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198화 (198/468)

198/468 회

< --200화 특집 외전 - 나이트 로드.

-- >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그닥 특이할것도 없는 한국인. 음대 지망 고등학교 3학년이다.

이름은 최길현.

그러던 중 그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시골집에서 여러가지 물건들을 정리하다. 묘한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한자루의 검.

검과 함께 있던 편지에 의하면. 그 검의 원래 주인은 그의 고조 할아버지.

그분의 유품.

그때 최길현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무슨 느낌이였을까. 이질적이지만 조금은 편안한 느낌.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떴을때는.

그는 인간이 없는 세상에 떨어져 있었다.

환계(幻界).

요괴, 신수, 환수, 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인간의 마음에서, 의지에서, 정신에서 비롯된 것들이 모여사는 곳.

그곳에는 인간의 상상할수 없는 것들이 살아간다.

구미호나 오니, 용, 뱀파이어, 그런 류의 인외들이. 서로 얽히고 ?

혀 문화를 이뤄간다.

하지만 그 세계는 한번 멸망직전까지 갔다.

오래전. 환계를 멸망시키려던 흉폭한 왕. '멸세흉왕'.

그는 환계의 모든 인외들을 멸망시키기 위해 날뛰었고. 그에 환계는 멸망 직전까지 가버렸다.

하지만 그때 나타난것이 한명의 인간.

그는 그나마 남은 인외들을 모아 반격을 했고. 이내 멸세흉왕을 해치워 환계를 구원했다.

백귀왕(百鬼王).

백귀야행을 이끄는 왕.

그렇게 그는 세계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전쟁 이후. 그는 자신의 세계로 돌아갔다.

인간의 수명을 누리고. 인간으로서 죽기 위해.

그의 핏줄을 타고 최길현에게 이어졌다.

그리고 그는 인연에 따라 환계에 돌아왔다.

"봐라"

무표정 일색의 남자가 중얼거린다.

그는 무언가 엄청 큰 것 위에 올라타 있다.

그것은 괴물.

흉한 살점으로 이루어진. 그야말로 인외의 괴물.

그 크기는 거산을 넘는, 무지막지한 크기다.

그런 것이, 날뛴다고 생각하니 상상하기도 싫다.

"이것이 흉왕이다"

곁에 있기만 하더라도 느껴지는 요력의 압박감.

땅을 짖누르는 그 중량.

그것을 막을것은 이 환계에 존재하지 않을것 같았다.

그런 남자의 뒤에서, 한 소녀가 환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신님. 이제 된건가요? 신님의 바람을 이룰수 있는건가요?"

"아니, 아직은 무리다. 이 흉왕은. 그저 껍데기 밖에, 그리고 봉인도 불완전하게 풀어진 것이지. 백귀왕이 봉인해놓은 흉왕의 핵을 찾아야 진짜 흉왕이 일어날 것이다"

아직 이게 최대의 힘이 아니라니.

그 진신은 얼만할 것이며. 또 얼만한 힘을 발휘할 것인가.

그런 괴물이 날뛰어 학살을 벌이면 또 어떠할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너희들에게 희망은 없다"

그가 나직히 선언하며 오만하게 저 아래를 쳐다본다.

거산보다 높은 이곳에서. 고작 작은 점만한 크기로 보일 지경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수십의 요괴며 신수들이 모인 일행들이다.

"어떻게 할것이냐. 백귀왕의 후인이여. 아무리 그의 후손이라곤 하나, 지금의 네가 흉왕을 막을수 없을터"

그리고 멸세흉왕은 그 거대한 손을 들었다.

"이 압도적인 힘에. 너의 걸음은 막힐 것이다"

도시 하나를, 찰흙을 쥔것마냥 부숴버릴 거대한 손을.

"젠........... 장"

늑대의 귀와 꼬리를 가진 백발의 늑대요괴. 아랑은 욕지기를 내뱉었다.

지금 이 위치에선. 흉왕의 머리조차 까마득하게 보인다.

구름이 오히려 흉왕의 머리 밑에 있다.

저 거대한걸. 어떻게 이기지?

"흉왕이 부활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적어도 환계 전체의 인외들을 모아서 싸우는 수밖에 방법이 없어요"

일곱개의 꼬리를 가진 칠미호.

요괴 종류가 아닌, 스스로 수련하며 신선에 경지에 이르는 수행을 하는 여우 신수. 호연란.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을 부여잡으며 중얼거렸다.

저건. 이기지 못한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지금. 저 폭군의 아래에는 그들의 동료가 짖밟혀 있다.

각각 발 하나에 하나씩. 그들의 대장과 가장 오래 함께 해온 그들이. 지금 생사도 모른다는 것이다.

수십의 인요들이 침묵한다.

그저 이야기로만 들었던 존재를 눈앞에 두니 저절로 침이 삼켜진다.

과연, 저것을 이길수나 있을까?

아니 이긴다고 해도, 문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현재, 저 흉왕조차 승부를 겨루기 어려울 한명의 요괴.

적월귀왕(赤月鬼王).

저 흉왕이 나오기 전에는, 이 환계의 최강의 자리를 서고 있던 자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흉왕조차 적월귀왕에게 이기리라곤 생각 안한다.

그만큼 강한자.

산 넘어 산. 엎친데 덮친격이란게 이것일까.

정말이지.

상황은 절망스러워진다.

두근, 하고 가슴이 울린다.

어떻게 ?

더라?

내 이름은 최길현.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이였던 남자다.

하지만 고조 할아버지의 유품인 이 검. 백귀검으로 인해 환계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렇지만 꿋꿋하게 나는 살아남고, 동료와 친구들을 만나 성장하고 여행을 했다.

여차저차 많은 일들과 함께, 나는 이 세계의 신을 만났다.

그는 이 환계를 멸망 시키려고 한다.

전부 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예를 들자면 컴퓨터를 강제 종료하고 다시 시작하는것.

그에 나는 분노했고. 그것을 막기 위해 나는 그와 싸웠지만. 패배했다.

그는 강하다.

적월귀왕 까진 아니라곤 하나. 그보단 조금 떨어지는 느낌. 흡사 내 스승님인 팬텀 류한 같다고 해야할까.

물론 스승님도 실전에 더 강한 타입이라 실제로 싸운다면 이기겠지만.

표를 만들어본다면 이렇다.

신 < 스승님 < 적월귀왕

하지만 또 이상한 상성인게. 녀석이 이 환계의 신인 이상. 이 세계에서 태어난 적월귀왕은 그를 이길수 없다.

데미지를 입힐수도, 공격할수조차 없다.

묘한 상성 관계다.

하여튼 나는 흉왕의 봉인이 풀리는 여파와 동시에 저 멀리 나가 떨어져 버렸다.

멀어져 가는 의식 사이로. 내 동료인 호즈키와 린이 흉왕의 발에 밟히는 것을 봤다.

흐릿했지만. 린은 조금 비껴간 느낌인듯 하나, 호즈키는 그야말로 정통으로 짖밟혀 버렸다.

아무리 오니(鬼)라는 종족이지만. 호즈키 녀석........

싸울거다.

나는 싸울거다.

하찮은 영웅심이니 뭐니. 그런건 예전에 버린지 오래다.

나도 도망가고 싶다.

하지만 내가 여기서 도망가면. 내가 포기하면. 흉왕을 날뛰고 나중에는 내 친구들마저 죽일 것이다.

그런 꼴은 두고볼수 없다.

"나는!!!!"

우득우득 거리는 몸을 일으킨다.

백귀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난다.

응답해라.

내 부름에 움직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유품. 멸신의 갑옷.

이내 내 몸에서 회색빛이 뿜어져 갑옷이 장착된다.

그리고 등에서는 팔각형의 둥그런 원판이 내 힘을 받고 분리 된다.

8개의 뾰족한 이등변 삼각형의 무언가.

그것들은 내 요력으로 연결되어 마치 날개처럼 만들어진다.

"앞으로 나아갈꺼다!!!!!"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녀석을 막는건. 될게 못되지. 그렇지 않냐 빨갱이?"

"하, 어차피 녀석의 실력으론. 흉왕에게 짖밟힌 두부마냥 박살이 날 뿐이다. 녀석의 역량으론 불가능 할 이야기란거,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그렇지만. 어쩐지 믿고 싶어서 말이야. 그런 고로, 넌 못보내 주겠다"

흑발 흑안에. 허리까지 오는 장발의 미녀. 하지만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남자란걸 알려준다.

그가 삼각형 형태의 검은 창을 들고 한 요괴의 앞을 막아선다.

"네 실력으론 나한테 안돼. 주제를 알아라, 찌끄레기"

"까고 있네. 존나 벨런스 붕괴라 내가 안쓰는거지. 풀파워로 가면 너도 이겨 짜샤. 다만 귀찮아서 마왕으로서의 힘만 쓸 뿐이지"

검은 머리칼의 요괴.

짧은 검은 머리칼에. 외모가 준수하다는 것만 빼면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에게는 특이한것들이 있다.

일단은 뿔.

이마에 나 있는 한쌍의 뿔. 그렇지만 그중 한쪽은 거칠게 부러져 있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

진하고 투명한 붉은색의. 마치 달을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다.

그는 이 환계 최강의 요괴.

적월귀왕.

그는 명실상부 이 환계의 최강이다.

"우리같은 녀석들은, 기껏해야 최후에 나와서 약간 도움을 주는 역할이면 충분해. 내 형이 날 도울때 그랬던것 처럼"

"처음엔 비중있다가, 나중에는 점점 줄어들어서 그저 있느니 없는것보다 못한 그런 캐릭터가 되라는 거냐? 웃기는군"

"원래 그런거야. 꼬우면 넌 나중에 최종보스 해먹던가"

그가 창을 들어 적월귀왕에게 겨눈다.

뾰족하고 거대한 그 창의 끝부분이. 위협적으로 적월귀왕을 가리키고 있다.

"싸우니까 정식으로 소개할까. 내 이름은 팬텀 류한 더 다크니스 로드. 부르는 이름은 악마왕, 멸룡제, 파멸황. 그 외 기타등등"

그에 적월귀왕은 어느새 땅을 차고 속도에 비해 너무나 조용할 정도로 팬텀 옆에 나타나 주먹을 꽂아넣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오니즈카 아카츠키. 이 환계 최강의 요괴이자 '악'이다"

"소중한것도 잊어버린 새끼가 폼은 좀 나네"

음속을 가볍게 초월하며 최길현은 날아간다.

저 흉왕을 향해. 저것을 쳐부수기 위해!!!

"뭐가 흉왕이고 환계 최악의 마수라는 거냐!!!!!"

이를 악물며 움직이지 않는 몸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든다.

그는 인간이다.

아무리 단련을 한다고 하나. 그는 인간이다.

그의 스승, 팬텀은 적어도 마족의 하트를 먹고 그의 능력을 얻어 쓸수 있다. 하지만 이 환계는 다르다.

요력이나 신력을 모아 내단처럼 만들어 놓은건 있어도. 능력을 전해줄수 없다.

그가 쓸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의 첫번째 능력 '무장'뿐.

적어도 한명 이상의 요괴와 무장해 싸운다면 굉장한 힘이 나오지만. 인간으로서 맨몸으로는 무리다.

거대한 흉왕의 손이. 떨어지듯 뻗어진다.

저걸 막을수 있는 요괴도 그의 일행중에선 적다. 기껏해야 수명.

하지만 그는 돌진한다. 아니.

앞으로 나아간다.

"아랑! 넌 아랑왕(牙狼王) 같은 훌륭한 늑대요괴가 되겠다며!!!!!"

그가 소리쳤다.

저 아래에 있을 그의 동료를 찾는 것이리라.

"연란! 넌 천호왕(天狐王) 같은 존경받는 여우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쿠우우웅!!!!!

그가 거대한 흉왕의 손과 충돌했다.

삐걱거린다. 몸의 갈라진 근육들 사이에서 피가 새어나온다.

하지만....... 그는 버틴다.

"호즈키! 네놈은 오니로서 자존심 어따 팔아 치워 먹었냐! 언제까지 처자고 있을건데!!!!"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의 몸에서 금빛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멸신의 갑옷을 물들이기 시작하고. 이내 그의 전신에서 찬란한 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갑옷이 좀 더 늘어나 전신을 감싸게 된다.

"린! 넌 누구보다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싶다며! 날개를 필때가 ?

잖아!!!!"

금빛은 8개의 삼각형의 조각들을 물들이고. 내가 그것들이 이어져 금색의 날개가 되었다.

이미, 그의 몸의 상처는 전부 나았다.

그는, 최길현은, 대장은.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아아아아아아앗!!!!!!!!"

그는 앞으로 나아가, 흉왕의 손을 꿰뚫었다.

아랑은 무언가 두근거림을 느꼈다.

이제서야 느껴지는 심장소리. 폭군의 위압감에 느끼는 긴장감 따위가 아니다.

이건 감정이 고조될때의 그것이다. 물론 공포따위가 아니다.

끓어오르는 감정. 마치 싸울때의. 아니. 이건..........

오래전 흉왕과 싸웠던 백귀왕. 그리고 그와 함께 싸웠던 늑대 요괴.

아랑왕.

아랑의 이름을 보면 알듯이. 그의 이름은 아랑왕에게서 따온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랑왕 같은 늑대 요괴가 되고 싶다.

"나도......."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 이 한발자국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아갈수 있을까?

과연 자신이 이 한발자국을 나아갈수 있을까?

"그거야 해봐야 아는거지"

그에 아랑은 앞으로 한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그의 몸이 은빛으로 빛나며 유연한 느낌의 레더아머 같은 갑옷으로 뒤덮히고. 머리카락이 빠른 속도로 자라나 허리까지 내려왔다.

그는 나아갔다.

호연란은 처음 최길현과 만났을때 겨우 꼬리 3개의 삼미호였다.

그런 삼미호 중에서도 낙오자. 하지만 최길현과 만난 이후로 달라졌다.

그를 만나 승급 시험을 통과해 사미호가 되고. 여러 일들을 격으며 지금의 칠미호가 ?

다.

"대장을 믿을께요"

그가 앞으로 나아간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를 만나서 여우 수련생들 중에서 겨우 2퍼센트밖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경지에 들었다.

그를 믿는거다.

백귀왕과 동료였다던, 그리고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최고의 구미호. 천호왕.

그가 그녀의 목표다.

그녀는 앞으로 나아간다.

한손에는 검을. 한손에는 부적을 들고, 작게는 앞을 향해. 크게는 목표를 향해 이 한걸음 나아간다.

"전 대장을 믿으며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그러니.......... 앞으로 나아갈 꺼예요!!!"

금색의 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녀의 꼬리가. 7개에서 8개로 늘어난다.

팔미호.

여우가 100년을 수련하면 꼬리가 하나 늘어난다느니. 그런건 전부 뻥이다.

100년동안 수련해서 ?

으면. 1000년 산 여우는 전부 구미호겠다.

세월의 문제가 아니다. 깨달음의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월도 무시할순 없다.

이미 그녀가 그 나이에 칠미호가 된건 기적중에 기적. 하지만 이번에는 더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가 8개의 꼬리를 흔들며 앞으로 나아갔다.

린은 천구다.

천구라는 말이 익숙치 않으면, 텐구라고 말하면 알아 들을까?

일본식 발음이고. 원래 그쪽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천구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된 요괴다.

아무튼 그녀는 그중에서도 까마귀 천구. 그렇지만 낙오자다.

그녀는 날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다.

하지만 최길현을 만나고, 하늘을 날수 있게 되었다.

그 무엇보다 자유로운 바람.

"바람이......."

그것을 느낄수 있게 되었다.

일어나고 싶다.

다시한번 바람을 느끼고 싶다.

흐릭한 의식 사이로 최길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람을 끌어온다.

바람에 있는건, 끈, 매듭. 그리고.......... 천.

가까이에서 보면 끈밖에 안보이고. 조금 떨어지면 매듭이. 거기서 더 떨어지면 천이 보인다.

시야가 넓어진듯한 느낌.

높은곳에 선듯한 느낌.

이게 대장이 말한 '앞으로 나아간다'인가.

린은 날개를 펼쳤다.

그리고 그것을 퍼덕이며 바람의 천을 끌어모은다!!!

"바람처럼 자유롭게! 그리고 재빠르게!!!"

흉왕의 발치에서, 그녀는 검은색이지만, 빛처럼 투명하고 반짝이는 검은 빛을 뿜어낸다.

"저는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그리고 린은 날아 올랐다.

호즈키는 오니다.

일본에서 유명한 요괴중 하나인. 그리고 강한 종족중 하나인 요괴.

하지만 그는 약하다.

같은 오니인 적월귀왕하고 비교하면 발톱의 때만도 못할만큼.

그는 힘을 원했다.

강해지기를. 좀 더 강해지기를.

다른 종족이면서도, 그를 키워준 한명의 도깨비. 목련.

오래전 그녀는 어떤 일로 죽었다.

그렇기에.......... 그는 힘을 원했다.

누군가를 도와주고, 구해줄수 있는 힘을.

누군가 위험해 빠져도, 어떤 위기를 격더라도 구해줄수 있는, 그런 힘을.

오니라는 종족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그는 매일매일을 충실히 살아간다.

지금은 일어날 때다.

"그, 윽, 으으......"

흉왕의 그 거대한 몸에 짖밟혀, 몸이 납작해져 핏자국만 남아도 이상하지 않을 무게였으나. 호즈키는 간신히 몸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니의 그 튼튼한 몸 덕분이다.

"앞으로 나아가면........ 강해진다는 거겠지"

각자가 원하는 것.

누구나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건 목표에 가까워 진다는 것.

"그렇다면 앞으로 나아가 주겠어!!"

삐걱거리는 몸을 강제로 일으켜. 자신을 짖밟고 있는 흉왕의 발을 받치듯 든다.

이대로 들면 땅이 자신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게 때문에. 요력을 끌어모아 바닥에 깔아서 튼튼한 발판을 만든다.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쿠구구!!!

그리고 땅이 진동했다.

"무슨........."

"꺄, 꺄앗?! 신님?! 무슨일인가요?"

흉왕의 몸이 흔들렸다.

그렇다고 지진이 난게 아니다. 흉왕이 흔들린 것이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옷!!!! 흉왕이든 나발이든 알게 뭐냐! 때려 눕히면 내가 강하다는 거겠지!!!"

들뜬 목소리와 함께. 저 아래에서 무언가 흉왕을 들고 있다.

.......... 저 거체를 든다고? 아무리 발 한쪽이라지만 그 무게는 엄청날 텐데?

"이 망할 대장 자식아아아아!!! 오니의 자존심? 여기 있다아아아아앗!!!!!!"

"존나 오래 자고 있었네 짜샤!!!"

"흉왕 발밑이 생각보다 따따시 해서 말이지!!!!"

백색의 빛을 뿜어내는 호즈키.

그런 괴력으로 그는 흉왕의 발을 들고 있다.

비록 그 크기에 비하면 인간으로 쳤을때 기껏해야 몇센치미터 떠올린 정도에 불과하나. 그게 어디인가.

"내던진다아아앗!!!!"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 육중한 몸이. 그 거대한 몸체가 쓰러진다.

산 하나를 뭉게면서 기대듯이 쓰러진 흉왕. 녀석이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한다.

"발을 뭉게면 못일어 나겠지!!!"

호즈키는 주먹을 든다.

폭권(爆拳) 흉파(凶破).

단숨에 수백번의 펀치. 그로 인해 흉왕의 발바닥을 가격하고 거대한 구멍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거체인 흉왕이라도, 저정도라면 발등이 날아간 정도는 될 것이다.

하지만 흉왕은 고통따윈 없는건지. 그워어, 하는 소리와 함께 버둥거리며 손으로 땅을 지탱해 남은 한 발로도 일어나려고 한다.

"일어나게 내버려 둘수 없습니다!!!!"

십중 질풍 결계(十重 疾風 結契).

순간 끌어온 린의 폭풍.

10개의 거대한 폭풍들이 흉왕의 남은 하나의 다리를 속박한다.

흉왕의 다리를 꿰뚫어. 그것을 움직이지 못하게 봉인한다.

"팔 하나는 내가 베어낼께"

나직히 중얼거린 아랑. 그는 어느새 흉왕의 어께에 올라타 있었다.

초 고속으로 움직여 어께 위에서 내려가 겨드랑이 안쪽을 타고 흉왕의 어께를 베어낸다.

카가가가가가각!!!!!

그 육중한 팔이, 단숨에 잘려나간다.

"일어나라"

화륵!!!

그 반대쪽에서는 연란이 푸른 불꽃을 일으키고 있었다.

불꽃은 이내 형상을 이루고 꼬리 8개 달린 여우같이 변화했다.

그런 불꽃 덩어리가 수십개.

"여우불 난무!!!"

콰아앙!!!!!

고열의 열기가 흉왕의 팔에 작렬하고. 살점을 지져내고 뜯어낸다.

그들의 역량이 상승했다.

오래 산 요괴에 비하면 적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격어온 세월을 무시하듯이.

"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

쿠구구구구구구!!!!

최길현이 날아오른다.

흉왕의 머리 위에 있는 신을 향해 날아가 돌진한다.

"세계를 멸망시켜? 웃기지마! 아무리 네놈이 신이라도 그럴 자격은 없어!!!!!"

"이 세계를 실패했다! 이대로 가면 끝은 똑같을 뿐이다!!!!"

"공지 하고 서버를 백섭 시킨다고 해도 반발이 엄청 심할텐데. 알림도 없이 백섭해버리면 어쩌자는 거냐! 까고 있네에에에에!!!!!"

신이 손을 휘?

자, 대기가 떨리면서 최길현이 튕겨 나간다.

우직거리는 그의 몸. 하지만 일어선다.

"애초에 신이란건! 그저 위에서 살아가는 자들을 지켜보는게 일이다! 네놈에게 앞으로 나아가는 자들을 막을 권리는 없어!!!!"

"그 앞으로 나아간다는게. 세상을 멸망시킨다! 내가 이 환계의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자유로움! 그것이 이 환계를 침식하고 있다는 거다!!!!"

"우리는 설령 눈앞에 절벽이 있더라도! 나아가는걸 멈추지 않아! 그것이 본능에 가까운 그것이다! 앞길을 막지 마아아아아!!!!"

아랑도, 연란도, 린도, 호즈키도.

전부 모여 한마음이 된다.

지금이라면 할수있다.

"사중 진화 무장!!!!"

에볼루션 드라이브(Evolution Drive)!!!

"아, 제자녀석. 두번째 능력을 각성했나"

"싸움중에 잡담이냐? 거 참 넉살도 좋지. 게다가 이런 상황인데"

적월귀왕은 팬텀의 멱살을 잡고 반쯤 짖이기듯 주먹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생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맞아도 바로 회복되기에 별로 데미지를 입는것 같진 않다.

"뭐, 일단 마왕의 힘으론 상대가 안된다는걸 아니까"

"이제야 현실 순응인건가? 이해력이 느린 녀석이군"

"얌마, 자꾸 사람 속 긁지마. 박살 내버린다"

적월귀왕은 저 멀리 찬란한 황금빛을 보았다.

너무나도 밝고, 가지고 싶은 빛.

그것은........

"'진화'다"

"진화라니....... 그건 도대체........."

"제자놈은. '진화'라는 두번째 능력으로, 자신과 같은 마음인 인외들까지 진화시켰지. 그로 인해 수천, 수만년을 기다려야 할 진보를. 한순간에 해내는 거야"

진화.

생명체가 환경에 맞게 살아남으려고 적응하는것.

최길현은, 이러한 현실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능력을 각성했다.

앞으로 나아간다. 즉 진화.

"인간의 마음을 알아야만이 할수 있는게. 녀석이 자기 동료들까지 감화시켰어"

"인간의 마음을 가진 요괴.......... 라고 할 생각이냐?"

"그렇지 뭐. 안그러면 저렇게 강해질리 없잖아?"

팬텀이 웃으며 말했다.

그에 적월귀왕은 혀를 차며 팬텀을 내던졌다.

"그렇다면 네놈을 처리하고 저 진화한 힘조차 파괴할 힘을 보여주면. 그게 얼마나 하찮은건지 각인시킬수 있겠군"

"아니, 아니지"

팬텀의 얼굴의 일부가 새까맣게 변한다.

얼굴의 턱 부분부터. 오른팔. 그리고 상반신 일부까지.

전부 어둠으로 변화해간다.

"너는 여기 있어야지. 마왕의 힘은 이제 냅두고 딱 20퍼센트의 출력으로 갈궈줄테니까. 막아봐"

오른쪽 어께에는 늑대 머리 박제 같은 은색의 어께 장식이.

왼쪽 어께에는 여우 머리 박제같은 금색의 어께 장식이.

몸에는 뿔이 난 장식의 백색 갑옷이.

등에는 검은색의 날개가. 그리고 까마귀의 머리와 같은 흑색 투구가.

한명의 인간과 4명의 요괴가 함께한 모습.

"박살을 내주마, 신!!!!"

"어림없다!!! 아무리 그래도 저번처럼 당할 뿐이다!!!!"

아무리 무장을 했다곤 하나. 그와 함께하는 인외들도 환계의 주민이다.

신에겐 반역할수 없다.

신에겐 닿을수 없다.

신에겐.........

"웃기지마아아아아!!!"

한손에는 백귀검을, 한손에는 연란의 검을 든다.

"뭐가 신이라는 거냐!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하는 녀석이 신이라고! 까고 있네!!!"

양손에 든 검을 엑스자로 베어낸다.

그로인해 생겨난 참격이 흉왕의 가슴팍에 십자 상처를 만들어낸다.

"절망에 빠진 단 한사람도 구원해주지 못하는게 신이라면! 네놈을 신에서 떨어트려주마! 그리고 죽인다!!!!"

"나를 낙신 시킬 생각이냐! 이 나를! 이 환계의 신인 나를?"

"물론이지!!!!"

폭풍을 일으켜 몸을 감싸며. 최길현을 검은 날개를 퍼덕이고 돌진한다.

[대장! 아직 봉인의 여파가 남아 있어요! 지금이라도 흉왕을 해치운다면, 제 능력으로 어떻게든 재봉인 시킬수 있어요!!!]

"좋았어! 가자!!!!"

목표는 흉왕의 머리!!!!

박살을 내버린다!

"웃기지 마라! 내가 이 세계의 신으로 군림하는 이상! 너는 날 공격할수 없다!!!"

"너야말로 까고 있잖아!!!!"

십자로 교차한 쌍검.

폭풍으로 몸을 휘감아 회전하며 돌진하는 몸.

회전과 쌍검의 힘이 합쳐져. 일격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나아갔어!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 진화했다고! 신의 영향따위! 벗어나주마!!!"

"뭣이?!"

콰앙! 하고 폭풍이 신의 몸에 생채기는 남긴다.

어째서지?

그는 신이다.

이곳이 환계인 이상 자연의 바람도 그에게 해를 입힐수 없다.

설마, 진화했다고 종족과 태생의 한계를 넘어서. 신의 영향조차 벗어났다는 것인가?

"우리들은 신을 넘어선다! 그뿐이다!"

그리고 그는 검을 휘둘렀다.

폭풍과 검, 회전, 유대, 모든게 모여 최강의 일격을 만들어내고. 흉왕의 머리를 부숴낸다.

"흐으으으랴아아아아아아하아압!!!!!!!!!"

그리고 기묘한 기합소리와 함께.

흉왕은 재봉인 되었다.

============================ 작품 후기 ============================

내가 만약 나중에 다크니스 로드를 완결내고 다른걸 쓴다면 나올 후보중 하나. 나이트 로드.

대충 이런 분위기. 영향은 많이 받은 작품은 역시 디지몬 크로스워즈 코믹스판이징.

애니 꺼졍. 코믹스가 진리다.

팬텀 보다 스케일이 크고 졸라 짱쎈놈들도 넘쳐나는 환계지만. 이놈은 혼자가 아니라 요괴랑 함께 싸우니까 굴림정도를 올렸지.

아, 그리고 적월귀왕. 오니즈카 아카츠키의 모티브는 그거. 엑셀러레이터랑 살혼님 작품 동방마귀래의 주인공 오니즈카 토오키를 반반씩 합친 느낌.

졸라 짱?. 능력 그딴거 없이 체술과 육체능력만으로 마왕 팬텀을 이겨먹음.

여기서 한가지.

이 파트는 나이트 로드 중간보스 파트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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