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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30화 (230/468)
  • 230/468 회

    < --폭풍.

    -- >

    "내가 정신 잃은지. 얼마나 지났어?"

    "하루정도.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하루 좀 안?

    지"

    "그럼 아직 있겠군. 그 물량을 하루 안에 옮기긴 힘들테니까"

    레피드가 회복된 어께를 움직이며 말한다.

    조금 걸리지만, 그럭저럭 회복?

    다.

    혈맥의 가지에, 엘릭서의 상성 작용탓.

    혈맥의 가지는 생명력을, 그러니까 진원진기를 소모하는데. 엘릭서는 상처 치유에 한계를 없에주는 기능을 한다.

    비록 희석액에 덜 먹었다고 해도. 그 효능이 어디가는건 아니다.

    그는 혈맥의 가지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이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두개의 상성작용으로, 생명력이 줄지 않고 회복하는. 팬텀의 재생력 비스무리한것을 얻었다.

    "가자, 박살을 내주러"

    "물론이지"

    그리고.

    흰 토끼와 바람둥이가 마왕성을 나섰다.

    바쁘게 물건을 옮기는게 보인다.

    지금 시간의 밤. 그것도 상당히 깊은 밤이다.

    은밀히 움직일때는 최적의 시간.

    "입구에 있는 보초나 다른 녀석들을 몰아서 내가 미끼가 되겠어"

    "할수 있겠어?"

    "그럭저럭"

    신발 끝으로 땅을 툭툭 찍으며 몸을 가늠하는 칼리.

    가볍다.

    평소보다도 몸이 배 이상 가볍다.

    거기에 다리에는 몇배의 힘이 더해진것 같다.

    엘릭서는 의지의 산물. 마신자는 의지가 힘에 반영하게 된다.

    팬텀이야 엘릭서를 마실때도 어느정도 의지를 다룰수 있었으니 못느꼈겠지만. 이게 정상이다.

    싸울 의지가, 지금 생각하고 나아갈 의지가 있는 한. 싸울수 있다.

    "살아서 보자. 흰토끼"

    "그러고 보니 너........ 예전부터 내 이름을 안불렀던것 같은데. 흰토끼, 흰토끼. 그러고 말이야"

    "아, 그랬나?"

    "그랬어"

    살짝 짜증난 표정이다.

    칼리는 살짝 멈칫거리고, 조금 망설이는가 싶더니. 그의 이름을 불렀다.

    "레피드"

    "왜........ 읍?!"

    순간 칼리는 그의 옷깃을 잡아당겨 목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키스.

    간접키스 따위가 아닌. 직접적인 키스다.

    혀를 섞는, 감미로운 키스.

    이내 두사람의 침묵이 끊어지고. 두사람의 입술 사이에 반짝이는 실선이 이어진다.

    "부적이야, 여자의 첫키스를 받고 죽을 생각 하지 마"

    "........ 나도 첫키스라고. 쌤쌤이 칠래?"

    "맞을래?"

    레피드의 얼굴이 붉다. 유흥가를 관리하는 주제에 약간 숙맥이다.

    "좋아, 그럼 가자"

    칼리는 상체를 숙이고 다리를 마치 단거리 달리기 선수바냥 발 앞쪽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돌진.

    콰앙! 하는 강렬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쏘아진다.

    인간 탄환. 아니 마족 탄환인가?

    그리고 막 경비를 서던 마족 한명에게 돌진하던 추진력이 들어간 발차기를 날려 차낸다.

    그로인해 경비병은 테니스공마냥 튕겨나간다.

    "덤벼"

    침입자다! 하는 전형적인 소리는 내지 않았다. 그들이 하는건 은밀한 일. 싸움 소리는 어떻게 무마할수 있더라도. 소리치는것 까지는 어떻게 할수 없기 때문이다.

    조용히 창과 검같은 흉기를 들고 칼리를 향해 겨눈다.

    몸이 가볍다.

    칼리는 아까도 생각했지만. 몸이 너무나도 가볍다고 생각했다.

    이대로라면........ 과장이 너무 심하겠지만. 달까지도 점프할수 있을것만 같다.

    물론 무리겠지만.

    그녀가 찬 발차기의 풍압이 마치 채찍처럼 휘둘러져 덤벼오는 경비병들을 날려버린다.

    이전같았다면 이런 기술도 꽤나 집중을 하고 써야했던게. 오늘따라 잘된다.

    어느새 그녀는 십수명의 마족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그들도 머리가 있었기에, 거리를 두고 그녀를 둘러싸 무기를 들고 경계중.

    "하, 나같은 여자를 꼬실려고 이렇게든 모여드셨나?"

    칼리는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다리를 들어올렸다.

    "미안하지만, 임자 있는 여자라서"

    "왔나, 무모한 녀석이군"

    "남자는 원래 적당히 무모하고 적당히 바보여야지 살아갈수 있는 법이야. 알겠냐 병신아?"

    비꼬는 말투와 함께 레피드가 창고 안으로 들어선다.

    그 안에는 이전에 봤던 거구의 남자가 있다.

    "내 배때지에 바람구멍을 만들어 줬겠다? 덕분에 아주 시원하더라. 너도 뚫어주려고 왔다"

    "할수나 있고?"

    "물론"

    레피드가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몸을 점검한다.

    가볍다.

    바람이 보인다.

    이전에는 끈같은 것만 끌어당길수 있었으나. 이제는 또 다른 무언가가 보이려고 한다.

    "덤벼, 널 해치우고 마약을 처리하겠어"

    "뭐, 그딴 마약 쯤이야. 반쯤 눈 가리개 용이니, 상관은 없는데"

    "........ 그게 무슨 소리지?"

    쿵! 하고 진각을 밟은 남자는 웃으며 레피드를 본다.

    "어차피 여기서 죽을테니. 더 들을 필욘 없을텐데?"

    "그건 두고봐야 하는 일이지"

    두사람이 마주보고 선다.

    레피드는 상당한 키에도 불구하고 거구의 남자는 그것을 넘는다.

    "너, 이름은?"

    "빌리, 빌리 테라다"

    "어쩐지 동성애자 같은 이름이군!"

    "뭐?"

    빌리라는 사내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그 순간 레피드가 주먹을 쥐고 그의 복부를 후려친다.

    쿵! 하는 격렬한 소리가 난다.

    "선빵 필승이다 새끼야!"

    싸움이 시작?

    다.

    체격차이와 능력의 차이. 그리고 힘의 차이.

    무엇하나 레피드는 지금 그를 이기지 못한다.

    아무리 바람을 다뤄도, 빌리의 몸에 생채기를 내는게 고작. 게다가 상대는 땅의 일족. 거기에 육체강화파다.

    육탄전으로 가면 밀린다.

    하지만 레피드는 기어코 뭉게버리겠다는 듯. 육탄전을 고집하고 있다.

    무식하다.

    가드를 올리고 방어하고 있지만. 지금 그는 형편없이 얻어맞고 있다.

    "어떻게 된거지! 아까의 근성과 독기는 어디갔나!"

    "큭.........."

    레피드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몸이 짖이겨지는 고통, 그것을 참으며 견뎌낸다.

    만약 그의 재생력이 늘지 않았다면 진작에 고기반죽이 되어 쓰러졌을 터.

    재생력이 있다고 해도 지금 그의 몸은 걸래짝이다.

    서있는건 이제 근성의 영역. 엘릭서 덕분에 버티고 있다.

    "여태껏 단 한대로 때리지 못하고 있는데. 뭐가 뒷세계의 보스라는 거냐!!!"

    파아악!!!

    빌리의 주먹이 가드를 올리고 있는 레피드의 팔을 후려쳤다.

    그로인해 그의 팔뚝에서 살점이 떨어져 내리고. 피도 상당량 뿜어진다.

    위험하다.

    그의 상처는 아무리 빨리 회복되었다 한들, 다른 부분보단 약할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지금 상처도 터지려고 한다.

    "아무것도 못하는 쓰레기가!!!"

    "뭐가 아무것도 못해?"

    팍!!!

    날아오는 주먹을, 레피드는 손목으로 막아 주먹의 방향을 바꾸어 피했다.

    "우리 도시는, 내가 지켜. 너따위 놈이 마약으로 더럽히게 내버려 둘것 같냐?"

    "그래서? 지금 네가 뭘 할수 있다는 거지?"

    수십번의 살인 주먹이 레피드의 몸 이곳저곳의 살점을 뜯어낸다.

    누가 봐도 불리한 모습이다.

    "가랑비는 맞아주마"

    "뭐?"

    "하지만 폭풍은 내것이다!!!!"

    바람의 끈, 그다음은 바람의 매듭.

    그것을 끌어당겨, 폭풍을 만든다.

    흡사 팬텀의 스크류 팬텀과 같은 기술.

    만들어낸 소형 폭풍을 주먹에 휘감는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커억?!?!"

    "내가 얻어맞았던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였다!!!!"

    레피드의 폭풍의 주먹이 빌리의 복부에 틀어박혔다.

    아무리 그라도. 바람으로 인한 물리력은 무시 못할터.

    하지만 조금 충격이 덜 들어갔달까. 그의 허리가 굽혀지긴 했지만. 겉으론 멀쩡하다.

    "아니, 그정도로는 부족하다아!!!!"

    "기억해둬라"

    레피드는 아까 복부를 친 주먹이 아닌, 다른 주먹을 들었다.

    그 주먹에는 아까와 같은, 아니 그 이상의 바람이 휘감고 있다.

    "폭풍은 언제나 두번분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레피드의 주먹이 빌리의 얼굴 정중앙에 틀어박히고. 그의 몸을 날려냈다.

    ============================ 작품 후기 ============================

    콩콩콩, 승리의 콩댄스.

    레피드는 황신의 가호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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