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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공간 찢는건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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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엘은 천족이다.
뭐라고 해야할까. 만약 팬텀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진작에 죽었을. 마수에게 뜯어먹히든, 마족에게 살해를 당하든........ 아니 그 전에 마기가 몸에 침투해서 죽었겠지.
뭐, 어쨌건 간에.
그녀는 마왕성의 여신이다.
"아, 수고하세요"
"네에........."
"아, 일리엘님 팬티 보고싶........"
"이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만나는 고용인마다 허리를 숙여 꾸벅 인사를 하고, 미소를 보여준다.
성격이 소심하지만. 그것과 함께 순수하다는게 장점.
게다가 힘에 따라 외모가 비례하여 예뻐지거나 멋져지는 마족과는 달리. 천족은 원래부터 예쁘다.
성인식 전의 루이넬이랑 비교해서도 꿇리지 않았다면 믿겠는가?
뭐, 지금은 좀 밀리지만.
"아, 일리엘씨!"
"루카크씨? 지난번에 나가시더니........ 어디갔다 오신건가요?"
"팬텀씨에게 부탁받고 조금요"
전에 있던 마약 처리 일을 말하는 것이다.
일리엘과 루카크, 두사람은 같이 감옥에서 대화하고 지냈을만큼 친하다.
종족을 넘어선 친구라고 할까. 둘다 성격이 소심하기에 동질감을 느껴 그런것이다.
"윽........."
"어? 어어? 어디 아프세요?"
갑자기 일리엘이 심장 부분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조금 굳은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웃었다.
"아, 아뇨. 괜찮아요"
"괜찮은게 아닌 얼굴인데요?!"
안색이 창백하다.
원래 하얀편이였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창백하다.
그리고 일리엘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에 루카크는 안색을 창백하게 굳히며 정색했다.
"의사! 의사! 으아아아아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네?"
의사 마족이 일리엘을 검진하다 말했다.
아니, 의산데 무슨 병인지 모른다고?
"저도 마족 전문의지. 천족의 병까지 알 정도로 지식을 익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천족의 병이라는 건가요?"
"네"
몇가지 가정이 있다.
하나는 일리엘이 마계의 환경에 의해 병에 걸렸다는 점.
이건 확률이 좀 낮다. 일리엘은 꽤 전부터 마계에서 살았으니까.
그렇다면 다른 문제라는 건데........
"아무튼, 일반 의사로는 천족분의 병명을 알수 없습니다. 아예 천족에 대해 모르니까요"
"그럼......... 천계에 가봐야 하는건가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힘들겠지요. 천계로 가는 길을 만들수 있는건 기껏해야 마왕님 정도니까요"
아무리 루카크가 강하다고 한들. 그건 물리력 이야기다.
마왕중에서도 물리력으로 발달한 마왕은 차원을 찢을수 없다.
하지만 팬텀은 가능.
"부탁...... 해보는게 좋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말입니다. 천계로 넘어간다고 한들. 저희 마족은 천계에 가지 못합니다. 천계의 대기에 흐르는 신력. 그것 때문에 산성 용액으로 숨을 쉬는것처럼 괴롭고 힘을 쓰는것 조차 힘드니까요"
천계는 기본적으로 마계의 마력처럼 대기에 신력이 흐른다.
마족에게는 쥐약. 그나마 강한 마족정도만 버틸수 있고, 또 제약을 받는다.
마족이 중간계로 넘어가면 10분이 1정도로 힘이 줄어드는 제약을 받지만. 천계는 그 이상. 그리고 마력을 쓸때마다 큰 방해가 따른다.
"그렇다는 이야긴......... 일리엘씨를 천계로 보내야 한다...... 그런 말인가요?"
"그럴수도 있겠군요"
루카크는 생각했다.
일리엘을 보내기 싫다.
마족으로서의 욕심인가, 아니면 친구를 보내기 싫은건가.
"아, 그래도 한가지 다른 방법이 있을것 같습니다만........."
"뭔데요?"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로 하면 된다.
적어도 이것보단 편할테니까.
"왜 있잖습니까. 마족 의사중에서 유명하신분. 닥터를 찾으면 됩니다"
"닥터? 그 아저씨 예전에 만난적 있는데. 왜?"
"마, 만나신적 있으신가요?! 그, 그럼 그분을 데려오면........."
루카크가 팬텀과 만나 일리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녀의 상태, 그리고 닥터라면 알지도 모른다는 희망.
예전에, 아주 예전에. 팬텀이 마계에 떨어지고 루이넬과 만나고 얼마 안?
을 무렵, 우연히 도움을 받은 마족. 닥터.
종족 불문, 나이 불문의 의사 마족. 하지만 누가 뭐래도 마계 제일의 명의다.
"찾아볼까? 그림자의 마왕 그 개새끼가 쉐도우 킬러의 조직원들도 상당수 먹어치웠지만. 적어도 남은건 꽤 되거든. 원래 암살 말고 정보 찾는데도 일가견이 있으니까 찾아보라 그러지 뭐"
"아, 감사합니다!"
"뭘 그런거 가지고. 일리엘이 아프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지. 너도 일단 날 도와주려고 했으니까"
팬텀은 데이레스에게 말해 닥터에 대한 소식을 찾도록 했다.
워낙 방랑벽이 도진 마족이지만. 그만큼 유명하기에 행로는 파악된다.
금방 그의 소식이 들어왔다.
"어디보자....... 아, 마지막으로 발견된데가. 서대륙 최북단에 '붉은 얼음의 설원'이라는데?"
"네?"
붉은 얼음의 설원이라. 거기 가르잔이 갔었던데 아닌가?
무지 춥고, 강한 마수도 우글우글거린다던데.
"그나저나 서대륙이요?"
"응, 머네. 씨발"
참고로 팬텀이 기점을 삼고있는 서대륙의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는 최남단이다.
북쪽엔 귀계의 마왕, 서쪽엔 시간의 마왕. 다크 로드 캐슬과 연결된 동쪽에는 피의 마왕의 영지다.
귀계의 마왕에게 말하지 않는 이상. 가긴 힘들다.
아니, 아니지.
가기 쉽다.
"서대륙 최북단이라........ 지금 당장 갈래?"
"네?"
팬텀은 종이에 무언가 휘갈겨 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
감각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한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그림자의 마왕과 처음 대면했을때 이동했던 방법을 사용한다.
운명조차 틀어버리는 검은 안개.
"데스티니 브레이커. 중2병 돋지만. 그게 제일 알맞은 이름이니까"
힘을 집중한다.
검은 안개를 뿜어내고. 동시에 압축. 그것을 다듬어 형상을 이룬다.
그리고 위에서 아래로 긋는다.
카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허공에서 반투명한 조각들이 휘날리며 틈새가 만들어진다.
팬텀은 그 틈새 사이에 양손을 넣고 강제로 벌려낸다.
콰가각!!!
균열이 생겼다.
그 균열 사이로 세찬 눈과 한기가 쏟아진다.
"가자, 위치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니까 붉은 얼음의 설원이라는 데더라"
루카크는 생각했다.
이사람이라면 천계까지 직통 차원의 균열도 찢을수 있지 않을까?
"마왕님, 또 결제 서류가......... 어?"
데이레스는 서류뭉치들을 들고 방에 들어오다 얼빠진 소리를 냈다.
아무도 없다, 마왕님도.
.......... 어디가셨지? 화장실 가셨나?
그렇게 생각할 무렵, 그가 책상 위에 올려진 종이 한장을 보았다.
뭐라고 휘갈겨 써져 있다.
[나 잠깐 어디좀 다녀올께. 서류결제 대신좀 부탁해]
"마왕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 작품 후기 ============================
언제나 데스티니 브레이커 사용 가능. 다만 쿨타임 하루.
이렇게 공간을 찢고 단숨에 귀계의 마왕이나 피의 마왕 앞까지 갈수 있지만. 그러고 싸우면 주변은 개판납니다. 인명피해가 십만명 단위로 나요.
아직 미묘하게 선인과 악인의 사이에서 넘나드는 팬텀은 그걸 감수하고 쳐들어갈 자신이 없음.
만약 에미야 키리츠쿠같았다면 귀계의 마왕이나 피의 마왕 하나 죽이자고 그 수십만명 다 싸그리 죽였겠지만.
아, 씨발. 나이트로드 쓰고싶다. 근데 귀찮아.
존나 짱쌘 나이트로드 쩔어염. 작가가 늦은 시기나마 중2병 돋을때 설정한 세계관임.
블리치와 나이트런과 원피스와 그렌라간과 일제강점기에 빡친 작가의 사념과 행성까진 아니더라도 나라 하나 뭉게는 스케일과 온갖것이 짬뽕해 들어가 오묘하게 섞인 그 나이트로드란.
뇌내 영상을 끄집어내서 보여줄수만 있다면. 갓슈벨의 산이 발까지밖에 안오는 마도병기 파우드인가 그거 씹어먹는 흉왕을 레이드하는 나이트로드를 보여줄수 있을텐데.
흐규흐규, 내 손님. 소설, 소설을 쓰고 싶어요.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존나 쩌는 열혈 멘탈을 가진 최길현이 팬텀 대신 마계에 떨어졌다면 이미 마계 정ㅋ벅ㅋ 하고도 남음.
일단 설정상 환계 행성 크기가 지구에 몇배거든요. 마계는 지구보다 좀 작은 크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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