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61화 (261/468)

261/468 회

< --축제를 즐기자-- >

노르디아노는 고속으로 비행하며 축제가 벌어지는 데르헤논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날갯짓은 가볍게 음속을 돌파. 작고 가녀린 체구지만. 중요한건 내용물이다.

그녀가 한계를 벗어날때 그 거대한 거체가 어디로 갔다고 생각하는가?

엘릭서로 인해 그것은 압축되고 압축되어, 하지만 그렇게 무거운 질량은 가지지 않고 그 거체가 작은 몸에 모조리 들어갔다.

세포 이전 미토콘드리아 자체부터가 다르다.

"와우. 이게 마족의 축제인가? 활기찬데?"

싸우는 마족, 술마시는 마족, 떠드는 마족, 다들 재각각이다.

그런 마족들을 보던 노르디아노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동대륙은 눈보기가 힘들다고 했지?"

서대륙이라면 또 모를까. 동대륙에는 작열의 사막까지 있는. 시원한 곳이여야 조금 온난한 기후다.

눈이 오는 날은 아주 드물다. 마족 생에서도 기껏해야 몇번 있는 일.

"그럼 힘차게 가보자고!"

어딘가의 가면라이더의 박쥐가 생각난다?!

그녀는 단숨에 고도를 높혀 상승. 구름이 옆에 보일 정도로 올라간다.

그리고 마력을 끌어올린다.

그녀의 마력은 기본적으로 얼음의 속성. 그 한기는 모든것을 얼려버린다.

볼이 가득 부풀려질 정도로 숨을 들이쉬고.

"파아아아아아!!!"

그대로 내쉰다.

그녀의 입에서 차가운 한기가 뿜어진다, 흡사 액체 질소같은.

그것이 그대로 구름에 직격. 커다란 구름은 단숨에 얼어버린다.

"만약 너무 강하게 얼렸으면 우박이 떨어지겠지만. 온도는 낮아도 가스형에 분산시키면서 뿜어내면 눈이 내리겠지?"

그녀는 꿈속에서 드림 로드와 인연이 있다.

아무리 이상한걸 많이 배웠어도 드림 로드는 상식적인(?) 초월자.

의외로 노르디아노는 현대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

그리고.

겨울도 아닌데, 아니 동대륙이라 겨울이라도 눈이 내리는건 드문데.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린다.

일년 365일 내내 눈이 내리지 않을 때도 있던 데르헤논에 눈이 내린다.

"야호! 눈내리는 마왕성! 팡팡 내려라!"

그녀는 자신의 신발 아래에 얼음으로 스케이트 날을 만들어 거리를 빙판마냥 내달린다.

그 속도가 꽤나 빠르지만, 그녀의 동체시력이라면 문제없다.

다들 눈이 내리는 하늘을 보고 놀란다.

이중에서는 눈을 처음 보는 마족도 있다.

그에 날씨는 추워졌지만, 반대로 축제의 열기는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스케이트장이나 개장해볼까?"

본래 스케이트란 스포츠는 마계에 없지만. 드림 로드에게 배운 그녀는 알고 있다.

스케이트화 정도야, 자신이 얼음으로 신발 밑에 만들어주면 그만이다. 좀 튼튼하게 만들었다가 나중에 녹이든가 하면 되고.

문제는 빙판. 빙판이 없다.

"......... 오? 좋은데 발견!!!"

그때 그녀의 시야에 무언가 들어왔다.

분수대.

공원에서나 볼법한 작은 분수대가 아니다. 들어가서 수영을 해도 될법한 크고 넓은 분수대다.

"오! 딱 좋다!"

참고로 말해서, 그 분수대는 불사의 마왕 집권시절 만든 분수대로, 상당히 스케일이 크게 지어졌기 때문에 백명 가까히 들어가서 스케이트를 타고 될 정도의 넓이다.

예를 들자면 놀이공원에서나 볼법한 그런 크기. 아니 좀더 크다.

노르디아노는 숨을 들이쉬고 한기를 모아 내뿜는다.

그대로 새하얀 한기가 분수대의 물을 얼려내고 바닥을 빙판으로 만든다.

"오케이, 오케이! 가자!"

그리고 그녀는 분수대 안으로 들어간다.

빙판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스케이트 날. 그녀가 신경써서 만들었기에 날이 얇음에도 부러지지 않는다.

그녀는 마치 빙판의 여신마냥 홀로 분수대의 빙판을 누빈다.

그리고 점프와 동시에 트리플 악셀!!

카가각! 하면서 회전을 하다 착지하면서 빙판의 바닥이 갈린다.

현란한 모습. 그리고 그녀는 한손을 허리춤에, 한손은 하늘을 찌르듯 검지손가락을 쳐들어 뻗는다.

"예이! 나랑 같이 놀 사람!!!"

그리고 함성소리가 들렸다.

노르디아노는 분명 혼자다.

그녀 혼자서 이 분수대 빙판과 몰려드는 마족에게 얼음으로 스케이트 날을 만들어주는건 힘들다.

하지만 축제란것이. 묘하게 사람을 단결시켜주는 역할이 있다고나 할까.

"씨풋, 거기, 줄 제대로 안서면 확 스켈레톤으로 만들어서 사골까지 우려내주겠어! 줄 서라!"

"와, 도와주는거임? 감사감사"

"딱히 너 도와주는건 아니고. 재미있어 보여서 그런거다 멍청아. 할일도 없어서 소소한 일거리 삼아....... 씨풋, 뭔가 다 늙은 노인같은 말인데"

드레이크가 도와주고 있다.

그는 마법사, 그것도 스승이 콜로커스인 얼마없는 고위 마법사다.

그는 지나가던 도중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왔다.

그리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처음 보는 것에 호기심이 폭발.

단숨에 그자리에서 철판과 소지하던 마정석을 사용해 자동으로 신발에 스케이트 날을 만들어주는 아티펙트를 만들었다.

역시 굉장해.

그리고 줄을 맞추고 간간히 빙판이 너무 갈리면 노르디아노가 사람을 빼고 빙판을 다시 얼린다.

훌륭한 콤비다.

"시체 너. 좋은 녀석이였구나?"

"아, 진짜. 누가 시체래? 죽어볼래? 응?"

"그럼 반건조 시체?"

"뭐야 그건?"

"아니면 냉동 시체?"

"......... 둘이 뭐가 다른건데"

"음, 반건조는 뜯는맛이 있어. 냉동은 아삭아삭, 사각사각. 씹는맛이 좋아"

"먹었던거냐 이 더러운 마수 새끼가"

뭐, 일단 마수니까 마족 한둘쯤 잡아먹는것도 그리 놀라운건 아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무슨 요일이야?"

"아? 토요일이다만"

마계도 요일은 7개로 나누어 쓴다.

어째선지 지구와 같지만. 신경쓰면 지는것.

"그럼 딱이네!"

노르디아노는 점프. 그리고 단숨에 분수대 중앙으로 착지한다.

그리고 아까 했던 기묘한 동작. 한손을 들어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뻗고, 다른 한손은 허리춤에 댄다.

"새러데이 나잇 피버!!!"

아니, 아니. 맞긴 맞는데. 너말고 아무도 이해 못할껄?

시그너스는 말이다.

지금 아까보다 더한 위기에 봉착해있다.

뭐라고 해야할까. 몸이 덜덜덜 자동으로 떨리는게 지진이라도 난듯하달까.

일단 상황을 보자.

시그너스는 아스타로트에게 데이트 신청(강제)를 받고 그녀와 함께 나왔다.

그리고 기타등등 연인들만 할법한 식사나 이벤트들을 즐기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 와중에 눈이 내려 분위기가 한결 업.

아스타로트가 춥다고 자신과 가까히 붙을때는 기분이 묘했다.

아니, 근데 대공위 마족이 춥다고? 공작위인 자신도 안추운데?

어디서 엄살이야.

하지만 대놓고 말했다가는 죽을것 같다.

만약 만전의 상태라면 도망이라도 쳐볼텐데. 그는 팬텀과 싸운 내상이 아직도 다 회복되지 않아서 그녀보단 못하다.

아니 일단 다시 본점으로 돌아가서.

은근슬쩍 스킨십 하는것도 좋다.

그래, 지금처럼 팔짱을 껴서 그 없는 가슴........

"히히히, 무슨 이상한 생각 했어?"

".......... 아뇨, 안했습니다만"

....... 그냥 가슴의 감촉이 팔에 닿는것도 좋다.

일단 그도 남자니까.

그래, 이렇게 순수하게 연애를 하고 사귀고 진도를 나가는것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 진도가 너무 빠른것 같지 않소이까?"

그의 정면에는 뭐랄까.

흔히 연인들이 자주찾는 러브모텔이 있었다.

데이트한지 하루도 안?

는데?!?!

============================ 작품 후기 ============================

시그너스는 동정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근데 생각을 해보세요.

자기 바로 위의 상사도 아니지만, 그래도 직장 상사(미녀)가 갑자기 데이트하자 그러고 모텔에 갑니다.

............ 어쩐지 부담 백배.

야! 이제 연참 몇개 안남았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