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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94화 (194/468)

194/468 회

< --집결중.

-- >

루카크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발록이라도. 상당한 부상에 지금은 변신 전의 몸.

그나마 발록이라서 서있는 것이지. 저정도 부상이면 보통 마족은 진작에 몇년은 쉬어야했을 것이다.

"............ 그런데 진짜 어디로 간거지?"

루카크는 일리엘을 찾았다.

그런데 안보인다.

어디로 갔는지. 그의 기감에도 잡히지 않는다.

일단 날아갔으니까 생각보다 멀리 갔다곤 쳐도. 너무 멀리간거 아니야?

........... 뭐, 일단 자신과 가인츠가 꽤 오랬동안 싸운것도 있지만.

"찾아야 하나"

싸움이 끝났다고 그녀가 찾아오길 기다리는건 무리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그녀를 찾는 수밖에.

근데 문제는.

"그때동안 제발 멀쩡히 있었으면 좋겠다마는"

위기에 몰리면 생명체는 언제나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내는 법이다.

예를 들어 겁먹은 일리엘이라던지.

물론 그 힘은 강한 마족에 비하면 별볼일 없을것이라곤 하나. 나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공격쪽이 아닌. 도망치는것이라면.

천족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힘. 반중력.

실제로 인간에게 날개가 있다면. 아니, 그렇다고 해도 나는건 불가능하다.

그것이 천족이라도 비율이 맞지 않는것이다.

새도 잘 보면 뼈에 구멍이 많은것 같이. 무게를 최소한 줄이고 바람의 저항을 덜 받는 형태로 진화했다.

그런데 사람의 몸으로 날개가 있다고 해서 나는건 무리.

그렇기 때문에 천족은 반중력을 태어날때부터 다룰수 있다.

날개를 퍼덕인다 하더라도. 그건 그냥 보여주는 행동일뿐. 실제론 반중력으로 몸을 띄워 나는거다.

그런 고로 천족이 하늘을 나는건 육체적인것이 아닌. 정신적인 힘.

위기에 몰린 사람이 낼수 있는 출력으로 파닥파닥 잘도 날아갔다.

그것도 엄청 멀리.

음속까지는 아니라고 하나. 그녀의 바람의 저항을 견딜수 있을 정도의 속도로 날아갔다.

팬텀처럼 무식하게 단단한 몸은 아니라서 소닉 붐같은 대기 마찰을 견딜수 있는건 아니나. 바람의 저항을 견딜 정도의 속도도 그리 느린건 아니다. 오히려 빠르다.

거기다 일리엘은 루카크와 가인츠가 싸우면서 났던 굉음이나 마력 파동을 느끼면, 히익 거리면서 순간순간 급가속을 했다.

그렇게 이동한 거리는 수십킬로미터. 아니 어쩌면 수백킬로미터 일지도.

하여튼 본인도 이내 가다가다 지쳐 어느새 땅에 착지하고 말았다.

"흐, 흐에엥?! 여, 여긴 어딘가요?!"

어딘지 모르는 곳에 혼자 낙오된 그녀.

........... 큰일났다.

마계에 대해서는 쥐뿔도 모르는, 그리고 소심왕 일리엘이 혼자가 ?

다.

거기다 천족이다. 마족이라면 넉살좋게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기라도 했지. 천족이면 힘들다.

부스럭.

"흐에에에에엥?!?!?'

순간 무언가 다가오는듯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누구지? 마수? 아니면 마족?

그리고 나타난 것을...............

"어? 언닌 누구야?"

시엔느였다.

............. 어?

일단 결론부터 말할까.

라시드와 카르덴은 다크 머천트 지부를 털고 도망쳤다.

추적자들을 전부 죽일수도 있지만. 쓸데없는 체력소모는 줄이는게 좋다.

전부 죽이는 것보다는 따라와서 나타나는 쪽만 죽이는게 더 편하니까.

"일리엘양이 유폐의 정원에 감금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텀님의 목표는 유폐의 정원이 되겠지요"

라시드는 읽던 서류를 내팽겨치며 달렸다.

라시드는 절반이긴 하나, 아버지가 흑야의 마왕. 흑야의 일족이다.

카르덴은 만월의 일족. 둘다 육체능력하난 끝내준다.

쉴새없이 달리면서, 정확히 말하자면 반쯤은 땅을 차고 높게 뛰어 오르는 것이지만.

어쨌든 무서울 속도로 이동중이다.

"우, 그 천족이? 하긴 팬텀이라면 구하러 가겠지"

"지원하러 가야 합니다. 거기다가........... 일부러 그림자의 마왕이 정보를 은폐한 이유가. 팬텀님을 죽이기 위한 것이랍니다"

"우, 정말?!"

"네"

자세한 정보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정보는 있다.

물론 그림자의 마왕이 다크 머천트쪽에 그런 정보를 줄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지만. 다크 머천트도 바보는 아니기에 주어진 정보들로 유추한 것이다.

그 추리가 적중했지만.

아무튼 두사람은 유폐의 정원으로 일직선으로 이동중이다.

이정도 속도라면. 아마 2일 정도면 도착하지 않을까?

물론 그건 쉬지 않고 달렸을때의 이야기다.

중간에 추적자를 처리하는것도 포함한다면 더 걸릴것이다.

하지만 가야 한다.

팬텀이 위험하기에. 둘다 그에게 빚진것이 있기에.

"우! 내 남편 건드린 녀석, 전부 죽여버릴꺼야!!!!"

"아니, 아직도 맘에 두고 계셨습니까 그거?!"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일단 일리엘과 시엔느. 두사람간에 침묵이 감돌았다.

시엔느는 어린애의 눈으로 일리엘의 하얀 날개를 보았고. 일리엘은 상대가 어린애라는 것에 살짝 안심했다.

"언닌 누구야? 와, 날개 예쁘다!"

"아, 아 저기..........."

어느새 달려들어 일리엘의 퍼덕이는 날개를 매만지며 웃는 시엔느.

뭐랄까. 너무 순수해 보이는 얼굴이라 일리엘은 긴장이 풀렸다.

"전 일리엘이라고 하는데........... 천족이예요"

"천족? 천계에 산다는 그 종족?"

"네"

"우와! 나 천족 처음봐!!!"

이제는 일리엘의 날개에 얼굴을 들이대 부비부비하며 문지른다.

부드러운 깃털의 감촉이 좋은지. 기분좋은 표정을 짓는 시엔느.

뭐랄까, 활기차고 순수한 애 같아서 안심이 된 일리엘이였다.

천족이라는 말에 적의나 반감보단 호기심을 드러내는, 딱 그 나이대 어린이 특유의 반응이기 때문이다.

"앗!?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아빠를 찾아야 하는데!!!"

"아빠?"

일리엘은 문득 미아인가, 하고 생각했다.

아빠를 찾고 있는 어린 소녀. 그렇다면 누구나 미아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리엘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 뭐, 지금 거리상 루카크도 금방 오진 못할것 같고. 일단은 유폐의 정원에서 탈출했으니까. 목적은 달성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팬텀과 합류하는 것 뿐인데.

"그리고 루이넬도 만나야 하는데!"

"............. 루이넬?"

익숙한 이름을 들은 일리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루이넬과 아는 사람인가? 아니, 그런데 이 애는 분명 아빠 찾으러 간다고 하지 않나?

루이넬이랑 같이 붙어다닐 사람은 한명밖에 없을텐데?

"저, 저기. 혹시 아빠............ 라고 말하시는 분. 흑발이 허리까지 오는 장발에. 여자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응, 맞아! 아빠야!!!!"

애딸린 유부남이였어?!

그림자의 마왕의 성.

그가 자신의 영지의 전 작위 마족들을 소집했다.

보통때라면 무슨일이지. 하고 그냥 무시할 몇몇 간크거나 고위 마족도 있겠지만. 상황이 다르다.

팬텀이 자신이 마왕임을 선언했다. 서대륙에서.

그렇기 때문에 위협을 느낀 작위 마족들이 게이트를 타고 전원 그림자의 마왕의 성으로 집결중이다.

그것이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미는 행위임에도 모르고.

일단 명목상 마왕의 출현으로 인한 긴급 회의다.

빠진다면 나중에 어떤 불이익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전원 빠짐없이 마왕성에 들어선다.

혼자만이 아니다. 어느정도 강한 마족도 호위 명목으로 동행.

한두명이라면 그림자의 마왕도 손쉽게 처리할수 있겠는데. 그것이 전 영지의 작위 마족으로 범위가 넓다 보니. 수백명 가까히 된다.

하지만 여기서 생기는 틈 몇가지.

아무리 빨라도 소식이 전해지는 사이는 있다. 작게는 몇시간에서 크게는 며칠까지.

그리고 마왕성의 게이트는 하나. 간이 게이트는 가기 힘든곳이나 귀찮은곳 전용이기에. 그리고 마왕성은 함부로 들락날락거릴수 없게 만들기 위해 게이트는 하나다.

그나마 경계가 삼엄해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런 고로 작위 마족들은 전부 따로따로 도착한다는 소리다.

거기에 아군인, 그것도 가장 강한 아군인 그림자의 마왕이 자신을 공격할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림자는 은밀행동에 특화된 속성이다. 기습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방심하고 있는 자에게 하는 마왕의 기습.

이것만큼 확실히 죽일수 있는 조건이 어디 있을까.

저정도면 아마 공작위 마족도 치명상을 줄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결론 부터 말해서, 그림자의 마왕은 자신을 찾아오는 전 작위 마족을 살해.

그리고 하트를 빼내 먹는다.

그야말로 광기에 찬 행동.

아무리 마왕이라도, 살육의 마왕이나 유혹의 마왕같은 폭군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따르는 작위 마족은 죽이지 않는다.

가끔 정도는 모르나, 이런 학살은 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왕이라 하더라도 혼자. 혼자선 열손 막을순 없는 법이다.

물론 한곳에 모여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전쟁이 난다면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올텐데. 전장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고위마족이 전부 부재하면 어떻게 하는가?

그냥 털리는 수밖에.

하지만 그림자의 마왕에게 전과 같은 계산적인 성격은 없다.

그저, 공포에 떠는 반쯤 미친 마족 하나만 있을뿐.

".............. 부족해"

백명이 넘는 작위 마족과 그 호위들의 하트를 전부 씹어먹고도 부족한지. 그림자의 마왕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트를 먹는다고 능사가 아니다. 그걸 다룰수 있을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력이 넘쳐 흘러 주변 공기를 탁하게 만들정도.

"아직............ 아직 더 부족해"

스물스물, 그림자가 더욱 유동적으로. 그리고 마기와 섞이더니 그의 팔이 있어야 할 부분에 뭉쳐진다.

그리고 형상을 이룬다.

흑색의 팔. 하지만 재질은 마기와 그림자.

어떻게 보면, 가끔 나오는 팬텀의 날개와 비슷한 것이다.

"좀더.............."

힘이 필요해, 하고 그가 중얼거렸다.

============================ 작품 후기 ============================

그림자의 마왕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애들 쳐묵쳐묵하고 점점 힘을 불리고 있어요.

이정도는 되야 팬텀을 굴리죠.

롤링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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