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45화 (245/468)
  • 245/468 회

    < --히히히-- >

    오랜만에 푹 쉬고 있는데, 누군가 문에 노크를 했다.

    똑똑.

    간결한 두번 두드리는 소리.

    "아, 들어와. 그런데 누구야?"

    "나야"

    목소리의 주인공은 루이넬.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오.......... 아아아아앙?!?!?!

    "뭐야 그 오오오오옷!!!!"

    "...... 왜? 싫어?"

    "좋긴 하지만! 일리엘것보다 섹시함이이이! 노출이이이이!!! 코피가아아아아!!!"

    나는 황급히 코를 막았다.

    모세혈관이 금방이라도 터져서 온몸에 멍이 들것 같다.

    아니, 그 전에 피가 가속되서 두근두근 심장 소리가 뇌속을 울린다.

    루이넬은 지금.

    일리엘이 입었던 간호사복을 입고 있다.

    ".........."

    진정하자 팬텀.

    나는 일단 볼을 꼬집고, 감각을 집중했다.

    내가 언제 잠이 들어서 드림 로드가 날 엿먹이려는 건지 모르니까.

    내 감에도, 이것은 꿈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 꿈이 아냐?

    생각하자. 생각을 하자.

    루이넬이 간호사복을 입었다.

    응, 그래 이건 좋아.

    루이넬의 붉은색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새하얀 간호사복과 대조되는게 은근이 눈에 끌리고. 그 짧은 미니스커트도 좋아.

    잘못 움직이면 팬티 보일것 같다고.

    게다가 그거 있잖아. 루이넬은 색기 빵빵한거.

    간호사복을 입어서 간호사 코스프레를 한 느낌인데. 청순한 느낌은 쓰레기통에다 말아먹은지 오래이고 누군가를 유혹하려는 느낌만 물씬 풍긴다.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그냥 자제심을 잃고 그녀에게 덤벼들지도 몰라.

    거기에 가슴. 상의가 살짝 조이는지. 가슴 부분의 옷이 팽팽하다 못해 단추가 뜯어지려고 한다.

    하긴 저거, 일리엘이 입었어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였는데. 노르디아노 너 가슴 작았구나.

    거기에 결정타.

    루이넬이 다리에는 가터벨트를 착용하고 있다.

    왜 그런거 있잖냐, 검고, 스타킹은 아닌데 뭐랄까. 성숙하고 섹시한 여성이 입는 그거.

    ............. 피가 끌어오르는게 느껴진다.

    정신이 너무 몽롱하다.

    ".......... 루이넬"

    "읏... 왜, 왜 그래?"

    나는 간신히 의식을 부여잡으며. 한마디만 날려주었다.

    "엑설런트"

    그리고 나는 기절했다.

    눈을 뜨니 내 방 천장이 보였다.

    마왕의 방의 호화로운 천장. 기왕 만들어 둔거니까 내버려 두라고 했지. 저건 아깝잖아.

    다른 고급 장식품이라면 팔아서 예산에 더하라고 했지만.

    아무튼 그와 함께 루이넬의 얼굴도 보인다.

    아니, 이 자세에, 뒷통수에서 느껴지는 말랑말랑한 촉감. 그리고 달콤한 느낌의 남자를 자극하는 체향까지.

    .......... 무릎배게다.

    아, 좋다. 예전에도 자주 이러곤 했었는데.

    아마 그때는 루이넬이 성인식 전에 한거라서. 딱 좋은 높이였지만. 지금은 조금 높은 느낌?

    이거에 익숙해져야겠다.

    "무슨 생각해?"

    "아, 별건 아니고. 예전에 무릎베게 해줄때의 높이가 딱 좋았다는 생각?"

    "그래?"

    그에 루이넬은 눈을 감더니, 정신을 집중하는듯 했다.

    그리고 순간 불쑥! 하고 베고 있던 루이넬의 허벅지 높이가 줄어들었다.

    어어어?!?! 어어어어어?!?! 뭐야 이거?

    "어때?"

    "......... 잠깐만. 상황좀 파악하고"

    나는 일단 누운 촉감을 느껴보았다.

    음, 딱 좋다. 말랑말랑한 촉감도, 높이도 딱 알맞다.

    나는 잠시 머리를 들어 일어나 루이넬을 보았다.

    줄어들었다.

    루이넬이 마치 성인식 전의 그녀마냥 줄어들었다.

    딱 색기보다는 귀여움이 더 앞설때의 루이넬. 건들면 은팔찌를 철컹철컹해야할 그 루이넬이. 내 눈앞에 있다.

    몸이 줄어들었기에, 지금 입은 그녀의 옷은 맞지 않는다.

    지금도 보면 원래 있어야 할 가슴이 없기에 옷 사이로 보이는 작은 가슴골이 보인다.

    위험해.

    "......... 어떻게 한거야?"

    "아, 그냥 피를 마력으로 변환해서 저장을 하면. 피가 줄어들었기에 몸이 그에 맞추기 위해서 자동적으로 몸을 작게 만들어. 그걸 이용한거야"

    "그게 가능해?"

    "원래 피를 마력으로 변환한다는게 그리 쉬운건 아닌데......... 아마 내가 성인식을 할때 너의 피를 매개로 해서 변환하는게 쉬운가봐"

    내 능력은 '감각'과 '변환'.

    루이넬은 성인식을 하기 전에 내 피를 받아갔고. 그것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로인해 나랑 루이넬이랑 몸을 이루는 형질을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영혼이나 의지에서부타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렇다.

    그런 나의 영향인지 피를 변환하는 속도가 빠른것 같다.

    "보통 흡혈귀라면. 이렇게 만들수도 없고. 나같은 직계라도 며칠은 걸릴거야. 하지만 난 단숨에 되지"

    "........ 쩐다"

    그럼 루이넬은 작은 모습과 큰 모습. 두개를 다 변신할수 있다는 건가?

    오, 좋다.

    .......... 응? 아니 잠깐만.

    무의식적으로 좋다고 생각했지만. 뭐가 좋은거지?

    귀여움과 섹시함, 두가지를 겸비하고 있어서?

    아니면 과거의 추억을 다시 새길수 있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어린애를 좋아하는 변태라?

    ........ 마지막 선택은 지운다.

    아무튼 간에.

    "좋구나"

    기분은 좋다.

    시그너스 소드 브레이던트. 그는 검의 일족의 고위 마족이자 강자다.

    팬텀도 막판 꼼수만 없었다면 이겼을 실력자. 아무리 그것이 생명을 깍아내면서 이룬 실력이라고 해도. 그게 사실인건 변치 않는다.

    "후우, 이제 몸은 대충 추스린것 같소이다"

    그는 팬텀과의 싸움에서 내상과 수명을 깍아먹을것을 각오하고 싸웠다.

    덕분에 지금은 방안에 틀어박혀서 최소한의 의식주만 유지하고 내상 회복에 전념했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

    만약 마지막에 그가 회색공명검을 제대로 휘둘렀다면 수명이 꽤나 깍여나갔겠지만. 팬텀의 멸룡굉천익으로 인해 막혀서 휘두르지 못했다.

    그로인해 그것을 쓰느라 깍아먹은 생명력이 아직 그의 몸에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했던것보다 내상은 적고. 고작 몇달만에 일상을 보낼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

    팬텀과의 싸움에서 얻은 깨달음 몇가지가 도움이 되긴 했지만.

    "흠, 그러고 보면 요 몇달새 얼굴 한번 내민적이 없소이다만........"

    그런데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

    팬텀이 그가 내상 때문에 요양한다고 말해서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런거지만. 시그너스는 알지 못했다.

    그는 검을 들고 비척비척 일어나 문 밖을 나섰다.

    쿵!!!

    "왁?!!? 야 임마! 갑자기 문을 열면 어떻게 해?!"

    "아, 죄송하오이다. 오랜만에 외출이다 보니......... 음?"

    시그너스는 문을 벌컥 열어서 누군가가 걷다가 문에 부딪혀 그에 대해 사과했다.

    목소리는 여자. 거기에 익숙한 사람.

    "........ 이거, 거짓의 대공님 아니오이까?"

    "히히히, 잠깐만. 너........ 마검의 공작?"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와 마검의 공작 시그너스.

    두 강자가 문 앞에서 부딪혔다.

    아스타로트는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에 크게 활약한 마족이다.

    비록 그 특기는 속이는 것이라고 하나. 그녀의 무력도 같은 대공과 비교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히히히, 그런데 너. 바지 지퍼 열렸다?"

    "음?! 그렇소이까?!"

    시그너스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확인해 보았다.

    ....... 잘 잠겨있다.

    "거짓말이지롱! 잘 낚이는데? 파닥파닥"

    "아, 그렇소이까?"

    시그너스의 반응이 무덤덤하다.

    아스타로트는 그런 시그너스를 보고 살짝 열이 받았다.

    보통 마족이라면 이런게 아니라 그냥 웃거나 살짝 화를 낸다.

    하지만 그는 둘중 어느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무덤덤하다. 마치 자신을 절제하고 있는것 같다.

    "........ 어이, 이럴때는 화를 내라고. 차라리 그게 더 나을것 같은데"

    "딱히 화를 내고 싶진 않소이다만. 어차피 농담 아니오이까? 소인이 해를 본것도 아닌데. 화를 낼 필요는 없지 않소이까?"

    뭐라고 해야할까. 답답한 반응이다.

    아스타로트의 입장에선 그렇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를 골려주어서 화를 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들어오르고 시동을 걸고 있었다.

    "그런데 네가 여기에 있었는줄은 몰랐는데. 그 마왕 녀석이 등용하려고 끌고온건가?"

    "아, 그렇소이다. 마왕님께서 죽음과 등용. 둘중 하나를 선택하시라기에. 소인은 수하가 되는 쪽을 선택했소이다"

    "히히히, 누구나 그렇긴 하지. 살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길이 나쁘지 않다면 가는게 좋으니까"

    "그런데 귀공은 어찌하여 마왕님의 수하로 들어가셨소이까?"

    순간 아스타로트가 굳었다.

    그녀는 시간의 마왕 휘하. 하지만 그와 모종의 계약이 있다.

    하지만 그 계약을 시그너스에게 말할 생각이 없는 아스타로트는 내색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냥, 변덕이랄까? 동대륙을 재패했다길래 어떤 마왕인가 보려고 왔는데. 방관주의의 우리 마왕님보다도 좋더라고. 그래서 이적했지"

    "흠, 하긴 그렇소이다. 시간의 마왕은 마왕성보단 여행하는걸 즐기시는 분이니"

    본래 시그너스 정도 되는 마족앞에선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그의 경험과 직감. 그것은 상대의 거짓말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릴수도 있다.

    그 전에 상대의 얼굴에 나타나는 미묘한 근육 떨림으로 인해 알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거짓의 일족. 남을 속이는게 특기다.

    거짓말이 일상인 그녀에게 떨림이란 있을수 없다.

    "히히히, 아, 잠깐만. 난 할일이 있거든"

    "알겠소이다. 그럼 소인도 이만........."

    두사람은 서로의 길을 갔고.

    아스타로트가 복도의 모퉁이를 돌아 시그너스가 눈에 띄지 않자. 그녀는 마력을 뿜어내 몸을 뒤덮었다.

    그리고 변장했다.

    시그너스의 모습으로.

    ============================ 작품 후기 ============================

    아스타로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

    사실 아스타로트는 모에모에합니다. 분홍색 머리카락에, 가슴도 보면 작을때의 루이넬과 별로 차이가 없엉.

    장난과 거짓말을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누군가의 아내가 된다면 현모양처가 되지.

    근데 짝 지어줄꺼야, 작가 피토하는데도 커플만들꺼야.

    .................. 내상이?! 쿨럭!!!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