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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203화 (203/468)
  • 203/468 회

    < --치토스.

    -- >

    "............ 어쩐지 일어나기기 싫어졌다. 왜지?"

    나는 다시 눈을 떴다.

    머리가 또 지끈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전보단 버틸만하다.

    하지만 뭐랄까. 갑자기 귀찮아졌다.

    그냥 이상태로 누워 있으면 편할텐데............

    ".......... 루이넬"

    순간 나는 벌떡 일어났다.

    루이넬을 생각하니. 이런곳에서 그냥 누워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뭐지? 지금도 내 생각을 침식.......... 아니 정확히 말해서 생각 자체를 틀어내는 무언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같은 느낌이다.

    나른하다. 마치 봄날의 날씨에 밀려오는 춘곤증처럼.

    금방이라도 쓰러져서 자고 싶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쓰러져 있을 시간이 없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7대 죄악으로 보이는 녀석이 없다.

    어디있지?

    근처에 있을지도 몰라서 주변을 걸어 보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나는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

    쿵!!

    어? 어어?!

    나는 바닥에 얼굴을 박은 곳을 문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내 감각은 이미 인간은 물론 마족도 고위 마족의 것을 넘은지 오래다.

    그런데 그 감각에서 벗어난 무언가가 있다고?

    "아, 화내는것도 귀찮아아..........."

    ".......... 뭐야 이 니트 잉여는"

    내 발에 걸렸던 것은 검은색 모포 비스무리한걸 이불같이 덮고 있는 남자였다.

    머리카락은 노인의 그것과 같은 희끗희끗한 느낌의 백발. 눈은 감고 있어서 무슨 색인지 모르겠다.

    마치 일주일은 꼬박 야근을 하고 자는것 같은 편안함을 보여주는것 같다.

    "넌............ 아마 나태인가?"

    "............"

    "야, 대답좀 해봐"

    "............."

    "어이? 자는거냐. 아니면 죽은거냐?"

    "대답을 하라고 이 잉여 자식아!!!!!"

    나는 답답하다 못해 소리치며 녀석을 걷어차버렸다.

    뻥! 하고 차인 녀석은 저 멀리 날아가 땅을 굴렀다.

    "아. 왜.........."

    "네가 나태 맞냐고"

    "맞아............ 아........ 인정받으러 온건가........ 귀찮은데에........"

    흐느적 흐느적.

    문어다, 살아있는 문언가 여기 있어.

    모포를 다시 뒤적이며 몸에 덮는 나태. 진짜 잉여롭다. 잉여로워.

    "잉여인간이 따로 없구만"

    "아.......... 칭찬 감사........."

    "칭찬 아냐!!!!"

    "이젠 숨쉬기도 귀찮네.............."

    "숨은 쉬어야지!!!!"

    죽는 다고 너! 아니 그 이전에 죽기나 하는 녀석일까?

    초월자인데? 마왕도 찜쪄먹을 스케일 큰 녀석들인데?

    고작 숨 안쉬는걸론 죽지 않을텐데?

    "어쨌든. 날 인정해줄꺼야, 말꺼야?"

    "귀찮아서 싫어.........."

    ".............. 어떻게 하지"

    이 니트 잉여킹을 어떻게 구슬려야 인정을 받을수 있을까.

    생각하자 나. 뭔가 딱 좋은 수가 있을것 같은 느낌이다.

    내 감이니 확실하다.

    .............................. 오?

    "인정해주면 귀찮게 안할께"

    "콜"

    "즉답 쩌는데?"

    보통 말도 한박자 늦는 녀석이 귀찮게 안한다니 단번에 즉답했다.

    이 새끼가?

    "이름을.........."

    "나태일때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지. 나태의 영어는 슬로스. 하지만 그건 좀 밋밋하니까. 슬로어라고 할까?"

    "귀찮지만......... 그 이름 받을께"

    그리고 나태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남자는 회사원이였다.

    아침 7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야근은 매일같이 밥먹듯 하던 남자.

    회사일이 바쁘고 야근 때문에 결혼은 커녕 맞선조차 볼 시간이 없었다.

    그는 하루하루를, 그저 일로만 살아갈 뿐이였다.

    목표도 없이. 그저 하루를 일로만.

    뚜렸한 주관도 없고, 그저 위에서 내려오는 일을 처리할 뿐이였다.

    취미도, 여가도 없었다. 회사에서 주는 유급 휴가를 써도. 그저 집에서 다음 회의때 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뿐이였다.

    그러던 도중 남자는 병원에 실려갔다.

    병명은 과로. 너무 많이 일을 한 탓이다.

    돈을 벌어도 식비나 생활비 빼고는 나갈 것이 없으니. 돈은 언제나 여유로웠던 그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나아지지는 않았다.

    혹사 당했던 그의 몸이. 나으면 또 일을 할것이라 판단하고, 반사적으로 회복하길 그만 둔것이다.

    그에 남자는 생각했다.

    그제서야 깨달은 것이다.

    이제 일따위.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 쉬고 싶어. 다 귀찮아.

    그리고. 그의 병실에 누군가가 나타나 그가 누워있는 병상 머리맡에서 말했다.

    "쉬고 싶나? 그것도 평생? 그럴 힘을 주마. 나를 따라라"

    그리고 그는 나태가 되었다.

    "유후, 멋진 오빤걸?"

    눈을 뜨니 내 허리 부근에 걸터앉은 자세로 요염한 여성이 앉아 있었다.

    육감적인 몸매. 내 허리부근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의 살결.

    "윽?!"

    나는 순간 코를 막고 그녀를 밀치며 물러섰다.

    위험하다. 무지하게 위험하다.

    "하마터면 내 동정이 위험할뻔 했어!!!"

    "어머, 놀라는게 그 부분이야?"

    유혹의 마왕도 이정도 염기는 아니였다.

    여자의 몸에서 가득 흘러나오는 듯한 체향. 그것은 미약과 같이 남자를 유혹한다.

    만약 내가 유혹의 마왕과 상대해서, 그리고 루이넬이 없었더라면 덮쳤을것 같다.

    루이넬! 루이넬을 생각하자! 내 동정은 루이넬꺼다!!!

    "어머나, 혹시 순애파?"

    "그래! 난 순애다! 하렘따윈 필요없는 순애파!!!"

    "그런데 관상은 여난이 많은 상인걸?"

    "으어어어어?"

    그녀의 몸에서 뭉실뭉실 나오는 체향이 내 코를 간지럽힌다.

    정신이 몽롱하다.

    "이 누나에게 맞겨봐. 천국이 생각날 정도로 기분 좋게 해줄께"

    "아까는 멋진 오빠라며 이 사람아..........."

    으으으, 정신이 혼미하다. 사람을 흥분시키는 미약을 한사발정도 들이킨 느낌이다.

    괜시리 온몸이 후끈후끈, 더워서 옷이라도 벗고 싶다.

    "정신차리자 빌어먹을 자식! 나한텐 루이넬이 있어!!!"

    퍼어어억!!!!!

    나는 내 얼굴에 거칠게, 그리고 정신이 확 들 정도로 강하게 펀치를 먹였다.

    이제 좀 정신이 말짱해졌다.

    "어라? 그런걸로 정신을 차렸어?"

    "나한텐 루이넬이 있어! 루이넬이 있다고! 너같이 그런 흉기같은게 없는 루이넬이 있어!!!!"

    "무, 무슨?! 흉기라니!"

    나는 그녀의 가슴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건 흉기다.

    커다란 고기 흉기.

    E컵? 아니, 아니. 저건 그 이상 될것 같은데.

    검은색 가죽 재질 천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려서. 보는 남자를 설래게 한다.

    "아, 그쪽 취향이였어? 걱정 마"

    쭈욱, 하고. 그녀의 가슴이 줄어든다.

    납작......... 이라고 말하면 뭐하지만. 아까 그 흉기에 비해서 납작한거지. 실제론 균형이 잘 잡힌 작은 가슴.

    한손에 잡히는것보다 조금 작은 크기일까?

    뭐라고 말해야 하나, 만지면 부드럽........... 헛?!

    "위험해! 위험하다고! 넘어갈뻔했어?!"

    "쳇, 넘어올줄 알았는데"

    저 여자는 색욕이다.

    분명하다. 그녀는 7대 죄악중 색욕을 담당하는 여자다.

    "빨리 좀 부탁하겠는데. 빨리 날 인정하고 보내주면 안될까?"

    "그럼 등가교환. 네 동정이란. 내 인정이랑"

    "아, 그거 무리"

    제기랄! 내 동정을 노리고 있어어?!

    "에에? 그러면 나도 인정 못해주는데?"

    빌어먹을........ 어떻게 하지?

    이녀석도 나태. 슬로어 처럼 뭔가 꼬실게............ 내 동정밖에 없구나.

    으으으, 제기랄.

    "그러니까 누나한테 몸을 맞겨"

    "싫다고!!!!"

    나는 뒤로 물러나며 도망쳤다.

    그녀의 손에 잡히면 내 소중한, 루이넬에게 줘야 하는걸 주고 말꺼다.

    "호잇"

    그녀가 가볍게 손가락을 휘?

    자. 나는 그 자리에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어어?! 뭐야 이거?!

    "헤헤헤, 이제 도망 못칠껄?"

    "젠장!!!"

    하느님같은 신은 안믿지만. 마계의 마신은 있으니까. 마신님! 도와주세요!!!

    색욕의 그 하야디 하얀. 그리고 묘하게 색기가 감도는 붉은 매니큐어가 발라진 손가락이 슬금슬금 올라와 내 바지를 벗겨 내린다.

    팬티도 함께.

    그렇다면, 보이는것은 내 생식기. 속된말로 좆이라고 해야 하나.

    아랫도리가 시원하다.

    "............. 어머나?"

    그녀가 내 아랫도리. 사타구니를 응시한다.

    양손을 볼에 대고 부끄러워 하는듯한 동작을 하며 얼굴을 붉힌다.

    "아내에게 사랑 받겠네? 크다?"

    "끄아아아아앙?!?!?"

    부끄러워! 난생 기껏해야 전에 루이넬이랑 혼욕할때 보여줬던게 다른 사람이 보고있다고?!?!

    "내 동정은 루이넬꺼야!!! 그오오오오오오옷!!!!!!!"

    "어라?"

    나는 최대한 힘을 끌어내, 나를 속박했던 힘을 저항하고 그녀를 밀친다.

    그리고 재빨리 바지를 올린다.

    "후우.......... 위험했다"

    "아무튼, 큰거 하난 인정해야 겠는데?"

    "앗?! 그거 억지스럽지만. 어쨌든 인정 발언!!"

    "아차?!"

    나는 다급히 그녀의 이름을 지었다.

    "색욕하면 역시 이름은 리리스지!"

    "다음엔 꼭 먹고 말꺼야!!!"

    "내가 치토스냐!!!"

    그리고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여자는 그저 마을에서 조금 예쁠 뿐인, 그저 그뿐인 평범한 여자였다.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고. 그런 행복한 생활을 하는.

    평범한 일상이였다.

    한 남자를 만나기 전까진.

    남자는 영주의 아들이였다.

    두사람은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호감을 가졌고. 여느 남녀처럼 조금씩 가까워져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두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의 아버지. 영주가 반대했다.

    어디 천한것이 내 아들을 넘봐?

    신분의 차이가 있는 사랑의 끝은 똑같다.

    아주 극히 드문 확률로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거의라고 말할 정도로 대부분 불행히 끝나거나.

    여자의 경우는 그 적은 확률에 들지 못했다.

    된것은 후자.

    둘의 사이는 갈라져버렸고. 남자는 영주의 뜻대로 옆 영지의 영애와 결혼하게 ?

    다.

    여자? 여자는 어떻게 ?

    냐고?

    죽었어? 죽었으면 차라리 편하게 죽었겠지.

    여자는 영주의 병사에 의해 감옥으로 떨어지고. 거기서 윤간을 당했다.

    몇날 며칠은 그저 성욕 처리기로 사용당한 그녀의 마음은 부서져 버렸다.

    왜?

    어째서?

    큰걸 바란건 아니였는데. 그저.......... 행복해지길 바랬는데.

    그리고 한 사람이 나타나 그녀에게 말했다.

    "절망스럽나? 그렇게 절망스럽다면. 그 힘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라. 그리고 나를 따라라"

    그리고 그녀는 색욕이 되었다.

    ============================ 작품 후기 ============================

    4연참!!!

    작가는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버닝이다!

    작가는 홀수를 좋아하지만. 5연참은 어떻게 될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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