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65화 (265/468)

265/468 회

< --축제를 즐기자-- >

이번 축제의 막판 대형 이벤트들이 몰려있는 2번째 주.

일정은 이렇다.

첫째날은 요리대회 본선. 다만 이번에 뽑힌 50명........ 아니 보니까 정확히 47명이라고 하던가?

그 인원이 모여 전원 실력을 겨룬다.

원래 요리 대회는 내 욕심 반, 리렉스의 만족을 채워주기 위한거 반 합쳐서 연거니까 하루만에 끝난다.

요컨데 들러리.

그리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50명의 예선을 통과한 무투대회 본선 진출자들.

형식은 토너먼트, 한번 싸울때마다 절반씩 줄어든다.

그렇게 한번씩. 둘째날엔 50명이 싸워서 25명이 올라가고. 셋째 날에는 12명(한명은 부전승)..........

축제 마지막 날에 클라이맥스로 결승전이 열린다.

그리고 마지막 이벤트, 존나 화려한 불꽃놀이.

옆동네인 용의 산맥이나 빙염의 마왕의 영지였던 체이디온도 보일만큼 화려하게. 그리고 밝게.

그것이 이번주 일정.

그것도 첫날. 아, 드디어 내 요리대회 결승전이다.

신나게 가자고, 신나게.

긍정적인 마인드, 어둠에 먹히지 않으려면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야 한다.

뭐, 심연은 그런것보다 오히려 어둠에 몸을 던져서 어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것 같지만.

아무튼 그래서.

[요리대회 본선은 시작하겠어]

본격적인 요리사들의 배틀이 시작되었다.

나나 레오나드는 물론, 전에 봤던 로헨씨와 다른 마족들이 수두룩.

한가닥씩 할것 같은 인상에 어쩐지 떨린다.

침착하자 팬텀.

마음을 가다듬는거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먼 훗날에도 후회가 없도록 전력을 다한다.

신경과 감각이 한계까지 팽팽해진다.

그로인해 통각이 극대화, 그렇다는건 어떤 일을 해도 누군가 바늘을 찔러서 따가운 고통은 한 100배쯤 더 아프게 느껴질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나는 더욱 세세한 감을 가지게 되었다.

지잉.

".......... 어라?"

뭔가 조금 애매한 기분이다.

지금 여기서.

단 한발자국만 앞으로 나간다면, 무언가 될것 같은 느낌이랄까? 더 높은 경지라고 해야하나?

아니, 신경쓰지 말자. 지금은 대회에만 신경쓰는거다.

[오늘도 우승을 위해 개처ㄹ...... 아니, 열심히 요리를 만들도록 해]

"........ 리렉스, 방금 너 개처럼 만들라고 하려고 했던것 같은데"

[착각이야]

"들었냐?! 그렇다고 대답하지마!"

대회장 전체에 들리는 마이크로 대답하지마! 이상하고 나도 어쩐지 부끄럽잖아!!!

그래도 리렉스는 상당히 만족한 눈치다.

아, 반년치 식량을 먹어야 한다는데. 언제 먹었냐고?

요리대회 재료 구할때 대량 구입했어.

참고로 대충 굽거나 삶거나 해서 리렉스가 다 먹었다?

지금 심사하느라 먹는 요리는 아마 별미같은거고.

리렉스는 보자면, 미식가이긴 한데, 가리지 않는 미식가라고 할까?

아무튼 간에, 리렉스는 어느정도 만족을 했다.

편하게 가자.

나는 심호흡을 했다.

[이번 요리의 주제는, 고기야]

"......... 고기?"

고기라, 확실히 고기는 요리에서 중요한 재료다.

맛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리법이 다양하니까.

찌고 삶고 굽고 튀기고.........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다 된다. 무쳐서 생으로 먹는 육회도 있는데 뭐.

[정확히 말해서, 딱히 육류에 한정된건 아니거든. 고기라고 하면 물고기도 포함돼. 그러니까 재료는 미리 머릿속에 정해놓는게 좋아]

썰렁해, 노르디아노가 간간히 하는 썰렁개그만큼 썰렁해.

고기라고 하면 보통 육류잖아? 물고기는 어류란다 리렉스.

[구상할 시간 1시간. 그 이상은 봐주지 않아. 다만 요리를 할 시간은 자유롭게 주겠어. 맘껏 만들어봐]

그리고 대회가 시작되었다.

구상, 구상. 어떤 요리를 만들까 구상.

어떤 요리를 만들던간에, 그 메인은 고기다.

"아, 진짜. 뭘 만들지?"

"고민하고 있는거야?"

"그럭저럭.......... 아, 뭐야. 갑자기 뒤에 있지마. 깜짝 놀랐잖아"

나는 순간 움찔하고 뒤를 돌아봤다.

이 느낌, 오래간만이다.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서 놀라는 느낌.

평소의 나는 감각 때문에 누가 다가오면 금방 알아차린다. 하지만 지금은 전 감각을 요리를 구상하고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어서 그럴 여력이 없다.

나를 암살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 하지만 걱정은 없다.

초 고온의 소형 태양에 세포하나 남기지 않고 증발해도 부활하는데 무슨.

아무튼 내 뒤에 서 있던 사람은 레오나드. 뭐랄까, 저녀석도 고민을 하는걸까?

"고기라는 너무 대중적인 재료를 써야하기에, 오히려 구상하는데 더욱 시간이 걸려"

"그건 그래,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까 요리하기는 쉽지"

구상은 어렵지만 요리는 쉽다.

그건가.

"흠. 레오나드. 넌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거?"

그래,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것.

요리란 과연 무엇일까. 그 본의.

세월을, 시간을 올라가다 가장 중요한 그것.

"마음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무엇을 하든 마음이 중요하지않을까?"

"확실히,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요리만화에나 나올법한 대답이지만, 틀린말은 아니다.

요리엔 마음이 중요하다. 정확히 말해서 집중하는 정도가.

"............ 아니"

틀렸다.

요리에서 중요한건 마음이 아니다.

뭔가 잘못?

다.

요리에 편중된 나의 감각이 알려준다.

요리의 의미. 그리고 역사.

오래전 인류는 어떤 음식이든 날것으로 먹었다. 과연 그것을 요리라고 할수 있을까?

아니다, 요리라는것은 재료를 가공하여 더욱 좋게 만드는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태고의 요리는 어떠한 것일까.

아마도 불을 발견했을때다.

요리를 보면 불을 사용하지 않은 요리는 극히 드물다. 기껏해야 샐러드 정도일까?

당시 시대의 미개한 인류가 건강을 위해 샐러드를 먹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불을 발견한 인류가 가장 먼저 요리를 한것은, 아마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였을 것이다.

생고기는 역하고 먹기 어려우면서 질기다, 하지만 구우면 그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태초의 요리는 아마 구운 고기가 아니였을까?

그렇기 때문에.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그렇다고 레오나드가 틀린건 아니다.

다만 말이 잘못되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게 마음이 아니고. 요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게 '마음'이라는 것이다.

아아아.

무얼까, 가슴이 벅찬 깨달음이 밀려온다.

이 감격감, 고동, 성장.

무얼까, 이 처음 느껴보는 감각은.

마치......... 드림 로드같은 그런.........

-이 미친놈이 되라는 후계자는 안하고?

"컥?!"

순간 느껴지는 어둠의 요동에 나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피토했다.

............. 아, 심연 개객기.

무언가 새로운 경지. 마치 전설의 초 사이어인이 되려는 손오공마냥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 있었는데. 심연이 방해했다.

아, 나중에 가면 따져야지.

아무튼 그래도 깨달음은 어디 간게 아니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건 맛.

요리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건 마음.

기본적인 것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깨닿고 그것이 마음에 와닿았냐가 중요하다.

이 마음가짐, 이 느낌 그대로 요리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고기굽기.

요리라는건 패턴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지난주에 만든 볶음밥만 해도 야채와 고기의 볶는 타이밍, 밥을 넣는 타이밍, 밥을 하는 타이밍, 완성을 하는 타이밍.......... 그런 류의 패턴이 잔뜩 있다.

하지만 고기는 다르다.

정확히 말해서 고기 굽기는 다르다.

간을 맛출 소금, 굽는 온도, 그리고 고기를 거두는 타이밍.

이 3가지만 신경을 쓴다면, 최고의 고기가 나온다.

이것에 내 모든걸 다한다.

고기는......... 지방이 적당히 들어가고 소금 구이에 적합한 등심부위.

참고로 마계에도 소는 있다, 마수에 가깝지만 소 비슷한 놈이야.

등심 좋지, 고기 먹을때 소고기는 나도 개인적으로 등심을 가장 좋아하고.

주변을 보니 벌써 1시간이 다 된 모양, 다른 사람들도 요리를 하는 중이다.

좋았어.

"나도 가자"

내 인생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주마.

============================ 작품 후기 ============================

심연이 팬텀이 쿠킹 로드가 되는걸 보고 빡쳐서 혼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심연의 심정은 마치 프린세스 메이커를 해서 오냐오냐 키워놨더니 엄한놈에게 시집가는거랑 똑같은 마음같다고 할까.

근데 잠깐 졸아서 이시간에 올려요.

살아 계시는 분?

코멘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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