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468 회
< --본격 이렌 나오는 편.
-- >
그림자의 마왕을 족치고 정신을 잃은 사이 마왕성에 돌아와 있던 나.
아직도 피로에 쩔어 있어서 한숨 자고 일어나니 뭔가 상황이 묘하다.
"........... 꿈인가"
일단 내 옆에 루이넬이 누워 있는건 괜찮다고 생각한다.
좀만 더 있으면 결혼할 사이에다가 키스까지 했고. 그런것까지 진도는 안나가도 동침정돈 할수 있다.
그래, 이건 이해 해. 루이넬이랑 껴안고 자는건 편하니까.
그런데 또 바로 옆에는 카르덴이 있다.
홀딱 벗고 섹시한 느낌의 검은색 속옷을 입은, 그리고 한구석에 '슬레이온'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 마룡왕꺼 빌려입었냐?
그래서 그런지 가슴 부분이 조금 헐렁헐렁. 다 보일것 같다.
음, 카르덴도 이해 해. 어차피 그녀도 아예 다벗고 들러붙는거 이제 익숙하니까.
그리고 머리맡에는 시엔느가 곤히 자고 있다.
......... 그래, 시엔느도 이해 한다. 날 아빠라 부르면서 착각하니까. 가족의 온기가 그리워서 침대에 들어왔을수도 있지.
어린애 특유의 어리광이랄까. 어른으로서 관대히 받아주자.
그리고 일리엘이 내 배를 배개삼아 웅크려 새우잠 자듯 불편한 자세로 자고 있다.
"............. 꿈인가"
나는 다시한번 그렇게 중얼거리며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픈걸 보니 꿈은 아닌것 같다.
객관식 1번.
루이넬, 카르덴, 일리엘, 시엔느. 이렇게 4명이 있다.
어떻게 할까?
1, 덮친다.
2, 3P.
3, 4P.
객관식인데 고르는게 4개도 아니고 3개밖에 없어! 그것도 다 선택지가 똑같아!!!!
그리고 시엔느도 있다! 피는 안이어졌지만, 얼떨결에. 그리고 괴력의 마왕과 친했다던 불사의 마왕,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얼굴을 봐서 딸로 삼았다.
딸을 덮치라고? 미친!!!
주관식 1번.
다음중 루이넬, 카르덴, 일리엘, 시엔느. 이렇게 4명이 있는데. 그중에서 시엔느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한다.
적어도 한명 이상의 여성을 덮칠경우. 모든 경우의 수와 그 개수를 서술하라.
1, 루이넬.
2, 카르덴.
3, 일리엘.
4, 루이넬, 카르덴.
5, 카르덴, 일리엘.
6, 루이넬, 일리엘.
7, 루이넬, 카르덴, 일리엘.
총 7가지 경우로 덮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 아니, 아니, 아니. 난 노멀하다. 변태가 아니라고.
다같이 사이좋게 자자고? 웃기시네.
일어나려고 했지만. 루이넬이 내 팔 한쪽을 끌어안고 있고. 카르덴이 내 손을 잡고 있으며, 그쪽 손의 어께에 시엔느가 배개삼아 누워있고. 일리엘은 아까 말하다시피 내 배를 배고 누워 있다.
온몸이 봉인된 상황이다.
미묘한 균형 상태라. 루이넬이 끌어안고 있는 팔을 빼내려고 하면 반대쪽의 시엔느랑 카르덴이 움찔거리면서 일어나려고 한다.
벗어날수가 없다.
위기상황! 위기상황! 위기상황!!!
"시싯! 시시싯?
(뭐야, 종족 번식 현장이야? 마족은 발정기가 늦네?)"
"이렌!!!"
부시럭 거리면서 침대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던 이렌이 일어나 소리를 낸다.
좋아! 이렌이라면! 이렌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떻게든 가능할꺼야!!!
"시싯, 시시싯. 시싯?
(아아,마족의 종족 번식 장소에 밤꽃 냄새가 가득해. 그래, 뭘 원해?)
"도와줘!!!"
"시싯! 시시싯!. 시싯?
(이거 곤란한데? 난 이렇게 작은 마수라. 어쩔수 없는걸?)"
"도와줘!!!"
"시싯, 시시시싯. 싯?
(그래, 좋은 시간 보내게 자리를 비켜줄까?)"
"아, 씨. 진짜! 도와달라고 이 잉여 고슴도치야!!!"
순간 이렌의 움직임이 우뚝 멈췄다.
뭔가 충격적인 말을 들은듯한 얼굴. 아니 고슴도치 얼굴이래봐야 구별이 안가지만.
"시시싯. 시시시싯! 시싯(날 잉여 고슴도치라고 불렀어? 그래, 그건 인정해. 활동도 별로 없는 고슴도치인건 확실하니까)"
"그럼.........."
"시시시시시싯!!!
(하지만 날 잉여 고슴도치라고 부른건 참을수 없다!!!)"
"뭔 개소리야!!!"
이렌은 폴짝 뛰어 침대에서 내려가 다시 점프해 문 손잡이 위로 올라가 잡고 몸의 무게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면서 소리쳤다.
"시시시시, 시싯!!!
(난 다시 돌아온다! 널 엿먹여 줄꺼야!!!)"
"이레에에에에에엔!!!!"
그리고.
이렌이 들어온건 약 15분 후였다.
삐걱, 소리와 함게 문이 열렸다.
그동안 나는 계속해서 애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루이넬의 숨결에. 시엔느의 머리카락 감촉에. 카르덴의 손의 촉감. 그리고 배에서 느껴지는 일리엘의 말랑말랑한 볼의 느낌까지.
행복한 고문이군!!!
아무튼 문이 열리고, 나는 이렌이 들어오길 기대했다.
........... 하지만 들어온건 여자였다.
검은색 머리카락에, 미묘한 나이대의 소녀. 혹은 여성.
딱 어린애와 여성의 사이에 끼어있는. 고등학생 비슷한 외견 나이대의 여자다.
편의상 소녀라고 칭할까?
"........... 그런데 누구?"
상당히 귀여워 보이는 인상. 거기에 본 적은 없다.
내 능력이 '감각'인 이상. 한번 본 얼굴은. 뇌에서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만났었는지 안만났었는지 대강 몸이 기억한다.
근데 쟤는 본적 없어. 메이드로서도 한번도 본적 없는 얼굴이라고.
"후후후"
그녀가 웃는다.
기분 나쁘게, 음침하게.
"아, 음. 에. 으, 아......... 아아, 대충 이던....... 아니 이런 느끼믄...... 느낌........ 인가?"
"마이크 테스트하냐?"
"아니, 언어 연습. 마족의 어너....... 아니 언어는 너무 어려워. 성대를 울려서 목소리로 대화하다니. 귀차나...... 아니, 귀찮아"
"......... 어이?"
설마 이 느낌?
아니야, 아무리 마계가 막장이라도 이건 아니야!!!!
"내가 이렌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앙?!?!?!"
이렌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네가 이렌이라니!
이렌은 그 조막만해서 귀엽고 가시가 매력 포인트인 고슴도치인데에에에?!
"후후후, 아스타로트란 마족에게 말해서, 나를 마족과 비슷한 몸으로 만들어달라고 했지"
"어이어이어이?! 그게 가능해? 신경 중추는? 뇌는? 숨은 어떻게 쉬고 있어?!"
"아, 참고로 내 본체는 여기에 있어. 좀 좁아서 그렇지만. 원래 난 좁은데를 좋아하니까"
"그래, 고슴도치는 어둡고 좁은델 좋아하니까.......... 아니, 근데 뇌가 있는 부분에 있다고?!"
이렌이 자신의 관자놀이 좀 위의. 두개골 부근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 녀석의 몸은 아스타로트가 만든 가짜다.
근육과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게 아닌. 마력으로 이루어진 가짜 몸으로 움직인다.
뇌가 있는 부분엔. 이렌이 웅크리고 있는것 같다. 마치 거대 로봇을 타고 있는 파일럿처럼.
"그래서 지금의 난, 잉여 고슴도치가 아니야! 뉴 타입 이렌이다!!!"
"건담이냐?!"
"내 손이 빛나고 있다! 너를 해치우라고 울부짖고 있다고! 받아라! 빛나는 손가락!!!"
"시리즈가 달라아아아?!!!"
두 다리로 걷는게 힘든지. 조금 허덕이다 침대 위로 올라온 이렌은 내 머리 맡에 섰다.
......... 눈을 감자. 위를 보면 보인다.
이렌은 지금 치마를 입고 있다. 옷은 입었단 소리지만. 속옷은 모른다.
아니 속옷만 보여도 좀 그러니까.
"너는 보아하니 암컷 마족의 생식기를 보는걸 싫어해. 그렇지?"
".......... 마수라서 그런가. 말하는게 너무 직설적인데"
"그래서 난 보여줄꺼다!!!!"
"아니, 위험해! 아무리 고슴도치지만......... 아니. 고슴도치라서 더 위험해! 수간이잖아!!!!!"
나는 격렬하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거부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봉인되어 있는 몸 때문에 탈출 불능.
성인남성 몸통만한 쇠사슬로 묶여있는게 차라리 나을 것이다. 그건 끊어서 탈출할수나 있지.
"후후"
"으윽........"
"후후후"
"끄아아.........."
"후후후후!!!"
"우아아아아아!!"
이렌은 치맛자락을 펄럭이면서 보일랑 말랑 약을 올리고 있었다.
눈을 감자! 그래! 내가 왜 그생각을 못했지? 눈을 감으면 되잖아!!!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전세 역전이다 잉여 고슴도치! 이제 네 작전은 통하지 않아!!!"
"글쎄, 과연 그럴까?"
그 순간.
이렌이 무릎을 꿇는게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어서 보지는 못하지만. 소리나 움직이는 느낌으로 보아, 내 머리 맡에 서있는 자세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 단숨에 그녀와의 거리가 좁혀졌다.
뭔가 좋은 향기가 나는듯 하고,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펄럭, 하고 내 얼굴에 천같은 감촉이 느껴진다.
"내 치마속에 네 얼굴을 넣었다? 눈뜨면 바로 보일껄?"
"이, 이레에......"
"아흣?! 아니, 잠깐. 소리 치지마. 숨결이 거기에 닿아서 간지럽단 말이야........."
나는 소리조차 못지르게 ?
다.
절체절명.
흡사 그림자의 마왕과 최후의 대결을 할때의 기분이다.
이렌은 웃었다.
이 망할 수컷 마족이 어딜 기어올라?
몸을 움직일수 없는 그에게 복수한다.
"내 기분이 상당히 하이한 기분이야!"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이렌이 음침하게 웃었다.
그렇게, 팬텀의 순결(.....?)이 위험한 그때.
"........ 응?"
"........ 아빠?"
"......... 우?"
".......... 흐에엥?"
4명이 동시에 일어났다.
다들 시선이 한곳으로 향한다.
낮선 여인이 팬텀의 얼굴에 은밀한 부위를 가까히 대고 앉으려고 하고 있다.
그걸 인지한 순간. 다들 굳었다.
"흐에에에엥?! 팬텀님?!"
"........... 도와줘"
일리엘이 울먹거렸다.
그와 동시에 이렌은 살기를 느꼈다.
그것과 함께 놀라운 연산능력으로 상황을 정리한 루이넬과, 야성의 직감을 가진 카르덴이 공격 태세.
단숨에 이렌의 명치에 불 덩어리가 작렬해 폭발하고, 카르덴의 손에 의해 그 몸의 허리 부분이 단숨에 잘려나가 상반신과 하반신이 이혼을 했다.
그 순간, 마치 지퍼로 만든 연결부위가 갈라지듯. 그녀의 가짜 몸의 머리부분이 갈라진다.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모습.
"시싯! 시시싯!! '시싯' 시시싯!!
(하하하! 이것이 나의 '도주경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나온 이렌은 그렇게 도망갔다.
아니, 도망 가려는 순간.
"잡았다아!"
시엔느가 이렌을 잡았다.
아다만티움 가시도. 손을 깨무는것도 시엔느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꾸욱.
"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싯?!!?!?!?!
(그, 그렇게 잡으면 터져버려?!?! 내 몸이 터져버려엇?!)"
그리고 고슴도치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 작품 후기 ============================
이렌이 모에화된 캐릭터 모티브는. 시드 노벨인 '개와 공주' 1권의 표지 인물. 이람 공주님 입니다. 거기서 살짝 성격 개조하면 딱 이렌의 의인화 모습.
개와 공주는 참 애착이 가는 소설이죠. 전 제일 처음 읽은 라이트 노벨류의 책이 그 어떤것도 아니고 개와 공주거든요. 친구꺼 빌려읽음.
근데 최근에 나온 7권 읽으면 이게 무슨 이능배틀물이야, 하고 생각합니다. 아니, 1권이랑 너무 달라.
누군가 생일이신 분이 있다고 해서 오늘 올림. 으아아앙, 비축분 써야 하는데.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