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68 회
< --때찌!
-- >
땅이 울리며 갈라졌다. 마치 지진이 난것마냥 쩌억, 하고 갈라지더니 그 사이로 사독의 공작이 떨어졌다.
지층을 틀어내는 마법. 대지 속성 최상위. 비교하자면 루이넬의 『작열』과 동급인 마법.
단숨에 그 안에 빠져버린 사독의 공작.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웅!!!!!!!!!!
갈라졌던 땅이 거세게 충돌한다.
금이가 갈라진 지층 사이에 있던 사독의 공작은 그 순간 쥐포가 ?
을 것이다.
"아, 이겼다"
끄응, 하고 죽는 소리를 내며 땅을 기는 로르덴. 일단 어떻게든 이긴것 같긴 하나 몸을 적신 초중량 액체들은 건제하다.
기습적으로 상대가 방심할때. 그리고 상성이 좋아서 이긴것이다.
마법은 기이한 것이 많기에. 그리고 로르덴도 루이넬처럼 머리가 좋거나 마력이 많지가 않아서 『거산』과 같은 고위 마법은 기껏해야 두세번이 한계다.
이 이상은 무리.
"야........ 거기 괜찮냐?"
"응. 그럭저럭.......... 어떻게든"
갸냘픈 루이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까 구해주느라 그러긴 했어도 거칠게 내던진게 마음에 걸린 것이다.
"아오, 아오. 팔, 다리, 어께, 무릎, 척추, 안아픈데가 없네"
몸에 뭍은 것. 옷에 적셔진것은 옷을 벗고 제일 안뭍은 셔츠 하나만 빼내 입는다.
이정도만으로 어느정도 무게가 감소했다.
옷 안쪽에서 여러가지 상시로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만 빼내고 터덜터덜, 루이넬을 다시 등에 엎는 로르덴.
"저쪽도 슬슬 끝났으려나"
문득 저 멀리서 싸우고 있을 팬텀과 시그너스의 싸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마 끝난것 같다.
"결과는 보고 싶지만. 어째 위험할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긴 싫지만. 시그너스가 이겼다면 어쩔텐가?
아무튼 일단은 유폐의 정원으로 가는게 우선이다.
로르덴은 채찍을 털고 허리춤에 찬 뒤에, 발걸음을 옮겼다.
막, 한발자국을 밟으려던 찰나.
콰아아앙!!!!!
아까 갈라졌던, 사독의 공작이 쥐포가 되어 있을 지층이 터졌다.
뒤를 돌아본 로르덴은 눈을 의심했다.
아니, 『거산』의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 멀쩡해?
로르덴이 쓴 『거산의 어금니』는 『거산』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한 마법이다.
지층을 틀어 벌리고 그 사이에 들어간 것을 양쪽에서 눌러 짖이기는 마법.
"아아, 좀 위험했다고 망할 자식. 급히 충격 완화 고체 변형 액체를 뿌리지 않았다면 죽었을테니까"
폭발한 지층 틈새에서 올라온 사독의 공작.
그의 몸에는 덕지덕지. 무언가가 잔뜩 달라 붙어 있었다.
아마 그런 것이겠지. 액체지만. 공기에 닿으면 고체가 되고. 충격을 흡수하는 재질로 변하는, 그런 류의 물질.
그것으로 그 지층의 충돌에서 살아남은 것이다.
위험하다.
로르덴은 지쳐서 어떻게 할수 없는데. 상대는 건제하다.
"죽여주마. 정원의 일족 쓰레기. 네녀석은 팔다리를 찢어서 내 집에다 장식해놓을 테니까. 영광으로 알아"
"아, 뭐가 영광이야. 개뿔이"
그리고 사독의 공작이 땅을 박차고 달려온다.
양손에서는 예의 그 보라색 초중량 액체를 뿜어내면서. 근접전으로 끝내주겠다는 듯이.
"뒈저랴"
그가 로르덴과 루이넬 지척에 다가온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내렸다.
마치 유성. 아니 운석........... 그러니까 메테오처럼.
콰아아앙!!!!
떨어진 그것은 크레이터를 만들며 로르덴과 사독의 공작 사이를 벌렸다.
마치 운석이 떨어진듯한 흔적을 남긴 것.
그것은.............
"루이넬 건드리지 마! 이 나쁜 녀석!!!!"
............ 시엔느였다.
일리엘과 시엔느는 둘이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일단 두사람 다 같은 사람을 찾고 있고. 그렇다면 동행하는게 좋다.
.............. 물론 일단은 작은 소녀인 시엔느가 걱정되서 그런 감도 있었다.
"저기, 있잖아. 천족 언니"
"왜 그러신가요? 아, 그리고 천족 언니보단. 일리엘이라고 불러주세요"
두사람은 날아가고 있다.
일리엘이 시엔느의 겨드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마치 어린 아이가 곰인형을 껴안는듯한 자세로.
덕분에 시엔느의 무게때문에 일리엘은 높이 날진 못하더라도. 지상에서 보면 충분히 높다.
"그럼 일리엘 언니. 내가 보니까. 루이넬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돼?"
시엔느는 어린아이다.
비록 조금이나마 정신적 성장이 이루어졌다곤 하나. 일단은 아직 어린아이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혼내야 한다, 라는 생각과. 착한 어린이는 폭력을 쓰면 안돼.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어느게 옳은 것일까.
"그럴때는 그냥 혼내줘야 되요"
"정말?"
"네, 혼낸다는건 다르게 말해서 상대에게 충고한다는 거니까요. 잘못을 했으니까 혼내는거지. 잘못하지 않았는데 혼내는건 폭력이니까요"
일리엘은 웃으며 말했다.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 같은 미소다.
"상대가 잘못했으면. 때찌 해주세요"
"때찌?"
"네, 전력으로 때리면 때지예요"
일리엘은 시엔느의 외형을 보고 그녀의 힘이 얼마인지 눈치채지 못했다.
직접 보디블로로 격어본 팬텀이라면 모를까. 솔직히 말해서 소녀의 외형의 어린 마족에게 힘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할까.
그렇기에 시엔느가 전력으로 때려봤자. 일반 마족은 물론, 고위마족은 그냥 파리가 치는듯한 느낌만 들것이다.
하지만.
일리엘은 몰랐다.
그녀가 말한 '때찌'가 얼마나 무서울지.
"어라? 저기............."
일리엘은 문득 저 아래에서 느껴지는 진동과 소리에 지상을 내려다 보았다.
누군가가 싸우고 있다.
"어? 루이넬이다!!!"
"이 높이에서 그게 보이나요?!"
시엔느는 마왕의 하트를 먹었다.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 괴력의 마왕의 하트를.
본래라면 친인간의 하트를 먹으면 99퍼센트로 사망이지만. 시엔느는 1퍼센트의 기적으로 인해 살게 되었다.
그로인해 변이되고, 부작용도 떠안게된 힘.
"어? 어어? 나쁜 사람이 루이넬을 괴롭히려고 해!! 가봐야 되는데!!!"
"우,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떨어져요! 꺄앗?!?!"
바둥거리는 시엔느에 의해 일리엘은 그녀를 놓고 말았다.
그리고.
시엔느가 유성처럼 추락했다.
콰앙! 하고 크레이터를 만들며 떨어진건 시엔느였다.
괴력의 마왕의 딸.
하지만 아무리 마족이 혈통의 중요성이 크다 하더라도, 그 나이를 무시할순 없다.
아직 어린 시엔느에겐 그리 커다란 힘은 없...........
"나쁜 사람은 때찌 해줄꺼야!!!!!"
착! 하고 한손을 들어 곧게 펴서 수도를 만든 시엔느.
그리고 그걸 휘둘러 사독의 공작의 허벅지 부근을 후려쳤다.
작은 체구의 시엔느이기에. 손을 들어봤자 사독의 공작의 명치 부근까지밖에 손이 닿지 않는다. 그것도 까치발을 들어서.
아무튼 시엔느의 수도는 사독의 공작을 후려쳤고.
그는 거대한 힘에 나가 떨어졌다.
콰아아앙!!!!!
마치 호수에 던진 돌맹이가 물수제비처럼 여러번 호수 표면을 튀듯. 땅 위에서 튕기는 사독의 공작의 몸.
솔직히 말해서 사독의 공작 본인도 이럴줄은 몰랐다.
".............. 하아?"
"뭐야. 저거 무서워"
사독의 공작은 반쯤 짖이겨진 자신의 허벅지 부근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지금 뭐지? 방금 뭘 한거지 저 꼬맹이가?
"루이넬을 괴롭히는 사람은 내가 때찌 해줄꺼야!!!"
콰아앙!!
격렬한 폭음과 함께 시엔느가 서있던 자리에 흙과 돌조각들이 흩어진다.
이미 그 자리에 있던 시엔느는 없어진지 오래다.
그 작은 몸에서 일반적으론 나올수 없는 힘.
아무리 근육을 압축해도, 마력으로 강화해도 상식적으로는 나올수가 없다.
그녀는 단숨에 사독의 공작 정면까지 이동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쏘아진것이다.
그도 시엔느를 피하려고 했지만. 허벅지의 상처 때문에 그렇지 못한다.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퍼억!! 하고 격렬하고 둔탁한 소리가 그의 복부에서 들렸다.
쏘아지듯 날아온 시엔느가 그의 복부에 박치기를 먹인것이다.
보통이라면 저것으로 인해 척추뼈가 아작나서 죽겠지만. 시엔느는 멀쩡하다.
쏘아지던 시엔느의 관성에 의해 사독의 공작은 밀려나 다시 한번 땅을 구른다.
"커억?!"
시엔느는 허공에서 그의 발목을 잡는다.
"때찌!!!!"
콰앙!!!
걸래짝처럼 휘둘러 수타면을 만드는것처럼 바닥에 후려쳐 격렬한 소리를 낸다.
"때찌!!!!"
콰아앙!!!
다시 한번더.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후려쳐내린다.
"이........... 빌어먹을 년이!!!"
그의 손에서 보라색 액체가 흘러내려 시엔느의 몸을 적신다.
그램당 5킬로그램의 초중량 액체. 평범한 어린 마족 여자아이가 버틸수 있는게 아니다.
'평범한' 마족 여자아이가.
시엔느는 온몸을 적실 초중량 액체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그저 물이 묻은것처럼 아무런 일도 없다.
무식하다.
그가 절대적인 상성을 발휘하는 근접전 상대지만. 무식할정도다.
흡사 투신의 일족 발록을 보는듯한.
"때애애애애애애애애!!!!"
이내 시엔느는 그대로 그의 발목을 잡고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후웅! 후웅! 후우우웅!!!!
바람이 거세게 말리면서 마치 작은 태풍과 같이 모인다.
그리고 손을 놓는다.
"찌이이이이이이이!!!!"
파아아아앙!!!!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사독의 공작은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
그리고 시엔느는 후! 하고 자신감에 찬 숨소리를 냈다.
저 위의 일리엘을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소리쳤다.
"전력으로 때찌해줬어!!!!!"
으아아아, 저거 뭐야 무서워.
사독의 공작은 눈을 떴다.
분명 자신은 그 꼬맹이에게 날려졌는데. 여긴 어디지?
눈을 떠보니 하늘이 보인다.
온몸이 욱신욱신거리는게. 더럽게 아프다.
체내에서 진통제를 생성. 몸에 퍼트려 고통을 완화시킨다.
덤으로 재생 촉진제도.
어느정도 몸을 추스릴 정도가 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으득!!!
"웃기고 있어어어어어어어엇!!!!!!!"
대기를 찢는 포효.
그가 분노한다.
"난 그 마녀년 하나만 죽이면 되는데! 무슨 방해꾼이 그렇게 많은건지! 빌어으으으을!!!!!"
그가 원하는건 루이넬의 목숨이다.
하지만 방해꾼이 많다.
마왕인 팬텀에 이어, 로르덴에 시엔느까지.
"싸그리 다 죽여버리겠어. 그 마왕 자식도. 짜증나는 정원의 일족 애송이랑 그 염병할 꼬맹이도!!!!"
사독의 공작은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검은색 구슬. 어디서 본것 같은 느낌에 자세히 보면. 미약한 마력 링크에 의해. 통신용 수정이란걸 알수 있다.
휴대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소형 통신기다.
마력을 불어넣어 그가 연락을 보낸다.
-무슨 일인가요. 사독의 공작.
"예의범절 허례의식 전부 생략하고 요건만 말하겠어. 마왕님"
으르렁 거리는 사자처럼. 분노를 삭히며 그가 결단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공정'을 받겠어. 10퍼센트의 성공률따윈 엿이나 먹으라지"
============================ 작품 후기 ============================
저래서 시엔느가 마왕이 된겁니다. 마치 어딘가의 콩군마냥 상식이 들어먹지 않음.
게다가 만년 로리!
시엔느랑 결혼하는 놈은 땡잡은겨. 다만 팬텀이 가만히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계에선 마력 봉인용 은팔찌 차고 철컹철컹입니다. 아, 근데 시엔느는 합법 로리구나.
만년 로리에 합법로리.
좋은 어감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