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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58화 (25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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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를 즐기자-- >

    여차저차 시간이 지나고 루이넬과 즐겁게 데이트를 한 나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마왕성으로 돌아왔다.

    "......... 근데 이게 뭐야?"

    "결제 서류입니다"

    "왜 이렇게 많아?"

    "루카크 군과 기타등등의 다른 마족들이 난리를 부려 부숴버린 건물 및 기타 피해들 목록입니다"

    "루카크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평소엔 소심한 놈이 왜 갑자기 깽판질인데!

    그러고 보니 일리엘에게 듣자하니. 깽판쳐서 감옥에 들어가 있었다면서!!!

    "나도 그녀석 감옥에다 가둘까?"

    "간수는 공작위 마족. 감옥은 심해에다 만들면 가능할것 같습니다만"

    "무리겠네"

    최악이다.

    나는 늘어지는 몸으로 데이레스가 가져다주는 결제 서류에 싸인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소식은 들었습니다. 예선전에 합격하셨다면서요"

    "응, 꽤나 쉽게.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솔직히 탈락할줄 알았는데"

    "올라온 보고를 보고 알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우승한것도 아닌데 뭘"

    그래, 아직 우승은 아니다. 본선도 다음주.

    그때까지 조금 몸이나 풀어둘까. 재료나 기구야 마왕성 주방을 쓰면 되니까.

    내가 한참 결제 서류에 싸인을 할 무렵. 누군가 노크를 했다.

    이 기척은........ 아마 라시드인가? 그리고 낮선 기척 하나.

    누구지?

    "들어와, 라시드인거 다 아니까"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라시드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의 어께 위에는 목마를 타듯, 누군가가 앉아있다.

    그리고 쿵!!!

    "냐앗?!?!?"

    "웃?! 아, 죄송합니다! 설마 문지방에 부딪힐줄은........."

    어린애라면 모를까. 내 집무실 문은 조금 높은 문이기 때문에 성인 여성이 성인 남성 어께위에 올라타 있으면 그대로 문지방에 부딪힌다.

    귀여운 소리를 내며 라시드 어께 위에 앉아 있던 여성이 코를 비비며 고통을 호소한다.

    "그래서, 누구야?"

    "아, 이분은........."

    "잠깐, 잠깐, 잠깐. 내 소개는 내가 할께"

    이내 자기 페이스를 찾고 회복한 고양이 귀와 꼬리의 여성.

    ........... 고양이 꼬리와 귀?

    "네코미미 최고오오오오오오오!!!!"

    "우냥?!?!"

    "아니! 이게 진리지! 라시드같이 마족 남캐가 달고 있는게 아닌! 미녀가 달고 있는 고양이 귀와 꼬리가 최고지! 미녀에게 달려있으면 그 미모에 귀여움까지 플러스되는 이 부가효과!!! 라시드하곤 다르다고! 라시드하곤!!!"

    "........ 남자라서 죄송합니다 팬텀님"

    조금 폭주했다.

    아니, 그래도 말이지. 카르덴은 그렇다 치더라도. 난 고양이 귀를 더 좋아하거든.

    근데 주변에 흑야의 일족이라곤 라시드밖에, 그것도 반밖에 안되는 녀석이라서 많이 아쉬워 했었다.

    그런데 눈앞에 고양이 귀 미녀가 있다아아아아!!!

    "마, 마왕님이 이상한 분이시네"

    "그런 소리 많이들 하시죠"

    "그런 소리 많이 들어"

    거기에 목에 방울 달고 있다. 진짜 고양이냐?

    여자로선 귀엽긴 하지만. 뭐랄까, 조금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귀축이라고 표현하나? 그런 느낌.

    뭐, 본인이 한거면 패션이겠지만.

    "처음뵙겠습니다. 현 흑야의 일족의 로드. 레시나 나이트워커 다크나이트 로드라고 합니다"

    "흑야의 일족의?"

    루이넬이나 카르덴, 혹은 로르덴(아직 후계자지만)과 같이. 일족의 로드다.

    그런 그녀가 왜 나에게?

    "팬텀님. 조금 개인적으로 부탁드릴것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라시드에게 듣자.

    "그러니까. 강제 결혼때문에 그렇다는 거지?"

    "네, 그렇습니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이렇다.

    그녀는 지금 로드지만. 사실 좀 이름뿐인 로드. 그렇기 때문에 일족의 어르신들이 결혼하라고 성화다.

    그것도 상대는 그 어르신이란 작자들의 자제. 하나같히 허영심만 가득한 찌랭이들.

    "야, 라시드. 한가지만 묻자"

    "무엇을 말씀입니까?"

    "둘이 사귀냐?"

    그리고 라시드가 그 포커페이스가 무너져 푸웃! 하고 격렬하게 뿜었다.

    아, 라시드의 평소 무표정한 얼굴이 무너지는건 오랜만에 본다.

    "사귀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저기, 저기, 저기.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담담하게 거부할 필요는 없잖아?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랑 그렇게 뜨거운 시간을 보냈으면서........"

    ....... 뜨거운 시간이면 그건가?

    남자랑 여자랑 같은 침대에서 응응 하는거.

    "책임질만한 일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라시드. 나한테 박살날래?"

    "뜨겁긴 합니다만. 축제 열기가 뜨겁다는 겁니다. 같이 축제구경만 했습니다"

    "손만 잡고 잤어요. 그거 비슷한거냐?"

    "아뇨, 진짜 같이 축제 구경만 했습니다"

    뭐, 올곧은 라시드가 그렇게 말하면 진짜 그렇다는 거겠지.

    재미있게 ?

    는데?

    당장 쳐들어가서 마왕인거 밝히고 오랜만에 깽판다운 깽판을.......... 아, 못하겠다.

    "그냥 몇마디 언질만 넣어줄께. 마왕 이름으로"

    "아, 감사합니다 마왕님"

    "뭘 그런거 가지고. 맘 같아선 그쪽으로 쳐들어가서 일족의 어른이든 뭐든간에 늙은 고양이 새끼들 꼬리를 뜯어주고 싶은데. 지금은 축제중인데다가 앞으로 꽤나 바쁠것 같아서 시간이 나야 말이지"

    "감사합니다 팬텀님"

    라시드가 고개숙여 인사한다.

    뭐랄까, 보아하니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인것 같은데. 어째서 라시드가 이렇게 호의를 주는걸까.

    설마, 라시드에게도 봄이 찾아온거냐?!

    오오오, 그 무뚝뚝 엄친아에게 이런 봄이라니. 게다가 상대는 고양이 귀 미녀.

    나는 그의 어께를 두드려주며 말했다.

    "잘해봐라 라시드. 아, 그러고 보니 고양이는 새끼를 많이 낳던데. 마족은 어떠냐?"

    "네?!?!??"

    "하얗게 불태웠어"

    "나도 마찬가지"

    낮부터 시작해서 밤을 넘어 다음날 점심때까지 몰려오는 호전적인 마족과 싸운 루카크, 그리고 그의 뒤에 등을 맞대고 서 있는 금안의 미녀.

    두사람은 어느샌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서로 등을 대고 싸웠다.

    아무리 발록인 루카크라고 하나. 몰려오는 마족과, 그것도 죽이지 않기 위해 적당한 힘조절과 함께. 최대한 이 일대를 날려버리지 않을 적은 힘. 마지막으로 일반 마족이 끼어들 경우 보호를 해주는 것 까지 합쳐서 밤새 싸우면 지치기 마련이다.

    "역시 투신의 일족은 굉장하군.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의 힘이야"

    "당신이야말로 금의 일족치곤 재법 하는걸? 원래 금의 일족은 뭐랄까, 전투보단 상업쪽에 종사하기 마련이잖아?"

    오닉스 상단의 상단주. 레이라 골드니스와 같이. 금의 일족은 대부분 상업을 중시한다.

    안목이 뛰어난 그들이기에, 그런 일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냥, 싸우는게 좋달까. 순수하게 땀과 피를 흘리면서 싸우는게 제일 흥미진진하거든"

    "나랑 같군. 좋아"

    루카크가 피식, 하고 웃는다.

    이제 대충 정리가 끝났다.

    덤벼오는 마족들이야 싸그리 다 해치우고(병원행으로 보냈다). 근처에 남은건 그와 그녀, 둘뿐.

    루카크는 변신을 풀어 다시 작은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 이래서야 잘곳도 없겠군. 가뜩이나 축제기간이라 자리도 없을텐데"

    프라가 골드니스, 그녀가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이미 한참도 전에 그와 그녀가 식사를 하려던 식당은 부서진지 오래다.

    식당과 여관을 겸하고 있기에, 프라가는 거기서 머무르고 있었다.

    다만 이렇게 된 경우엔.........

    축제라 사람들이 몰려. 지금 천막을 쳐서 숙소 대용으로 쓰라고 해도 돈을 얼마든지 줄 판인데. 자리가 남은 여관이 있을리가 없다.

    "아, 혹시 잠자리 때문에 걱정이신가요?"

    "그런데? 아, 혹시 방을 같이 쓰자는 거면. 그런 호의는 거절하지. 폐를 끼치긴 싫어서"

    "아뇨, 어차피 방은 남아 도는 곳인데다가. 집주인하고도 잘 아는 사이라서요. 제가 말하면 방 하나는 그냥 주실꺼예요"

    "그렇다면......... 조금 신세를 질까"

    그런 루카크의 말에 프라가는 자신의 창을 들고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마왕성 정문으로 들어가는 상황에 반쯤 얼이 빠졌다.

    ".......... 집주인이랑 친해?"

    "네, 마왕인 팬텀씨랑요"

    "마왕님 이름을 그냥 불러?!"

    팬텀이 소탈하고 소박한 마왕인걸 모르는 프라가로선. 멘탈 붕괴만 일어날 뿐이였다.

    ============================ 작품 후기 ============================

    나이트로드 지르고 싶다.

    으어어어어, 근데 지금 쓰는것도 많잖아? 나는 안될꺼야 아마.

    안선생님, 나이트로드가 지르고 싶어요.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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