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68화 (268/468)

268/468 회

< --축제를 즐기자-- >

원래 데이트에 대한 나의 생각은 뭐랄까. 너무 전형적인것 같았다.

영화보고 커피 마시고, 말로만 듣던 것들.

루이넬과 데이트 할때도 그랬지만. 일리엘이랑 하니까 뭐랄까.

......... 너무 부담스러워.

아니, 농담 아니라고? 생각 해봐? 나 지금 양다리 비슷하게 데이트하는 거라고?

정확히 양다리는 아니지. 양다리는 두명의 여자 친구를 사귈때 쓰는 말이고.

일리엘은 여자 친구라기 보다는........ 그냥 친구?

어디선가 여자랑 남자는 친구가 될수 없다는 소릴 들었지만 넘어가고.

아무튼 나는 축제 거리를 걸으며 일리엘과 데이트중.

"역시 활기차네요. 저, 이런거 처음 봐요"

"천계에선 축제가 없어?"

"있긴 하지만....... 마을 단위로 열기 때문이 이렇게 큰 축제는 없어요"

뭐 그렇게 이상한 곳이 다 있니.

일리엘은 활기찬 소녀마냥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면서 거리를 본다.

어린애 같아서 귀엽다.

"저기, 팬텀님. 저거 해봐도 되나요?"

"엉?"

일리엘이 문득 가리킨 것은 공을 던져 인형을 맞추는 축제에 하나쯤을 있을법한 노점상이였다.

옛날엔 나도 저런거 해보고 싶었지.

"어라? 근데 지난주에 카르덴이랑 시엔느랑 같이 나가서 하지 않았어?"

"아, 그때는 두분들에게 끌려 다니느라 저는 제대로 축제를 못 즐겼어요"

조금 우울한 말을 웃으면서 말하는 일리엘.

아아, 역시 그녀는 천사다.

"저기........ 하면 안되는 건가요?"

"올해 마왕성 예산을 끌어다 쓰는 한이 있더라도 시켜줄께"

내가 뭔들 못해주랴.

그러고 보니.

일리엘은 장신구가 없었다.

그나마 하고 있는 목걸이는 생존을 위한 것이다.

하기야 그럴것이, 일리엘은 나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진작에 죽었을 정도.

지금 그녀는 내 호의로 마왕성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살고 있는것 조차도, 거기에 사는것 조차도 내 도움을 받고 있는데. 사치스러운 장신구 하나 있는게 오히려 더 신기할것같다.

음, 그러고 보면 일리엘도 루이넬처럼 쌩얼파다.

화장을 하지 않는다. 뭐, 내 입장에서 보면 좋다.

난 향수라던가, 화장품 냄새라던가. 그런 냄새 진한 것들을 싫어한다. 차라리 피냄새를 맡고 말지.

"인형이 엄청 커요!"

"아니, 네가 던지는 실력이 형편없어서 큰놈으로만 맞춘거잖아"

"그, 그래도 인형을 얻었잖아요!"

"20번 던져서 겨우 하나? 그것도 스쳐지나간거, 주인 아저씨가 인심 좋아서 내준거던데?"

"흐, 흐에엥....... 죄송해요오......."

일리엘으느 지독한 몸치다.

아까 보니까 던지는 실력이 영 아니더라.

어떻게 쭉 던지면 되는걸 거기에 커브를 넣어서 일부러 비껴 던질수가 있는거지?

그나마 노점장 제일 옆에 있던 커다란 인형에 스쳐지나간걸. 주인 아저씨가 어색하게 웃으며 줬다.

원래 그런 손님이 오면 장사가 잘된다고 작은 인형정도를 서비스 해줬겠지만.

일리엘이 울먹이며 인형을 봤다.

마음 약한 마족들은 뿅가죽을껄?

......... 그런것도 있지만, 내가 슬쩍 노려본것도 있다.

마왕인걸 밝히진 않았지만. 살짝 살기를 띄고 노려보니까 주더라.

어쨌건, 일리엘은 자기 상반신 만한 인형을 획득.

끌어안고 어린애마냥 좋아한다.

아, 보기 좋다.

마치 귀여운 여동생을 보는것 같은, 그런 기분.

"아, 그런데 배고프지 않아? 뭐 먹을래?"

"그러고 보면 벌써 점심시간이네요. 뭘 먹을까요?"

"아니, 난 메뉴는 네가 고르라고 말한건데"

일리엘은 가만 보면 뭔가 제안을 하면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묻는다.

어딜 가도 손해 볼것 같은 성격이다.

사기꾼에겐 좋은 호구가 되겠지만, 남자에게는 좋은 현모양처 감이랄까?

아니, 지금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나한텐 루이넬 뿐이야. 일부일처제, 일부다처제 같은건 여성의 권리를 비하하는, 양산형 판타지 소설에서나 있을법한 전개라고.

그런 고로 나에게는 루이넬 뿐이라는 거다.

게다가 종이 틀려, 그녀는 천족, 나는 인간.

........... 그러고 보면 루이넬도 마족 아닌가?

아니, 그것과는 다르게. 나는 마력과 마기를 품고 있어서 마족과의 연애는 상관 없지만. 천족과는 힘이 상반되기 때문에 나중에 일이 커질 것이다.

"근데 난 왜 이런걸 걱정하고 있을까?"

"네? 왜 그러신가요?"

"아니야, 아무것도"

일리엘이랑 결혼할것도 아닌데.

아무튼 다시 이야기 첫 논점으로 돌아가서.

일리엘은 장신구가 없다. 화장품조차도 없다.

아니, 내가 아무리 여자에 대해 몰라도 적어도 기본 화장품 정돈 이어야 하는건 아는데. 아, 그렇다고 루이넬은 쓰지 않지만.

문득, 나는 품속에서 무언가가 만져지는걸 느꼈다.

작은 함.

이전에 루이넬에게 줬던 것과 같이 만들어진. 백색의 반지.

검은것은 루이넬에게 줬고, 묘하게 어울렸었다.

이거 흰색이니까 일리엘의 날개랑 무지 어울릴 것이다.

"저기, 일리엘?"

"네?"

"보니까 너, 장신구 하나도 없더라. 이거, 선물"

루이넬에게는 나중에 따로 주문제작해서 줘야지.

....... 라인시고, 수고좀 해줘.

나는 그녀에게 작은 함을 꺼내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슨짓을 하는거야 이 바보가아아아아아아아앗!!!!!!!!!!"

퍼억! 하고 루이넬이 내 뒷통수에 드롭킥을 먹였다.

루이넬은 라시드에게 팬텀이 불륜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 일리엘과 팬텀의 데이트 장면을 목격.

단숨에 뛰쳐나가 깽판을 놓으려던 찰나. 그녀는 생각했다.

여기서 나가서

'이 도둑 고양이년!'

하고 일리엘의 뺨을 때리면, 어쩐지 팬텀이 일리엘의 편을 들것 같다.

그리고 루이넬과 팬텀은 서로 싸우게 되고 그 골이 깊어져서 영영 다시 좋아질수 없는 사이로.........

그런 아침드라마 같은 일을 격어선 안된다.

본능적으로 루이넬의 감이 알려주고 있다.

팬텀의 피를 매개로 성인식을 치뤘기에, 감각과 변환. 두개의 특성이 그녀에게 드러나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의 두사람 사이에 끼어들어선 안된다.

그녀는 조용히 그들을 미행하면서 돌아다니기만 했다.

조용히 미행을 하다가 선을 넘는것 같으면 우연히 지나가는 척을 하면서 막는다.

음, 누가 생각해도 좋은 작전이다.

"저기, 아가씨. 시간 있으면 차라도 한잔........."

"임자 있는 여자니까 꺼져. 죽기 싫으면"

가뜩이나 화가 나 있는 상태인데. 급하게 나오느라고 인식을 트는 마법을 쓰지 않았다.

날파리가 꼬인다.

그녀는 한숨을 푹푹쉬었다.

성장한 이후로, 이곳 저곳이 많이 자라기도 했다.

키라던가, 엉덩이라던가, 가슴이나, 가슴이라던가, 가슴도 있고, 가슴같은거.

뭔가 가슴이 많은건 착각이다.

아무튼 그녀는 지나가는 남자의 시선을 자동으로 끄는 외모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들이 욕정에 가득한 눈으로 본다.

.......... 그냥 확 다 날려버리고 싶은 루이넬이다.

어디 가서 조용히 인식 장애 마법만 걸고 와서.......

"어라?"

그런데.

팬텀이 일리엘에게 뭔가를 내밀고 있다.

작은 함에 담긴 그것은, 작은 반지.

멀리 있지만, 그것 하나만은 잘 보인다. 이것이 진조의 스펙.

다만 문제가 있다면, 그녀가 지금 상황을 인식하는게 조금 늦고.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의 소리때문에 두사람의 대화는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저번에 팬텀이 생일 선물로 주긴 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반지를 선물한다.

..................... 아.

"무슨짓을 하는거야 이 바보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루이넬은 그냥 뛰쳐나가 그의 뒤통수에 드롭킥을 날렸다.

꼴 좋다.

이것이 양다리의 최후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모두 현실의 여성을 멀리하고 가상의 여성을.........

"흐, 흐에에에엥?!?!"

"이 도둑 고양이년!!!"

"바람핀거 아냐 루이넬!!!"

"넌 다물고 있어 팬텀!!!"

"으아아아아아!!!"

........ 근데 부럽긴 하다.

============================ 작품 후기 ============================

잉여킹 가라사대. 내 너희들의 추천 400개 마다 연참을 하나 한다 하니. 이에 독자들이 들고 일어나 추천을 2만개를 올리더라.

이에 잉여킹은 가로되, 내 너희의 정성을 기륵하게 여겨 50연참을 하노라. 하였다.

잉여킹이 비축분이 얼마가 남았냐고 묻자, 24편이 남았다고 하였다. 이 정도의 비축분으론 어림도 없다 하였느니라.

허나 잉여킹이 자리에 앉아 소설을 쓰니. 온 독자 모두가 50연참을 보고도 잉여킹은 7개의 비축분이 남았다고 하더라.

잉여 복음 15: 1 - 4.

레알로 7개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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