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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27화 (227/468)

227/468 회

< --일상이 평화로운건 뒷세계의 주민이 있기 때문이다.

-- >

아무리 생각해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넬과 일을 치를뻔한 이후로 일주일.

그럭저럭 일도 대충 지나가 버리고. 나는 잉여롭게 결제 서류에 싸인 중이다.

앞으로 한 4달 뒤려나? 그때가 축제 열리는 날이다.

전 마계에서 인력이랑 물자 끌어오려니. 서류 하나하나에 단위가 높더라도 그 양이 많다.

여는건 무투대회랑 요리대회. 아, 참고로 요리 대회는 순전히 내 취향이 들어갔다.

무투대회는 강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다. 이기면 상금이랑, 원한다면 실력 보고 작위를 준다.

그렇다고 이긴놈만 주는건 아니고. 와서 활약하고 눈에 띄는놈은 전부 줄 생각이지만.

그덕분에 지금 소문이 나서 강한 놈들이나, 요리 잘하는 놈들은 물론.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나중에 난 요리 대회 참가해야지 내 실력이 얼마나 되나 시험해보게.

아무튼 뭐.

지루하다. 너무나도 평화롭다.

"오늘도 우리 영지는 평화롭구나아"

나는 마음이 풀어졌다.

레피드 불룸은 바람의 일족의 마족이다.

비록 옛날에, 팬텀에게 살짝 진 감이 있다곤 하나. 그땐 기습을 당한데다 거시기를 약점으로 잡혔다.

남자라면 어?

수 없이 패했을 상황이다.

아무튼 그는 강하다. 아, 육체적으로가 아닌, 정신적으로.

비록 본신의 무력은 약할지도 모르나, 그 근성과 독기만큼은 뒷세계를 지배하는 자의 그것이다.

"어이구, 우리 나이. 뭐 먹고 싶은거라도 있어?"

........... 지금은 애보기나 하고 있지만.

그가 나이랑 놀면서 한가하게 시간을 보낼 무렵. 레이라가 볼일이 있어 그와 만났다.

상인을 하려면 뒷세계와도 잘 연결되야 하는 일. 그렇기에 두사람은 협조하는 관계다.

"잠깐 시간 있어?"

"오, 작업거는거야? 넌 내 스타일이 아닌데"

"그래, 넌 어린애 좋아하는 스타일이지?"

".......... 뭐라 반박하고 싶은데. 사실이라 못하는게 한이다"

레피드 이 변태새끼.

그는 한숨을 쉬며 목마를 태우고 있는 나이를 내려놓았다.

"나이야, 오빠가 잠깐 일해야 하거든? 가서 시엔느랑 같이 놀래?"

"응, 알았어!"

쪼르르르, 하고 다람쥐 달려가는것 마냥 나이가 달려간다.

그녀가 달려갈때 미묘하게 바람이 꼬이는것이 보인다.

역시 전 여공작의 딸. 재능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난다는 걸까.

"그래서, 무슨 일이야?"

레피드의 눈빛이 바뀌였다.

정이 많던 것에서. 딱딱한 느낌으로.

"이번 축제로 인해 물자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무언가 이물질이 들어온것 같아"

"이물질?"

"잘은 몰라. 은밀히 움직여서 뭘 뿌리는진 모르겠어. 다만 위험한 거겠지"

축제로 인해 상상할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물자가 매일 움직이는 만큼. 들어오는것도 쉽다.

그래, 폭탄같은거라면.........

마계에는 화약으로 만든 폭탄은 없지만. 공성에서나 쓰는 발리스타용 마법 폭탄은 있다.

그렇기에 위험하다.

"아마 서대륙의 다크 머천트 짓이겠지. 빌어먹을, 상도의도 모르는 쓰레기들"

"나도 그놈들 맘에 안들어. 나 매수하려고 하고, 안되니까 암살도 하려고 했었다고"

오래전, 살육의 마왕이 군림할때. 레피드는 다크 머천트의 손을 뿌리치기 위해 일부러 여자들을 납치했다.

하지만 적어도, 살육의 마왕이 잊어버린 여성 마족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 주기도했다. 하지만 녀석들은 다르다.

"전쟁에서 날아가는 목숨. 싸우다 날아가는 목숨. 다 좋아, 원래 마족은 그런 종족이잖아"

"하지만 돈때문에 날아가는 목숨이 가장 뭣같지"

레피드는 발걸음을 옮겼다.

"좋아, 내가 조사해보지. 적어도 오늘 내로 견적이 나올꺼야"

"그렇게 빨리?"

그에 레피드는 웃으며 말했다.

"뒷세계의 저력을, 얕보지 마"

"렉터"

"넵, 형님. 오셨습니까?"

마치 뱀이나 도마뱀처럼. 녹색의 비늘이 몸에 돋아나 있는 남자가 레피드를 깍듯이 반겼다.

평범하지만, 꽤나 커다란 건물.

그의 주된 활동지. 데르헤논의 뒷세계를 양분하는 2개의 조직중 하나. '제피로스 템페스터'다.

레피드는 분명 뒷세계를 통일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을 달리했다.

어차피 조직. 고인 물은 반드시 썩는다.

그렇다면 2개의 조직을 만들고. 적당히 경쟁하게 만들어 조직이 부패하는 기간을 늘리자. 하고 생각해서 2개의 조직이 만들어졌다.

하나는 레피드가 보스로 있는 '제피로스 템페스터'.

다른 하나는 '블루 문 레빗'.

제피로스 템페스터는 주로 유흥업소. 카지노나 술집들을 관리하지만. 블루 문 레빗은 주로 물자 관리를 맡는다.

덕분에 서로 직접적으로 충돌하지는 않으나. 암묵적으로 조직원들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요즘 뭐 이상한거 없냐? 마왕성까지 들어올 정도인데"

"이상한거라........ 흠. 그러고 보면 좋은게 들어왔다고 돌아다니는 쓰레기들 몇명이 있습니다만"

"좋은거?"

"이겁니다"

렉터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천에 감싸져 있는건 가루, 그것도 사람을 유혹하는 빛깔의 적색의 가루였다.

레피드는 살짝 손가락에 찍어, 그것의 맛을 보았다.

순간 바로 띵, 하고 머리가 울리며 붕 뜨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약......... 씨발. 이거 '몽마의 춤' 아니야?"

"네, 그래서 지금 잡아놓은 그 쓰레기들도. 약이 없어서 흐느적거립니다"

몽마의 춤.

그리 희귀한건 아니나, 상당히 많은 종류의 약초들을 배합해서 가루로 만들면 나오는 마약의 일종이다.

그것의 중독성과 위력은 너무나도 강하다. 마족에게 마저도 말이다.

만약 인간이 사용한다면. 적은 양으로도 뇌가 맛이 가버릴 것이다.

이것을 복용하면 기분이 붕 뜬 느낌. 흡사 서큐버스가 꿈속을 방문한 느낌과 함께 몸의 기능이 마비되는 현상을 보인다.

극소량은 의료용으로도 쓰이나. 지금 렉터가 눈앞에 내놓은 양만 해도. 그런 의료용 수십년치다.

"어떤 미친놈이 이걸 뿌렸어?"

"요즘 도시 내에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축제때에는 더 많이 풀릴지 모릅니다"

축제란 자고로 가만히 있어도 피가 끓는 장소다.

자신도 모르게 약을 하게되고. 그로 인해 중독되고 다시 약을 찾는다.

그냥 내버려 둔다면. 데르헤논이 18세기의 중국처럼. 마약이 판치는 곳이 될지도 모른다.

"그 쓰레기들은?"

"이미 족쳐보았습니다만. 나온게 없습니다"

"그럴만도 하겠지. 그놈들은 잔챙이야. 중요 정보를 알리가 없어"

실마리가 끊긴 이상. 다시 그 실마리를 찾아봐야 한다.

"파란 달토끼의 흰토끼한테 연락해. 바람둥이가 간다고"

평범하고 크기만 조금 큰 제피로스 템페스터와는 달리, 일단 블루 문 레빗은 데르헤논의 물자를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도 많고 장식도 되어있는. 꽤나 번잡한 곳이다.

그런 그곳에 찾아간 레피드는, 이미 연락도 했겠다. 보스가 있는 5층으로 냅다 올라갔다.

"야! 빌어먹을 흰토끼 있냐!!!"

콰앙!!!

거칠게 문을 박차고 들어간 레피드.

그리고 반겨주는건 쏘아져오듯 날아오는 발차기였다.

레피드는 황급히 손을 들어 손목으로 발차기를 쳐냈다.

바람을 휘감에서 충격을 격감시켰다. 순간적으로 발휘한 놀라운 센스다.

"어이, 바람둥이. 그따위로 쳐들어와서 이게 뭐하자는 짓이냐?"

"까고 있네. 내가 어지간한 볼일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들어오겠냐?"

블루 문 레빗의 보스.

칼리 레빗이다.

참고로 한가지 더 말해두자면. '그'가 아니고 '그녀'다.

가슴 부분이 조금이지만 불룩하고. 머리카락도 허리까지 오는것보단 조금 짧은 백색의 머리칼이 자라있다.

무엇보다 토끼 귀.

두껍고 토실토실한 토끼 귀가, 그녀의 머리 위에 나 있어서. 마치 유흥업소의 바니걸을 보는것 같다.

토끼치곤 꽤나 인상이 날카로운 여자다.

"배때지에 칼빵 들어갈만큼 직접적으로 말하마. 마약들어왔다"

"....... 뭐?"

순간 칼리는 움찔거리며 굳었다.

"마약이라고?"

"그래. '몽마의 춤'. 그게 들어왔다"

그에 칼리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들은 뒷세계의 주민.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이 도시를 사랑한다.

"얼마나?"

"그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양은 많다고 할 정도는 될꺼다. 밀가루 한포대 분량정돈. 가뿐히 들어왔겠지"

"곤란한데. 그렇게 많다면 재앙이야"

밀가루 한포대면 대략 40킬로그램정도.

만약 레피드의 말처럼. 진짜 밀가루 포대를 뒤집어쓰고 들어왔다면. 상당 분량의 마약이 들어왔을 것이다.

밀가루가 들어오면 적어도 한번에 수십포대는 될터. 그중에서 한포대만 마약으로 들어와도 아무도 모를것이다.

누가 그 많은 밀가루들을 일일이 검문하겠냐?

"축제때, 그걸 뿌리기만 해도 대참사가 일어나겠군"

"그러게. 빌어먹을 놈들"

앞으로 4달. 벌어지는 축제때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

대부분 동대륙 인물들. 강자들은 견딜수 있겠지만. 일반 마족들은 마약에 중독될 것이다.

마왕이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은밀히 행동하는 놈들을 잡기엔 무리.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안개를 잡을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가서 족쳐야지. 너도 협조해"

"당연하지. 잠깐만 기다려"

칼리는 책상 위에 있는 서류를 정리하고, 아래의 서랍에서 다른 서류들을 꺼낸다.

마약이 오늘 들어왔을린 없으니까. 적어도 몇달 전의 것을 살펴봐야 한다.

"마약같은걸 취급하면. 분명 서대륙의 다크 머천트 쪽이겠지. 녀석들의 하위 조직의 운영하는 것들이........."

"녀석들에게도 우리 데르헤논의 거래권이 있어?"

"아니, 요 근래 매수한 녀석들일거다. 예전부터 있었다면. 300년 전처럼 너에게 제안했을린 없지"

400년전 반역의 시기로 인해. 살육의 마왕이 등극하고. 그가 한참 여자를 탐할때였다.

다크 머천트가 뒷세계의 보스인 레피드에게 손을 뻗어왔다.

"엿이나 먹으라 그래. 내가 여자들을 납치해서 살육의 마왕에게 바친건 사실이야. 그 죄는 씻을수 없어, 너도 나도 쓰레기지"

"맞아"

레피드는 이를 갈았다.

씹어먹겠다는 의지로 중얼거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적어도, 행복하게 사는 일반인들을 건들게 두진 않아. 그것 하나만이, 내가 남은 신조다"

============================ 작품 후기 ============================

레피드 간지.

으아아아아, 칼리 캐릭터 소재를 이런 곳에서 써먹게 되다니.

원래 칼리는 나이트로드에 출현시킬 '왕'급 토끼요괴. '백묘여왕'의 아류. 흔히 말해서 평행세계라고 해야하나?

어차피 마신이랑 환계의 신이랑 동기니까 닮은것도 좀 있습니다.

존나 쿨하고 츤츤거리고 짱쌤. ???

, 백토끼의 여왕님, 절 가져요.

태어날때부터 우사기미미. 씨발, 이건 꼭 사야해.

그리고 다른건 안바란다. 조회수, 조회수를 내놔라!

아, 그리고 어떤분이 말씀 하셨는데. 사람이랑 인간을 틀려요. 사람은 그 세계의 대표적인 지성 생명체를 말하는거죠. 우리 지구야 인간밖에 없으니까 사람이라 그러는 거고. 마계는 마족이 대부분이니까 사람이라 표기하는겁니다. 인간이라고 표기 안해요.

중간계.

"야! 사람들(인간)이 많네!"

마계.

"야! 사람들(마족)이 많네!"

이런식이죠.

게다가 사람의 사전 뜻은

[명사] 1.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입니다. 마족은 언어 안쓰고 도구 안쓰고 사회 안이루고 다녀요? 아무리 소설이라도 그건 아니죠.

고로 제가 쓰는 사람 표기는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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