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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15화 (21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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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성 고용인들의 일상.

    -- >

    시종장은 얼굴이 벌게져서 소리쳤다.

    "아니, 카르덴님?! 적어도 속옷은 입고 다녀주십시오! 여성이 그러고 다니면 못씁니다!!!"

    "우? 옷 입었잖아?"

    "아니, 속옷말입니다 속옷!"

    "맞아요! 노팬티라니! 노출증 있는줄 안다고요!!!!"

    메이드장도 항의. 카르덴은 이해가 안가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옷만 입으면 되잖아? 그래서 속옷은 갑갑해서 안입는데"

    "아니, 그러면 위에까지도........"

    시종장의 눈이 살짝 아래를 향한다.

    보는건 그녀의 가슴.

    흰색의 원피스 같은 옷을 입고 있기에. 가슴 굴곡이 그대로 들어난다.

    ......... 묘하게 살짝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데.

    "브라까지이이이이이이?!?!?!? 여자로서 실격이네요! 빨리 가서 입으세요!"

    "우? 답답해서 싫다니까"

    그렇게 3명이 언쟁을 하고 있을 무렵.

    코피를 닦으며 후배 시종이 정신을 차렸다.

    "으으으, 노팬티라니....... 충격이 너무 큰데요"

    "야, 너 괜찮냐?"

    "그럭저럭요. 불시의 기습이라 좀 당했을 뿐입니다. 두번째엔 당하지 않아요"

    "......... 무슨 전쟁하냐?"

    마치 암살자를 만난듯한 어투다.

    그는 비장한 각오로 카르덴 앞에 섰다.

    "우?"

    "카르덴님"

    그리고 한마디 했다.

    "사실 마왕님에게 옷 다벗고 돌격하는것 보다. 속옷만 입고 돌격하는게 더 효과가 좋습니다"

    "우?! 정말?"

    "네, 다 보이는것과 미묘하게 안보이는건 차이가 나니까요"

    카르덴은 고마워! 하고 말하고 손을 흔들며 복도를 달려갔다.

    시종장은 생각했다.

    뭐야 이 미친놈은.

    "카르덴님도 좋으신 분이시죠. 백치미가 있고, 무엇보다 미적 요소인 귀와 꼬리까지"

    "그쪽 페티쉬였냐?"

    "아뇨, 전 편식 안합니다. 다 먹어요"

    "포용력이 좋다고 해야할지. 뒤를 생각 안한다고 할지 참 넉살도 좋네, 너"

    마족은 어지간해서 같은 종족과 결혼한다.

    혼혈의 문제.

    그것 때문에 후세를 위해서라도 혼혈아를 낳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게 보자면, 라시드님과 제라드님도 까야죠. 하지만 두분 다 좋으신 분이잖아요"

    "하긴"

    흑야의 마왕의 아들 라시드.

    빙염의 마왕의 아들 제라드.

    두 사람 다 마왕의 아들이면서 혼혈이다.

    정확히 말해서 라시드는 태생부터가 혼혈이지만. 제라드는 아버지쪽이 혼혈이기에 혼혈이다.

    "그래도 그 두분. 짱 쌔잖아. 어지간한 마족쯤은 쌈싸먹고. 능력도 2개고. 솔직히 일반 마족보다 혼혈마족이 좀 우월하지 않냐?"

    "그거야 두분 아버지께서 마왕이니 그러신거고요. 보통의 혼혈 마족들은 강하지 않는데요?"

    "메이드장님 말이 맞습니다. 피가 축복받은거지요"

    뭐,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다.

    혼혈 마족이 배척받지 않는다면. 앞으로 많은 혼혈 마족이 태어날테고. 그중에서도 강한 피도 흐를 것이다.

    하지만 마족인 이상. 수만, 수십만년은 기본으로 걸리겠지.

    "아무튼 다음 준비를 합시다!"

    "뭐야, 아직도 포기 못했어?"

    "네! 첫 타자가 노팬티라니, 솔직히 무지 좋지만 전 팬티를 보고 싶습니다!!!"

    "........... 네놈의 쓸데없는 근성은 인정해주마"

    시종장은 한숨을 쉬며 다시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약 5분 후. 누군가가 걸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걸어온다기 보다는 뛰는거지만. 신체 길이가 짧아서 성인 마족이 걷는것같은 속도다.

    그 인물은......... 시엔느였다.

    "............."

    시종장은 생각했다.

    확실히. 시엔느도 미녀다. 보기 드문, 큰다면 카르덴과 엇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될 미녀.

    근데 어린애다.

    검은색의 생머리, 거기에 보라색 눈동자가 매력포인트인 미녀.

    근데 어린애다.

    활기차게 달려오는게 건강미가 넘쳐보인다.

    근데 어린애다.

    게다가 마왕님을 아빠라 부른다.

    ......... 폭탄이군. 본인은 모르겠지만. 후환이 두렵다.

    후배가 어떻냐는 눈으로 물어오자, 시종장은 한숨을 쉬며 시종끼리 쓰는 수화로 신호를 보냈다.

    목표물이라면 윙크로 신호했겠지만. 아니니까 이런걸로 표현해도 된다.

    이런 저런 손짓을 한 시종장. 그 뜻은 이렇다.

    [하면 너 마력 봉인 은팔찌 철컹철컹]

    그에 후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포기했다.

    "아, 수고하세요!"

    경쾌한 목소리로 시엔느는 그 3명에게 인사를 하고 지나갔다.

    밝은 모습이라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내 시엔느가 지나가고. 3명은 다시 모여 떠들기 시작했다.

    "시엔느 님인줄 알았으면, 그냥 들출걸 그랬습니다"

    "바보냐?! 저분 아버지가 마왕님이신데?!"

    "어차피 죽는건 매한가지 아닐까요?"

    ".......... 인생 다 살았냐?"

    마치 인생 다 산 노인같은 말을 하는 후배.

    기회를 놓쳤다는 투다.

    "시엔느님 귀엽지. 저도 좋아해요"

    "솔직히 우리 마왕성 2대 미소녀 랭킹에 들어가는 분이긴 하죠"

    참고로 '미소녀'다. '미녀'랭킹은 따로 있다.

    더불어서 1위가 시엔느, 2위가 나이우에다.

    "헉헉헉, 시엔느님 겨드랑이 핥고싶다"

    위험해, 이놈 위험해.

    시종장은 후배를 보고 마음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기 시작한걸 느꼈다.

    이것으로 후려 팬다!!!

    "요동친다 하트! 불타버릴만큼 히트! 새긴다 혈액의 비트! 주먹을 타고 전해져라 갱생의 마음!!!!"

    "뚫헉!??!?"

    여태껏 맞아보지 못한 새로운 충격을 먹은 후배가 저 멀리 나가 떨어졌다.

    "무언가, 제가 피의 일족이였으면 치명상을 입었을것 같은데요, 선배"

    "죽었으면 좋겠는데. 너같은 변태는 죽어야 해"

    "아니, 어린애를 좋아하는게 뭐가 나빠서요"

    "솔직히 나뻐. 이 변태야"

    "보이즈 러브 소설 쓰시는 메이드장님이 그러시면 안되죠"

    "너보단 나아, 소설이고. 인물들은 전부 성인 마족이니까"

    메이드장과 시종장. 두사람은 역겨운 뭔가를 보는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양쪽에서 상사가 노려보니 어쩐지 무섭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막판으로 한번만 하고 끝내버리겠습니다!!!!"

    "네 목숨을?"

    "아니,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시고"

    "난 포기할련다, 좀 도와줬더니 변태가 되려는것 같아"

    첫번째는 충격이 너무 강했고. 두번째는 실패했다.

    어쩐지 초반부터 너무 격차가 심하다.

    시종장은 한숨을 쉬고 벽에 기대 쉬고, 후배녀석은 다시 벽에 붙어 나오는 사람의 치마를 들출 준비를 한다.

    고위 마족의 치마조차 들출수 있을 정도의 은신력! 기운을 갈무리하는 컨트롤!

    "사실 저녀석은 서대륙의 쉐도우 킬러에 들어가도 대성하지 않았을까?"

    "동감이야"

    그림자의 일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암살자 뺨칠만한 실력이다.

    그리고 이내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터벅터벅'이 아닌, 여자가 걸어오는듯한 사뿐사뿐한 발걸음.

    온다! 온다고! 오고 있다고!!!

    시종장과 메이드장은 그를 위해 기도해주고. 이내 목표물이 나타났다.

    "보여랏 신세계에에에에에엣!!!!"

    펄럭!!!

    경쾌하게 펄럭인 치마.

    그리고 보인건 분홍색이였다.

    분홍색이 보였다고 해서 분홍색 팬티라는건 아니다.

    카르덴처럼 노팬티란것도 아니다.

    분홍색, 그것은 마력의 색깔이였다.

    ............. 아니, 아니. 잠깐만.

    이 마왕성에 마력 색깔이 이렇게 특이한 마족은 딱 한명밖에 없었지 않아?

    순간 성지를 가리고 있던 분홍색 마력은 형태를 갖추더니. 쭈욱 늘어져 나와 마치 악어같은 마수의 입이 튀어나왔다.

    그대로 후배 시종을 물어삼킨다.

    "우오어엉엉어어어어엉?!?!?!?"

    "히히히, 뭐야. 상당히 고전 장난이지만. 추억이 떠오르는데? 재미난걸 하고 있잖아?"

    아스타로트다! 아스타로트가 나타났다!!!

    전 시간의 마왕 휘하의 대공.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

    이 마계에 딱 3명 밖에 없는. 아니 이제는 2명뿐인 대공중 하나!

    "웁! 웁웁! 웁웁!!!! 우우웁!!!"

    "아스타로트님?! 그녀석 죽는데요?!"

    "빠, 빨리 빼내야 해!!!"

    거대한 악어 머리의 괴수에게 삼켜진채, 간신히 다리 약간만 나와있는 시종 후배.

    메이드장은 그의 발목을 잡아 끌어당겨 빼내려고 노력한다.

    "히히히, 아니 그래도 말이지. 내 팬티를 보려고 하다니, 용기가 가상한데?"

    "죄송합니다아아앗!!!! 후배 녀석이 죽을죄를 졌습니다아아앗!!!!"

    "그럼 죽어야지"

    "으아아아아아아?!?!?!"

    그에 아스타로트는 피식 웃으며 악어 마수 입에 물려있던 시종 후배를 놓아줬다.

    "농담이야. 나도 복도 한가운데서 누굴 죽이긴 싫으니까"

    "가, 감사합니다.........."

    "그래도 처녀의 치마를 들추다니. 책임질 생각 아니면 안하는게 좋아"

    "........ 처녀셨습니까?!"

    아니, 아무리 여성 고위마족이라지만. 대공쯤 되면 성경험이 있지 않나?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기에 3명이 놀란다.

    "왜? 난 의외로 소박한 마족이라고? 너네들 마왕이랑 비슷한 성격이야"

    "아니, 괴리감이 너무 심해서........"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

    그녀는 이 마계에서 손꼽히는 강자다.

    살아온 세월도 많다. 그렇기에 그동안 남자경험이 한번도 없었다니.

    "우리 거짓의 일족들은 말이지. 종족 특성상 거짓말을 하고, 그렇기에 다른 마족들도 우리를 믿지 않아. 솔직히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조, 조금.........."

    "그냥 그렇다고 말 해. 어차피 아무짓도 안할꺼니까. 당연한 소리잖아"

    거짓의 일족은 거짓말이나 남을 속이는게 특기이자 종족 특성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고통받는다.

    "내 친척중 한명이. 짝사랑 하던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대뜸 하는 말이 뭔줄 알아?

    '그것도 거짓말이지?'

    야"

    "그런.........."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부정당하는 소릴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최악이겠지.

    "난 그저, 거짓으로 점칠된 삶에서. 단 하나의 진실된 사랑을 찾아 살고 싶어. 최종 목표는 애를 낳는걸까나"

    조금 씁쓸한 눈으로 자신의 복부를 감싸듯 만지는 아스타로트.

    무언가......... 쓸쓸해 보이는 눈이였다.

    ============================ 작품 후기 ============================

    아스타로트찡 흐규흐규.

    모두들 시간의 마왕을 욕합니다. 사실 아스타로트는 모에해요.

    따, 딱히 어른인데 빈유캐릭터라 빠는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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