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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얼음의 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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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얼음의 설원은, 죽은 마족의 피가 얼어 설원 곳곳에 있기에 그렇게 불린다.
그곳은 더럽게 춥다.
그나마 루카크가 팬텀이나, 둘다 추워를 타지 않는 몸이니 망정이지. 일반 마족이였다면 빙하의 일족이 아닌 이상 얼어 죽었을 것이다.
"와, 더럽게 춥네"
"그러게요"
"이거 봐봐"
하아, 하고 팬텀이 입김을 분다.
그러자 하얀 수증기가 단숨에 얼어 가루가 떨어진다.
무서울 정도의 한기. 살이 나가 떨어질것만 같다.
눈보라가 몰아치기에.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이쪽이다. 가자"
"네?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감이야 감. 내 능력중 하나는 '감각'. 찍어도 적중률은 95퍼센트지"
"남은 5퍼센트는요?"
"한 5번쯤 찍어서 제일 가고 싶은쪽이 정답 아냐? 설마 5연속으로 5퍼센트도 안되는 확률에 당첨될게. 얼마나 될거라고 생각해?"
팬텀의 능력 덕분에 길찾는건 쉽다.
옷도 얇은 옷이지만 춥지 않다, 두사람 다 마력으로 몸을 보호하고. 무의식적으로 활성화된 몸이 추위를 견디게 해준다.
푹푹 빠지는 수십센티미터의 눈.
"으어어어, 마력. 마력. 마력을 집중해서........"
팬텀은 물 위에 떠서 걷는 요령으로, 눈 위를 가볍게 밟았다.
발이 빠지지 않고 눈 위에 섰다.
"설피가 없어도 이제 쉽게 가겠군"
"에? 그거 어떻게 하신건가요?"
"못하냐?"
"못하는데요"
원래 발록은 마력 보단 육체. 그나마 남은 마력마저도 육체를 강화하는데 특화된 종족이다.
세세한 컨트롤 따위야, 배운적도 없다.
".......... 넌 그냥 걸어서 와라. 어차피 발록이라 몸은 튼튼하니. 딱히 상관없잖아"
"네? 하지만.........."
"그럼 내가 이렇게 걷는 상태에서 니 손잡고 걸어주랴? 그러면 질질 끌려가는거 비슷할텐데?"
"........ 그냥 걸어갈께요"
루카크는 순순히 팬텀의 뒤를 따라갔다.
일리엘의 병세를 알기위해 닥터를 찾으러 나와 루카크는 붉은 얼음의 설원으로 왔다.
얼마쯤 걸었을까.
눈보라도 꽤나 걷히고. 사방이 탁 트인게 보인다.
아니, 탁 트였다기 보다는. 정면에 커다란 얼음산이 있다.
순수하게 얼음으로 이루어진건지. 하얀 부분은 없이 새파랗다.
"더럽게 크네"
"그러게요"
빙수해먹으면 수억인분은 가뿐히 나올 크기의 얼음이다.
무지 커.
거기에 근거리에는 작은 마을이.......... 어?
"마을?"
마을이 있다고? 이 엿같이 추운 이곳에? 아무리 마족이라도 그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
.......... 아니, 수천미터 심해속에서 사는 바다의 일족도 있는데. 놀랄건 아닌가.
"가르잔처럼 빙하의 일족이라도 사는건가?"
"아, 잘 아시네요. 원래 붉은 얼음의 설원은 모든 빙하의 일족의 고향이예요"
"레알로?"
감각이 너무 발달하다 보니까. 무의식중에 찍는것도 적중한다.
뭐랄까, 치트를 너무 많이 쓴 게임 캐릭터 같다.
이제 완전히 인간이 아닌데.
"어라?"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뒤를 보니, 살짝 앳되어 보이는 소년이 자기 몸보다 큰 늑대를 어께에 올려들고 있다.
어라? 빙하의 일족이면 파란머리라 쳐도. 저 인상, 어디서 많이 봤는데?
"손님이세요?"
"아. 뭐랄까, 찾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데. 손님이라고 할수 있으려나?"
"와아! 손님이다!"
그리고 소년은 빠르게 달려 마을로 향했다.
뭐지? 저녀석?
"저기, 저 애. 어디서 많이 본 인상같지 않아요?"
"그렇긴 한데........ 어디서 봤더라? 막상 기억하려니까 안나네. 어쩐지 짜증나는 얼굴이긴 했는데"
소년은 자기 집 앞에 늑대를 내팽겨치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잠시 뒤에 나온다.
"가르온. 손님이 왔다고?"
"어? 어어? 어어어?"
"에?! 에에?!?!?"
그리고 이내 한 남자가 밖으로 나온다.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
그는.........
"가르잔?"
"아, 그건 내 형 이름인데"
가르잔 너 이새끼, 형제가 있었냐?
우리는 가르잔의 동생분의 초대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
밖보다는 아늑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춥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추위에 타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얼었겠지.
"형이랑 아는 사이의 손님이라니. 이거 반가운데. 만나서 반가워. 가르디온이라고 해"
"아, 루카크라고 해요"
"팬텀이야"
"이쪽은 내 아들인 가르온"
아니, 빙하의 일족들은 전부 가르자 돌림인가.
가르잔, 가르디온, 가르온.
"보아하니 왜 이름에 전부 가르가 붙는지 궁금해 하는것 같은데?"
"응? 어떻게 그걸?"
"뭐, 빙하의 일족의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거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였구나.
"빙하의 일족은, 상당히 오래살지. 그래서 간간히 고대에서나 쓰던 언어도 전해지고 있어"
"그럼 가르라는 건?"
"'가르'는 '고요한'이란 뜻이지. '온'은 눈. '디'는 폭풍. 그래서 내 이름을 풀이하면 '고요한 눈폭풍'. 가르온은 '고요한 눈'이란 뜻인거고"
"오호라"
하긴, 마계도 고대라 불리던 시기는 있었겠지.
루이넬에게 듣자하니, 지금 이 마계는 무지 발달한 거라며?
"아, 맞다. 그런 가르잔의 '잔'은?"
"그건 '서리'라는 뜻이지. '고요한 서리'. 그게 형 이름의 뜻이야"
"호옹이"
서리라......... 그러고 보면 서리처럼. 특히 농작물에 난 서리처럼 짜증나는것도 없지.
이름하난 잘 지었구나.
"형은 잘 지내? 듣자하니 동대륙에서 후작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던데. 멀리도 왔네?"
"아, 가르잔은 잘 지내.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탈이지"
마왕인 나한테 반말에 욕질도 한다.
그 소릴 들려주면 어떤반응을 보일까?
그래도 동생쪽인 가르디온은 꽤나 부드러운 성격.
욕도 안하고, 성격도 좋고, 역시 동생쪽이 좋다.
"저기, 팬텀씨. 저희가 여기 온 목적. 잊으시지 않았나요?"
"아, 맞다"
우린 닥터를 찾으려고 온거지?
"혹시 근래에 닥터가 이곳에 들르지 않았어? 그사람이 필요한 환자가 있어서 그런데........."
"응? 닥터라면 종종 들르는데?"
"레알?"
예상외의 답변이 나왔다?!
"응, 약으로 쓰는 재료들 중에. 이곳 설원에서만 나는게 있거든. 그것 때문에 자주 들르지"
"그럼 어디있는지도 알아?"
"아마 지금쯤이면, 산 안에 들어가 있을꺼야. 바깥쪽은 몰라도. 안쪽은 꽤나 따뜻해서 온갖 희귀한 약재들이 자라거든"
산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건가.......
뭐, 바깥보다 따뜻하다니 좋겠지만.
"찾으러 갈 생각인가? 들어간지 얼마 안?
지만, 한 일주일이면 다시 이 마을로 돌아올텐데?"
"그때면 늦어요!"
"맞아, 일리엘이 어떤 병인지 모르는데. 그건 너무 늦지"
아픈 사람이 있는 이상. 최대한 빨리 데려가야 한다.
일단 산 안으로 들어가서 그를 찾은 다음에. 데스티니 브레이커로 다시 공간을 찢고 돌아간다.
참고로 데스티니 브레이커의 쿨타임은 약 하루. 물론 그 전에도 쓸수는 있다.
다만 그렇게 뿜어낸건 공간을 찢을수 없고, 그저 놀랄만큼 날카로운 절삭력을 뿜어내는 힘일 뿐이다.
"아픈사람이 있다니. 한시가 급하겠지. 길안내라면 내가......."
"아빠! 제가 할께요! 제가!"
"응? 네가?"
조용히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던 가르온이 손을 번쩍 들며 소리친다.
저런 어린애한테 길안내라니......... 아니, 길안내 정도라면 할수 있나?
"산 안에는 저도 자주 가잖아요? 괜찮죠?"
"되긴 한데........ 위험할지도 몰라. 산 안에는 그녀석도 있으니까"
"괜찮아요! 조용히만 있으면 되잖아요?"
....... 그녀석?
어쩐지 오싹오싹.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녀석이라니. 누굴 말하는건데?"
"아, 저 얼음산은. 이 붉은 얼음의 설원의 중심이야. 게다가 마수서식지지"
............ 아.
마수서식지 중심은 내곽. 그것도 강한 마수가 우글거리는 곳이다.
그렇다는 이야긴..........
"산 안에는, 마왕급 마수. 폭설룡 노르디아노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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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텀: 하지만 이제 제 밥이죠.
코멘! 코멘이 줄었다! 코멘이 줄었다고!
지난 화 코멘이 30개 밖에 안돼!
작가(이)는 코멘트 감소에 직격했다!
효과는 굉장했다!
작가(이)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작가(이)는 연참 의욕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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