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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13화 (213/468)

213/468 회

< --그는...... -- >

눈을 뜨니 익숙한 천장이였다.

내 마왕성의. 내 침실의 천장.

............ 얼마나 잔거지?

"한 한달정도 푹 자고 있었어. 무지 오래 자더라. 너"

"아, 형?"

내 침대 옆에는, 책을 읽고 있었던 무지 긴 금발과 금안을 가진 청년이 앉아 있었다.

뭔가 좋은일이 있었는지. 그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걸려있다.

평소의 형은 무표정. 웃는다고 해도 그때만 웃고 비웃음같은게 어울릴 형이였는데. 저렇게 작게 웃으니까 딴사람처럼 보인다.

"잘 잤어?"

"그럭 저럭"

몸이 찌뿌드드하다.

그의 말대로라면 내가 한달은 자고 있었다는데. 그러면 그럴만도 하지.

밥이야 마력으로 대체해서 버티면 되니까. 정 뭣하면 날 걱정한 누군가가 입속에 미음이라도 흘려 넣겠지.

나는 침대에 앉은 상태에서 몸을 풀었다.

으득으득 하는 소리가 뼈마디에서 들린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좀 들어보자"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 서대륙 갔을때 이야기?"

"음......... 기왕 듣는김에 처음부터 들을까? 한번도 들은적 없잖아"

아, 그러고 보면 확실히 형에게 마계 떨어진 이후의 이야기를 않했었지.

아니, 그 전에 내 이야기는 처음부터 안했나?

형제인데도 모르다니.

"네 어머니는 잘 계셔?"

"어라? 내가 그것까지 말 안했나? 돌아가셨잖아"

"........ 그러냐"

형의 미소가 조금 꿈틀거렸다.

"언제쯤 돌아가셨는데?"

"내가 기껏해야 열살 정도일때? 그때는 어려서 기억이 잘 안나네"

"그럼 그때동안 어떻게 살았는데?"

"뭐, 마을 여관에서 서빙이나 잡일 하면서 지냈거든. 세금이야 마을에서 떨어져서 살았으니 안내도 ?

고. 먹을것만 해결하면 ?

으니까"

"고생 많았겠네"

"별로, 그때는 꿈이 요리사라서. 나중엔 여관에서 주방장이라도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거든"

그때 이후로, 내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

지.

공작가에 노예로 팔려가고. 황태자가 날 풀어주고.

그걸 또 공작가는 날 죽이려고 들고. 난 겨우겨우 도망쳐 마을근처까지 왔다.

그런데 그 빌어먹을 똥색 도마뱀. 레오도스론이 나타났다.

놈은 나를 끌고 가서 고문했다.

"고생 많았겠네"

"그지? 지금 정도의 힘으로 중간계에 가면. 아무리 10분의 1로 힘이 줄어들어도 그놈을 족칠수 있을것 같은데. 인간이라 못넘어가는게 한이야"

나는 마왕이다.

내가 마족들의 믿음을 받는 마왕인 이상. 나는 마왕이다.

그렇기에 내가 중간계로 넘어가면 10분지 1정도로 힘이 줄어드는 페널티를 받는다.

다만 문제는 내가 인간이라, 원래 중간계 태생이라 마왕 소환같은걸로도 소환이 안된다는게 문제다.

"아무튼 그놈의 차원이동 실험으로, 여차저차해서 마계에 떨어졌어"

"고등학교는 졸업 했어?"

"아니, 수능도 보기 전에 떨어졌는데?"

".......... 중졸?"

"불가항력으로 만들어진 학력에 시비 걸지 마"

그래도 중졸이라니 좀 우울한데.

하여튼 마계에 떨어진 나는 라인하르트 아저씨를 만나고, 루이넬도 만나고. 최종적으론 살육의 마왕을 죽였다.

"아, 그러고 보니 예전부터 물었어야 하는건데. 잊어먹었네"

"뭐가?"

"내가 마왕을 죽일때 썼던 힘. 형이 아버지가 넣어준 힘이라고 그랬잖아"

"응, 그런데?"

검은 안개.

여태껏 여러번 내 목숨을 구해주고 살려줬던 힘.

내 최종병기.

내가 만든 멸룡조차 이길것 같은 상위의 힘이다.

흡사 심연의 어둠같은.

"원래 네 심장에 넣어준 힘은 몸의 주인이 간절히 바랄때 그것을 이뤄주는 힘이야. 그렇기 때문에 셋째라던가, 막내들도 다를수밖에 없지"

"아, 그래서 이게........."

내가 그때 바란것.

살육의 마왕의 단단한 몸. 그것을 부술수 있는. 공간도, 시간도. 심지어 운명조차도 부숴낼 힘을.

"그건 말 그대로 차원이 다른 상위의 힘. 진짜로 운명도 부술수 있겠지"

"그런데 운명이란게 진짜로 있어?"

"있어, 다만 이 세상 모든것을 넣고 초 정밀 연산으로 인해 정해진 루트일 뿐이야"

"......... 뭐야 그거"

운명이라고 하면. 그거다.

정해진 미래.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그것.

가끔 소설에서도 보면 운명을 깨부수겠다니. 그런것을 말한다.

"하지만 운명도 너의 그 힘이라면 부술수 있어"

"어떻게? 모든걸 넣어 계산한 미래라며?"

"아무리 계산에 넣고 예상을 해도. 무한대를 넣고 계산하면 답은 무한대가 나오잖아?"

"그렇다는 이야긴. 이 힘이 무한대라는 거야?"

"사용자의 정신이 받쳐 주는 한은"

오오, 쩌는데. 사기 아이템. 아니 능력.

하긴 그정도 되니까 마왕을 죽일수 있는거겠지.

아, 이야기가 잠깐 넘어갔나.

나는 그 다음 이야기를 계속했다. 강해지기 위해 여행을 떠났고. 마룡왕을 만나 한판 붙고(졌지만), 라시드를 만나고 유혹의 마왕과 싸우고.

그때 형이 나타났었지.

"그때 형이 안도와줬으면 죽었을꺼야"

"어어, 그래서?"

그 다음엔........

아마 빙염의 마왕과 시비가 붙을때 카르덴과 만났고. 봄의 정원에서 로르덴과 만나 구르다 돌아오는 길에 습격을 당했다.

그때 심연을 만났지.

"그걸로 난 어둠을 얻었어"

"후회하지 않아? 많이 힘들었을텐데?"

"별로, 지금 생각해도 그때 선택은 후회 안하거든"

"흐음"

빙염의 마왕을 죽이고. 잠시간의 평화를 즐기다가 나는 대마왕의 성. 다크 로드 캐슬로 소집?

다.

그러던중 피의 마왕과 조우. 그리고 발렸다.

그렇게 나는 용오름의 바다로 떠내려가고. 거기서 크라켄도 냠냠쩝쩝 해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시그너스가 시비털어서 일리엘 구하러 가기도 하고.

.......... 아, 씨.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너무 곱게 죽였나? 몸의 절반을 어둠으로 바꾼게 오래 유지 못할것 같아서 짧게 끝낸건데.

"여튼 대충 여기까지 내가 격은 일 요약이야"

"......... 파란만장한 삶을 격어왔네"

"그런말 많이 들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묘하게 편안한 느낌이 든다.

왜일까.

무언가 포근한 느낌. 딱히 따뜻한 침대에 누워 있어서 그런건 아니다.

"후회는 없어?"

"무슨 후회?"

"태어난 고향에서 조용히 다른 일을 하고 살았거나. 마계에서 여행을 하지 않고 살았거나. 그러면 평범하게 살수 있었을텐데"

"내가 예언자도 아니고 미래를 어떻게 알고 그래?"

"하긴"

사람의 인생이란 한치 앞도 모르는거다.

그런 내가 미래를 어떻게 알고 미리 피하냐.

"그래도 말이지. 후회는 안해"

"응? 정말로?"

"진짜로"

내가 여태껏 해왔던 무모한 일들.

나는 후회 안한다.

"그건 내가 그때 생각해서 한 행동들이야. 내가 결정하고 내가 행동한거지"

"어른스러운데?"

"이미 나이는 어른이야"

나 20대거든? 어려보일지 몰라도 20대 중반이다.

"아무튼 나는 내가 한 행동에 책임감을 가졌어. 그렇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

"........... 그렇구나"

그가 무언가 깊은 표정을 지었다.

뭘까.

도대체 뭘까 이 위화감은.

"............ 아"

"응? 왜 그래?"

"아냐, 아무것도"

나는 눈을 휘둥그래 뜨며 놀랐다.

그래, 그런것이였나.

그런거였구나.

젠장.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려고? 좀 더 쉬지?"

"아니, 물좀 마시고 오려고. 요 근처에 시종이나 메이드에게 말하면 되니까"

"아, 그러면 다녀와"

나는 문을 열고 방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시엔느는 서대륙의 일이 끝나고 데르헤논의 마왕성으로 같이 돌아왔다.

마왕성의 복도를 돌아다니던 그녀는 익숙한 누군가를 보았다.

"아빠!!!"

도도도도!! 하고 달려가던 그녀는, 한달만에 일어난 그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복도 벽에 기대어 웅크리고 있다.

왜일까.

"아빠, 왜 그래? 어디 아파?"

"......... 시엔느구나"

잔뜩 웅크려서 고개를 팔짱낀 손에 묻고 있다.

시엔느는 고개를 낮춰 그 틈새로 팬텀의 얼굴을 보려고 한다.

"어....... 아빠 울어? 왜 울어?"

"아니, 조금........."

시엔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그를 바라보고.

팬텀은 계속해서 울었다.

슬픔과 반가움의 눈물을 흘리며.

"나인척 흉내내면 기분 좋아?"

"내가 한게 아니라. 둘째가 자기 혼자 착각한거지. 말은 바로 해"

팬텀의 침대 옆에 앉아 있는 금발의 남자.

그는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팬텀과 이야기하던 그사람이다.

하지만.

언제 나타났는지 그의 뒤에서 말을 하고 있는, 그와 똑 닮은 사람은 누구지?

"그래서? 오래간만의 해우는 어때? 빌어먹을 아버지?"

"또 그 소리냐. 그만할때도 되지 않았어?"

"그러면 아버지로서 모범이나 보여"

앉아있는, 팬텀이랑 대화한 쪽은 입가에 미소가 있고. 그의 뒤에 있는쪽은 살짝 인상을 찌푸린 얼굴이다.

둘중 한명이 그레이라고 한다면. 뒤에 있는쪽이 더 그레이 같다.

"그래도........ 애가 잘 자랐지?"

"그래, 원래 자립심 강한건 우리집안 특징이잖아"

"바보같이........ 저런 애 하나 챙겨주지 못하고, 젠장........."

앉아있는 그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그걸 본 그레이는, 또 질질 짜는구나. 하고 중얼거리고 한숨을 쉰다.

"아, 맞다. 그거 알아?"

"뭐가?"

"저녀석 능력. 그중에 '감각'이란게 있거든"

".......... 왜 말 안했어?"

"당신 골릴려고"

비웃듯 기분나쁘게 웃는 그레이.

재미있어 죽겠다는 얼굴이다.

"아마 당신이 내가 아니란것쯤은. 눈치채지 않았을까?"

"............"

"자식과 아내를 내팽개치고 십수년만에 나타난 아버지가 무안해 할까봐. 일부러 아는척을 안했을 뿐이지. 나랑 달리 존나 효자구만"

"그래...... 그런거구나.........."

남자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고 울었다.

한이 맺힌듯. 펑펑.

"정말이지......... 애가 착하게 잘 자라줬어...... 부모 없이........ 젠장.......... 기분이 좋은데 눈물이 나와..........."

그에 그레이는 한숨을 쉬며. 못마땅 하다는 듯이 조용히 그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 작품 후기 ============================

실질적으로 그림자의 마왕 파트가 끝났습니다. 대충 이게 1부격이랄까. 존트 기네.

나이트 로드도 쓸 생각 있는데. 제기랄. 언제 다쓰냐. 나 죽기 전엔 로드 이야기 다 써낼수 있을까?

로드 말고 데니스라던가. 그런 먼치킨적 애들 이야기도 써야 하는데. 빡친다.

무엇보다도 디멘션 로드 결정전 이야기를 써야함. 아, 제기랄. 그건 내 세계관의 큰 변혁 같은 일인데.

아무튼 여태까지 애독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애독해주세요. 팬아트 주시면 텍본드림. 난 등가교환이니까.

KAYANNE님 아직 이편 안보셨나? 직접 쪽찌 보내서 이메일 알아야겠네. 그림자의 마왕 파트까지만 텍본 드림.

그리고 다음화부터는 이제 2부격 시작입니다. 근데 2부는 어째 좀 1부보다 양이 작을것 같아. 마왕이 고작 3명이야. 그놈 족치면 끝나는거.

그리고 2부 시작에서는 마왕성의 일상이나 데니스 세이블랜대 팬텀. 그리고 루이넬의 생리라던가. 팬텀이 루이넬 덮치는 씬이라던가. 뭐, 작가가 술마시고 살짝 성적인 이야기도 좀 넣습니다.

그리고 후반에서는 막 전쟁나죠. 마왕 좆까. 씨발, 내가 제일 잘나가.

그래고 여러분. 팬텀을 굴리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데니스랑 싸울때는 태양 흑점 온도 이상으로 증발시킬건데요 뭐.

모두들 아디오스! 작가는 다음주에 돌아온다!

아, 휴식기좀 가질까. 비축분 3편(하루) 쓸 정도만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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