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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39화 (23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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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 >

    천족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성장한다.

    태어날때는 부모없이 자연적으로 신력이 뭉쳐서 태어나고. 나이를 먹어갈수록 몸안에 신력이 커져서 그 그릇이 커진다.

    일리엘은 지금 성장중이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건. 그래, 비유하자면 성장통이라고 할수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통증은 없다. 다만 정신을 잃고 있을 뿐. 그뿐이다.

    "아직도 안일어났어?"

    "시간이 좀 걸리네요.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일리엘이 정신을 잃은지 3일 지났다.

    참고로 말해서, 일리엘이 쓰러진날 닥터를 데리러 붉은 얼음의 설원으로 가고. 거기서 하루를 보낸 뒤에 이틀째 되는 날 닥터를 데려왔다.

    그리고 오늘은 그 다음날인 3일째.

    "천족이 정신을 잃는건 보통 몇일인지......... 마왕성 도서관에도 없더라"

    "원래 천족과의 교류가 적으니까요. 있는게 이상한거죠"

    ".......... 그런데 말이지"

    팬텀이 빠직빠직. 심기가 불편한 소리를 내며 뒤를 돌아보았다.

    루이넬, 마룡왕, 라시드, 카르덴, 로르덴, 가르잔, 라미네스, 데이레스, 레피드, 나이, 시엔느.......... 다 언급하려니 힘들다.

    전원 전부 일리엘이 누워있는 방에 모여서 대기중이다.

    "왜 다들 여기있어?!"

    "마계에서 천족의 성장을 보는건 진짜 드물잖냐. 네가 이해해"

    "넌 동생좀 본받아 가르잔! 동생 성격 반만 닮으면 좋겠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동생이랑 비교하는거다 짜샤! 그리고 니가 어떻게 내 동생을 알아?!"

    "만났다! 니 조카도 만났고!"

    마계에 천족이 있는것도 기사중에 기사고. 그 천족이 성장하는것도 아주 드문 일이다.

    거의 없다시피 봐도 무방한 일. 그런 구경거리가 눈앞에 있는데, 안볼수 없는 노릇이란 거지.

    ".......... 지난번에 시작도 못하고. 어디서 뭘 하나 했더니. 일리엘을 보고 있었어?"

    "루이넬, 뭘 시작 못해........ 아, 그거"

    지난번에 팬텀이 루이넬을 덮친거. 미수로 끝났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미수로 끝날수밖에 없던 불가항력이다.

    방해만 없었더라면.........

    "미안해. 그땐 어쩔수 없었잖아"

    "....... 흥, ?

    어"

    삐진 모양이다.

    이전에 일리엘을 신경써서 루이넬이 삐진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

    팬텀의 등 뒤로 식은땀이 삐질삐질 흘린다.

    "와아! 나이야 이것봐! 날개다! 푹신푹신해!"

    "기분 좋다! 날개가 부드러워!"

    시엔느와 나이는 어느새 일리엘의 날개를 만지며 놀고 있었다.

    ........... 의식 없는 사람 가지고 놀지 마라.

    그리고.

    일리엘의 몸에서 조금씩 신력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디지몬 같은데. 날개달렸으니까 엔젤몬........ 켁?!"

    "이상한 소리 하지마 팬텀"

    "아니, 이상한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일리엘의 몸에서 조금씩 신력이 뿜어지더니. 어느새 방 안을 가득 채운다.

    일반 마족이라면 부담스럽겠지만. 여기 있는 자들은 전부 고위 마족........ 아, 레피드 빼고.

    나이조차 몸안의 마력은 신력을 견딜수 있을 정도다.

    "제기랄. 나만 문 뒤에서 보고 있어야 되는거야?!"

    "약하니까 그렇지. 꼬우면 강해지던가"

    "제기랄! 더러운 마족 핏줄! 강한놈은 강한세상!!!"

    이내 빛이 사그라든다.

    그리고 성장한 일리엘의 모습이 드러난다.

    하늘색 같은 머리카락, 그것이 팬텀만큼, 아니 그 이상 자라나 있다.

    고르게 숨을 쉬고 있는 편한 얼굴. 지금은 한 갓 20대가 된 여성의 얼굴일까.

    키도 자라고, 골격도 조금씩 달라졌다.

    날개도 한쌍. 2개의 날개에서 두쌍. 즉 4개로 늘었다.

    그런데........

    "와아! 가슴은 나이랑 똑같아!"

    "나랑도 크기가 같에!"

    ".......... 애들은 너무 직설적이라니까. 그치?"

    "은근슬쩍 어딜 보는거야 이 바보가!!!"

    빠악! 하고 루이넬이 팬텀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가슴은 똑같이 작다. 납작하다. 흡사 성인식 전의 루이넬처럼.

    하지만 뭐랄까. 가슴이 작아도 성숙한 느낌의 미가 풍긴다.

    루이넬이 색기가 넘치는 미녀라면, 일리엘은 청순미가 넘치는 미녀다.

    이내 살며시 그녀가 눈을 뜬다.

    꿈뻑꿈뻑, 바보같이 눈을 깜빡이면서 주변에 있는 수명의 사람들을 보고 놀란다.

    "흐, 흐에엥?! 왜, 왜들 그렇게 모여계시나요?!"

    "아, 일리엘이다"

    "아, 일리엘씨네요"

    "아, 천족이네"

    "아, 그 천족 맞군"

    "우, 그 애 맞네"

    일리엘의 한마디에 모두 변화한 그녀를 받아들였다.

    "아...... 성장한 건가요? 그러고 보니 날개가.........."

    "두쌍이네"

    "나이랑 나랑 두쪽씩 만지면 되겠다!"

    "와아! 좋다!"

    "흐, 흐에엥?!?! 무거워요! 아파요! 마, 만지지 말아주세요?!?!"

    일리엘은 날개 때문에 나이랑 시엔느에게 시달린다.

    뭐랄까, 훈훈한 모습이긴 하지만. 당사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저도 중급 천족이 될 시기가 되긴 했어요"

    "몇살인데?"

    "200살이요"

    "이중에서 나이 다음으로 젊구나!!!!"

    참고로 이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나이다. 그녀의 나이는 기껏해야 100살도 안되는 어린 마족.

    전원 평균 500살 가량. 아니 평균 1000살쯤 되려나?

    "천족은 성장이 빨라서 그런가. 어린 나인데도 어른이네"

    "그러게. 마족이라면 아이들인데 말이지"

    "우리 루미나도 200살때쯤엔 어려서 무지 귀여웠는데 말이지"

    "팔불충은 좀 닥쳐"

    "우! 내가 200살땐 펜릴이 태어났는데"

    "내가 200살땐 해츨링이였지. 근데 부모님이 방관주의라. 혼자서 서바이벌 훈련을 하는 느낌이였다"

    각자 200살이란 단어에 추억을 가지고 있다.

    다만 팬텀은 빼고.

    "어이, 난 인간이거든? 200살은 커녕 100살도 못살아"

    ".......... 내 마족생에서 들어본 말중에서 가장 현실성이 없는 말인데?"

    "마왕이 100살도 못살면 어쩌자는 거야. 타오르다 마는 촛불이야 그거?"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수명에 관계받지 않으실것 같습니다만"

    팬텀은 이미 인간을 초월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명 제약은 이제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죽는것조차 자기 맘대로 할수 없다.

    목을 그어 머리를 분리해 내던져도. 아예 다시 어둠으로 자체 생성해서 머리를 만들 수준. 이미 불사다.

    지난번에 한번 몸이 세포하나 남지 않고 증발했는데도 어둠에서 다시 생겨난걸 보면 불멸의 수준에 올랐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모여계신가요?"

    "아, 네가 갑자기 쓰러졌데서. 걱정이 되서 그런거야. 참고로 나하고 루카크만. 다른 녀석들은 다 네 성장을 보러 온거고"

    "구, 구경거리가 된건가요?!"

    "솔직히 마계에서 천족의 성장을 보는건. 나도 엄청 드문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아, 그래도......... 걱정해주신건 다들 고마워요"

    일리엘이 싱긋 웃는다.

    순수하고 청순한 미가 흘러넘치는 일리엘이 웃으니. 방안이 화사해지는 느낌이 절로 든다.

    그리고.

    팬텀이 얼굴을 굳혔다.

    나는 순간 굳어버렸다.

    일리엘이 활짝 웃는 순간. 기억의 저편에서 무언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계에서 떨어지기 이전, 한국에서 학교다닐때 이전, 드래곤에게 실험체로 쓰이기 이전, 공작가에서 노예로 살때도 더 이전의 기억.

    그래, 그것은........ 어머니가 살아있을때의 기억이다.

    그때는 아무런 걱정없이 어머니와 함께 단 둘에서 살고 있었다.

    친구들과 놀고 집에 들어가면 웃으며 반겨주시는 어머니.

    일리엘의 웃음에 어머니의 웃음이 겹쳐보인다.

    예전엔 몰랐지만, 일리엘은 어머니를 닮았다.

    외형이 닮았다는게 아니다. 외형이 닮았다면 예전부터 그랬을 테니까.

    분위기, 그리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모성애..... 랄까?

    아니, 애도 없는 처녀에게 무슨 모성애야. 아, 여자에겐 원래 모성애가 있으니 괜찮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왜 그러신가요 팬텀님?"

    ........ 어쩐지 포근하고 익숙한 느낌이다.

    ============================ 작품 후기 ============================

    치유계 일리엘.

    참고로 내 세계관 제일 착한 현모양처 여성은 자연의 절대자랑, 류씨네 막내딸 류시아.

    둘이 모녀지간답게 성격이 똑같음. 거기에 존나 착해.

    집에 강도가 들어와도 밥먹여서 든든하게 보내줄 위인들이야.

    게다가 델타 캐슬 공식 아내로 들이고 싶은 여성 부동의 1위.

    누군가

    '시아씨를 제가 주십쇼!'

    하면.

    그레이랑, 팬텀이랑, 라이칼리온이랑, 류진이랑, 기본 덤벼들 로드만 4명.

    류현이랑 루인이랑, 덤벼들 절대자만 2명.

    으어어어, 팔불출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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