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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08화 (208/468)
  • 208/468 회

    < --각성 완료.

    -- >

    "야야야! 빨랑 일어나봐 짜샤! 으어어어어, 나혼자 이 상황을 해결하긴 무리라고!!!"

    무언가 하늘에서 운석마냥 떨어졌다.

    그로인해 크레이터가 생기고, 마력 방출로 인해 검은 안개가 걷어졌다.

    평소의 팬텀이라면 모를까. 지금의 팬텀이 쓴 검은 안개는, 물리력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약해졌다.

    그리고 크레이터 한가운데에 있는건 3미터에 달하는 거구의 남자.

    온몸은 터질듯한 근육질. 날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느낌이다.

    그가 운석처럼 떨어질때의 충격으로 인해. 팬텀은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때문에 검은 안개가 걷힌것도 있고. 어쨌건, 이제 병사들이 접근할수 있다.

    하지만 병사들은 다가오지 않는다.

    그는 폭력의 대공. 싸운다면 주변이 초토화된다.

    지금 이렇게 근처에 진형을 짠것도. 지금 급히 물러나고 있다.

    "우아아아아아?!?!?!"

    "나쁜 아저씨야?"

    "나쁜놈이야! 가서 박살내 꼬맹아!!!"

    로르덴은 정신을 잃은 팬텀의 멱살을 잡고 앞뒤로 흔들며 공황상태에 빠져있고. 시엔느는 그 조막막한 손으로 주먹을 쥐고 자기 딴에는 위협적이라 생각했는지. 주먹을 흔들고 있다.

    하나는 맛이 갔고, 하나는 정신을 잃었고, 하나는 소녀다.

    누가 봐도 걸릴게 없는 상황이다.

    "내 이름은 가인츠. 그림자의 마왕님 휘하의 대공. 폭력의 대공이라 불리는 자다. 누가 마왕이지?"

    "이놈이긴 한데. 지금 정신이 부재중이거든? 짧게 말해서, 나중에 오면 안될까?"

    "안된다만"

    "아, 젠장"

    딱잘라 말하는 가인츠의 말에, 로르덴이 욕지기를 내뱉었다.

    그 순간 시엔느는 땅을 박차고 돌진했다.

    콰앙! 하고 땅이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그 작은 몸이 포탄처럼 쏘아져 가인츠의 복부에 충돌했다.

    육중한, 마치 수톤짜리 철덩이를 내던진듯한 충격이 그에게 전해진다.

    "흠?"

    카드드드드득!!!!

    정면에서, 정확히는 자신의 복부에서 오는 힘에 의해. 뒤로 물러나는 가인츠, 하지만 기껏해야 몇발자국이고, 그나마 다리에 힘을 주어서 넘어지기는 커녕 멀쩡히 서 있다.

    "어? 안통해?"

    "힘을 다루는게 부족하구나 꼬마야"

    그의 솥뚜껑같은 커다란 손이, 시엔느의 머리를 움켜쥐고 그대로 내던졌다.

    죽지는 않겠지만. 아무리 비상식적인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시엔느라도 저정도면 정신을 잃을 것이다.

    확실히 아무리 시엔느라지만, 경험은 턱도 없이 부족하다. 당연한 결과다.

    "이미 기절한건가........... 그렇다면 딱히 싸우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럼 그냥 가주면 안될까?"

    "그 마왕을 순순이 내놓는다면"

    "마왕을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것입니다. 뭐, 그런 느낌인가. 근데 어쩌나"

    로르덴은 떨리는 손으로 채찍을 잡으며 말했다.

    "짧게 말해서 싫은데"

    채찍은 사독의 공작같은 스타일의 마족에게는 좋은 상성을 발휘하나. 상대가 파워 타입일때는 불리하다.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면 더더욱.

    콰아아앙!!!!

    굉음이 난 후에. 로르덴의 몸이 땅을 내뒹굴었다.

    간신히 채찍을 잡고 있는 손. 하지만 그 팔에도 살점이 이곳저곳 떨어져 있다.

    "아, 진짜. 채찍으로 후려 갈겨도 흠집하나 않나냐"

    "그런 흐늘흐늘한 무기에 상처가 날 내 몸이 아니니까"

    "흐늘흐늘하다니. 보기엔 그래도 이거, 마왕급 마수의 힘줄로 만든거라고"

    "오호, 재질은 좋군. 다만, 본인의 실력이 무기에 따라가질 못해"

    "나도 알아"

    상반신만 겨우 세워서. 정신줄을 붙잡고 있다.

    여태까지 너무 스킵했지만. 싸움이 어떻게 ?

    더라?

    로르덴은 잠깐 3분전의 싸움을 회고했다.

    일단 갑자기 느낄새도 없이 근접거리로 온 가인츠, 그가 자신의 명치 부근에 펀치를 날렸고. 그에 자신은 채찍의 손잡이 부분으로 막았다.

    문제는 그 질긴 재질의 채찍 손잡이가 엿가락 마냥 구부러질 정도로 펀치가 위협적이여서. 다소 위력을 줄여도 큰 데미지. 그게 명치에 직격했다.

    그 다음 날아간 뒤에, 간신이 죽지 않을 정도로 구타. 자신도 반격으로 채찍을 휘둘렀으나 통하지 않았다.

    음속을 넘는 채찍의 풍압? 그것가지곤 흠집도 못낸다.

    무슨 이따위로 무식한 몸이 다 있어.

    주룩, 하고 코피는 물론 이곳 저곳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아, 제기랄"

    어쩌다 이런곳에 왔더라.

    아아, 누님이 보내서 왔지.

    죽기 직전의 주마등이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 아니, 아니. 이거 완전 죽음 확정이잖아.

    "아직 할것도 많고, 오래 못살았고.......... 게다가 죽으면 아버지가 고놈 잘죽었다, 하고 낄길 거릴것 같아서 기분 더러워"

    시간을 끌어도 기껏해야 1분정도가 될까. 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일격정돈 먹이고 싶다.

    채찍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목숨을 건 전력.

    이전에 베헤모스에게 한번 쓴적 있던 기술.

    그때는 그나마 힘을 남기기 위해 적당히 쓴거였지만. 이번건 목숨을 건 것이다.

    "내 전력이다. 자신있으면 막아봐"

    "좋군, 와라"

    로르덴은 상대의 종족이 발록이라는 것에 감사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틈도 주지 않고 자신을 죽였을 테니까.

    발록이라서 공격을 안피하는게 다행이다.

    아흔 아홉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던 마왕급 마수 히드라.

    그것을 본따 만든 로르덴의 필살기.

    하지만 그렇다고 일격을 날리는 일격기는 아니다.

    애초에 채찍이란게 일격기에 맞질 않다.

    그렇다면...........

    "초 스피드의 무한 연격이다"

    로르덴은 채찍을 휘둘렀다.

    일격일격이 필살의 의지가 담긴. 99개의 채찍들.

    "무디군"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가인츠는 그에 맞서 주먹의 연격으로 날아오는 채찍들을 쳐냈다.

    하지만 채찍의 수는 줄지 않는다.

    여전히 99개. 아니, 그 이상의 힘과 수를 늘리고 계속해서 날려온다.

    "무슨?!"

    "그거 아냐!!! 히드라 녀석은, 목을 잘라도 그 잘린 목에서 2개가 분열되어 나오지!!!!"

    로르덴은 가인츠가 채찍을 한번 쳐내면. 2개를 더 날리는 것이다.

    한개를 주고, 쳐내면 두개를 준다.

    두개를 주고, 쳐내면 네개를 준다.

    네개를 주고, 쳐내면 여덞개를 준다.

    그렇게 끝도 없이 늘어난다.

    어느새 그 거구를 전부 뒤덮을 만한 채찍질이 휘둘러진다.

    압도적인 수. 그런 연격.

    로르덴도 멀쩡하진 않다. 쉴새없이 휘두르는 팔에서 근육이 파열되어 피가 흩뿌려지기 때문이다.

    보통 마족이였더라면, 저 연격에 당해 쓰러졌을 것이다. 다만 상대가 가인츠라서 상성이 나빴다.

    맷집은 그의 동생인 루카크가 더 강하다곤 하나. 그도 발록. 가끔 쳐내지 못한 채찍에 맞는것 정도론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쓰러져 가는건 로르덴이다.

    쿨럭, 하고 거칠게 기침을 하더니. 내장 조각을 내뱉고. 이내 그의 손이 멈춘다.

    한계. 아니 이제 끝이라는 것이다.

    "아까 한말을 취소해야겠군. 어느정도 역량을 받춰주는 건가"

    "칭찬 고맙네"

    이제 그의 몸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마력 한줌 없다.

    한계에 한계까지 몰린 몸. 정신을 잃고 있는 팬텀.

    그가 일어나길 비는건 기적에 가깝다. 물론 아무리 상식을 엿먹일 일을 많이 일으킨 그라도. 이번건 무리다.

    하지만.

    "뭐야, 지금 이 상황? 설명해줄사람?"

    붉은색 머리칼의 여성이, 요염하게 걸어왔다.

    붉은색의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 마치 피같은 붉은색 일색의 미녀.

    옷도 겨우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이제 거의 170센티미터에 달하는 신체. 마치 여신을 조각해놓은 듯 하다.

    외모? 외모야 말할것도 없다. 애초에 어릴때부터 보기 드문 미녀였다.

    쭉 뻗은 다리. 묘하게, 아니 이제는 대놓고 색기가 흐르는 외형.

    일반 마족이라면 이성을 잃고 덤벼들었을지도 모른다.

    "앗, 갈무리. 갈무리. 유혹의 마왕의 힘 때문에 색기가 넘치고 있네.......... 좋긴 하지만"

    ".......... 너는 누구지?"

    가인츠가 묻는다.

    느껴지는 역량은 적다. 하기야, 방금 성인식 한 흡혈귀가 얼마나 강하겠냐마는.

    "루이넬 퍼스트 블러드 뱀파이어 로드"

    ".......... 그렇군"

    가인츠는 그녀라 그 마녀라는걸 인식했다.

    성인식을 했다. 그렇기에 저런 성장도 가능했을터.

    "난 폭력의 대공 가인츠. 그 마왕을 데려가기 위해 왔다"

    "거절하겠어. 팬텀은 못 데려가"

    "그렇다면 싸워야겠군"

    "그렇겠지"

    루이넬은 그 백옥같은 맨발로 땅을 걸어 쓰러져 있는 팬텀에게 다가갔다.

    조용히 널부러져 있는 그를 편한 자세로 만들어 눕히고,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 그리고 다시 가인츠 앞에 선다.

    3미터에 달하는 괴인과 170센티미터도 안되는 여성이 대면한다.

    2배가 넘는 신체 차이. 흡사 미녀와 야수라고 해야 할까.

    "덤벼"

    "좋지"

    가인츠가 위협적으로 루이넬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주먹이 워낙 컸기에. 그의 주먹이 그녀의 상반신을 전부 으스러트릴 정도다.

    "『작열의 대검』"

    그녀의 양손에서, 시동어만으로 작열의 대검이 생겨난다.

    『작열』마법이 두개. 그리고 그녀는 검을 휘두르듯 손을 움직인다.

    자신을 향해 뻗어져 오는 주먹을 향해 위에서 아래로 베어내듯 내리는 대검.

    콰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나고, 가인츠는 그대로 폭발에 휘말려 물러난다.

    그의 주먹에서 어께까지. 진한 화상의 상처가 나 있다.

    "평범한 『작열』의 마법이 아니군"

    "불사의 마왕 특제 파동이 담긴거야"

    『작열의 대검』이 기묘하게 진동하고 있다.

    그것도 위협적으로, 닿는것 만으로도 베일것 같다. 아니 그 전에 타죽겠지만.

    "성인식을 해서, 몸이 자란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력이랑 연산력이 좋아진게 최고야"

    "왜 그런 말을 하는거지?"

    "그냥 내 자랑. 예전엔 못썼던 마법을 잔뜩 쓸수 있으니까"

    다시한번 붉은 대검이 휘둘러져 가인츠의 몸을 강타하고 폭발을 일으켰다.

    일격에 어지간한 마족은 골로 보내는 마법을 직격으로 맞고도 화상에 그치는 가인츠의 몸. 그야말로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무리했군. 마법사가 근접 전투라니"

    순간 그의 주먹이 급 가속. 주먹이 뻗어진다, 하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새 그것은 눈앞에 올 정도.

    루이넬은 양팔을 교차하며 정면을 막았다.

    하지만 그 육중한 주먹은 자비없이 그녀의 팔을 후려쳤다.

    콰아앙!!!!

    그 커다란 주먹과 가녀린 여성의 팔이 충돌하는데도 폭발음이 들렸다.

    '퍼억!'

    이 아니다.

    '콰앙!'

    이다.

    루이넬은 주먹과 충돌한 순간 절묘하게 뒤로 물러나 힘을 상쇄시켰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그 짧은 시간 안에 마법을 사용해. 그녀의 교차된 팔 앞에는 검은색의 마법진이 둥둥 떠서 방패가 되어주고 있다.

    "반사신경이 좋은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너에게선 육체파 마족 특유의 느낌은 나지 않아. 마치 딱딱한 금속같은 느낌..........."

    "그저 당신의 공격을 계산했을 뿐이야"

    "뭐?"

    루이넬은 아까 그 주먹에 의해 일어난 먼지를 가볍게 털어내면서 말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볼까. 당신의 주먹이 1000의 힘을 낸다고 할때. 마력 1을 사용하면 추가로 3의 위력이 추가 돼. 거기에 주먹을 뻗을때의 가속도와 질량. 그리고 거체에서 나오는 힘을 계산해내고. 반대로 역산해보는거야. 저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요컨데 3 더하기 무엇은 10인데. 그 무엇을 구하라는 거지"

    "흠"

    "답은 간단해. 당신이 날리는 주먹의 데미지가 3000이라고 한다면. 내 방어 마법은 2500정도의 데미지를 상쇄시키고. 뒤로 물러난것이 나머지 500의 데미지를 무효화 시키지. 참고로 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10정도"

    "그 복잡한 연산을 해냈다는 건가? 뒤로 물러나는 타이밍마저 계산했을텐데?"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대사를 말하며 루이넬이 웃었다.

    "난 수만년 내에 태어난 유일한 두뇌파 직계 흡혈귀라고? 다른건 둘째 치고 연산능력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전에도 한번 말한것 같지만. 피의 일족은 보통 2종류로 갈라지면서 태어난다.

    육체 능력이 발달한, 대부분 무기나 육탄전을 선호하는 육체파.

    정신 능력이 발달한. 마법을 배워 주로 사용하는 두뇌파.

    그중 루이넬은 후자.

    물론 이런 성질은 피의 일족 직계에서만 나타난다. 권속이 된 자들이라면 권속이 되기 이전의 재능에 영향을 받으니까.

    가뜩이나 얼마 없는 직계중에서 두뇌파 흡혈귀가 나올 확률은 꽤나 적다.

    아니, 보통 마족이라면 간간히 나올 정도겠지만. 손이 귀한 직계 흡혈귀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비교하자면 드래곤. 드래곤은 강인한 종족이지만. 해츨링 같은 새끼가 나오는건 몇천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어쨌든 루이넬은 요 근래 태어난 두뇌파 흡혈귀. 성인식 이후의 연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80자리 수 무작위 곱하기를 말해도, 문제를 들으면서 풀수 있을 것이다.

    쾅! 쾅! 콰앙!! 콰아아앙!!!!

    가인츠는 거칠게, 그리고 눈에 보이지도 않을 빠르기로 주먹의 연격을 날렸다.

    루이넬은 자신의 마력을 몸에서 방출. 그리고 그것을 일그러트리는 가인츠의 주먹을 역산해서 침착하게 막아낸다.

    빈틈 없는 공방. 한쪽은 마음 내키는 대로 무작위로 공격하고. 한쪽은 연산에 의존한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끝이 안나겠군"

    "그렇겠지"

    둘중 누구의 체력이 더 떨어지냐가 문제겠지만. 한쪽은 발록이고, 한쪽은 막 각성했다고 하더라도 재생력으론 따라올 자가 없다는 흡혈귀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결판은 내는건 판을 뒤집는 일격.

    "하지만 내가 이기겠군"

    연산보다는 주먹을 날리는게 더 빠르다.

    순간 부풀어 오른, 그의 오른팔 근육의 힘이 주먹에 집중되고. 쏘아진다.

    공기가 찢어지는것 마저도 따라오지 못할 속도.

    그 주먹을 루이넬은 똑바로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연산 완료. 발동. 『폭염의 왕궁』"

    ============================ 작품 후기 ============================

    루이넬 등장.

    폭풍간지. 루이넬은 역시 최고야.

    모두들 루이넬을 지지합시다. 마력 많이 쓰면 로리폼도 됨ㅋ.

    로리지온도 누님파도 만족시키는 마성의 그녀! 루이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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