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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90화 (190/468)
  • 190/468 회

    < --우!!!

    -- >

    가인츠의 턱뼈가 삐걱거렸다.

    루카크의 두개골이 크게 흔들렸다.

    아무리 발록이라곤 하나. 지속된 공격으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

    다.

    특히 머리쪽은 더욱.

    둘다 피철갑을 해서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수 없는 상태.

    하지만 그 기세는 약간 죽었다 뿐이지. 서로 살인적인 공격을 날리는건 변함이 없다.

    그것도 한시간 가까히.

    그렇게 오랬동안이나 저정도로 싸울수 있다니. 체력이 엄청나다는 반증이다.

    "숨이 가파오는것 같은데. 동생아?"

    "형이야 말로 대공이 되더니 배에 기름이 꼈나봐? 완전 솜주먹이네?"

    저게 솜주먹이면 일반적인 마족의 주먹은 먼지도 아닐 것이다.

    두사람의 주먹은 이미 한계다.

    마력으로 강화했다고 해도, 재생력으로 빠르게 회복한다고 해도 그 재생력 이상의 속도로 마구 쓰면 다치기 마련이다.

    그 질긴 근육이 뜯어지고 손의 뼈가 보일 정도.

    둘다 주먹에 한계를 느낀건지. 이번에는 박치기다.

    빠아아아악!!!!!!!

    거칠고 투박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흔히 돌머리라고 머리가 유난히 단단한 사람을 놀릴때 쓰는말이 있지만. 저건 완전히 아다만티움 대가리다.

    부딪히는 순간에 주어진 서로의 힘을 버티기 위해. (가인츠와 비교적)키가 작은 루카크의 발이 땅속에 움푹, 파고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가인츠는 몸이 땅에서 떨어지는걸 막기 위해 체중을 아래로 실어서 겨우 버틸수 있었다.

    "젠장!!! 돌머리는 여전하네!!!!"

    "너도 마찬가지다!!!!"

    두사람은 거리를 벌렸다.

    여태껏 물러섬이 없던 것에 갑자기 거리를 둔게 이상하지만. 끝장을 볼 속셈이다.

    두사람 다 주먹을 움켜쥐고 힘을 모은다.

    우직우직하고 부담이 간다.

    단 일격. 그것에 승부를 본다.

    앞으로 한발자국 발을 내디고, 주먹을 내지르면서 그 주먹에 무게를 실어 뻗는다.

    서로의 주먹이 뻗어져 적중한다.

    주먹과 주먹이 부딪힌다거나, 그런게 아니다. 그냥 서로 한대씩 맞는거다.

    두사람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에 직격.

    크, 크로스 카운터!!!!

    크로스 카운터로 서로 한대씩 맞은 두사람.

    신체의 리치가 루카크보다 긴 가인츠가 유리해 보이지만. 공격은 루카크가 더 빨랐다.

    그래, 빨랐다. 하지만 그뿐이다.

    데미지가........... 좀 모자랐달까?

    그렇다고 루카크의 주먹이 약했다는건 아니다. 팬텀이 맞았다면 목이 절반쯤 뜯겨나갔을 정도의 펀치다.

    상대가 나빴을 뿐이다.

    "아직 힘을 쓰는게 모자라구나. 동생아"

    "........... 젠장"

    쿠헉, 하고 루카크가 거칠게 피를 토하며 뒤로 쓰러진다.

    충격이 엄청나다. 당분간 운신하게 어려울 만큼.

    그의 몸이 반사적으로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몸을 강화하고 유지하던 마력을 거둔다.

    루카크의 몸이 본래의 그 작던 소년의 몸으로 돌아간다.

    헉헉거리며 숨을 가프게 쉬지만. 간신히 숨을 붙어 있는듯 하다.

    가인츠도 마력을 거둬 본래의 몸으로 돌아간다.

    그가 손등으로 입가를 닦자. 상당한 양의 피가 입에서 흐르고 있음을 알았다.

    루카크의 공격이, 그에게 충격이 아예 없는건 아니였다.

    상당한 위력의 여파가 아직도 그의 몸에 잔류하고 있다.

    지금도 이런데. 길게잡아도 앞으로 몇백년만 지난다면........... 마왕이 될지도 모른다.

    "형.......... 왜 그런거야?"

    루카크가 중얼거린다.

    지금은 어린 소년의 모습. 거기에 피철갑을 하고 힘없이 누워 있으니 애처로워 보인다.

    "진짜 내가 형한테 위협이 될까봐 설득했던거야?"

    ".......... 아니야"

    그도 힘이 빠졌는지 뒤로 넘어가 털석, 하고 누워 버린다.

    하늘을 본다.

    근처에 있는 뱀파이어들의 성지, 피의 요람의 영향으로 주변이 살짝 붉게 보이지만. 그래도 하늘이 보인다.

    "제어되지 않는 힘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너도 잘 알잖아"

    "............ 응"

    "네가 난리친거 처리하려고. 내가 일부러 대공까지 올라온거야 이 멍청한 동생 자식아"

    "어?! 그런거였어?!"

    "어라? 내가 말 안했나?"

    ".......... 안했는데"

    어쩐지 침묵이 감돈다.

    정리를 해보자.

    오래전에 루카크가 난리를 피우며 온갖 깽판을 부렸다.

    근데 그걸 막으려면, 아무리 강한 발록이라도 작위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가인츠는 작위를 받고 차근차근 올라가 대공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루카크는 계속 깽판.

    보다 못한 가인츠는 루카크보고 감옥에 들어가서 잠시 머리좀 식히라고 했다.

    근데 왜 하필 감옥이야?

    "일단 접촉하는 사람이 적으니까. 넌 화나면 변신하잖아"

    ".......... 하긴"

    형제간에 대화가 좀 모자랐을 뿐이다.

    서로 생각해주는 마음은 같다.

    "이번 일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 막아주겠어. 대신에 이젠 좀 얌전히 있............."

    "미안해 형. 그건 못하겠어"

    ".......... 뭐?"

    루카크가 그의 말을 끝고 단호하게 말했다.

    변신했을때의 성격이 남아있는건지. 아니면 그 소심한 성격을 고친건진 몰라도. 목소리에 굳은 의지가 있다.

    "도와달라는 사람이 있어. 그러니까 도와줄꺼야"

    "......... 너, 이녀석이?"

    "미안, 하지만. 이제 앞으로 형한테 피해를 끼치지 않을께"

    비척비척, 그 작은 몸으로 일어나 절뚝거리며 걷는다.

    방향은 아까 일리엘이 날아간 방향.

    "이젠 내가 어떻게든 살꺼야. 여태까지 신세를 져놓고 이런말 하기는 뭐하지만........... 이제 형의 보호는 필요 없어"

    "너.........."

    "내가 책임을 질꺼야. 내가 난리를 피우고 뭘 하든. 그 일의 책임은 내가 질꺼야"

    잠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루카크는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여태까지 고마웠어. 형"

    가인츠는 생각했다.

    마냥 어리기만한줄 알았는데.

    이자식, 다 컸잖아?

    다크 머천트는 일단 상인 조직이라. 큰 도시쯤에는 지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다.

    "잠입은 저에게 맞겨 주십시오. 카르덴양보단. 제가 더 그쪽에 맞으니까요"

    "우, 그러면 난 밖에서 망보고 있을께"

    그림자의 일족의 피가 절반정도 섞인 라시드에게 은밀 행동은 상성이 좋다.

    그렇기에 그림자의 마왕이 자기 일족들을 암살자 및 정보 요원으로 키우는 것이다.

    초저녁이 약간 지날 무렵의 시간.

    이제 슬슬 달도 환하게 뜰테고. 진짜 밤의 시간이 다가온다.

    최대한 짧게 끝낸다.

    라시드는 쌍검을 들어 지부 건물의 옥상에서 아래로 가는 통로를 만든다.

    이런 곳은 본래 돈이나 중요 물품같은것을 보관하기 때문에. 마법적인 처리가 되어 있기 마련이다.

    라시드는 그림자를 뻗었다.

    아, 표현이 이상하지만. 맞는 말이다. 그의 그림자가 주욱 늘어나 주변에 퍼지기 시작했으니까.

    평소엔 분신을 만드는데 밖에 사용하지 않으나. 본래는 이런 일도 가능하다.

    "마법적 처리 부분은............. 대략 37군데"

    그중에서 중요 부분만 부순다.

    보통 마법은 공격용이 아닌. 이런 방범용인 이상. 지속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마법진을 그려놓은 곳이 있다.

    물론 그 부분은 숨겨져 있지만. 그림자가 갈수 없는 곳은 빛이 없는곳 뿐이다.

    뻗어진 그림자에 물리력을 부여. 그리고 중요 부분인 마정석을 부순다.

    이제 방해될만한 요소는 없다.

    지금 있는곳은 이곳 지부장의 방 근처. 볼일이 있는 마족이 아닌이상. 다니는 마족은 없다.

    아까 지부장이 나가는건 확인했다.

    다만 그 시간은 얼마가 될지 모른다. 그러니 되도록 짧게 끝내야 한다.

    지부장의 방으로 들어간 라시드는, 지부장의 책상으로 보이는 것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 여기 있군요"

    서류 뭉치 하나를 찾았다.

    표지에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 관련 서류라고 적혀있다.

    이거라면 어떤 정보라도 있겠지.

    키잉.

    순간 라시드는 흠칫거리며 무언가를 느꼈다.

    마력 반응. 정제된, 계산적인 느낌의 그것은. 마법의 것이다.

    ........... 이상하다. 분명 마법은 전부 처리했다.

    그런데 감지 되지 않던 마법이라고?

    문득 라시드는 간과하고 있던것을 생각해냈다.

    보통 돌아다니는. 예를 들어 루이넬의 『홍염』시리즈 마법과 같이. 대중적인 마법이 있는가 하면. 고위 마족가에 전해져오는 마법도 있기 마련이다.

    즉, 마계 전체에서 보면 그 유파가 엄청 많다는 말.

    서대륙의 상권을 지배하는 다크 머천트쪽도. 그런것이 있을 것이다.

    "마력을 대가로. 침입자의 움직임을 봉하라"

    라시드는 순간 어느새 문 앞에 있는, 금색의 작은 동전을 들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우, 큰일난것 같은데"

    지부장이 무언가 알아챈듯. 빠른 걸음으로 자기 방으로 이동했다.

    그녀가 막을수도 있으나. 그것보단 차라리 라시드가 숨는게 더 좋은것 같기에 두고 보았다.

    다만 들킨것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아까 머리통을 후려쳐서라도 지부장을 막을껄.

    그렇게 후회한 카르덴은 한숨을 쉬며 몸을 풀었다.

    라시드는 지부장을 상대할테니. 그쪽을 도와줄까, 생각했지만. 몰려오는 마족들을 보고 생각이 바뀌였다.

    둘이서 저걸 상대하느니. 차라리 한명이 한쪽을 상대하는게 좋을 것이다.

    카르덴은 건물 옥상에서 가볍게 공중에서 제비를 돌며 사뿐하게 착지했다.

    건물 정문앞에 서서. 몰려오는 무장한 마족들을 가로 막는다.

    "음? 너는.......... 그렇군. 공문에 적힌 그 마족인가?"

    "우? 나를 알고 있어? 아.......... 그러고 보니 알것도 같네"

    일단 두사람은 추적을 받고 있다.

    서대륙의 정보 단체중 하나인 다크 머천트라면. 두사람의 얼굴정돈 익혔을 것이다.

    "무슨 목적인지는 알겠군. 하지만. 살아돌아갈순 없을거다"

    작정하고 온것인지. 상당한 기세의 마족들이 검을 든다.

    마법사도 있다. 이정도면 기습으로 작은 성 하나도 공략할수 있지 않을까?

    그것을 보고 카르덴은 웃었다.

    "우, 조금 귀찮긴 할것 같네"

    "귀찮아? 이 병력이?"

    일대 다수엔. 고위 마족이라도 장사가 없는 법이다.

    일대 일과 일대 다수는 그 싸움부터가 다르니까.

    마왕이나 공작같은 특이 케이스라면 모를까. 아직 전투 경험이 적은 카르덴에겐.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

    "미안하지만"

    저 위, 하늘의 구름이 걷히며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두개의 달.

    달빛이 카르덴의 은발을 비춘다.

    "오늘밤은 만월이야. 사냥하는 늑대의 시간이지"

    ============================ 작품 후기 ============================

    카르덴 간지.

    그러고 보니 팬텀이 고등학교 다니던 한국에 오는, 그런 현대판타지적인 내용을 상상해 봤습니다만.

    .............. 앙돼. 못쓰겠어.

    이놈은 건드는놈 나라 대통령 면상에 주먹을 박아놓을 놈이야. 평범하게 산다느니. 그런 전개따윈 없다고.

    비교하자면 푸틴성님이랄까. 후덜덜.

    아, 그리고 또 게시판에 팬아트 올라왔네요. 와서 보세요. 루이넬찡것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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