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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10화 (210/468)
  • 210/468 회

    < --반쯤 미친 마왕.

    -- >

    맞았다.

    가뜩이나 몸도 성치 않은데 맞았다.

    루이넬한테. 실컷.

    그리고 피도 빨렸다. 무지 많이.

    날 실컷 때리던 루이넬이 갑자기 내 목에 이빨을 박아 넣더니. 무서운 기세로 피를 빨아들였다.

    순간 목숨의 위협을 느낀 나는. 내 능력인 '변환'으로. 간신히 마력을 피로 바꾸어 겨우 과다출혈로 죽는건 면할수 있었다.

    남은 의지를 간신히 쥐어 짜서 능력을 쓴거라. 그리 많은 양은 못되지만. 그래도 빈혈기가 올 정도는 아니다.

    내 피를 마신 루이넬은 갑자기 불쑥불쑥 크더니, 이내 칭호를 '소녀'가 아닌 '여성'으로 해야 할 정도로 성장했다.

    .............. 변신 로보트?

    "이게 내가 성인식 한 모습이야!"

    "팔 돌아왔구나"

    "감상이 어때?"

    "다리도 멀쩡해졌네"

    "............. 그것 말고 다른건?"

    음, 뭐가 있을까.

    "팔다리 늘어났다?"

    "성장했잖아 이 바보야! 내가 말하긴 뭐하지만, 몸매도 쭉쭉 빵빵! 색기 만땅!!! 새끈한 미녀!"

    "아니, 여자애가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보기 안좋은데"

    "부, 불끈불끈한다거나. 그러지 않아?"

    솔직히 말해서, 지금 정신이 몽롱해서 아무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폭풍성장한 루이넬을 앞에 두고도 아무 생각이 없다.

    몸은 솔직한지. 사타구니쪽에서 묘한 느낌은 들지만.

    어디, 객관적으로 살펴볼까.

    우선 외모, 예전부터 어린게 흠이라던(그때도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외모가 단숨에 성장했다. 나이는 20대 초반. 나랑 비슷한 나이대다.

    거기에 몸매는 또 어떤가. 미스 마계 같은 곳에 나가면 당당히 1위하고 올 정도. 옆에 있는 카르덴이 살짝 빛을 바랠 정도다.

    "우, 유일하게 이기던 가슴이. 단숨에 성장해서 치고 올라오고 있어............"

    "후후후, 이제 가슴으로 지지 않아!!! 마룡왕은 빼고"

    "그분은 겉보기가 D컵인데다. 평소엔 거슬린다고 꽉 조이는 옷을 입으십니다. 그러니 비교 불가지요"

    라시드가 부연 설명을 더한다.

    확실히, 루이넬이 예뻐졌다. 무지 많이.

    옛날의 모습이 꽃봉오리라면. 지금은 개화한 꽃이라고 봐야 하나.

    툭까놓고 말해 엄청 예뻐. 내 여자친구인게 과분할 정도로.

    만약 한국에 있을 내 고등학교 친구 녀석들에게 루이넬을 소개시켜주고 내 여친이야, 하고 말하면. 난 단숨에 부러움 1순위가 될거다.

    아, 좋다.

    "루이넬이 너무 커졌어. 그것도 갑자기. 이상해"

    "이상한게 아니야. 이게 원래 정상인거라고"

    "우으으, 그래도오.........."

    루이엘을 올려다 보는 시엔느. 부럽다는 눈과 이상하다는 감정 반반씩이다.

    "아, 저기..........."

    "응? 그런데 넌 누구?"

    "아, 루카크라고 하는데요. 일리엘에게 부탁받고, 도와주러 왔어요"

    굵고 짙은 회색의 뿔과 소악마의 그것과 같은 꼬리가 달려있는. 그런데 웃통은 까고 있는 미소년.

    .............. 깜짝이야. 가슴 없는 소녀가 웃옷 벗고 있는줄 알았잖아.

    적게나마 있는 복근을 보고 남자라는건 눈치챘다.

    "일리엘이?"

    "네, 그래서 같이 유폐의 정원을 탈출하고. 도와드리러 온건데............ 이제 도움은 필요 없으신가요?"

    "일단 지금 당장은"

    그래, 지금 당장은 딱히 도움은 필요없다.

    내 감각으로도 주변의 수킬로미터 반경에는 병사 하나 없고, 조금이나마 난 휴식 시간을 즐길 뿐이다.

    "하지만"

    그림자의 마왕.

    그자식을 죽이는것.

    지금이라면 분명 동대륙의 내 마왕성으로 돌아갈수 있다. 문제는 지금 돌아가면 그 개자식을 죽일수 없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승부를 낸다.

    "여기에서 그림자의 마왕성까지는, 거리가 얼마나 돼?"

    "글쎄요. 자세한 길은 모르지만. 상당히 떨어져 있어요. 애초에 누가 감옥 근처에 수도를 만들고 성을 지을리 없으니까요"

    이곳에서 상당거리 떨어져 있는 녀석의 성.

    게다가 문제는 일반인.

    아무리 아까 병사들을 학살 비슷하게 죽였다곤 해도. 그건 나한테 덤비니까 그런거고. 아무리 나라도 무작정 수도로 쳐들어가서 죄없는 일반 마족마저 죽일 생각은 없다.

    빙염의 마왕이랑 수도에서 싸운거야. 그때는 그녀석이 미리 자기 영지의 주민들을 피난시켜서 그런거고.

    ................ 시비 털면 나올까 싶지만. 녀석의 성격이 나랑 비슷한 면이 있긴 하더라도. 계산적인 면모가 더 강하기에. 내 시비에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멸룡이라던가. 그림자를 봉인한다고 하더라도. 마왕성의 녀석의 홈 그라운드다. 어떤 함정이 있을지 모르고. 그놈 성격상 자기 영지민들을 인질로 잡고 내 양심을 이용할지도 모른다.

    "아, 씨발. 때려 치우고"

    나답지 않게 생각을 많이했다. 그냥 쳐들어가서 녀석이 나오면 몸통박치기로 날리고 녀석의 수도에서 벗어난 뒤에 마구잡이로 싸울까? 그게 제일 무난한데.

    근데 문제는 마왕성까지 어떻게 가냐는 건데..........

    아니, 아니, 잠깐만.

    내 감각이 그것보다 더 편한 방법이 있다는걸 알려준다.

    물론 상세한건 안알려주지만. 그냥 그게 있다, 라고만 알려준다.

    어떤방법이지?

    "팬텀, 너 설마 그림자의 마왕을 죽이려고............"

    "응, 쳐들어 갈 생각인데"

    "............ 말려도 소용 없겠지. 하지만 지금 몸으론 무리 아니야?"

    "2주 조금 안남았으니까. 그때동안 최대한 쉬면 해볼만 해"

    일주일만 쉬어도 크게 한판 싸울정도는 될거다. 게다가 의지의 회복속도는 예전보다 많이 늘었으니까.

    거기다가.

    "시그너스에게 부탁하자. 일단 녀석도 그림자의 마왕 휘하야. 그리고 아직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일단 녀석한테 부탁해서 은신처좀 구하고. 쉬면 좋잖아"

    "하긴"

    일단 시그너스는 그림자의 마왕 휘하 소속이지만. 지금은 내 휘하로 들어왔다.

    하지만 녀석은 그걸 모름.

    그저 내가 죽이기 싫어서 시그너스를 살려준줄 알테고. 잘만 한다면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이 있는 수도에 몰래 들어갈수도 있다.

    이게 내가 생각한 좋은 방법이다.

    데이레스 같이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녀석도 공작. 자신의 영지정돈 가지고 있을터.

    아무리 작위엔 별 관심 없는 녀석이라도 땅 준다는데 받았겠지.

    하지만 우선.............

    "시그너스, 그녀석을 만나야 하는데. 간이 게이트를 탄다고 하더라도. 그 위치 아는건 그녀석이잖아"

    만나는 길이 멀다.

    가인츠는 너털너털, 온몸에서 검댕이가 떨어지는데도 개의치 않고 걸었다.

    이 근처의 간에 게이트는 전부 썼다. 가장 가까운 것만 하더라도 이곳에서 상당 거리.

    물론 평소의 그라면 몇시간 만에 맨몸으로도 갈수있겠지만. 지금 그는 4대 계절 마법중 하나를 직격으로 맞았다.

    즉, 빈사상태.

    아무리 발록이라지만 당장 죽어도 이상이 없을 치명상이다.

    발록의 강인한 몸과 끈질긴 생명력이 아니였다면 단숨에 죽었을 정도.

    그런 몸에도 불구하고 그는 발걸음을 옮겼다.

    "명령은........... 대충 이행했나.........."

    비록 팬텀을 데려간다거나. 싸우진 못했지만. 그 일행의 전력을 깍아냈다.

    아무리 루이넬이라도, 짧은 시간 내에 『작열의 여름』을 쓰진 못할 터.

    그 줄어든 몸을 보면 분명하다.

    이제 그의 관할은 지나갔다.

    남은건 그림자의 마왕에게 맞기면 되겠지.

    "안녕? 꼴을 보아하니 당한 모양인데?"

    익숙한 목소리.

    가인츠는 순간 뒤를 돌아 보려고 했지만. 무언가 자신의 가슴팍에서 튀어 나왔기에 그러지 못했다.

    검은색의 칼날같은 그것은 자신의 심장을 후벼파고 짖이긴다.

    "커, 억?!"

    "하트는 감사히 잘 먹겠지. 여태까지 수고했어, 가인츠"

    그림자의 마왕.

    기묘한 흑색의 양팔을 지닌 그가. 그림자를 뻗어 가인츠의 심장을 찌른것이다.

    그것도 뒤에서. 기습으로.

    어째서?

    아군일 터인 그가, 어째서?

    설마 전에 느꼈던 불길함이 이것이였나?

    "멀리 나가 있는 녀석들은 빼고. 쉐도우 킬러 3분지 1정도는 먹어치워도 간에 기별이 안가더라고"

    "설마.......... 진짜로 먹은겁니까?! 하트뿐이 아니라, 진짜 살까지도?!"

    "아아, 한놈당 기껏해야 주먹 두개 분량 정도만? 맛은 그저 그랬지만"

    오래전 마계는 무질서한 곳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마족이라도, 하트 이외에도, 그 마족의 힘을 얻기 위해 사체를 먹는 일도 있었다.

    물론 효과는 있다. 다만 하트에 비해 그 효율과 힘이 낮을 뿐이다.

    지금 마계는 문화가 발달했기에. 사체까지 먹는건 고인 능욕이고 비윤리적이라서 금지되어 있는것.

    게다가 그가 먹었다고 하는 자들은 작위 마족들.

    그것도 그림자의 마왕 휘하의 작위 마족들 대부분을 먹은것이다.

    "느껴지지 않아? 이 힘이? 마력이?"

    하트를 먹어 생기는 능력이야 다루기가 어렵다지만. 그 역량이 마왕인 자에게는 다르다.

    보통 마왕은 하트를 먹지 않는다.

    그 자존심 때문에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존심을 버리고 하트를 먹은 그에겐. 그 마력의 양과 힘은 측정할수 없다.

    이것이 자기 휘하의 마족들 대부분을 먹어치운 힘이다.

    가인츠의 몸을 휘?

    어 난도질한 그림자가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꺼낸다.

    검은색의 작은 구슬같은 그것.

    마족의 정수.

    폭력의 대공 가인츠의 모든것.

    하트다.

    그림자의 마왕은 피와 살점으로 질척질척한 그것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이 입에 넣었다.

    강대한 마력이 꿈틀거리고 그의 몸을 질주하면서 그의 육체를 바꾼다.

    발록의 하트가 주는 능력. 강인한 육체.

    흡사 살육의 마왕과 같은 육체를. 그렇다고 진짜로 살육의 마왕같은 육체는 아닌. 조금 떨어지는.

    하지만 그의 육체가 강해졌다는건 변하지 않는다.

    이미 없었던 팔은 재생되진 않으나. 그것은 마기로 이루어진 팔로 충분하다.

    "하, 하하하핫!!!"

    느껴지는 압도적인 힘.

    이거라면 이길수 있다.

    지금 쓰러진 팬텀을 짖이기고 찢어죽일수 있다.

    그에 그림자의 마왕은 미친듯이 웃었다.

    걸래짝같은 몸이 되어버린 가인츠는 그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

    감기는 두 눈. 어쩐지 졸리다.

    화상을 입은 몸 때문에 감각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그는 눈을 감으며 마지막 말을 중얼거렸다.

    "동생 보고 싶다"

    뭐지 이 섬뜩한 느낌은?!

    "윽............"

    "우, 뭐야 이거........... 기분 더러워"

    루이넬과 카르덴이 인상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 불길한 기분입니다만"

    "내가 맛이 간건가. 아니면 진짜 뭔가 있는거냐. 이 느낌 뭐지?"

    로르덴과 라시드도 불길하다는, 그리고 기분 나쁘다는 말을 하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아니, 어쩐지 슬픈데요........... 왜일까요?"

    루카크가 울고 있다.

    이유는 자신도 모르게. 몸에 반사적으로 눈물을 흘리는것 같다.

    왜일까.

    하지만, 지금은 눈앞의 상황을 걱정해야 할 때다.

    ".............. 녀석이다"

    혼탁한 마력. 마치 수십, 수백의 마족의 마력을 합친듯한 느낌의 혼탁함이다.

    같은 마력이라지만.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마족마다 마력도 아주 조금씩은 틀리다.

    그런데 이건 진짜...........

    하지만 그중 상당수를 이루는 마력은.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의 것.

    다른 마족의 마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긴. 하나다.

    하트를 먹었다는것. 그것도 측정 불가일 정도로.

    이정도 마력이라면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양이다.

    마력이 없었던 불사의 마왕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마력을 제외한다면. 살육의 마왕, 폭풍의 마왕, 빙염의 마왕, 이렇게 마왕 3개분의 마력을 가진 나다.

    거기에 공작위 마족이였던 네이드리우의 하트로 추가.

    내 마력 하나 만큼은 마계에서 제일 만다고 자부하지만. 저건...........

    "괴물인데"

    마력만으로도 이 일대를 찌그러트릴수 있을 것이다.

    저것에서 나오는 마기라면 상상을 할수 없을 정도.

    마기란 순수하게 파괴의 힘. 나야 마력을 주로 쓰니 마기는 기껏해야 날개를 만들어 능력을 쓰는데 유용하게 쓰는것 뿐이다.

    하지만 저정도의 마기라면 그야말로 재앙.

    데르헤논이나 체이디온 같은 수도정돈 마기로 흔적 하나없이 쓸어버릴수 있다.

    ........ 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했다.

    어쩐지 적었던 고위 마족. 즉 작위 마족의 부재.

    우리를 공격했던 마족들은 대부분이 병사. 작위를 받았을만한 마족은 드물었었다.

    그렇다는 이야긴.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이........

    "사고를 쳤구나. 미친 자식"

    "일반적으로 얻을수 있는 양의 마력이 아니야. 이건........"

    눈치 빠른 루이넬이 나 다음으로 눈치챘다.

    그림자의 마왕은 자기 휘하의 작위 마족들을 전부 먹어치운 것이다.

    "끔찍해....... 몇백만년전의 미개한 마계라면 몰라도. 자기 휘하의 마족들을 죽이고 먹는건 자기 살을 깍아먹는 일이야! 미친 짓이라고!"

    "내가 심연에다 쳐넣었더니. 반쯤 맛이 간 모양이지"

    상대방의 하트를 먹는것.

    그것은 강해지기 위해서도 있지만.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도 있다.

    상대가 그만큼 강했기에. 그 하트를 먹을 가치가 있다는걸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녀석은 자기 휘하의 자신을 따르는 마족들을 죽이고 하트를 먹었다.

    이건 아니다.

    "빨리 피해야지! 뭐하고 있어? 가까히 있어서 금방 올것같다고!!!"

    "아니, 이미 피하기엔 늦었어!"

    "뭐?!"

    쿠우우우우우우!!!!

    순간 느껴지는 마력의 압박감. 흡사 심해의 바다의 그것처럼 짖눌러져 오는 마력의 압력. 일반 마족은 흉찍하게 터져 나갈 정도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이곳엔 일반 마족은 없다는것.

    "안녕하신가. 마왕 나으리? 오랜만이지?"

    그리고 그림자의 마왕이 하늘에서 그림자로 된 날개를 퍼덕거리며 내려왔다.

    ============================ 작품 후기 ============================

    오래전 살짝 미개한 감이 있는 마계는 막 동족 살도 처묵처묵하고 그랬음. 보통 중간계의 인간들이 생각하는 반쯤 미치고 지랄하고 파괴본능 넘치는 마족들이랄까.

    하지만 현 시대는 상당한 발달과 대마왕 덕분에 문화가 잘 발달된 마계.

    예를 들자면, 마계에는 계약직은 있어도 노예는 없는거를 보면 됨.

    아무튼 오늘거 요약.

    그림자의 마왕이 막타치러 옴. 홍차 빨고. 풀덱으로.

    팬텀 피가 지금 세자린데. 좆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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