동안 단련에 단련을 거듭해온 자의 몸이겠지.

    녀석의 발차기가 내 목을 노리고 차들어온다.

    나는 오른팔을 들어 녀석의 발차기를 막고, 동시에 녀석의 발을 잡는다.

    이대로 왼팔로 녀석의 정강이에 펀치를 날려 뼈를 부수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의 마왕은 공중 제비를 돌듯 다른 다리로 내 턱을 아래에서 차올리듯 회전하면서 내가 주춤한 틈을 타 뒤로 물러난다.

    체술이 밀린다.

    하기야, 경험으로도 뭐로도 밀리는게 당연하다.

    녀석은 마계 태초부터 살아온 녀석이다. 하루에 조금씩. 슬금슬금 게으름 부리면서 수련을 해왔어도. 지금의 나보다 더 정교한 체술을 쓸수 있을 것이다.

    살아온 세월의 차이.

    경험도, 체술도 부족하다.

    하지만 나는 싸운다.

    예전부터 난, 나보다 강한 상대와 싸워서 이겨왔다.

    살육의 마왕도, 유혹의 마왕도, 빙염의 마왕도.

    그러고 보면 베헤모스도 있었구나.

    전부 운이 따라주긴 했지만. 나는 어떻게든 이겨서 왔다.

    질 수는 없다.

    여태까지 이뤄놓은게 아까워서라도 질 수 없다.

    체술이 부족하다면, 녀석의 것에 익숙해져서 그것을 사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오리지널 체술도 있다.

    류한살식.

    무(武)도. 강(强)도 있으니.

    이제 기(技)를 집중할 차례다.

    내가 아는 기교는 3가지다.

    하나는 기교라고 부르기도 힘든, 하지만 어쨌건 체술이기도 한 나의 마구잡이 체술.

    다른 하나는 형에게서 익숙해져서 얻은 약간의 태극.

    마지막은 내 오리지널. 류한 살식.

    이 셋중에서 쓸만한건 태극과 류한 살식.

    기교를 중시한다. 모든게 대등하고 나도 능력을 쓰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어느쪽의 기술이 더 뛰어나고 능숙한가가 승패를 가린다.

    시간의 마왕이 정권을 날려온다.

    형의 태극.

    힘을 분해하고, 또 그 부드러움으로 공격을 상쇄시키는 힘이자 이치.

    원을 그리며 서서히 태극을 그려나간다.

    보통 내가 손으로 막았더라면 파악! 하고 격한 소리가 나겠지만. 태극을 그리면서 주먹을 튕겨내니, 오히려 뭔가 고무같은 느낌이 난다.

    "오호? 특이한 동작인데?"

    "형의 기술이라서, 대충 배웠거든. 아, 자력 습득에 가까운가?"

    "하지만 조금 모자라지 않아?"

    다시 한번 뻗어지는 시간의 마왕의 주먹.

    그에 나는 다시 한번 태극을 그리며 녀석의 주먹을 흘려내지만. 순간 녀석이 주먹의 방향을 틀어 태극을 일그러트리며 내 턱에 어퍼컷을 날린다.

    격렬한 일격이라 머리가 울린다.

    어퍼컷을 먹은 내 몸은 공중에 붕 떴다가 다시 땅에 추락한다.

    위험한데, 형의 태극이 뚫렸잖아.

    "부족한게 많은데? 이렇게 뚫리기도 하는거 보니까"

    "아, 젠장. 역시 본격적으로 배웠어야 했나?"

    내가 쓰는 태극은 형이 봐주면서 싸울때 대충 ?

    어본거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진심으로 쓴 태극을 봐도 힘들 판인데. 고작 ?

    어보고 흉내만 내는것으론 무리.

    이것도 배제하면 남은건 류한살식뿐.

    내 류한 살식은 별거 없다.

    그저, 임기응변 식으로 날린 체술중에서 꽤나 쓸만한 것만 뽑아 정형화 시킨것.

    그렇기에.

    "언제든 적은 동작으로 싸울수 있다는 거지"

    난투를 벌여보자.

    녀석의 공격이 오는걸 기다리는게 아니라. 내가 먼저 공격한다.

    땅을 박차고 달려가 단숨에 거리를 좁힌다.

    그리고 단숨에 녀석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고개를 틀어 피하는 시간의 마왕이지만.

    "주먹은 페이크"

    다리로 로우킥을 먹이듯 정강이 부분을 차내어 녀석의 몸의 중심을 일그러트린다.

    강하게 찬 공격에, 시간의 마왕은 그대로 옆으로 쓰러진다.

    그도 바보는 아닌 지라, 마치 비보이 하듯 손을 땅에 대어, 그대로 치고 반동으로 일어난다.

    하지만 내가 노린건 그 틈.

    양손을 모으고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다.

    마치 닫혀있는 엘레베이터 문을 강제로 여는듯한, 하지만 힘과 속도는 더욱 강하게 휘?

    는 동작.

    류한살식 찢어죽이기(裂殺).

    파악!!!

    정지된 시간중에선, 소닉 붐에 의한 2차 타격은 기대할수 없다.

    강기? 강기 정도야 쓸수 있지만, 내가 먼저 쓰면 녀석에게 지는 느낌이 든다.

    순수하게 체술로.

    좌우로 찢어내듯, 날개처럼 펼쳐지는 양팔.

    그 힘만으로 단숨에 녀석의 흉부를 찢어내는 상처를 남긴다.

    "오? 굉장한데?"

    "그렇지?"

    "하지만 거기까지야"

    순간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간의 마왕은 자신의 상처에 손을 가져다 대고 나직히 중얼거린다.

    "타임 트러블"

    짧은 시간이지만, 어쨌건 시간을 되돌리는 기술.

    그리고 시간의 마왕의 상처가 아물었다.

    정확히 말해서, 원래 상처가 없었던 시간으로 되돌아 간거겠지.

    ".............. 씨발"

    ============================ 작품 후기 ============================

    시간의 마왕 개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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