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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41화 (241/468)

241/468 회

< --EE-- >

어머니, 여자란 참으로 알지 못할 생물인것 같아요.

루이넬한테 생일선물로 반지를 줬더니. 갑자기 화를 내지 않나.

그래놓고 반지는 냉큼 받았다. 흥흥거리면서도 좋아하는 눈치.

그리고 반지는 왼손 약지에 끼더라.

....... 왼손 약지? 거긴 결혼반지 끼는곳인데?

아니, 루이넬. 아직 아니라니까. 그건 아냐.

결혼 반지는 따로 만들거라고. 그건 그냥 어디 연회 나면 끼라고 준건데.

아, 그러고 보면 흰 반지는 어떻게 했냐고?

그건 일단 보류다. 둘다 줄수도 있었지만. 남겨놨다가 나중에 루이넬이 또 삐지거든 줄려고 꼬불쳐둔거지롱.

아무튼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2달 정도 지났다.

그 사이엔 소소한 몇가지 일들이나. 기껏해야 내가 서류결제 하는 일만 일어나는. 평화로운 시간이 흘렀다.

전운이 도는 마계라고 할수 없을 정도로 평화롭다.

이게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평화로운 마지막 마계라는 걸까.

조금 우울해진다.

"........ 이로서, 추가적인 서류 결제를 완료했고. 지금 현재 설비들이 완공중입니다"

"다했다! 만세! 비바! 클라이맥스! 딥 다크 판타지! 나이스! 우랴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해냈다! 해냈어! 드디어 해냈어!

서류결제 완료! 준비 완료! 공사 완공! 전부 해냈다!

더 이상 날 막을것 없어! 없다고!

축제가 끝난 뒤라면 모를까. 지금 당장부터는 없어!

나는 미친듯이 뛰고 굴러다니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긋지긋한 서류 결제따위 뻐큐머겅! 두번머겅!

야! 기분 좋다!

그렇게 뒹군지 1시간. 이제 할일이 없다.

........... 심심하다.

루이넬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지식 습득 및 공부중, 라시드나 다른 애들은 각자 할일을 한다.

시엔느는 나이랑 같이 놀고 있으니. 나랑 같이 놀사람은 없나.

아니, 그 전에 마왕인데 놀다니. 얼마나 마왕 실격인........ 아니지 잠깐만.

마왕은 일반적인 왕과는 달리. 폭군에 가깝다. 애초에 힘으로 왕이 된것이니까.

그러니까 노는게 기본적인거다.

놀아야지, 놀자!

그러고 보면 여태껏 놀아본적이 없어! 제기랄!

같이 나갈 사람은........ 없네. 쓸쓸하다.

어디 일같은거 안하고 할일없고 같이 외출할 사람 어디 없나?

"저기, 팬텀님?"

"........ 어라? 일리엘?"

내가 어떻게 할까 복도를 서성거리고 있을 무렵. 일리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잠깐만.

일리엘은 천족이니까 마왕성에선 딱히 할일 없지 않아?

"여기서 뭘 하시는 건가요?"

"그럼 넌 뭐하는데?"

"아....... 이런말하긴 죄송하지만. 할일이 없어서 잠깐 산책좀........"

"잘?

네! 그럼 나랑 같이 나갈래?"

"네?!"

할일이 없다니! 빙고다!

"일리엘 너 당첨!"

"네?!"

"대답은 듣지 않겠어! 너도 할일 없고, 마왕성 밖으론 나가본적 별로 없지? 같이 나가자!!!"

"그, 그런........ 꺄아아앗!?!?!"

그리고 나는 일리엘을 납치하다시피 들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아자! 축제 시작하기 전에 잠깐 즐겨볼까?

조금 흥분했었나보다.

서류 결제가 끝났다고 해서 너무 기쁜 나머지 피가 끓어오른 모양. 나와서 시원한 바람을 쐬니까 머리가 식었다.

........ 어, 어떻게 하지? 일리엘을 데리고 나와버렸어?!

원래는 그냥 루이넬이랑 나와도 ?

었던 거잖아. 제기랄, 그냥 루이넬 끌고 나올껄!

일리엘이라니! 일리엘이라니! 싫은건 아니지만, 뭐랄까. 살짝 거북하다고 해야하나.

일리엘은 어머니랑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든다.

생각을 해봐라. 돌아가셔서 10년 가까히 보지 못했던 어머니인데. 떡하니 눈앞에 어머니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해봐라.

그 사람이 어머니가 아니란걸 인식하고 있지만. 닮은건 사실. 뭔가 부담스럽다.

"아, 저기 근데 그 날개. 밖에 나가면 눈에 띌텐데"

"네? 아, 날개 말인가요?"

"응, 한쌍이라면 몰라도. 두쌍의 날개는 무지 눈에 띄거든"

날개 한쌍 정도야. 날개가 달려있다는 비익의 일족이라고 치고 거짓말 하면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아무리 비익의 일족이라도 날개는 한쌍. 두쌍의 백색 날개는 오로지 천족의 것이다.

아, 참고로 나는 머리를 묶고 모자를 써서 얼굴을 가려서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들키지 않게 가렸다.

"쨘! 그러면 이렇게 하면 되요!"

"어?"

순간 퐁! 하고 날개가 사라졌다.

"어어어?! 그거 수납도 되는거였어?!"

"중급 천족쯤 되면 이런게 가능해요. 하급이였을때는 아직 어려서 못했지만, 성장하면서 날개를 수납할수있는 능력이 추가?

거든요"

"그건 좋은데?"

역시 성장이란건 좋은거다. 예전엔 못한걸 할수 있으니까.

"돈도 좀 챙겨왔고. 꽤나 즐겨볼수 있겠는데? 아, 축제가 제대로 열릴때보단 아니겠지만. 활발한 영지를 보는것도 좋겠지"

"그, 저기. 저어....... 이게 말로만 듣던 데이트라는 건가요?"

"아? 음, 어떻게 보면 그럴수도 있겠지?"

데이트란게 꼭 연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지.

딱히 연인이 아니더라도 남녀가 같이 다녀서 이벤트를 즐기면 그게 데이트지.

여자랑 여자끼리도 가능. 하지만 남자랑 남자끼리는 불가능.

왜냐고? 시선차이지.

여자랑 여자가 손잡고 다니면 아, 둘이 친구인가보다. 하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지만, 남자랑 남자가 손잡고 다니면 그거만큼 어색한것도 없으니까.

"헤에? 저, 데이트는 처음해봐요"

"아, 천계에 있을때는?"

"천계에선 그냥 같이 놀던 애들밖에........ 그리고 하급 천족일때는 여자랑 남자 따로 살거든요"

"이상한 곳이네 거긴. 어릴때부터 분반이냐?"

여자들은 몰라도 남자들은 우울할것 같은데. 태어나자마자 남자만 득시글 거리는데서 살다니.

"뭐하고 싶어? 일단 둘러보기부터 할까?"

"아, 네!"

일리엘은 활짝 웃으며 내 뒤를 따라왔다.

......... 역시 웃는게 어머니를 닮았다.

활발하다.

그것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것 같다.

"어이! 거기 합판 더 줘!"

"야! 이번에 오기로 한 식재료 전부 어디갔어? 빨랑 보존 마법걸어서 창고에 넣어!"

"어어어?!? 그거 취급 주의 물품이야! 조심해!!!"

"투기장 물품은 대로로! 그 외 다른 물품은 틀리지 않게 배달 해!"

"우아아아아아아?!?!?! 어떤 자식이 서류결제 잘못해서 배달 수량이 200개는더 들어왔잖아!!! 빌어먹을!!!"

이런 저런 마족들이 준비하느라 한창이다.

"마계도 나쁜곳인줄만 알았는데........ 활기차고 밝네요"

"원래 그런곳이야. 여긴"

마계는 별거 없다.

처음엔 나도 마계라고 해서 인간을 잡아먹거나 대륙을 파괴한다거나 그런 마족을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마족은 인간이랑 비교해서 별 다를바가 없을 정도로 비슷한 종족이다.

다만 인간보다 조금 더 자유로운 종족. 그리고 더 강한 종족이다.

오히려 어떤면에선 인간보다 더 좋지. 그런 종족이니까.

"투기장도 거의 다 만들었네"

"에? 이게 투기장인가요?"

"응, 원래 마족은 싸우는걸 좋아하고 즐기기도 하니까. 이번에 축제때 열려고 투기장을 짓기로 했거든"

"그런데........ 겨우 몇달 사이에 만들수 있는건가요? 이렇게 큰 건물을?"

"원래라면 불가능하지. 하지만 마왕인 내가 지원해주는건데. 마법사니 자원이니. 전부 대줄껄? 게다가 만드는 사람이 마족인데"

인간이 만드는것과 달리. 마족이 만드는 건물은 날림공사가 없다.

전부 설계도 대로. 설령 공사 기간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

자존심이라고 할까. 그런것이다.

인간은 70년정도 한 일에 몰두해 그 일의 대가가쯤 되어야 장인으로서 자부심이 생기지만. 마족은 기본이 몇백년이다.

그런 몇백년간 쌓여진 자부심. 그걸 한번의 실수로 무너트리게 둘수 없으니까.

"보니까 전쟁에선 마법사가 간이 성벽을 만드는것도 있던데. 그런 마법 몇개면 이런 건물 짓기는 쉽지"

형태는 흔히 아는 콜로세움 같은 경기장이다.

중앙에 커다란 경기장. 그것도 겨우 두사람만 싸우게 하는게 아니기 ?

문에 경기장은 여러개.

그리고 그 주위를 둘러싸듯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관중석. 흔히 축구 경기장을 생각하면 편할까.

"마법적 방어처리는 다음달이면 끝난다고 하더라. 설령 내가 공격하더라도 뚫는데 귀찮을 정도로 단단하게 방어벽을 친데"

"얼마나 단단할까요? 팬텀님이 귀찮아 할 정도면?"

"멸룡 한방?"

".......... 강하시네요. 역시 마왕님"

일리엘이 어색하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투기장인 만큼, 관중들의 보호는 엄격하게 행해진다.

이번 투기장 방어벽에는 루이넬도 끼어들어 마법을 재검토하고 만든 모양. 믿어도 되겠지.

"흠, 이번 투기장과 축제때문에 몰려드는 마족들 때문인가. 강한 녀석이 꽤 많은것 같은데"

"네? 그게 느껴지세요?"

"그럭저럭. 대충 데르헤논을 내 감각 안에 넣고. 익숙한 기운 제외하고 거기서 또 일정 이상 강한 기운을 제외하면 나오는 사람은 얼추 수백명정도? 커트라인을 더 높게 잡아서 후작정도로 맞추면 십수명 나오더라"

"......... 역시 마왕이시네요"

십수명이지만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녀석이 하나 있다.

이 느낌......... 루이넬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전투방식은 마법사.

기본적으로 느껴지는 실력은 공작. 하지만 마법의 특성상 괴랄한게 많으니 그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할텐데........

게다가.

"가까운데"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니, 졸라 쌘놈 하나가 가까히 있다고. 시비털러 오는 느낌인가?"

"흐, 흐에엥?!?!"

그리고 이내 녀석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우선 보이는건 창백한 인상.

느낌은...... 그래, 검마 대공 듀랜달과 같은 종족같다. 언데드, 그러니까 죽음의 일족이라고 보면 될까?

거기에 붉은색의 삼각 마스크를, 뾰족한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코 아래로 두르고 있다.

.......... 어디서 많이 본 인상이다?

거기에 진한 녹색의 머리카락. 상당히 가볍지만 마법사치곤 무거운 금속 재질의 갑옷까지.

"씨풋, 니가 아까부터 걸리적거리던 기척 주인이냐?"

"......... EE?"

"뭐래 이 미친놈이. 꺼져, 자살해. 유서에 내 이름쓰고"

============================ 작품 후기 ============================

말했잖아요 평행세계 캐릭터 몇개 있다고.

레이지 스트라이크에서도 언젠가 다크 로드 캐슬 소속의 흑마법사가 있다고 했을텐데.

내가 입찰한 토륨주괴 상회입찰 하지 마라.

아무튼 닥치고.

용개형 보고 있지! 모두같이 외쳐! 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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