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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26화 (226/468)
  • 226/468 회

    < --덮침.

    -- >

    푸른색의 강렬한 인상의 손이 나를 향해 뻗어지는게 보였다.

    "왁?!?!?"

    나는 기겁을 하며 정신을 차렸다.

    데니스 세이블랜.

    ........ 아, 그 씨발새끼. 앞으로 5년 내에 어떻게든 족친다.

    존나 쌔. '신을 거역하는 최강의 마법사'라던가. 물리법칙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간섭하는것 같은 녀석의 마법.

    겨우 몸의 절반만 어둠으로 바꿨는데도 상당히 동수. 전부를 바꾼다면 녀석을 이길수도 있다.

    "이제 일어났어?"

    "어라?"

    루이넬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루이........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아무튼 루이넬이 옆에 누워있다.

    상당히 가벼운 옷차림........ 속옷까지는 아니지만, 얇은. 아 씨발, 그 왜 있잖냐. 여자들이 잠자리에서 남자 유혹하는 얇은 실크 느낌의 원피스.

    안쪽이 훤히 들어다 보이는 듯한 느낌의 그거.

    ......... 브라랑 팬티는 검은색으로 깔맞춤했니?

    "읏...... 그, 그렇게 보지마. 부끄럽단 말이야........"

    "저기, 내가 기절한지 얼마나 ?

    었어?"

    "한 이틀? 그정도"

    2일인가. 전력으로 크게 붙은것 치곤 빨리 깼네.

    아니, 근데 루이넬은 왜 저렇게 야시시한 옷을 입고 있어?

    "저기...... 이거. 어때?"

    "솔직히 말해줄까. 아니면 무시할까"

    "소, 솔직하게 말하는거?"

    "뿅가죽을것 같은데"

    당장에라도 코피를 질질 흘리고 기절할것만 같다.

    간신히 뿜어져 나오려는 코피를. 마력으로 코의 모세혈관을 강화. 겨우 코피나 나오는걸 막고 있다.

    애초에 코피라는게 코의 모세혈관이 터져서 나오는거니까. 물리적인 타격은 몰라도. 자동적으로 나오는건 힘들다는데. 난 왜 이렇게 잘 나오려고 하지?

    "그,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고........ 싫어할까봐 솔직히 걱정했는데"

    살짝 걱정어렸던 루이넬의 얼굴이 미소를 짓는다.

    아아, 제기랄. 저건 너무 사기야.

    색기가 넘치는데, 그와 함께 귀여움까지 있다니. 마치 불과 물을 섞었지만. 묘하게 벨런스가 맞는 느낌이다.

    정말이지........ 최고다.

    이성을 잃어버릴것 같다. 아, 젠장할.

    아무리 내가 정신력이 강해도, 남자다. 눈앞에 차려진 밥상....... 아니 차려진 루이넬........ 아니 덮쳐도 되는 루이넬....... 아니 왜 이래 나.

    "루이넬"

    "왜...... 읏?!"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감미롭게 키스했다.

    부드러우면서, 자기가 리드하고 싶다는 느낌의 혀가 말려온다.

    달콤한 그녀의 체향. 남자를 유혹하는 향수같다.

    더, 더이상은 무리다. 제기랄. 진짜 무리다.

    애초에 나, 그 뭐시냐. 자위 안한지 얼마나 ?

    는지 모른다. 내 '감각'이 그런 생리 현상을 잊어버려서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하지 않았으니까.

    요 근래 이불 들고 나가서 나 혼자 빤적도........ 에이 씨발, 그러니까 몽정 한적도 없다고.

    그 전에 내가 몽정하려면 제대로 된 야리꾸리한 꿈을 꿔야 하는데. 툭하면 싸워서 폭풍 수면. 아니면 드림 로드랑 심연이랑 대면.

    그러니까.......... 무리다.

    "읏........."

    키스와 동시에 내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오오, 브라보, 오오.

    말랑말랑한, 하지만 그렇기 크다고 하지도, 하지만 작지도 않은 볼륨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무도 없다.

    지금 이 방안에는 이렌도 없이 나와 루이넬 단 둘뿐이다.

    "앗...... 응...... 읏...... 으읏......."

    남자를 흥분시키는 신음 소리를 내는 루이넬.

    그녀의 표정은 마치 신혼 첫날밤. 신랑에게 순종적인 여성의 그것이다.

    그리고 내가 바지를 벗으려던 순간.

    "어이, 지금 일어났나? 잠깐 할 이야기가.........."

    마룡왕이 쳐들어왔다.

    마룡왕은 순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드래곤이였던데다, 마왕으로서의 직감도 있는데. 바로 눈앞의 상황에 살짝 얼이 빠졌다.

    팬텀이 루이넬을 끌어안고 있고, 둘이서 핑크빛으로 빛나다 못해 붉은색 열기를 띄고 있다.

    두사람의 숨이 거칠고, 루이넬은 거의 알몸에. 팬텀은 바지를 벗으려는 중이다.

    ................ 아.

    두사람, 그거 하려던 참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마룡왕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그녀가 두사람을 빤히 바라보자. 묘한 침묵이 감돈다.

    마룡왕, 그녀는 불청객이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그것도 존나 예의 없게 파티장 한가운데서 깽판을 쳐서 망가트린.

    ".......... 실례했군"

    오랜 침묵 끝에 마룡왕이 한마디 내뱉었다.

    그리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문득 무언가 생각난 마룡왕은 얼굴을 빼꼼, 문밖으로 내밀고 묻는다.

    "거기, 이따가 닦을건 있나?"

    "......... 있는데"

    "음, 그건 나중에 뒤처리를 잘해야 한다. 이불에 묻으면 빨때 귀찮으니까"

    "........ 거참 충고 더럽게 고맙네"

    그리고 마룡왕은 문을 닫고 나갔다.

    그녀는 문 밖에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젊다는건 좋은 일이군"

    마룡왕이 분위기를 팍 깨버리고. 나는 다시 하던 일에 열중했다.

    아니, 존나 타이밍 개같네. 역사가 이루어지려는 날에 왜 쳐들어오는데?

    사람 빡치게.

    나는 시선을 다시 루이넬에게 돌렸다.

    어디까지 했더라?

    아, 맞다. 일단 바지 벗으려다 말았나.

    홍조가 인 눈으로 조용히 나를 올려다보는 루이넬.

    "읏........ 왜, 왜 그래?"

    "아니,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서"

    루이넬이 최고다.

    우리 루이넬이 이 마계, 아니 전 차원에서 최고다.

    뿅가 죽네.

    "저, 저기. 팬텀........."

    "왜?"

    "읏...... 그, 그러니까....... 나, 처음이니까. 살살해줘야 돼?"

    루이넬이 가뜩이나 붉은 얼굴을, 더욱 붉히며. 그리고 살짝 울먹이는 듯한 어투로 말한다.

    수줍은 모습. 평소의 기가 센 그런 모습이 아니라.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모습.

    루이네에에에에에에엘!!!!!

    이성이 아슬아슬한 곳까지 마비?

    다.

    진짜 짐승이 된것 같다.

    아, 안돼. 적어도 첫경험인데. 이성을 차리고 내가 리드해야지. 부드럽게, 나는 상냥한 남자니까.

    "그, 그리고........ 가슴........ 전보다 많이 커졌으니까......."

    루이넬이 자랑하듯 양손으로 가슴을 보아 그 볼륨을 크게 드러내자.

    나는 대략 정신이 멍해졌다.

    마룡왕 슬레이온은 현재 문과 일심동체가 되어 있었다.

    수백미터 밖에서 나는 소리도 들리는 그 청각으로도 모자란지. 문에 딱 달라붙어 귀를 대고 있다.

    "음? 마룡왕님. 여기서 뭘 하시는 겁니까?"

    "쉿"

    라시드가 의문서린 얼굴을 하며 걸어왔다.

    그에 마룡왕은 검지를 들어 입술에 붙여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다음에는 문을 가리켰다.

    라시드는 뭐지? 하고 생각하며 그 고양이 귀를 문에 가져다 대었다.

    루이넬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 역사가 이루어지는 밤이군요"

    ".......... 거기에 보통 이렇게 엿듣는건 로망이지"

    첫날밤. 두 신랑 신부의 동침을 엿보는것은 예전부터 있었다.

    한국만 해도, 신랑 신부가 결혼을 하면. 둘이 한방에 있을때. 종이 바른 문에 구멍을 뚫어 그것으로 엿보는 관습도 있었다.

    고로 해도 됨.

    "우? 두사람 뭐해?"

    "저기, 왜 그렇게 문에 붙어 계시는 건가요?"

    카르덴과 일리엘이 걸어왔다.

    두사람은 조용히 아까 마룡왕이 했던 제스쳐를 취했다.

    그에 카르덴의 예의 그 늑대 귀를 문에 가져다 대어 듣고, 일리엘도 문에 붙었다.

    야릇한 신음 소리가 들린다.

    이내 카르덴은 우?! 하고 놀라고, 일리엘은 흐에엥?! 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본격적으로 들어가진(이중적 의미로) 않았지만. 아직 초반인 모양이다.

    "어라? 거기서 다들 뭐해?"

    "뭐 재미난거라도 있나?"

    "히히히, 재미난거라면 나도 끼워줘야지?"

    가르잔, 라미네스, 아스타로트도 참전.

    그리고 약 15초 후. 그들도 문과 일체화 되어 있었다.

    마치 문과 하나가 된듯한. 신문합일(神門合一)의 경지가 따로없다.

    "우! 밀지마! 안들려! 젠장! 저기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첫번째는 넘겨주겠어!!!"

    "히히히, 그쪽이야말로 밀지마. 하나도 안들리잖아!"

    "우,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밀려서 문이......."

    "어이어이어이! 너무 밀지마! 밀지말라고!!"

    "윽?! 방금 제 엉덩이 만지신분 누굽니까?!"

    "아, 미안하군. 그게 네 엉덩이였나. 근데 찰지군"

    개판이다.

    개판 오분전.

    수명의 사람들이 미는 힘을, 문 하나가 혼자서 버텨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얼마 못갈것 같다.

    수고 많았다 문. 너의 노력, 잊지 않으마.

    캉!!!

    금속음이 남과 동시에. 문의 이음쇠 부분이 부서졌고. 문이 그대로 넘어간다.

    마치 도미노 무너지듯. 바닥과 만나면서 쿵!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걸 방안에서 멍하니 보고 있던 루이넬과 팬텀.

    아직은 둘다 처녀이자 동정인 상태고. 앞으로 하다못해 2분만 있었으면 역사가 치뤄졌을텐데.

    그걸 본 팬텀은 깊은 빡침을 느꼈다.

    "스크류 팬──"

    "모두 튀어!!!"

    "──텀!"

    그리고 폭풍이 몰아쳤다.

    후일담의 이야기지만. 결국 두사람은 일을 못치뤘다고.

    [씨발, 그냥 니네 결혼 해]

    어디선가 노쳐녀의 설움이 담긴 드림 로드의 말이 들린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이름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죠.

    제가

    '야 이 독자들아!'

    하고 소리치면 누구한테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야! 요플레를 먹을때는 껍질부터!'

    라고 하면 그분에게 하는거니까요.

    제 세계관에는 로드도, 심지어 절대자조차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신이 이름이 없을까요?

    그리고 어디서 다시 설정 보고 오신 분은 아실겁니다.

    대마왕이 마신을 ?

    아냈다고.

    작가의 세계관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건 뭐든지 있어요.

    그러니 닥치고 루이넬 모에하라고 독자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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