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51화 (251/468)

251/468 회

< --축제 첫날.

-- >

"으아아아아!!! 개겨서 미안해!!!"

나는 악몽을 꿨다.

형한테 시비털었다가 신나게 얻어 터졌다.

그것도 거대화한 형에게.

초속 10만 킬로미터? 그거 인식도 못하겠더라.

아무리 사기적인 내 감각이라도 그건 무리야.

말이 초속 10만 킬로미터지. 보이지도, 풍압조차 따라오지 못하는 그런 속도다.

인세의 것을 초월한, 마치 데니스 세이블랜이 만든 소형 태양같은.

하지만 수준은 다르다.

데니스 세이블랜은 조금만 손을 뻗으면 닿을것 같지만. 형은 아직 요원하기만 한 곳에 있으니까.

이런게 진짜 격이라는 거구나.

아예 서 있는 위치가 달라.

형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치 산 위에서 내려보는것처럼 까마득하게.

데니스 세이블랜도 그렇고, 시간의 마왕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세상엔 강한 놈이 많구나.

축제는 순조롭게 준비가 되어 이제 개막식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현재 데르헤논에는 시끌벅적. 동대륙의 대부분의 마족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의 인파가 몰려있다.

수도인 데르헤논의 성 밖에서도 천막을 치고 작은 노점상이나 이벤트들을 여는 곳도 다수.

보통은 이런때 날파리들이 꼬이기 마련이지만. 레피드가 해결했다.

누구든 데르헤논에 와서 자릿세 뜯으려는 놈들은 아주 뭣되는 거예요.

아무튼 다시 본점으로 돌아가서.

개막식에 꼭 필요한게 뭔지 아는가?

방학식이라던가, 수능 전 조회라던가, 그런것에는 꼭 교장선생님 말씀이 들어간다.

하지만 마계에서는 교장 선생님 대신에 마왕이 개막식에 참가한다.

다만 지난번에는 연회가 함께해서 하지 못했을 뿐.

이번에 특별히 만든 거대한 단상 위로. 라미네스나 데이레스, 그리고 가르잔 같은 고위 마족이 앉아있다.

그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웅성거리는 중.

보이지 않는 마족들을 배려해서, 먼곳에는 영상을 비추는 마법을 부여한 아티펙트로 소리나 영상까지 확실하게 전할수 있게 했다.

그렇기에 이 장면은 데르헤논 전역의 마족들이 볼수 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원, 투, 쓰리. 이거 잘 들리지?"

[아아, 마이크 테스트 언, 투, 쓰리. 이거 잘 들리지?]

팬텀이 마이크를 두드리며 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외에도 마이크 특유의 하울링 소리까지.

[야, 또 축제다. 그치? 나도 기분 좋거든. 축제 좋지, 나도 좋아해]

예전과 같은 격식없는 친근한 말투.

익숙한 마족은 익숙하다고 느끼겠지만. 처음 듣는 마족은 웅성거린다.

[그래도 보통 이런 자리에서 이렇게 높은 사람이 길게 이야기 하는거 별로 안좋아해. 존나 쿨하게 사람이 융통성있게 배려할줄 알아야지. 내가 말 할동안 다들 서있는건 힘들잖아]

이게 마왕의 권위있는 말인지.

아니면 동네 친구의 말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다.

[간단하게 가자. 아, 로르덴 식으로 말해서 짧게 말해서, 같을까?]

그리고 마이크가 기묘하게 떨리는 기잉! 소리가 날 정도로. 팬텀이 크게 소리쳤다.

[축제를 즐기자! 아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데르헤논 바깥까지 수백만명의 인파가 함성을 내질렀다.

데르헤논이 울리는듯 하다.

축제가 시작?

다.

아니, 그렇게 간단히 말하라고 해도 말이지. 축제 시작했다는데 뭐 어쩌라고?

"우! 시끌시끌하지만 좋다!!!"

"아빠! 나, 축제 구경가고 싶어!"

우리 멤버중 어린애 같은 2명은 활기차게 떠든다.

어디보자, 나는 일정이.......... 아, 하나 있구나. 그거.

우리 멤버는 나, 루이넬, 라시드, 카르덴, 로르덴, 시엔느, 루카크, 일리엘. 대충 이렇게 된다.

일리엘이야 예전이면 몰라도 지금은 성장해서 어린애보단 여성에 가까울까.

"그런데 나, 지금 요리 대회 예선 나가봐야 하거든?"

"....... 요리대회 예선? 설마, 나갈 생각이야 그거?"

루이넬이 눈을 휘둥그래 뜨고 놀란다.

하긴, 아무리 내가 요리를 잘해도 마왕은 마왕이다.

마왕이 참가하는 대회에 누가 참가할려고?

"정확히 말해선, 가명으로 출전하고 아티펙트로 모습을 바꿔서 출전할거야. 오늘이 예선이고. 본선은 다음주 부터 시작이니까. 오늘은 금방 끝날꺼야"

"음, 그럼 다녀와. 꼭 우승하고"

"아빠! 힘내! 나도 응원 갈께!"

이번 축제에서 중요한것 2가지.

하나는 인재를 등용하기 위한 무투 대회. 다른 하나는 리렉스를 만족 시켜주기 위한 요리 대회.

무투대회야 작위 마족은 출전 금지라서 어지간한 녀석들은 못나간다.

아니, 근데 내가 나가면 그건 또 반칙이지.

그래서 축제 첫날엔 조금 인기가 떨어지는걸 한다. 요리 대회 예선 같은거.

참가하는 수도 다 합해야 고작 1000명 조금 안될까? 다만 요리는 먹는거라 그 많은 인윈의 음식들을 먹으려면 꽤나 오래걸린다.

소화되는 시간까지 합쳐서 널널하게 본선은 다음주.

아마 최종으로 뽑는 본선 진출 인원은.........50명 정도일까.

참고로 심사위원중 한명이 리렉스다. 내 빽으로 넣지롱.

"아, 맞다 로르덴. 너 무투 대회 나간다며?"

"뭐 그렇지. 전에 잉여롭게 싸우던게 좀 그래서. 실력좀 키워보려고"

"우승해라. 아, 좀 힘들겠지만"

"엉? 내 실력이면 좀 쉬울수도 있는데. 왜?"

"씨풋씨풋 거리는 츤데레 마법사가 있어. 무지 쌔"

게다가 콜로커스라는 유명 마족의 제자이기도 하고.

아마 로르덴이라도 상대하긴 좀 힘들지 않을까?

"라시드랑 루카크. 두사람은 뭐 할꺼야?"

"전 그냥 따로 다녀볼 생각입니다"

"저도요"

그럼 남은건 일리엘 뿐인데........

"전 카르덴씨랑 시엔느씨랑 같이 다닐께요"

"......... 괜찮겠어?"

"괜찮아요. 누구든 두분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싱긋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는듯 안심 시키는 일리엘.

천사다, 천사가 여기있어.

마왕인 내가 요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꽤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가명으로 출전한다는 서류를 은근슬쩍 넣고. 모습을 바꾸는 아티펙트도 준비하고........ 뭐 여러가지.

나는 머리핀을 착용, 반지나 목걸이도 좋지만. 그건 요리할때 방해되니까.

머리핀은 요리를 할때 머리카락이 들어가거나 흘러내리지 않도록 해주니까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준다.

거기에 머리핀을 가리기 위한 요리사 특유의 하얀 모자까지.

왜 그런거 있잖아. 흰색에 식빵같이 생긴 모자. 이름이 뭐였는진 까먹었지만.

아무튼 나는 그와 함께 식칼과 기타등등의 요리 도구등을 챙겼다.

준비 완료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마왕님"

"아, 수고해. 남은 결제 서류 들어오면 급한것만 이야기 하고"

"알겠습니다. 그럼 부디 우승하시길"

"그렇다고 압력 넣어서 나 우승하게 하지 마"

"어차피 심사위원중에 리렉스양이 있습니다만"

데이레스의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지금 이 마계에 리렉스를 강제할 만한 녀석이 있을까?

아무리 영락해버렸다고 하나. 그녀는 전성기때 행성 하나를 씹어 삼키던 초월자다.

지금 정도만 해도 그녀는 피의 마왕이랑 대등하게 싸울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압력이라고? 오히려 죽을것 같은데?

오랜만에 내 꿈을, 이 마계에서 이뤄보고 싶다.

평범하게 요리사가 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누구나 인정하는 요리사가 되는것.

어쩐지 싸울때의 고양감이 든다.

"좋았어! 가자!!!"

============================ 작품 후기 ============================

이제 요리로 로드에 근접해봐야죠.

근데 로드는 물론 무력이 받쳐주지만. 원래 깨달음의 경지입니다.

존나 천재인 사람이 여러 지식을 얻고 명상과 오랜 시간을 보내도 로드가 될수 있어요. 그렇다고 약한 로드는 없지만.

대표적인 예로, 2대 로드(그레이도 2대. 팬텀도 2대)이지만, 나이는 데스 로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우리들의 변태. 위즈덤 로드가 있지요.

이놈은 진짜 변태. 언제 한번 소설로 써서 내야하는데.

젠장! 소재는 많은데 쓰기가 힘들어! 레포트으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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