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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62화 (262/468)
  • 262/468 회

    < --괴수대전!!!

    -- >

    당시 시그너스는, 누군가의 물음에 반쯤 정신을 놓고 탈출했다고 한다.

    아니, 물론 그런건 좋은 거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는데 그런 곳에 들어간다는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력을 다해 회피. 아스타로트가 삐진 모양이긴 하지만. 차라리 그게 편하다.

    "둘이 사귀냐. 어쩐지 벨런스가 좀 그런데"

    "그렇소이까?"

    "나나 루이넬이나. 어찌보면 상성은 좋거든. 예를 들어 피를 빨린다거나, 맞는다거나, 혼난다거나"

    "......... 고생이 많겠소이다. 마왕님도"

    시그너스와 팬텀은 잠시 여유를 가지고 한가롭게 차나 한잔 마시고 있다.

    차와는 어울리지 않는 팬텀이지만. 그는 차보단 케이크를 먹기에 넘어가고.

    잉여로운 남자 둘이서 칙칙하게 이야기나 하고 있다.

    "아, 이제 보니까 얼추 정리가 ?

    고. 난 다음주의 요리대회 본선 준비나 해야지"

    "요리대회? 왜 무투대회가 아니라.........."

    "난 마왕이라고"

    "아, 작위 마족은 출전 금지인것을 깜빡했소이다"

    한가하고 평화롭게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마음이 노곤노곤해진다. 마치 봄날의 춘곤증처럼.

    "벌써 축제 6일째 돌입인가? 이제 슬슬 이벤트도 질릴때가 ?

    을텐데"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에 불과하오이다"

    "뭐가?"

    팬텀의 물음에 시그너스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한다.

    그리고.

    "마족의 축제가, 이렇게 조용할리는 없지 않소이까? 무투대회 본선이 시작되면 피가 끓어올라서, 여기저기서 난투가 일어나오이다만?"

    팬텀이 앞으로 나올 결제 서류를 상상하고 절망했다.

    루카크가 한건 시초에 불과했다.

    아니, 오히려 피를 끓게 만드는 촉진제가 되었다.

    요리 대회 본선과 무투대회 본선은 둘다 축제 2주째에 시작한다.

    하지만 요리대회 예선이 1주째에 하듯이, 무투대회 예선도 1주차에 한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 아는가?

    지금 시간은 6일째. 거의 1주차 막바지다.

    그렇다는 소린. 예선이 다 끝나고. 떨어질 녀석은 전부 떨어졌다는 소리.

    그렇게 떨어진 자들은 홧김에 술을 마시고, 이긴자는 승리를 축하하며 술을 마신다.

    자고로 옛날부터 술이 만악의 근원이다.

    그렇게 술에 취하면 시비가 붙고 싸움이 일어난다.

    지금 이 데르헤논에는 무지막지까진 아니나 어느정도 알아주는 강자가 상당수. 어중이떠중이 까지 합하면 정확히 셀수는 없어도 일단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난투 개판이 벌어진다.

    평화를 좋아하는 성격의 마족도 있으나. 반대로 호전적인 마족도 있기 마련.

    게다가 인간보다 자제심이 낮아서 금방 폭발해서 싸운다. 어찌보면 욕망에 충실하다고 할까.

    아무튼 각설해서.

    개판이 났다.

    여기 저기서 신나게 싸우지, 박터지는 소리가 잔뜩 나지.

    닥터는 마왕성에서 그걸 보고 기겁을 하며 의료도구 챙기고 나오지.

    마왕성까지 부술 기세다.

    물론 데르헤논은 수도에 마왕까지 있는 곳이니 마을 하나를 날려버린다거나 하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팬텀에게 작살나기 싫으면 그래야지.

    시끌벅적한 데르헤논.

    그리고.

    축제 첫날을 합쳐서, 사독의 공작이 움직였다.

    물론 사독의 공작이 움직였다고 해서, 마왕성으로 쳐들어간다거나 하지 않는다.

    그도 바보가 아니다. 아무리 귀계의 마왕에게 말해 '공정'을 받았다고 한들. 현 팬텀과 마룡왕, 알려져 있는 두사람의 존재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이다. 아니, 확실히 밀린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문제.

    여기 한명의 강자가 있다고 한다.

    수천의 군세도 혼자서 학살할수 있는 강자.

    하지만 그 강자는, 도시의 치안을 지키지 못한다. 어쩌냐고 해도, 그의 몸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서도 성을 공략할수 있지만, 고작 수백명의 인원이 할수 있는 일은 할수 없다.

    반대로 그 수백명은 강자가 할수 있는 일은 할수없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고 하면.

    사독의 공작보다 약하다곤 하나. 만약 거대한 무언가가 데르헤논을 공격한다면?

    그도 공작이지만 단숨에 도시를 날려버린다던가. 그런 광범위한 일은 힘들다.

    하지만 몸체가 거대하다면. 이야기가 틀려지지.

    자고로 옛날부터 육체에서 나오는 물리력이 제일 많이 쓰여져 왔다.

    그렇기에......

    "자아, 축제 시간이다. 내가 주는 선물이니까. 수취 거부는 반대로 내가 거부할꺼거든"

    사독의 공작의 뒤에 있는 거대한 마법진이 빛을 뿜어낸다.

    워프 게이트, 그리고 설정된 좌표는 귀계의 마왕의 영지.

    이내 빛을 내뿜으며 등장한것은.

    거대한 야수다.

    크르르르, 하고 조용히 우는 그것은. 흉흉한 붉은 눈동자를 빛낸다.

    "명색의 워프 마법진이니. 마력 유동을 느낀 마법사나 강자들도 있겠지만, 어차피 튈꺼라서 말이야. 게다가 이제 알아도 좀 늦었고"

    사독의 공작이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야수는 늑대를 닮았다. 하지만 다르다.

    그래 늑대와 드래곤을 반쯤 합친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머리는 드래곤이지만 몸체는 늑대다.

    무엇보다 크기.

    약간 숙인듯한 모습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의 크기는 엄청났다. 수십미터 높이. 흡사 마룡왕의 본체와 대등한 크기다.

    "가라, 맘껏 날뛰어"

    사독의 공작치고 간결한 말.

    그리고.

    야수가 날뛰기 시작했다.

    마계의 마수는 중간계로 치자면 토끼같은 야생동물과도 같은 것이다.

    순한 종족은 잡아다 방목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하지만 흉폭한 녀석은 잡아먹히기도 한다.

    하지만 야생동물이라기엔 기이하다.

    이성이 없다 뿐이지, 어떤면에선 마족보다도 더 우월한 종족이다.

    예를 들어 용종 마수. 말은 못하지만 지능도 높고 객체의 무력도 강하다.

    이렇듯 마수는 동물이지만, 동물의 한계를 일부 벗어난 종족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귀계의 마왕의 '공정'을 받을 경우, 크기를 불린다거나 하는 케이스도 적으나마 있다.

    이녀석이 그런 타입.

    단숨에 작은 언덕을 부서버릴 정도로 땅을 박차고 돌진. 스타트 만으로도 몇킬로미터를 단숨에 질주한다.

    무지막지한 속도.

    녀석이 지나가는 길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나무조차도 뿌리채 뽑힌다.

    그것이 달려가는걸 막을수 있을것 같지가 않았다.

    그 거체에서, 그 속도로 나오는 물리력은. 주머니 괴물 게임의 기본 공격기술인 몸통박치기만 써도 도시를 뭉게버릴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도시에는 그녀석을 막을만한 강자가 수십이라는 거다.

    "이몸! 등장!!!"

    파가가가가가가!!!!!

    차가운 한기와 얼음조각이 휘날리며 야수의 움직임을 멈춘다.

    폭설룡 노르디아노. 그녀다.

    "흥! 너 짜증나! 전에 내 오른팔이랑 다리 뜯어먹던 놈이랑 같은 느낌이 나!!!!!"

    먼저 밖으로 나와있던 노르디아노가 제일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신경질 적으로 화를 내며 야수를 노려본다.

    녀석의 붉은 눈동자와, 노르디아노의 청색 눈동자가 마주친다.

    그리고 격돌.

    야수는 크왕! 하고 울부짖으며 날고 있는 그녀를 향해 발톱을 휘두른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그 거체에서 나온다고 하기엔 믿을수 없을 정도의 고속.

    하지만 노르디아노도 만만치 않다.

    입에서 압축된 한기를 탄환처럼 쏘아낸다.

    그것에 적중한 야수의 손은 단숨에 얼어버려 일부 바스라진다.

    하지만 그뿐. 손이 너무 거대하다.

    "크다! 젠장! 나도 거대화 했으면 좋겠는데!!!"

    이미 그녀의 몸은 마수의 것이 아니라 마족의 것에 가깝다.

    마룡왕같은 폴리모프라면 모르나. 그녀로선 거대화는 이제 하지 못한다.

    그래, 마룡왕이라면.

    "또 신나게 술마시고 있었는데. 이게 무슨 훼방꾼이람"

    거슬린다는 투로 마룡왕이 인상을 찌푸리며 걸어온다.

    그러고보면.

    여태껏 마룡왕은 화를 낸적이 없다.

    "네놈은........ 뭐라고 할까. 짜증나는 기척이군. 키메라? 아니, 그건 또 아닌것 같은데"

    그에 마룡왕은 눈을 빛냈다.

    그녀의 눈은 마족이나 인간의 눈동자가 아닌. 드래곤의 세로로 찢어진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빛이 뿜어지고. 그 크기를 불리기 시작했다.

    이내 흑색의 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의 비늘, 붉은색의 눈동자. 피막의 거대한 날개와 굵은 꼬리.

    드래곤.

    중간계의 절대자가 이곳에 강림했다.

    다만 마룡왕 그녀는 무공을 배워 마력을 받아들였기에, 마나를 쓰는 마법과 대부분의 용언은 쓰지 못한다.

    하지만 마법을 버려가면서 까지 그녀가 얻은것은.

    마계에서 순위를 다투는 무력.

    [덤벼라]

    간결한 소리와 함께, 이해한건지 아니면 이해하지 않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야수가 마룡왕에게 덤벼들었다.

    ============================ 작품 후기 ============================

    본격 괴수대전.

    울트라맨을 리얼로 보는 이 기분! 아, 하지만 마룡왕은 울트라빔을 못씁니다.

    브레스는 쓰지만.

    아, ChaosCross님. 메일 쪽지로 보내주세요 만번째 코멘 작성자로서 작가가 텍본 보내드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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