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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57화 (25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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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를 즐기.......... 어?

    -- >

    나는 겨우 레오나드와 로헨씨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머리핀을 떼고 모자와 머리를 묶어 가볍게 변장했다.

    평소때라면 이런 가벼운 모습도 조금 위험하지만. 지금은 축제.

    지나가도. '아, 그냥 닮은 사람이구나' 하고 넘어갈 정도.

    이런 축제에 내가 할건 하나밖에 없지.

    "미안, 많이 기다렸지 루이넬?"

    "....... 늦었잖아. 흡혈귀인 나도 늙어죽는줄 알았다고!"

    "와, 늙어 죽을때까지 기다려 주는거야?"

    "읏?!?"

    그에 루이넬이 얼굴을 붉힌다.

    "그, 그런거 아냐. 바보!"

    .......... 역시 루이넬은 귀엽다.

    전에 일리엘이랑 데이트 했으니. 이번엔 루이넬........ 어라?

    이거 양다린가?

    내가 양다리인가 아닌가 고민에서. '아니다'로 결과를 끌어냈을 무렵. 우리들은 한가롭게 축제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일리엘이랑 연인은 아니지. 절대 아니야.

    그, 뭐랄까. 친구? 대충 그런 느낌일까?

    ........... 남자랑 여자는 친구가 될수 없다고 누군가 그랬지만. 딱 그정돈데 뭐.

    마룡왕이라던가, 그런 녀석도 친구 비슷한 느낌이고.

    "무슨 생각해?"

    "응? 아냐, 아무것도"

    "...... 너, 보면 그렇게 말할때마다 얼굴 표정이 묘했어. 이상한 생각한거 아니야?"

    귀신같은데. 독심술이라도 하는건가?

    아니, 그러고 보면 전에 얼굴 표정으로 생각 읽는거 할수 있지 않았어?

    "그런데, 전에 마룡왕한테서 배운 그거있잖아. 얼굴 표정으로 생각읽기, 그거 안써?"

    "........ 쓰는데 못읽겠어. 자동적으로 정신적 방비가 되는지. 생각이 전혀 안읽혀"

    올, 이제는 정신적인 것 까지 자동 방어인가.

    좋은데? 뇌내로 이상한 상상같은거 해도 된다는 건가?

    내 또래 남성이라면 흔히 하는. 19세 적인 그런 망상을........

    -으, 읏?! 패, 팬텀?! 이, 이런곳에서.........

    ......... 아니. 루이넬은 안돼. 절대 안돼.

    그렇다고 쳐도 루이넬은 상상하면 내 마음이 죄책감으로 너덜너덜해진다고!

    그럼 다음 망상.

    -흐, 흐에엥?! 이번엔 진짜인가요?! 마족이 천족을 먹는다는게 진짜인가요?! 오, 옷벗기지 말아주세요오!!!

    위험해애애애애애애!!!

    이건 이거대로 위험해!

    일리엘은 놀리는 맛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장난 수준! 한계를 넘어가면 이상한거에 각성해버린다고!!!

    여러가지 의미로 위험해!

    그럼 다음 망상.

    -우! 아기 만들자아!!!

    카르데에에에에에엔!!!!

    그냥 넌 안돼!

    다음 망상.

    -아빠!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

    ........ 시엔느. 너는 아무리 피가 안이어졌다지만. 내 딸이란다.

    그러니 빠지렴. 게다가 은팔찌 철컹철컹하고 찰것 같아.

    다음 망상.

    -저, 저기. 팬텀씨!? 전 남자인데요?!

    스파이가 숨어있다! 루카크으으으으으으!!!

    아무리 여자같다고 해도 넌 남자! 나도 남자! X염색체가 합쳐서 2개! Y도 2개!

    "무슨 생각해? 얼굴이 심각한데"

    "앞으로 망상은 하지 말아야겠어"

    "....... 왜 인생 다산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거야?!"

    축제에는 볼거리가 많다.

    내가 여태껏 격어본 축제라곤 봄의 정원에서 베헤모스를 쓰러트리고 한 축제밖에 없다.

    그러니 제대로 만끽하는 축제는 이게 처음이라는 거겠지.

    "그런데 요리대회는 어떻게 ?

    어? 예선 통과했지?"

    "응,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네 실력이라면 충분히 통과할테니까. 그렇게 생각한것 뿐이야"

    "보니까 내 실력은 꽤나 흔한....... 아니. 조금 드문가?"

    내 요리 실력은 마게에서도 조금은 알아주는것 같았다.

    나와 같이 그때 통과한 인원이 12명 정도.

    상황에 따라서 본선에 오르는 50명이 더 될수도 있고. 덜될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 50명 안에 든 나는 뭐지? 마계 1퍼센트 안에 든다는 건가?

    .......... 조금은 내 요리에 자신감을 가지자.

    "그런데 뭘 만들었어?"

    "볶음밥. 볶음밥만들었는데?"

    "......... 겨우 볶음밥으로 ?

    어?"

    "태양빛이 반사되서 빛이 번쩍번쩍거릴 정도로 완벽하게, 그렇다고 느끼하거나 타서 그을음이 생기지 않게 절묘하게 볶아 맛있는 볶음밥인데? "

    "그, 그건 먹어보고 싶은데........"

    "나중에 만들어줄께"

    한번 만들어 봤으니까 대충 감 잡았거든.

    내 감각이 좋은게. 한번 해본 일은 능숙하게 할수 있다는 거다.

    그렇게 능숙하게 하다 보면 더 잘할수도 있고. 무한 연쇄지.

    내 감각은, 퇴화를 용납치 않는다. 끝없는 발전, 오로지 그것을 행할뿐.

    아니, 왜 갑자기 능력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어. 다시 데이트로 들어가자.

    "그런데, 우리 뭐할까?"

    "음, 글쎄. 나도 딱히 생각해둔건 없어서........."

    "나도 마찬가지야. 애초에 본격적인 데이트는 한번도 한적 없거든. 했어도 이런 축제에선 못했어"

    난 루이넬이랑 만나기 전에는 솔로다, 모태솔로.

    마계에 와서 여난이 좀 심해진것 같지만. 솔로라고.

    ....... 아, 그러고 보면 고 3때 부반장이 나한테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던것 같긴 했는데. 은근히 날 챙겨주고 말이야.

    뭐, 부반장이니까 그러려나. 넘어가자.

    아무튼 데이트는 거의 처음이지. 일리엘이랑 지난번에 한건 데이트라기 보단 그냥 동행 비슷한 느낌이고.

    어쨌든 지금은 딱히 할게 없다는 이야기. 그래도........

    "이렇게 걷는것도 좋은데?"

    "그러게, 딱히 싫지는 않아"

    데이트를 하면 영화를 본다느니, 커피를 마신다느니 전형적인 패턴이 있기 마련이지만. 마계에서는 할수 없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데이트는 불가. 애초에 일반적인건 나는 별로 안좋아한다.

    그런 전형적인 것에 따라서 뭐하려고? 내 성격 몰라? 규칙을 강제하면 그 규칙같은거 부숴버리는거.

    차라리 조금은 피곤하더라도 이렇게 걸으며 구경이나 하는것도 좋은 데이트다.

    사람들이 걷는걸 보거나, 축제의 노점상에서 무엇을 파는지 조금 기웃거린다거나, 길거리에서 싸움 나면 구경하는거.

    참고로 길거리에서 싸움이 나도 나는 그냥 관전한다.

    괜히 끼어들었다가 내가 마왕인걸 들키면 큰일나니까.

    "그러고 보니, 루이넬"

    "왜?"

    "어쩐지 널 보는 시선이 적은데....... 마법을 쓴거야?"

    "응, 변장을 해도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 그래서 살짝 인식을 트는 마법을 썼어"

    루이넬은 평소에 가만히만 있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몸에서 자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색기 때문에 그럴까.

    그렇기 때문에 얼굴을 가려도 몸에서 나는 교태와 색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에 시달릴게 뻔하다.

    그런데 지금 이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괜찮다는건 마법을 썼단 이야기지.

    아, 좋다. 언제나 이런 일상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전쟁을 일으켜야하지. 빌어먹을"

    "팬텀"

    내가 조금 우울하게 중얼거리자. 루이넬이 내 손을 잡는다.

    따뜻하고, 내것보다 작은 손. 그녀의 양손이 내 오른손을 잡았다.

    "적어도 지금은, 그런거 생각하지마. 오늘은 축제를 즐겨, 그뿐이면 좋잖아?"

    "...... 그렇긴 하지"

    루이넬에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오늘은 축제다. 근심 걱정 있는 일은 오늘을 포함해 다음주까지 잊어버리고 지금은 축제에나 신경을 쓰자.

    "근데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내 착각인가?"

    "하, 진짜. 사람 귀찮게 말이야. 명색의 공작인데 이런데에다 써먹으면 좋냐고. 그 빌어먹을 마왕님. 제약만 없었으면 진작에 면상을 녹여버리는건데. 빌어먹을"

    익숙한 긴 혼잣말.

    거기에 탁한 녹색 머리카락.

    기괴하고 어딘가 망가져 보이는 그.

    하지만 팬텀과 싸울때보다도 더 망가진 느낌이 든다.

    그래.

    무력은 강해졌지만. 그 반대로 인격은 망가진.

    더한것도 있지만, 빼진것이 더 많은.

    그의 눈동자는 투명하다 못해 공허한 느낌이다.

    "어이어이어이. 거기 다 완료 되가냐아?"

    "네, 공작님. 앞으로 일주일이면 충분합니다"

    "5일로 줄여. 일주일이면 한창 무르익을때겠지만. 그때 터트려주면 클라이맥스잖아? 나는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 5개 중에서 위기가 가장 좋거든"

    "알겠습니다"

    사독의 공작은 저 멀리, 상당히 떨어져 있는 데르헤논을 보았다.

    거리는 100킬로미터가 조금 안된다.

    상당한 거리지만, 고위 마족이 맘잡고 달리면 얼마 걸리지 않는다.

    데르헤논으로 가는 길도 없기에, 주변에서 뭘 하든 약간의 마법적 처리만 있으면 음밀하게 행할수 있다.

    "그 빌어먹을 정원의 일족 자식이랑. 그 꼬맹이랑. 마왕이랑. 전부 다 있겠지? 축제 축하선물이다. 특별이 큰놈으로 끼얹어 줄테니, 고맙게 생각하라고"

    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건.

    대형 게이트를 만드는 중인 수십명의 마법사들이였다.

    ============================ 작품 후기 ============================

    근데 문제는 지금 데르헤논엔 강자가 넘쳐난다는거.

    뭐, 귀계의 마왕이 바보도 아니니깐 그런건 알고 있을테고.

    이번건 선전 포고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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