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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18화 (218/468)

218/468 회

< --의문점 하나.

-- >

"강해졌네. 이 빌어먹을 마왕님"

"가르잔, 너 시비털지 마라. 고작 냉기에 덜덜 떨면서 동상 입었던 내가 아니거든? 개기면 때린다?"

"제길!!!!"

언제나 나를 호구로 알고 내 마왕의 직위를 개껌같이 취급하던 가르잔이 욕지기를 내뱉었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나는 마왕중에서도 상위. 빙염의 마왕이 덤벼도 지금은 널널하게 이길수 있을까?

멸룡만 있다면야. 녀석의 비장의 무기인 빙염의 창 정도야 가루로 만들어버릴수 있으니까.

데이레스가 조금 아련한 눈을 하며 중얼거린다.

"빙염의 마왕에 이어......... 그림자의 마왕까지........ 고작해야 몇년 전까진 중급 마족보다도 약했던 시절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군요"

"그렇지?"

지금도 실감나지 않는다.

당장 중간계로 가면 나 혼자서 제국을 세워도 되고.......... 아니 전 대륙을 통일하거나......... 아니. 아니. 너무 수준이 낮은데.

아, 중간계 생명체를 싸그리 다 멸망시켜도 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다니.

멸룡 한방만 쏴도 그냥 전부 날아간다. 그 드래곤 조차.

마법으로 막아? 그 마법조차 닿으면 바스라지는데?

만약 중간계로 간다면 뭐부터 할까?

아니, 0순위로 그 똥색 도마뱀 자식 죽이는건 정해져 있고. 그 다음 순위로 뭘 할까나.

지금은 못넘어가서 김칫국이나 마신다지만. 상상은 자유잖아?

날 노예로 부려먹었던 공작가를 박살낼까. 아니면 그 노예시절에 날 풀어주라고 했던 황태자를 찾아가볼까. 그것도 아니면 내 고향 마을......... 아.

빌어먹을.

드래곤 죽이는게 0순위가 아니다. 순위가 물러났다.

........... 어머니 묘에 들려서 성묘해야지.

몇년이나 못갔다. 벌초도 못하고. 그 몇년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자식으로서 실격인데.

형한테 부탁해서 대신 한번 가달라고 해야하나.

"아, 맞다. 거기서 만난 식구가 좀 늘었는데. 봤어?"

"아, 프린세스 시엔느와 같이 온 레인 백작이라면. 봤는데"

라미네스가 말한다.

레인? 레인밖에 못봤어?

아니, 근데 왜 시엔느 부르는 칭호가 프린세스야? 공주....... 아, 맞구나. 마왕도 왕이니까. 왕의 딸이면 공주지.

"시그너스는?"

"시그너스? 아, 그녀석이라면..........."

"왜? 어디 또 갔어?"

"아니, 그녀석. 일단 처음 대면하는 놈이긴 한데. 갑자기 나한테 방 하나만 달라 그러고 먹을것만 넣어주고 잉여롭게 쉬고 있던데?"

하긴 그럴만도 하겠다.

시그너스는 나랑 싸우기 위해 내상을 각오하고, 거기에 마지막 일격은 수명까지 줄였다.

멀쩡하면 그게 이상하지. 좋은 곳에 터 잡고 수백년은 있어야 나을 상천데.

"그녀석, 대공 시켜줄건데. 어떻게 생각해?"

".......... 대공?"

"아니, 뭘 믿고? 그녀석 그림자의 마왕 휘하였다며?"

"내가 때려 눕혀서 등용했어. 게다가 그놈, 그림자의 마왕 안좋아해서 거의 따로 행동했다고 그러더라고. 그런고로 상관 없음"

그에 라미네스가 우울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투덜거림과 궁시렁 소리가 함께하는.

"누구는 불사의 마왕님 때부터 공작이였는데. 나만 대공 안시켜주고.........."

"야, 그렇게 하지마. 이번 전쟁 끝나면 다들 한계급씩 올려줄테니까. 괜찮지?"

"그런데 그놈, 무력이나 되긴 해? 비실비실해보이던데"

"내가 보기엔 그림자의 마왕보다 시그너스가 더 까다롭고 강했어. 상성 차이 때문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일격은 맞았으면 골로 갈뻔했다고"

녀석의 회색공명검.

심연이 말했었다. 녀석이 검을 자신의 색으로 물들이고 마음을 현현시키면. 도망가라고.

그녀가 그렇게 말할 정도니. 베이면 몸만 썰리는 정도론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건....... 그저 검인데도 불구하고 영혼까지 베어낼수 있는 공격이였다.

멸룡굉천익의 꼼수가 아니였다면 내가 졌을지도 모르지.

그만큼 시그너스는 강하다.

아무리 지금은 내상을 치료중이라지만. 썩어도 준치. 여차할땐 도움이 될 전력은 된다.

"그것보다......... 그녀석은 어때?"

"그녀석?"

"루카크 말이야"

일리엘의 부탁을 받고 나를 도와줬던 발록. 루카크.

그리고 그의 형. 폭력의 대공 가인츠.

폭력의 대공은 그림자의 마왕에 의해 죽어 하트를 먹혔다.

"잠깐 그녀석좀 보고 올께"

루카크는 데르헤논의 마왕성에 얼떨결에 따라와선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한다.

내가 자고있던 그 한달동안 쭈욱.

행동은 최소화 하고. 우울한 기분을 풍겨서, 절로 멀리하고 싶음 마음이 든다고.

"야, 루카크"

내가 방 문을 두드리며 노크한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

다시한번 노크를 한다.

.......... 대답이 없다.

"어차피 마왕성이 내 집이니까. 맘대로 들어가도 상관 없지?"

콰아앙!!!!

나는 거칠게 문을 걷어차 박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에 커튼도 치고. 깜깜한 방 안에서 루카크가 침대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다.

"찌질하게 있을래? 나와!"

"........ 내버려 두세요"

"바로 어제 죽었으면 내가 말 안하겠는데. 한달이나 있었다며? 마음 추스릴 때도 ?

잖아? 웃으면서 다니라고는 말 안할테니까. 적어도 밖으로 나와서 좀 돌아다녀라"

".......... 싫어요"

"아, 진짜"

나는 이불을 걷어내고 녀석을 끄집어냈다.

대롱대롱. 남자치고 작은 체구가 늘어진다.

"자꾸 그렇게 우울하게 있으면. 죽은 네 형이 뭐라고 그러겠냐?"

"......... 난 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 빌어먹을 동생아, 하면서 때리겠죠"

"내가 니 형 역할 해주길 바라냐?"

그 순한 얼굴로 노려본다. 여자애같은 미소년의 얼굴로 봐도 감흥 없거든?

노려볼거면 변신하고 오던지.

"당신은....... 형을 잃은 그 슬픔을 알아요?"

"아니, 몰라"

움찔.

도리에 내 단호한 대답에 루카크가 움찔거렸다.

"내 형은 멀쩡히 살아 있는데다가. 솔직히 안지도 얼마 안?

어. 거기에 가까운 사람이 죽은건 어머니가 전부고. 그것도 옛날일이라서 기억이 잘 안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가까운 사람이 죽은 일은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오래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신게 전부.

그렇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기분같은거. 잘 모른다.

"복수는 내가 해줬잖아. 찢어 죽여서. 그러니까 기분 풀어"

"............."

"힘든거 알아. 나도 그러면 우울하고 방안에 틀어박힐것 같아. 그래도 정신 차려야지"

내 멘탈이 이렇게 강해진건. 심연 덕분이라고 해야할까.

심연에 들어가느라 격은 역겨움과 마이너스 감정들. 그중에는 슬픔도 포함되어 있다.

내성이 생겼다고나 해야할까.

그렇기에 나에게. 앞으로 슬퍼서 나는 눈물을 기대하기 어려울것 같다.

아니.

감각이, 감정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진것 같다,

분노나 증오같은, 내가 싸울때 잘 쓰는것만 유동성이 심하고. 슬픔같은 내가 잘 느끼지 않는 감각은 변동이 없다.

사람이 밋밋해진 느낌이다.

"그런 간정도 모르는 내가, 뭐라고 잔소리하진 않을께, 아니 여기까지도 충분히 뭐라고 했나"

"괜한 참견이였어요"

"미안"

솔직히 좀 미안한데. 상 당한 애한테 뭐라 했으니.

......... 너무 생각 없이 쳐들어왔나?

"그래도 배운건 있어요"

"뭔데?"

"팬텀님처럼 생각없이 살면 편하다고요"

야, 임마. 그건 아냐.

루카크랑 헤어지고. 오랜만에 익숙한 얼굴을 봤다.

"오, 꽤 오랜만이다?"

"너도 건강해보이는군. 아니, 강해졌다고 해야하나? 나한테 굴ㄹ........ 아니 수련 받을때가 엊그제같은데"

"너 방금 굴린다고 했는데?!"

마룡왕 슬레이온.

나랑 꽤나 친한사이. 같은 원수를 두고 있어서 그렇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너, 시그너스 알고 있냐?"

"시그너스? 아, 마검의 공작 말인가? 예전에도 만났적 있고. 조금은 안면이 있다"

마룡후 용하연. 그녀와 안다면, 그녀의 제자인 슬레이온과도 알터.

아니, 잠깐만. 녀석의 공간진동은 용하연에게서 보고 습득한거라니까. 마룡왕도 쓸수 있나?

"야, 너도 공간진동 쓸수 있냐?"

"그거 말인가? 당연히 쓸수 있지. 검강보단 효율이 꽤나 좋거든"

하기야 그렇다.

검강을 뿜어내서 휘둘러 참격을 날리면. 마력이 소모되지만. 공간진동은 날릴때의 정신력 소모 이외에는 줄어드는게 없다.

게다가 검강보다 상위. 공간 자체를 울려 쓰는 기술이니까.

"하지만 그녀석을 이겼다니. 운이 좋았던건가? 아니면........."

"아, 이거 덕분에"

나는 멸룡을 손에 살짝 뿜어냈다.

이제서야 좀 길들여진 느낌. 야생마에 겨우 고삐만 매단 기분이다.

"...... 소름 돋는군. 뭐지 그건?"

"멸룡. 드래곤을 죽이기 위해 만든 힘이야. 아, 그렇다고 너한테 쓴다거나 하진 않을께. 일단 내 살룡부에는 너랑, 내 동생이랑. 비선공 그린 드래곤은 빠져있거든"

"그린 드래곤은 왜 비선공이지?"

"다른놈들은 날 무시했는데. 그린 드래곤만 회복마법 하나 걸어줬거든. 그래서 날 공격만 않하면 나도 공격 안하기로 했어"

멸룡 한방. 그거면 드래곤은 죽는다.

어디를 쏘든 상관없다. 아, 꼬리는 자르면 되니까 거긴 안되려나?

아무튼 몸통 어디를 쏘든 그대로 멸룡이 드래곤의 몸을 침식. 단숨에 독이 퍼지는것처럼 죽어간다.

마계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다.

......... 고작해야 몇년전엔. 하급 마족보다도 약했던 때가 생각난다.

"시간이 난다면, 나중에 한판 붙어보지. 서로의 실력을 확인할겸"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너. 전에 내 몸 두동강낸적 있었지?"

"그걸 아직도 신경쓰고 있던건가?!"

"나 뒤끝이 좀 있어"

처음 만났을때였나. 마룡왕이랑 싸우다가 내 몸이 쌈박하게 절반이 잘려나갔다.

겨우 붙었지만. 그때의 추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뭐, 지금 붙으면 필패겠지. 아직 듀랜달과의 일전의 상처가 남아있거든"

"둘이 싸웠었어?"

"이걸 봐라"

마룡왕이 상의를 살짝 들어올려 자신의 복부를 보여준다.

나는 움찔거렸지만. 여태 면역이 조금 생긴 터라. 그저 배만 보는걸론 괜찮다.

그녀의 복부엔.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상당히 큰 검상이 나 있다.

"듀랜달에게 입은 상처다. 꽤나 깊지"

"괜찮냐 이거?"

"그럭저럭, 아직도 조금 회복되지 않은 감이 있지만"

검마 대공 듀랜달. 악연이라면 악연이라 할수 있는 녀석이다.

생각해보면 그녀석은, 나를 처음 공격한것 빼곤 딱히 한게 없다. 전 여공작 네이드리우의 일도, 제라드 녀석이 한거니까.

"전쟁을 벌일 생각이겠지?"

"응, 쓸어버려야지. 그리고 대마왕이 될꺼야"

원래는 마왕 두명만 더 죽일 생각이였는데. 그렇게 되면 자동적으로 대마왕이 되니까.

"그렇게 된다면. 귀계의 마왕을 조심해야 할것이다"

"그녀석? 확실히, 계략을 잘쓸것 같으니까........."

"아니, 그 소리가 아니다"

마룡왕이 그 다음으로 말한 것에. 나는 순간 움찔거렸다.

왜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이미 성인식을 치뤘던 피의 마왕이. 그런데도 고작해야 피의 일족중에서나 강한수준이였던 그가. 어떻게 반역의 시기때 괴력의 마왕을 죽일 정도로 강해졌는지 의문이 들지 않나?"

============================ 작품 후기 ============================

떡밥떡밥.

이전에 사독의 공작이 퇴장할때랑 같은 떡밥입니다.

일상이랑 데니스 나와서 팬텀 증발시키는 거랑. 팬텀이 루이넬 덮치는거(레알), 그리고 축제랑. 기타등등 여러가지를 써려니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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