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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31화 (23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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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

    -- >

    레피드가 빌리를 쓰러트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칼리가 미끼가 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간끌기 뿐이고. 장기전으로 가면 불리하다.

    그녀는 창고 안에서 들리던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으니. 어느 한쪽이든 이겼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게 레피드이길 빌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도와주고 싶은데. 못하는게 한이다.

    "아, 저기......."

    순간 칼리는 뒤를 돌아봤다.

    싸우는 이 와중에, 기척을 눈치채지 못한 적이 있다고?

    그렇다는건 당장 죽어도 따질수 없는 이야기다.

    그녀를 부른 사람은 소녀....... 아니, 소년이였다.

    가녀린 느낌의 미소년. 키도 그녀보다 작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의 인상으로. 굵은 뿔과 꼬리가 나 있다.

    투신의 일족.

    "무슨?!"

    "아, 칼리씨. 맞으신가요? 팬텀씨에게 부탁을 받고 도와드리러 왔는데요"

    팬텀이라면 분명 마왕의 이름.

    ......... 맘대로 하라고 하더니. 이게 뭔 일이지?

    "팬텀씨가 전하길. '니들 맘대로 하라고 했지. 안도와준다고 한적은 없다'라고 전해달래요"

    "뭐........"

    그 순간 용기있는 마족 한명이 루카크에게 달려와 검으로 그의 가슴을 찔렀다.

    아니, 찌르려고 했다.

    "에, 이정도라면 변신할 필요도 없을것 같은데요"

    츠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어느새 루카크의 발차기가 그 마족의 머리통을 후려차 머리만 저 멀리 날려보냈다.

    "아, 저기. 실례하겠는데요. 빨리 끝내고 일리엘씨한테 돌아가야 하거든요? 전부 덤벼주시면 안될까요?"

    그 뒤의 일은 해결?

    다.

    루카크의 등장으로 전원 포획, 혹은 살해.

    마약은 전부 압수. 그리고 소각?

    다.

    칼리도 몇군데 상처만 빼면 비교적 멀쩡하고. 그 이상은 피해는 별로 없다.

    하나만 빼고.

    "......... 언니, 오빠 왜 이렇게 안일어나?"

    "글쎄"

    레피드가 의식을 잃은 상태다.

    저번같은 하루 가까히 쓰러진게 아니다.

    벌써 일주일째 의식이 없다.

    의사 말로는 출혈과 상처로 인해 정신이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거라는데. 몸은 전부 회복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는다.

    "하. 젠장........ 이럴꺼면 차라리........"

    그때 싸우질 말껄 그랬나.

    레피드를 기절시키고 마왕에게 빌어서라도 나서달라고 할껄 그랬나.

    그런 후회가 칼리의 머릿속을 헤집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레피드는 침대에 누워 오늘도 눈을 뜨지 않았다.

    숨은 쉬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있을뿐.

    나이는 졸다가 어느새 자고 있고. 칼리만 그의 옆에서 간호를 하고 있다.

    "정말이지........ 바보같은 남자라니까"

    예전부터 그랬다.

    고작해야 길거리에서 주운 어린마족. 그 마족을 위해 뒷세계에 몸을 담았다.

    그리고 세력을 불려 지금은 뒷세계의 보스가 되었다.

    성격도 그런 보스치곤 너무나 털털하고. 소박하다.

    그래도 누구보다도 부하를 아끼지만.

    "나, 당신을 좋아해"

    칼리가 소근거린다.

    수줍은 흰토끼의 고백.

    정신을 잃은 상태라서 그런가. 용기를 냈다.

    평소때라면 할수 없고. 지금이라서야 할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예전에 날 구해줬을때부터. 아마 그때 첫눈에 반했다고 해야하나. 콩깍지가 씌였는지 널 흑마 탄 마왕님으로 보였나봐"

    참고로 백마 탄 왕자님의 마계 버전은 흑마 탄 마왕님이다.

    "그때 이후로 널 좋아하고. 이렇게 살고, 하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하는게 있어"

    그녀는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천장을 응시한다.

    과거를 회상하는것 같다.

    레피드와 처음 만났을때부터. 지금까지 일들.

    "때론 그때처럼. 조용히 너랑, 나랑 둘이서만 살았으면 좋았겠다. 하고 몇번 생각한적 있어"

    뒷세계의 더럽혀진 보스들이 아니라.

    순수한 양지의 주민들로서.

    만약 그랬다면....... 두사람은 결혼을 했을까?

    "뭐, 그래봐야 내 희망 사항이겠지만. 이루어질순 없겠지. 그래도.........."

    그녀는 이내 중얼거린다.

    "나는 널 좋아해"

    그 말을 내뱉은 칼리는 후련하다는 듯 심호흡을 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걸 내뱉으니, 마음이 편하다.

    어차피 레피드는 의식이 없으니. 말해도 상관없........... 응?

    "......... 하?"

    붉다.

    뭐가 붉고 하니. 레피드의 얼굴이 붉다.

    숨소리가 살짝 거칠고. 무언가를 참는듯 부들부들 떨고 있는게. 의식을 잃은 사람의 것은 아니다.

    기다려봐.

    설마 레피드가 딱 타이밍 맞춰 공교롭게도 칼리가 고백할때 깨어났다는 건가?!

    ".......... 죽자"

    칼리는 그렇게 말하고 과도를 목에 겨누었다.

    레피드가 과도로 자신의 목을 찌르려던 칼리를 말리고. 상당 시간이 지나갔다.

    칼리는 진정이 ?

    다지만. 레피드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는 듯. 그에게 깍아줄 사과만 산더미같이 깍고 있었다.

    그것도 토끼 모양으로. 세세하게.

    하지만 사과를 전부 깍으니. 이제 시선 돌릴만한게 없다.

    묘한 침묵이 감돈다.

    "저기....... 날 좋아한......."

    "다물어"

    "아니, 아까 날........."

    "다물어! 닥쳐! 닥쳐! 닥쳐!"

    험악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칼리가 소리친다.

    건들면 물것같은 토끼다.

    "아니, 진정좀 해봐. 이야기를 해야 어떻게든 하지"

    "큭.........."

    칼리는 마지못해 입을 다문다.

    그녀의 토끼 귀가 쫑긋쫑긋거리며 심기 불편함을 알려준다.

    "에....... 그러니까. 너, 날 좋아한다고?"

    ".......... 그래"

    "예전부터 그랬고?"

    "......... 맞아"

    "너랑 나랑 종족 다른거 알고 있지?"

    ".......... 당연하지"

    레피드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끙 소리를 냈다.

    다른 종족간의 결혼은 뭐랄까. 금기되는 바가 있다.

    그렇다고 법이나 그런쪽은 아니고. 혼혈 마족때문에 그런것이다.

    만약 카르덴처럼 만월의 일족같이 피가 강해서 자식이 한 종족으로 나온다면 모를까. 혼혈 마족이 나오는 경우로 결혼하는건 꺼려하기 때문이다.

    두사람은 이어질순 있지만. 그 업이 자식에게로 전해진다.

    혼혈로서.

    "......... 모르겠다"

    "뭐?"

    "나야 사랑이란건 잘 모르는 바보거든. 시간이 어떻게든 해결해 주겠지 뭐"

    "뭐 이런 무식한........."

    "그런 소리 자주 들어. 너도 알잖아?"

    레피드가 낄낄 거리며 웃는다.

    "시간이 지난다면. 마왕녀석이랑 그 흡혈귀 아가씨처럼. 서서히 친해지다 여보소리 들을수도 있겠지. 느긋하게 가자고"

    레피드가 속편한 소리를 하며 눈을 감았다.

    다시 자려는 모양이다.

    "평행세계라고 아냐?"

    "아니, 그런 잡담을 꼭 내가 결제도장 찍을때 해야겠어?"

    팬텀은 그레이가 물은 말에 짜증을 내며 말했다.

    이번 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 늘었다. 마약 문제라던가. 그 후폭풍이라던가.

    "아무튼 간에. 평행세계라고. 그거 아냐?"

    "뭐라고 말해야 하나. 여기서 사과가 있으면. 내가 그 사과를 먹은 세계와 먹지 않은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뭐 그런거?"

    "어디서 주워 들은건지 기본은 아는구나?"

    "만화랑 소설 많이 봐서 그래"

    평행세계. 영어로 페러렐 월드.

    아는 사람은 알겠고, 모르는 사람은 팬텀이 말한것 비슷하게 생각해도 된다.

    "차원여행 하다 보면. 가끔 평행세계 비슷하게. 닮은 사람을 본적이 있거든"

    "그래?"

    "응, 환생과는 좀 다른 개념이랄까. 외모는 좀 다를지 몰라도 성격은 비슷하더라"

    "오오, 그런데 그게 왜?"

    "아니, 혹시나 이 마계에 너의 평행세계적 인물이 있을까 싶어서"

    그에 팬텀이 살짝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

    "에이 설마. 없겠지"

    "정말?"

    "그럼, 나같이 막무가내에. 바보고. 어린애랑 성인 여성 안가리고 잡식하는 변태에 빡치면 눈에 보이는게 없는 막장이 더 있다고? 그거 재앙수준 아냐?"

    "무력은 다르겠지. 네 지금 무력은 데니스 녀석이랑 엇비슷하잖냐?"

    "그렇지"

    데니스와 싸운다고 할때, 팬텀의 실력은 마왕으로서의 힘만 따지면 발리지만. 후계자로서 어둠을 쓴다면 상당히 대등하게 싸울수 있다.

    그가 완전히 후계자를 넘어 주인 본인이 된다면 그런 데니스조차 이길수 있겠지만.

    "설마 한 세대에. 너같은 괴물이 평행세계적 인물이라도 더 나올거라곤 생각안해. 우리 류씨 집안이나. 스토리텔러 가문, 혹은 최씨 가문이라면 또 모를까"

    "누구 가문?"

    "있어. 이름난 집안 사람들 가문같은거. 원래 류씨 집안은 아버지 1대인데. 나를 합쳐서 2대로 넣고 집안이 그 반열에 올라간거야"

    "스토리텔러 가문은?"

    "그냥 세계의 관전자들. 머리는 똑똑한데, 몸은 조금 부실하달까. 그리고 로드도 하나 배출한 집안이고"

    "그럼 최씨 가문은? 한국인이야?"

    "응, 초대 인물이 나이트 로드였나. 피가 옅어진게 흠이지만. 언젠가 굉장한 인물이 나올거라고 예상되는 집안이거든. 아, 그러고 보면 그쪽 집안 중에. 최강인이라고. 막내랑 같이 다니던 미친 마법사놈도 있더라"

    팬텀은 속으로 우리집안, 스토리텔러, 최씨. 그 3개의 성을 기억했다.

    언젠가 만나볼수 있으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비슷하니까. 스케일은 달라도 가는 길은 비슷하달까?"

    "에이, 그럼 내 페러렐이란 녀석도. 여난으로 고생하려고?"

    "그렇겠지?"

    그에 그레이는 낄낄거리며 웃었다.

    "우으...... 오빠아? 일어났어?"

    "아이고 우리 나이! 잠에서 깼어?"

    "......... 이 구제불능 소아성애자 자식이이이이!!!!"

    빠악!!!

    칼리가 레피드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뭐랄까.

    좀 그렇지?

    ============================ 작품 후기 ============================

    말했잖아요. 레피드가 팬텀이랑 가장 많이 닮았다고.

    자까도 평행세계 어쩌구 하는건 좀 있습니다(는 구라고 소재 우려먹기임).

    아무튼 레피드 이 소아성애자 새끼.

    그리고 나중에 쓸진 모르겠지만. 막내인 류진이랑 같이 다니는 한국인 최강인(본명, 마법사)랑. 후에 나올 나이트 로드 최길현이랑 친척입니다.

    게다가 최강인은 이미 팬텀이랑 아는 사이. 만난적은 없지만. 류한이 하던 게임 길드 부길마가 이놈.

    최강인, 최길현. 이름 특이하죠? 원래 최씨 가문 애들 이름은 다 특이하게 지어서 그럼.

    참고로 초대 나이트 로드의 이름은

    최고인.

    이름만 부르면 고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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