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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54화 (254/468)
  • 254/468 회

    < --축제를 즐기자-- >

    나는 요리사용 모자를 벗고 시원하게 물을 들이키며 숨을 쉬었다.

    합격 판정이 나온 뒤에야 숨이 풀린다.

    아까도 쉬었지만. 그래도 이것과 그건 다르다.

    비교하자면 수능을 칠때. 1교시 끝나고 쉬는쉬간에 쉬는거랑. 완전히 수능이 끝나고 집에와서 쉬는것의 차이일까?

    뭐, 나야 수능 보기 전에 떨어져서 잘 모르지만. 예를 들어서 그런거지.

    "뭐야, 첫번째로 심사보고 첫번째로 합격이라니. 굉장하잖아?"

    "어? 너는 요리 안해? 아, 스프라서 끓이는것만 주의하면 되나"

    "응 그렇지 뭐. 조금 주의해야 할것도 있지만. 지금은 끓이면 돼"

    레오나드가 축하한다며 자기 일마냥 기뻐해준다.

    좋은 녀석이다. 사람 하난 잘 본것 같은데.

    "그런데 저기. 그거 한입 먹어봐도 될까?"

    "맘대로 해. 어차피 먹으보라고 두고 간 거잖아?"

    "아, 고마워"

    레오나드는 감사 인사를 하며 리렉스가 남기고 간 남은 한그릇의 볶음밥을 한입 떠서 먹는다.

    그리고 움찔거린다.

    "이 고소한 맛........ 거기에 절묘하게 씹히는 채소와 고기. 특히 고기는 그 안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마치 푸른 초원을 뛰노는 마수같은 느낌이다"

    "난 만화에서 볼법한 비유를 하는 네가 신기해"

    요리사는 상상력이 쩌는 직업인가보다.

    볶음밥인데 저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소믈리에같은건가.

    "그거, 나도 잠깐 맛을 봐도 괜찮을까?"

    "어? 누구?"

    지금은 한창 요리를 할때, 나야 볶음밥이라 빨리 끝났으니 그렇다고 쳐도 다른 사람은 아직도 한창 요리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레오나드도 스프를 끓이느라 잠깐 텀이 나는것 뿐.

    "어라? 당신은......."

    "로헨이라고 한다"

    조금 딱딱한 인상의 중년남성이다.

    바람의 일족인지 머리카락의 색이 녹색. 게다가 원래 마족은 노화가 느린 종족이기에. 중년으로 보인다는건 나이가 마족중에서도 상당하다는걸 알수 있다.

    레오나드는 아는 눈치.

    "체이디온의 7성급 호텔. '흩날리는 장미 꽃잎'의 주방장. 레헨........."

    "그러면 자네는 파리틴에서 신동이라 불리우는 레오나드겠군"

    "...... 이해를 못하겠는데. 두사람 다"

    7성급 호텔 주방장이라는건 알아 듣겠는데. 신동은 또 뭐야.

    로헨씨는 내가 만든 볶음밥을 한입 떠먹는다.

    그리고 우물거리며 맛을 음미한다.

    "......... 좋군"

    "밥알 하나하나에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만 날 정도의 소량의 기름이 코팅되어 있어요. 일반 마족은 볶음밥 하나에 몇십년을 투자해야 겨우 나오는 걸작이죠"

    "거기에 채소의 신선도가 살아있어. 잘린 고기와 채소의 단면. 흡사 검에 일생을 담은 마족의 그것인가"

    아니, 잘 썰어내는거야 워낙 레기온을 잘 휘두르다 보니까 익숙해진거다.

    주로 썬건 사람 고기지만.

    "자네, 어디서 활동하던 요리사지? 이정도 실력이라면 이름이 없진 않을텐데?"

    "나도 그게 궁금해. 혹시 서대륙에서 왔어? 거긴 요즘 다니기가 힘들텐데?"

    "그 전에, 이정도 실력이면 스승이 있을텐데. 누구지?"

    아니, 그렇게 말을 해도 말이지.

    나는 어디서 활동한것도 아니고. 일을 한것도 없다.

    기껏해야 예전에 그쪽 진로로 잡고 공부한적이 있는 것뿐.

    하지만 그것도 겉핥기에서 조금 더 들어간것이다.

    나는 간결하게 대답했다.

    "그냥 독학했는데"

    .......... 그리고 한 10초가 지나서야 내가 얼마나 어이없는 말을 했는지 이해했다.

    카르덴, 시엔느, 일리엘.

    이렇게 3명은 한창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우! 솜사탕이다아아아!!!"

    "와! 나도 솜사탕 좋아해!!!"

    "그러시면 사드릴까요?"

    "응!"

    카르덴은 성인이지만 어린애나 다름없고, 시엔느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3명의 인원중에서 돈을 관리하는건 일리엘뿐.

    아무리 소심하다지만 그들중에서 가장 어른스러운건 그녀다.

    축제라기에 팬텀이 준 돈도 상당량. 2주일 동안 벌어지는 축제를 즐기고도 남을 정도의 돈이다.

    구름 같은 솜사탕을 뜯어먹으며 그녀들은 축제거리를 걷는다.

    본격적인 시작은 밤이 되고 나서부터. 하지만 낮에도 시끌벅적한건 마찬가지다.

    툭.

    순간 누군가 일리엘의 어께를 치고 지나간다.

    "아, 죄송합니다"

    "아뇨, 제가 더......."

    그 순간 카르덴이 일리엘의 어께를 친 남자의 손목을 잡는다.

    그것도 손목이 나갈 정도로 강하게.

    "무, 무슨?!"

    "우, 당장 일리엘 지갑 돌려줘. 손목 뜯어버리기 전에"

    그에 남자는 히익! 거리면서 주머니에서 익숙한 지갑을 꺼내 던지고 도망간다.

    소매치기인가 보다.

    "이런 축제에는 역시 저런 사람들도 나오기 마련인가요? 어쩐지 씁쓸하네요"

    "우, 그러니까 지갑은 품속에 넣어 둬. 그러면 소매치기 당하지 않거든"

    "카르덴씨는 이런거 잘 알고 계시네요?"

    "우, 예전부터 비슷한 일은 격었거든. 펜릴이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내가 뺏어서 가슴 사이에 넣으면 안뺏어갔어"

    펜릴, 너 고생이 많았구나.

    그리고 안뺏어간게 아니라 못뺐어간거다.

    여자가 가슴 사이에 물건을 끼워 넣으면 손넣어서 집어갈 사람이 얼마나 되는데?

    여자 빼고 남자중에서.

    아무리 소매치기라도 지갑을 훔쳐가려고 했다간 그 이전에 치한 취급 받아 맞아 죽는다.

    "자자! 날마다 날이면 오는 그런 시시한게 아닙니다! 오늘의 인형극! 와서 같이 즐기세요!"

    "우! 인형극이래!"

    "나 인형극 볼래!"

    한 여성 마족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인형이 조종한다.

    특이한 것이. 인형이 너무나도 정밀하다.

    그렇다고 진짜 마족을 작게 만들어 그런건 아니고(마계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 아주 절묘하게 만든 인형일 뿐이였다.

    거기에 그 실력.

    인형사는 웃으면서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소리치고 있었지만. 양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4개의 인형을 현란하게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굉장한 실력, 거기에 놀랍도록 정밀한 컨트롤이다.

    "우, 실의 일족인가보다. 그것도 꽤 강한 실력이야"

    이야기는 없는 무음 연극.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건 아니다.

    인형의 정교함과 거기에 더해진 본인의 컨트롤 능력.

    그것으로 크기만 작을뿐 진짜같은 인형극이기 때문에 재미는 확실하게 있다.

    내용은....... 뭐랄까. 딱 중간계에 가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이다.

    중간계에 강림한 마왕. 그리고 중간계를 지배하려다 용사와 싸운다.

    근데 마왕이 이김.

    각색을 했는데 결말을 바꿔도 반대로 바꾼 연극이다.

    그래도 마족인 아이들에겐 좋아하는 이야기라 인기가 있다.

    마지막에는 마왕이 중간계를 지배하지만. 인간이 하는것과는 달리 평화롭고 전쟁없는 세상을 만들고 끝난다.

    .......... 아니, 거기 너. 뭔 생각했어? 마족도 평화 좋아해.

    설마 중간계가 세기 말 같은 환경이 된다거나 생각하진 않았지?

    그렇게 3명은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라시드와 루카크.

    두사람은 뭐랄까. 조금 미묘한 일행이다.

    그리 친한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이가 나쁜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미묘하달까.

    게다가 남자 새끼 두명이 같이 길을 가니 상당히 보기 싫.........

    "........"

    "........ 저기, 왜 그렇게 보시나요?"

    ........ 지는 않다.

    루카크의 외모는 가슴만 없다 뿐이지 작은 소녀의 그것이다.

    성 정체성이 의심되기에 걷고만 있으면 작은 소녀와 청년이 걷는것으로 보일 뿐이다.

    진정해라 라시드. 그는 남자다.

    절대 여자가 아니야.

    "........ 그, 그런 눈빛으로 보시면 어쩐지 부담스러운데요?!"

    "아, 죄송합니다"

    살짝 울먹이는 말투에 움츠리며 수줍게 말하니 그 나이대의 소녀처럼 보인다.

    이런 귀여운 애에게 그런게 달렸을리 없어!

    "음?"

    "어라? 귀가 쫑긋거리는데요. 라시드씨?"

    순간 라시드의 고양이 귀가 쫑긋거렸다.

    마치 무언가를 감지한 동물처럼. 그리고 소리를 집중한다.

    떠드는 소리, 부딪히는 소리, 화내는 소리, 그런것들을 제외한다.

    남은건 몇개 안되는 소리들. 그중에서........

    딸랑.

    방울 소리가 난다.

    조용하지만 누군가가 움직이는 대로. 그것은........ 마치 고양이처럼.

    "안녕? 안녕? 안녕?"

    그리고 그 방울소리는 라시드가 서 있던 근처 담장 위에서 그쳤다.

    그의 감을 벗어나서 올 정도의 실력자.

    목에는 붉은 밴드같은 것에 방울을 달고 있고. 검은 꼬리에는 작은 리본이 귀엽게 매어져 있다.

    그녀는 흑야의 일족이다.

    그것도........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온건데. 반쪽이네? 그래도 만나서 반가워"

    그리고 그녀는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나는 레시나 나이트워커 다크나이트 로드야. 흑야의 일족의 현 로드지"

    ============================ 작품 후기 ============================

    네코미미 미소녀 떳다아아앗!

    라시드같은 남자새끼에게 달려있는게 아니야! 진짜 네코미미라고!

    아, 진정하자.

    그리고 어떤분이 제 세계관에 코멘으로 질문해주셨는데요.

    일단 크툴루 신화의 아우터 갓이랑 절대자랑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 하는데.

    흠, 제가 크툴루 신화는 잘 모르는데 아우터갓이 짱쌘건 압니다.

    딱히 비교는 못하겠는데 절대자중 한명이 투명드래곤을 만나서 다음에는 반드시 목을 따버리겠다고(실제 스펙도 가능)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그레이네 엄마, 파괴의 절대자요.

    게다가 아자토스 설정 보니까 우주스펙이던데요. 절대자는 차원 단위로 노는데요. 절대자들이 깽판치던 1차 차원 전쟁에서 날아간 차원만 수백개. 내부의 우주만 따지면 플러스 알파.

    아자토스가 짱 쌔다는건 알겠는데. 설정 보니까 자고 있다매요. 우주가 그녀석 꿈이라 깨면 우주가 날아간다는데. 이쪽은 차원단위로 놀거든요.

    게다가 제 세계관의 태초는 제일 처음 있던 절대자들이 힘을 모으고 거기에 창조의 절대자가 힘으로 쭁쭁! 해서 차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어디선가 짱쌔고 다른차원의 아자토스가 나타나서 절대자랑 붙는다면 승부는 겨루기 어려워요.

    뭐, 제 세계관 내의 아자토스라면 좆까! 하고 바로 소ㅋ멸ㅋ.

    아무튼 다음 질문. 한 세계에 여러 세계가 섞인곳.

    음, 마치 아시아라이 저택의 주민들같은 세계관 말씀이신지.

    그런거라면 없다고 봐야하나. 일단 그렇게 차원이 섞이면 바로 붕괴거든요.

    다만 한 차원안에 이미 다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나이트로드의 환계죠.

    존나 짱쌔고 짱 스케일 큰 곳.

    주술이나 마법같은 이능을 쓰는 신수나 고작해야 몸 하나로 나라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요괴도 있고, 환계의 기술력은 세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하고 외치는 과학력도 있습니다.

    다문화 차원. 그런 느낌. 차원이 섞인건 아니지만요.

    아, 잡설이 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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