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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06화 (206/468)
  • 206/468 회

    < --성인식.

    -- >

    목표는 팬텀. 그를 노리며 군대가 몰려온다.

    이미 그들 일행의 진로는 다 알려져 있다.

    유폐의 정원의 길목은 물론, 그 주변까지 그들이 갈만한 길은 전부 포위했다.

    수만의 병력, 그것도 주변에 있는 병사들만 있는거지.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병사들이 몰려올 것이다.

    "아 젠장. 괜히 들고 왔네"

    "아빠는 내가 들고 있는데?"

    "아니, 말이 그렇다는거지 꼬마야"

    나뭇잎들로 가려진 꽤나 커다란 나무 위에서, 그들 4명이 숨어있다.

    마법으로 기척과 모습을 숨겼기에 보이지 않고, 나뭇잎들이 훌륭한 방어막이 되어 고위 마족이 아닌이상 그들을 발견하긴 어렵다.

    "이상한데. 생각보다 작위급 마족이 없네"

    "왜 그래, 오빠?"

    "아니, 그게 말이야. 보통 이정도 수의 병사들이라면. 지휘관급으로 꽤나 많은 작위급 마족이 필요하거든? 그런데 기껏해야 최소한의 숫자밖에 없어서 말이야 짧게 말해서, 수상하다고 해야하나"

    함정이라도 있나, 생각한 로르덴이였지만.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쓰러져서 기절했을지언정. 지금 이 상태라는건 상대는 잘 모른다.

    그렇다면 전부 모여서 단판 승부를 봐도 모자를 판에. 저렇게 병력을 다 흩어놨다.

    아무리 숨어있는 그들을 찾아내기 위해서라지만. 뭔가 이상하다.

    "우리야 좋은거겠지. 돌파하긴 쉬울테니까"

    중간계였더라면 인간이 인간의 군대를 돌파하는건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마계. 강자는 강하고, 약자는 약한곳이다.

    이미 무력의 수준의 평균치부터 차이가 난다.

    "거의 다 왔긴 한데. 안개가 짙은게 보이니까"

    마치 고춧가루를 뿌린것 마냥, 딱 색깔도 붉은색인 톡쏘는 느낌의 안개가 주변에 퍼져있다.

    지금이야 옅다고 하지만. 다가갈수록 더 진해질것이다.

    "근처까지만 가면 충분해. 그 이후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알았어. 그런데 문제는 저 병력이라도 돌파하는건 힘들어서 말이지"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거라면, 내가 할수 있어"

    "어?"

    "아빠!!!"

    "팬텀?"

    부스럭 거리면서 움직이는 남자. 팬텀.

    분명 그는 여러번의 격전으로 인해 지쳐 쓰러졌을터. 그런데 벌써 일어났다고?

    "괜찮냐?"

    "전혀. 일어난것도 고작이고.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라지만. 아직은 의지가 좀 부족해"

    7대 죄악들에게 인정을 받고 그들 위에 군림하였기에. 그의 정신적인 힘이 올라갔다.

    예를 들어 이런거다. 아무리 못난 왕이라도. 아래의 수하들이 훌륭하면 성장하기 마련.

    그에 저절로 팬텀의 정신력이 상승한 것이다.

    레벨업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렇다고 정신력이 전부 회복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제 겨우 일어나 있을 정도. 하지만 무리한다면 한번 정도 싸울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도망가지 않아. 루이넬, 네가 저 안에 들어가면. 나오는게 언제야?"

    "글쎄, 짧으면 하루. 길면 3일쯤 되지 않을까?"

    "좀 길지만. 그때동안 병사들을 막고 기다릴께"

    "뭐? 아니, 잠깐만. 무리잖아 그거. 저 많은 수의 병력을. 막고 있겠다고?"

    아무리 마왕이라도. 이렇게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그런 무모한 일은 불가능하다.

    수만에 달하는 병력을, 혼자 막고 있겠다고?

    "아, 제기랄. 괜히 따라왔나. 네가 하면 나도 그래야 하잖아?"

    "넌 빠져도 되는데?"

    "네가 그러다 뒈지면. 누님한테 까이는건 나거든?"

    한숨을 쉬며 채찍을 점검하는 로르덴.

    그도 팬텀을 따라 갈 생각이다.

    "그럼 나도 아빠 따라 갈꺼야!"

    ".......... 시엔느. 어린애는 이런 험한일 하는거 아니란다"

    "그치만, 아빠가 힘들어 하는걸? 그러면 나도 돕고 싶어!"

    그에 팬텀이 한숨을 쉬었다.

    외견상 어린애인 시엔느다. 게다가 팬텀은 쓰러져 있느라 시엔느가 사독의 공작을 날려버린걸 모른다.

    "어디가 도움이 된다는건지.........."

    "야, 보면 저 애. 보통이 아니야. 다른건 몰라도 지금 상황에 전력은 될꺼야"

    "구라까고 있네. 이런 애가?"

    "애라고 무시했다가 골로간다 너?"

    그러고 보니. 시엔느의 보디 블로가 70톤이였나. 문득 팬텀은 시엔느를 만났을때를 회상했다.

    그정도 힘이라면 어디가서 죽진 않겠지.

    "하, 제기랄. 어린애한테 뒤를 맞겨야 하다니. 맘이 편치가 않아"

    "저게 어린애냐. 공작위 마족을 저 하늘에 별로 만들어버리는게 애면. 마왕은 마신님이랑 맞먹겠다"

    "뭐가?"

    "?

    어. 나중에 알아서 들어"

    현재 싸울수 있는 병력은 루이넬을 제외한 3명. 그나마 팬텀과 로르덴은 상당한 부상이다.

    "내가 제일 잘하는거다. 돌파한다. 뒤는 안볼꺼니까, 알아서 방어해"

    "잘 알았다고, 마왕 양반"

    그리고 두사람이 앞서 돌격했다.

    콰앙!!!

    선두에 서있던 병사들이 볼링공에 치인 핀마냥 나가 떨어졌다.

    "전부 비켜"

    바람으로 몸을 휘감고, 앞을 막는 자들은 얼음의 창으로 휘둘러 치우고. 불로 지져낸다.

    뒤는 보지 않는다. 그저 앞으로 나아간다.

    "아, 씨발. 마법 존나 많아"

    작위급 마족은 없어도 마법사쪽 마족은 꽤나 있는지. 화염계 마법이 그들을 향해 날아온다.

    이미 그들 주변에 병사들은 전부 날아가 공터처럼 변했기에. 아군이 다칠염려는 아주 조금밖에 없다.

    로르덴은 채찍을 들어 고속으로 휘둘렀다.

    파앙! 하는 공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화염계 마법들이 전부 터져나갔다.

    "빨리 따라와! 여기서 잉여롭게 있을 시간따윈 없어!!!!"

    "알고 있거든!!!!"

    "아빠를 막지마!!!"

    간 크게도 접근하는 꽤나 강한 지휘관급 마족을. 시엔느가 걷어차 날려버렸다.

    그 여린 몸에 나올수 없는 힘이다.

    "그, 으,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바람의 천을 수십개씩 끌어모은다.

    그리고 압축. 날카롭게 벼려낸다.

    이내 단숨에 쏘아낸다!!!

    "뚫어라아아아아아앗!!!!!!!"

    카가가가가각!!!!!

    칼날의 폭풍이 땅을 파해치며 정면에 크게 길을 뚫어낸다.

    그 곳으로 달려가 이내 그들은 피의 요람에 도착했다.

    정확히 말해서, 그들이 갈수 있는곳 까지만.

    "다 왔어, 루이넬"

    그녀는 조심스럽게 팬텀의 등에서 내렸다.

    절뚝거리는 아슬아슬한 다리로, 땅에 발을 디디고 선다.

    "저기......... 팬텀. 피좀 줄수 있어?"

    "피?"

    "응, 여기에........."

    루이넬이 하나 있는 손을 내민다. 그 위에 떨어트려 달라는 것이다.

    팬텀은 망설임 없이 한손을 수도로 피고 강기를 뿜어내 수강으로 손목을 베어낸다.

    흘러 내리는 피. 하지만 그 양은 많지가 않다.

    루이넬은 굳은 표정으로 팬텀을 올려다 본다.

    이미 그의 몸에는, 일반인보다 한참 이하의 피가 흐른다. 이미 과다 출혈로 죽고도 남을 상태라는 말.

    그나마 재생력 때문에 버티고 있는것이지. 간신히 정신을 부여잡고 서있는 것이다.

    뚝, 뚝. 그의 피가 루이넬의 그 작은 손 위에 떨어졌다.

    적은 양. 마신다면, 기껏해야 한모금. 겨우 입술이나 축일 정도다.

    "미안해..........."

    "그렇게 미안하면"

    그가 등을 돌린다. 그리고 눈앞의 병사들, 적들을 향해 주먹을 든다.

    "가서 성인식 치르고.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 그거면 충분해"

    ".......... 고마워"

    그리고 루이넬은 피의 요람의 중앙으로 들어갔다.

    안개가 자욱하다.

    루이넬은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든 손에는 팬텀의 피가 있고, 그것을 한방울도 흘리지 않게 조심스럽게 걷는다.

    눈이 따끔거릴 정도의 붉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제 그녀의 발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딱딱한 땅이 아니라. 조금 물렁한 느낌의. 마치 누군가의 살을 밟는듯한 느낌이였다.

    하지만 루이넬은 개의치않고 걸어갔다.

    [돌아가. 넌 아직 때가 되지 않았어]

    누군가의 목소리. 걱정이 있는, 호의적인 목소리다.

    하지만 루이넬은 그 목소리를 무시한다.

    [돌아가라니까]

    "싫어"

    [아, 진짜. 흡혈귀 말좀 들어라. 연장자, 그러니까 조상님 대우좀 해주면 안되겠니?]

    목소리의 주인은, 오래전 마계 탄생 이후 마신이 만든 태초의 흡혈귀다.

    스스로를 이곳에 봉인하여 후대를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다.

    [고작해야 몇달남은것 같은데. 생일 지나거든 올래? 지금 하면 위험해. 무지무지]

    "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어"

    [기껏해야 몇달인데?]

    "그러니까 그게 늦는다는 거야"

    그리고, 이내 루이넬은 피의 요람 중심지에 도착했다.

    마치 평야같이. 아니 평야라도 이렇게 횅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그저 기계로 민듯 튀어나온 부분 하나 없는 붉은색 바닥만이 있을 뿐이였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한 남자가 서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남자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외견상 보이는 나이로는 기껏해야 13, 4살. 소년이라 불러야 맞을것 같다.

    붉은 눈동자에. 피처럼 붉은 짧은 머리카락.

    "돌아 가라니까. 징그럽게도 말 안듣네. 그래, 난 하루하루 애들 각성이나 시켜주는 잉여일 뿐이지. 에휴"

    "성인식을 하러 왔어"

    "딱 1000살. 생일이 지나지 않은 흡혈귀의 성인식 성공 확률은 많이 쳐줘야 20퍼센트인데?"

    "5분의 1이나 되잖아. 그럼 해볼만 하겠지"

    ".......... 너, 육체파는 아니고 두뇌파일텐데? 그런데 그렇게 무모해?"

    흡혈귀. 피의 일족은 2가지의 경우로 성질이 갈라진다.

    하나는 육체능력이 특화된 육체파, 다른 하나는 머리가 발달한 두뇌파.

    루이넬은 후자. 그렇기에 육체능력은 약하지만. 그 나이대의 마족은 쓰기 힘들 마법을 쓸수 있을 두뇌가 주어진 것이다.

    "무모해"

    "알고 있어"

    "아, 진짜. 이제 보니까 내 후계들은 너를 포함해서 둘밖에 없거든? 그래서 이렇게 편의 봐주고. 반말 찍찍하는데도 넘어갈 정도라고? 죽으면 어쩌려고?"

    "상관없........... 아니, 이건 아니네. 어쨌든 반드시 성공할꺼니까"

    소년이 한숨을 쉬었다.

    고집불통이다.

    지금의 루이넬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성인식을 치루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 하아, 알았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바로 그만 두게 할꺼야"

    "그럼.........."

    "대신, 그때 그만 두면. 넌 평생 각성 못해. 그건 각오해 둬"

    허가가 떨어졌다.

    소년은 루이넬 앞으로 걸어갔다.

    "매개는? 보통 직계들은 무난하게 자신의 아버지의 피를 가져오지만. 너는?"

    성인식을 할때는 소량이나마 매개가 될, 기본적으로 구성시킬 피가 필요하다.

    그 피에 따라서 어떻게 각성할지 성향이 정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루이넬에게 남은 혈족은 하나. 피의 마왕뿐.

    그렇다고 증오하는 자의 피를 쓸순 없다.

    "이거..........."

    루이넬은 한쪽 손에 고여있는 피를 내민다.

    기이하게도, 그것은 둥글게 원구형태로 모이더니 허공으로 떠올라 소년 앞으로 날아간다.

    그걸 본 소년이 눈썹을 꿈틀거린다.

    "어라? 뭐야 이거. 이건 완전히 내 관할 밖인데"

    "안되는거야?"

    "안되는건 둘째 치고. 관할이 달라. 마신님이 해야 할 그런 류의 물건이라고"

    팬텀의 피가? 전투가 나면 잔뜩 흘리는 그런게?

    루이넬이 의문이 담긴 눈빛을 보내자. 소년이 설명했다.

    "딱히 피쪽만 본다면야. 마왕의 피 저리 가라 할 정도인데. 그 이상의 것이 문제지"

    "어떤게?"

    "일단 이 피를 물려준. 그러니까 아버지 쪽이라던가. 살아오면서 가진 의지로서 얻은 어둠이라던가. 어디서 주워 마신건지. 마신님도 가지고 있지 않을 엘릭서 성분이라던가?"

    뭐야 그거, 무서워.

    일단 팬텀의 아버지는 정체불명. 그의 형인 그레이의 말대로라면, 지금은 아파서 빌빌대고 있다는데. 글쎄.

    그리고 살아오면서 가진 의지로 얻은 어둠. 그것은 심연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엘릭서. 그건 그레이가 예전에 팬텀에게 마시라고 줬던 것이다.

    "엘릭서의 진짜 효능은, 만병통치약이니, 불로불사니. 그런게 아니야. 한계를 없에주는거지"

    "한계를?"

    "그래, 종족으로서의 한계를. 한마디로 줄여서, '신이 될 가능성을 부여하는 약'이라고 해야 할까?"

    태어나는 생명은 누구나 종족으로서 한계를 부여받는다.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10서클이라는 그 한계는 있다.

    "이걸로 몸을 구성하는건, 마신님도 아니고 내 역량으로 어림 없는 일이겠지만. 한번 해볼만 하긴 해"

    "무리라는건 아니였어?"

    "너, 지금 몸의 일부분이 이 피로 구성되어 있잖아"

    "어디가........ 아"

    루이넬은 문득 떠올렸다.

    자신은 팬텀을 만나고 그 이후로 피를 마실때는 팬텀의 것을 마셨다.

    그렇기에 자신의 몸중 일부는 팬텀의 피를 소화시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더욱 떨어졌지. 다른 피로 해도 모자를텐데. 한 5퍼센트? 극악인데?"

    "그래도 하겠어"

    "에라, 나도 모르겠다. 될대로 되라지. 어차피 너 말고 직계는 한명 더 있으니까"

    "미안한데. 근시일 내에 남은 직계는 나 하나가 될꺼야"

    "동족상잔? 뭐야 그거 무서워. 요즘 애들이란..........."

    허공에 둥둥 떠있던 팬텀의 피가, 땅에 떨어진다.

    하지만 그것은 바닥에 뭍지 않고, 흡수되듯 사라지더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하다.

    "그럼 행운을 빌어줄께"

    이내 바닥에서 붉은 무언가가 꾸물꾸물 올라오더니. 루이넬의 몸을 감쌌다.

    ============================ 작품 후기 ============================

    루이네에에에에에에에엘!!!!!!!

    온다! 온다고! 성인폼이 온다!

    더블로 치자면, 통상 폼에서, 팡 조커 폼! 하지만 익스트림은 아냐!

    작열의 여름도 쓸수 있다고! 존나 강화! 팬텀의 피 존나 좋음.

    누군가 마신다면 엘릭서 효과 아주 조금은 얻을수 있음. 개ㅋ쩜ㅋ.

    독자들의 연참 요청으로 올린다. 하지만........... 새벽 3시에 누가 볼까?

    나야 지금도 존나 글쓰고 있다만.

    지금 팬텀이랑 데니스 세이블랜이랑 싸우는거 씀ㅋ. 팬텀 발리는중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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