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214화 (214/468)

214/468 회

< --마왕성 고용인들의 일상.

-- >

"선배, 복도에서 나오는 여성 마족의 치마를 들춰볼까 하는데요"

"뭐래 이 미친놈이"

데르헤논의 마왕성 복도.

이곳은 응접실은 물론, 팬텀의 방이나 식당쪽으로 가려면 상당히 거리를 좁힐수 있는. 그러니까 지름길이라 자주 다니는 통로다.

그만큼 청소도 많이 해야 한다는 것.

이 마왕성의 시종장과. 그의 후배가 그 복도에서 대화하고 있었다.

"아니, 그게 말이죠. 솔직히 말해서, 요즘 우리 마왕성에 짱 예쁜 미녀들이 많지 않습니까?"

"하긴 그렇지"

예전에도 미녀는 많았다.

살육의 마왕이 색을 탐했기에 메이드들이 잔뜩.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 마족중에서다.

진짜로 강한 여마족이라면 빛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서 치마를 들춰보려고 합니다"

"오늘 며칠이냐?"

"네? 그건 갑자기 왜......... 오늘은 17일 입니다만?"

"달력에다 네 제삿날이라고 적어놓을께"

시종장이 단호하게 말했다.

여마족이 아름답다는건. 그만큼 힘도 비례해 강하다는 거다.

고위 마족의 치마를 들추다니.

".......... 네가 미쳤구나"

"아뇨, 저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 내린 결론입니다"

"자살하는 방법에 대해?"

"제 삶에 대해서요"

그가 굳건한 의지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삶에 대해서라. 그것만 들으면 폼은 나는데.

"600년 동정 마족생!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초 미녀의 치마를 들춰 그 이상향이라도 보고 죽는게 좋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좋아, 네놈. 훌륭한 변태가 ?

구나. 이제 내 손에 죽어라"

시종장이 그의 머리를 겨드랑이 사이에 넣고 해드락을 걸었다.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탭을 치며 항복 선언을 하는 후배.

"아무튼 난 니가 걱정되서 하는말인데. 하지마, 죽는다"

"선배는 역시 착하시네요"

"난 후배 위하는 선배니까"

"후배위 하는 선배요?"

".............."

시종장은 띄어쓰기를 잘못한 후배를 향해 주먹을 쥐고 싱긋 웃었다.

"두분 다 뭐하시는 건가요?"

"아니, 직원 교육 시키는 중인데?"

"그렇다고 때리시면 안되잖아요!"

"맞을만 한 일을 했으니까 맞아야지"

시종장은 후배를 때리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소리를 듣고 온 마왕성의 메이드장.

20대 후반의 노련한 미를 풍기는 미녀다.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

"복도에서 지나가는 여성마족의 치마를 들추겠다더군"

".......... 변태"

"아니, 게이 소설 작가이신 메이드장님이 하실 말씀은 아니지 않습니까!!!!!"

순간 뚝, 하고 시종장의 주먹이 멈췄다.

지금 뭐라고? 무슨 소설?

"무, 무슨?! 저는 그런 소설을 쓰지 않아요!!!!"

"요즘 대세물은 어떤겁니까? 마왕X공작?"

"네, 마왕공, 공작수 소설............ 아니, 그게 아니죠!!!!"

뭐야, 진짜. 누가 해석좀 해주라.

시종장은 머리를 싸매며 혼란에 빠졌다.

"그러니까. 마왕님이랑 홍염의 공작님을 가지고 게이 소설을 쓴다고?"

"게이 소설이라고 하니 거북하네요. 보이즈 러브 소설이라고 해주세요!"

"그게 그거지. 정상인 입장에선 그게 그거란다"

참고로 시종장이 메이드장보다 나이가 많다.

그렇기에 이렇게 반말 툭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거다.

"아, 아니. 그래도 말이죠. 좋지 않나요? 일단 보기는 좋잖아요?"

"좋고 뭐고 간에. 홍염의 공작. 라미네스님은 유부남이잖아. 문제 아냐?"

"네? 뭐가요?"

뭔가 이야기가 꼬여있다.

시종장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니, 마왕님 여자 아니냐고. 그래서 나도 내심 좋아하는데?"

"YOOOOOOOOOOOOOOOOO!!!!!!"

"아, 씨발. 넌 좀 닥쳐봐!"

시종장의 펀치가 후배에게 다시 작렬했다.

"에........ 확실히 마왕님의 외모는 여성으로 착각하기 쉬웠죠. 이해합니다 선배님"

"젠장, 내 꿈이.........."

"그 여자같이 생긴 외모때문에 보이즈 러브 소설이 나오는 거랍니다"

시종장의 기분이 울적해졌다.

내심 좋아했던 사람이 알고보니 남자애라니.

벗겨보면 불룩하다니.

"그러고 보면, 마왕님처럼 애매하게 생기신분이 더 있던것 같습니다만"

"아, 이번에 새로 오셨다던 투신의 일족의 루카크님 말이신가요?"

"네, 그분이요"

루카크는 평소 외형은 160센치가 좀 넘는 소년........ 그것도 정체성이 애매한 느낌의 미소년이다.

얼핏보면 가련한 미소녀를 떠올리게 할 정도, 몸매도 빈약해서 좀 넓은 옷만 입으면 가슴없는 소녀로 보인다.

"으헤헤헤, 그것 덕분에 지금 한창 마왕공 발록수 소설을 쓰고 있답니다"

"어이"

"발록 종족 특성상. 발록공 마왕수 식도 가능해서 이중 플레이도 되요"

"........ 야"

"참고로 끝에는 마왕님이 임신수에요"

"이해가 되지 않아. 전문용어 들이대지 마"

좌 변태, 우 부녀자라.

이것만큼 최악의 자리가 어디있을까.

시종장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좌절했다.

"아무튼, 각자의 취향은 존중해야죠"

"...... 좋아, 그것까진 이해 해줄께. 나도 남자인지라. 여자끼리 하는건 좋아 보이니까. 여자입장에선 남자끼리 하는게 좋을수도 있겠지"

"그런 고로 저는 치마를 들추겠습니다"

"넌 나가 죽어라"

시종장이 딱잘라 말하며 그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한동안 또 패자. 조금 지친 그는 숨좀 돌릴겸 주먹을 거두었다.

"정말로 할거냐?"

"네, 제 의지는 변함 없습니다"

시종장은 생각했다.

분명 이 마왕성엔 예쁜 미녀가 많은 많큼. 폭탄도 존재한다.

못생겼다는 뜻의 폭탄이 아니다. 건들였다간 죽는다는 의미의 폭탄이다.

예를 들어 루이넬같은.

치마를 들췄다간 열을 내며 이 복도채로 지져버릴려고 하겠지.

그런 폭탄은 피해야 한다.

"선배로서 마지막 정으로, 도와주마"

"서, 선배?"

"솔직히 나도 남자로서 팬티에 흥미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복도에 나와서 윙크로 폭탄인지 아닌지정돈 알려주겠어"

"고맙습니다 선배!!!!"

"단, 죽는건 너 혼자다. 네가 다 뒤집어 써"

"당근이죠!!!"

옆에 있던 메이드장은 흥미진진할것 같아 곁에서 보기로 했다.

이제 시작이다.

복도의 구조는 대략 ㅜ자 처럼 생겼다.

각각 왼쪽 복도, 중앙 복도, 오른쪽 복도라 칭한다.

누군가 오거든 시종장이 교차로 부근의 창문을 닦는다. 그다가 폭탄인지 아닌지는 윙크 신호의 유무로 결정.

후배는 중앙 복도에서 대기. 왼쪽이든 오른쪽 복도든 온다면 숨었다가 치마를 들춘다.

상당히 잘 짜여진 작전이다.

"첫 타자가 누군지 중요한데"

시종장은 교차로 부근을 돌아다니며 중얼거렸다.

이내 누군가 걸어온다.

은발에, 늑대의 귀와 꼬리를 가진 마족.

카르덴.

첫타자가 좋다. 카르덴 성격상 치마 들췄다고 죽이진 않을터.

시종장은 윙크를 슬쩍 날려 수긍의 신호를 보냈다.

후배는 대기. 그리고 카르덴이 흥얼거리며 신나게 복도를 거닌다.

그리고 그녀가 교차로에 들어선 순간!!!

"보여랏! 신세계!!!!!!"

"우?"

카르덴의 치마는 들춰졌다.

물론 신세계는 보였다.

다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매끈하고 부드러우며 묘하게 근육질인 야성미의 배와 다리가 교차하는 사타구니 지점에 은색의 무언가.......... 아, 심의 삭제.

다시 말하자.

아주 간단하게.

"노팬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우?"

후배는 코피를 뿜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쓰러졌다.

============================ 작품 후기 ============================

원래는 내일 올리려고 했는데. 작가가 하루라도 연재를 안하면 신경이 쓰이는 병에 걸려서 그럼.

이걸로 한 2편 더 우려먹고 슬슬 일상 들어가야지. 아, 이것도 일상인가?

카르덴 노팬티. 아는 사람은 저 은색의 무언가가 뭔지 알꺼야.

코멘트란이 저질이 될 관계로. 언급하는 사람은 기억해뒀다가 작가가 복수해줄꺼야.

연재 늦게 한?

ㅋㅋㅋㅋㅋㅋㅋ

작가 다메요!

허규ㅏㅣ구ㅡㅎ;ㅡㅁㄱ

엌ㅋㅋㅋㅋ독자노 코멘트와 튼튼데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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