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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60화 (260/468)

260/468 회

< --축제를 즐기자-- >

눈을 뜨니 크고 말랑말랑하고 기분 좋은게 내 얼굴을 비비고 있었다.

.............. 크기나 감촉이나. 루이넬건 아니다.

지, 진정하자 팬텀. 이건 공명의 계략이야.

그래, 카르덴일꺼야. 카르덴이라면 내 침대에 기어들어와서........... 아니. 카르덴 가슴은 이렇게 안커.

성인 버전의 루이넬보다도 조금 작은데 무슨.

"크다"

그것밖에 그걸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마치 만화속에나 나올법한 가슴. 하지만 일부러 답답한 옷을 입어 그 가슴을 조이게 한다.

가까히서 보거나 나처럼 직접 이렇게 감촉을 느끼지 않는 이상. 그 진짜 크기는 모르겠지.

아, 현실도피는 이제 그만하고 다시 돌아오자.

"슬레이오오오오오오오오온!!!!"

나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벌떡 일어났다.

다행히도 그렇고 그런 불상사는 없던 모양이다.

내 동정은 지켰다.

생각해보니 어영부영하게 축제 2일째를 넘기고 3일째가 되었다.

으어어어, 요리대회 본선은 다음주고. 지금 당장은 할일이 없고.

조금 쓸쓸한데.

루이넬이랑 데이트나 할까. 했지만. 그건 축제 마지막 날에 아꺼두기로 했다.

자고로 아무리 즐거운 것이라도 자주하면 지겹다,

제일 마지막 축제날. 불꽃놀이나 그런 류의 이벤트로 가장 성대하게 열때 분위기 잡고 해야지.

아무튼 간에.

진짜 평화롭다아.

축제도 흥겹고. 가끔 조금 빡치는 일이 있다지만 그래도 그렇게 걱정할만한건 없고.

흠, 좋은데?

"엉? 뭐야, 너 마왕성에 있었냐?"

"아, 오랜만에 출현하는것 같은 로르덴이다. 어디있었냐?"

"잠깐 명상 겸 수련. 그럭저럭 성과는 있었어"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고. 엄밀히 말해서 너는 이쪽이랑 관련 없으니까. 전쟁이라던가, 그런거에 낄 필요는 없어"

로르덴티스 가든 이퀼리브리엄 로드.

줄여서 그냥 로르덴이라 부르는 정원의 일족.

서대륙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은데다가, 꽤나 친해서 어느정도 대우는 해주는데.

그러고 보니 생각하니까. 동대륙 중앙의 봄의 정원에서나 있을 로르덴이 언제 서대륙으로 넘어왔데?

"그러고 보니 그때, 너. 왜 서대륙으로 온건데?"

"어라? 내가 말 했었던것 같은데? 누님이 보내서 간거야. 내 의사가 아니라고"

"말 했었냐? 기억이 드문드문한데"

"솔직히 나도 말 했는지 않했는지 기억 안나"

야.

맞을래? 응? 맞을래?

아무튼 로르덴이 누님이라 부르는 사람이라면........ 아니, 사람도 마족도 아니고 정령 비슷무리한 나무라면. 분명 드리아데스일터.

....... 생각해보면 드리아데스는 조금 이상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조금 미래의 일을 알고 있다던가.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할 일들을 안다던가.

뭔가 예지능력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100년쯤 산 무림고수도 천기를 읽는다던데. 수만년을 산 고목이 그런거 하나 못할것 같진 않다.

나중에 한번 가서 물어봐야겠다.

"아, 그러면 이거 줄까? 강해지는데 무지 도움될텐데?"

"뭐야 그 무지개 생각나는 액체는?"

나는 품속에서 엘릭서가 담긴 병을 꺼냈다.

형한테 또 받았지롱. 젠장, 루이넬한테 주려고 했는데. 루이넬은 이미 엘릭서 성분이 내 피로 인해 몸에 흐른다고 안마셔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하나 남았다.

"뭐랄까, 자신의 한계를 없에주는 그런 물약이랄까? 그런거야"

"........ 부작용은?"

"좀 달다는거? 그것 빼곤없는데?"

"짧게 말해서, 도핑이냐?!"

"아니, 아니. 도핑은 아니지. 도핑이라는건 순간적인 약물로 인한 효과지만. 이건 영구적인거거든"

아마 형이 말하길. 엘릭서를 마셔서 없어진 한계는 죽어서 윤회를 거듭해도 지속된다고 한다.

한마디로 엘릭서는 캐시템 같다고나 할까?

"뭐, 네가 독약을 줄린 없으니까 마시긴 하겠는데........ 효과는 보증할수 있겠지?"

"내가 지금 이자리에 서있는 것중 30퍼센트는 그거 덕분일껄?"

"오?"

그에 로르덴은 단숨에 마개를 따고 엘릭서 희석액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몸에 좋다면 뭐든 먹는건 마족이나 인간이나 매한가지인것 같다.

마검의 공작 시그너스는 지금 크나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

차라리 팬텀과 다시 한번 목숨을 건 결전을 하는게 나을 정도의 위기.

그것은........

"히히히, 축제 분위기가 좋은데. 데이트 어때?"

"...... 데이트 말이오이까?"

난생 처음으로 데이트 신청을 받았다.

지, 진정하자. 이건 아스타로트의 함정이다.

아니 그런데 함정치곤 너무 허술하잖아?

입가로는 웃고 있지만, 다리랑 팔이 조금 떨리는게. 쑥쓰러움이나 부끄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거짓의 일족인 아스타로트가 그렇게 허술하게 속일리가 없으니. 저건 진짜.

진짜다! 진짜가 나타났다!!!

물론 시그너스도 여성에게 대쉬를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그것은 전부 그의 공작위라는 배경을 등에 엎기 위한 흔해빠진 일일 뿐.

지금처럼 자신과 대등한, 아니 작위만 보면 자신 이상인 여성이 데이트를 신청해오는건 처음이다.

게다가 진심.

수줍게 사랑하는 소녀의 그것이다.

시그너스는 생각했다.

"그, 도대체 소인의 어떤점이 좋길래 그렇소이까?"

"뜬금없이 돌직구야?!"

"음?! 생각이 말로 나갔소이까?!"

안되겠어, 두사람 상성이 너무 안맞아.

한쪽은 거짓말이 일상인 거짓의 일족에. 한쪽은 마음속 말까지 밖으로 나오는 올곧은 무인.

사귀는게 이상할 정도.

하지만 그 언벨런스함이 오히려 더 끌리는 걸까.

"그, 그래서? 데이트 할거야 안할거야?"

"일단은 소인도 할일이 없으니 가겠지만은......."

시그너스는 어느새 자신의 목 아래에 드리워져있는, 아스타로트의 마력으로 만들어진 검날을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일단 검부터 치워주시지 않겠소이까?"

"아, 미안. 거절하면 베려고 했거든"

이것이 전문용어로 말로만 듣던 얀데레라는 걸까?

노르디아노는 폭설룡이라 불리는 마왕급 마수였다.

지금은 엘릭서의 효과로 마족 비슷한 모습을 취했다고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가 마족의 형태로 압축된것에 불과하다.

폴리모프같은 불완전한것과는 달리. 그녀는 그 모습으로도 마왕급 마수의 힘을 낼수가 있다.

물론 그 거체에서 나오는 물리력이나 파괴력까진 나오지 않지만. 그보단 조금 떨어지는 수준으로.

뭐, 뿔이 난 것이야. 원래 뿔난 마족도 많으니까. 예를 들어 루카크처럼.

아무튼 그녀는 닥터를 도와 간호사복을 입고 이런 저런 일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할일이 없는데?"

"그러게 말일세. 뭐, 이런 축제날엔 오히려 그런쪽 방비를 잘 하는 편이니. 마왕성에 있는 퇴물은 나설 일이 없겠지"

팬텀은 축제와 함께 그에 대비한 것도 많이 준비했다.

축제를 하다 뜻밖의 부상자가 나올경우. 곳곳에 의사를 배치. 그렇기 때문에 마왕성에 있는 닥터에게 까지 올 환자는 없다.

마왕성의 고용인들도 대부분 휴가를 나가거나 어지간한건 지난번에 다 고쳐서 할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 나. 잠깐 나가서 축제 즐기고 와도 될까?"

"아, 축제에 가고 싶은겐가?"

"응, 마족의 축제는 처음이거든"

그녀는 평생을 붉은 얼음의 설원에서만 살았다.

사회 경험은 제로.

닥터는 느긋하고 연구를 좋아하는 의사지만. 이 평화와 여유에 그런것은 잠시 깜빡했다.

"그럼 다녀올께!!!"

노르디아노는 콰앙! 하고 버릇없이, 하지만 신나게 문을 박차며 얼었다.

그리고 창문을 깨부수며 돌진!!!

유리창이 깨지고, 그녀의 몸이 밖으로 낙하한다.

"하압! 변신!"

마치 가면라이더같이 한손을 쭉 뻗고 다른 한손은 허리춤에 가져다 댄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서 날개가 퍼덕이며 펼쳐지고. 몸 일부가 비늘로 뒤덮힌다.

날개를 펄럭인 그녀는 그대로 날아오른다.

"나, 노르디아노는 지금은 마족의 모습이지만, 훌륭한 마수로서의 캐릭터성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잉여로움의 힘을 모아, 마수괴인으로 변신할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창문을 깨고 나갈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게.

============================ 작품 후기 ============================

가면라이더 노르디아노!

아니, 괴인이니까 가면라이더는 아닌가?

노르디아노 쌥니다. 원래 마왕급 마수인데다가 엘릭서 먹어서 짱쌔요.

근데 문제는 얘랑 결혼하는 사람은 수간이란거.

그리고 설정 쓰신다시는 분.

맘껏 가져가서 쓰세요. 난 관대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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