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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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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독의 공작은 후퇴했다.
상대는 마왕인데다가. 압도적인 전력차까지 있다.
마왕........... 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면모도 있어보이나. 그건 마왕에서다.
공작위인 자신과는 몇수 이상 떨어져 있다.
그리고 상성차이. 독의 약점인 화염과 얼음을 다루기에 상대하기가 힘들다.
사독의 공작은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애초에 치고박고 하는 근접전은 그의 특기가 아니였다.
급하게 오느라 준비를 하지 않은것도 있다.
그는 마법사와 같은 싸움법을 선호한다.
대비를 하고, 상대에 대해서 완벽하게 공략하는. 그런 싸움 스타일.
마치 개미지옥같이. 사냥감은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싸우는것이다.
그에 사독의 공작은 다음을 기다렸다.
상당히 지쳤다.
시그너스랑 싸운지 얼마 안되서 루이넬을 구하고 폭주하고 성한개를 날려버린데다가. 또 공작위 마족 하나를 ?
아냈다.
고작해야 이틀사이에. 공작위 마족 두명을 상대했다.
아무리 나라도 그 체력이 달릴수밖에.
그렇다고 격전이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했지만. 힘이든건 마찬가지다.
........... 힘을 아껴야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힘을 아껴야 한다.
나는 빙벽을 부숴 안에 있는 루이넬을 빼냈다.
조금 손발이 추운것 같다. 하긴. 빙벽 안에 있었으니까.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내 체온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주었다.
입술이 살짝 새파랗다.
나는 그녀를 등에 엎었다.
여기서 벗어난다. 아무리 근처에 있는 녀석이 다 죽었다고 해도.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의 꼼수라면 금방 추적자가 붙는다.
빨리 도망쳐야 한다.
바람을 끌어올려 날아............
".......... 어?"
순간 몸이 휘청거렸다.
그러고 보니 나는 아직도 뇌속의 마력을 뽑아내지 않고 있다.
그래서 고통이 느껴지지 않아. 내 몸이 얼마나 힘든지 느껴지지 않는다.
마력을 갈무리해 정신을 차리니. 온몸에서 격통이 느껴진다.
............ 아마, 아까 복부의 상처에 뭍혀진 그 고통 극대화 용액. 그것이 회복될때 혈액을 타고 온몸에 퍼진것 같다.
독은 아니라 해는 없지만. 오히려 독이 아니라서 몸이 반응을 하지 않는다.
독이였다면 몸이 자동적으로 저항하며 소멸시키겠지만. 독이 아니라 그저 묵묵히 견딜 뿐이다.
"............ 제기랄"
고통때문에 손이 떨린다.
참고 싶어도, 어느정도 상처가 회복되면 고통이 사그라드는게 아닌. 지속적으로 온몸 구석구석 찌릿찌릿한 감각이 느껴진다.
언제쯤 없어질지 몰라도. 상당히 오래갈것 같다.
이정도면........... 한 일주일쯤?
.......... 뭐 이 새끼야?
사독의 공작 개자식. 다음에 만나면 죽일테다.
도망치는거 하난 재빨라서. 바닥에 뭘 뿌리더니 연막처럼 모락모락 피어올라서 놓쳐버렸다. 뭐, 내가 ?
을 마음이 없는것도 있었지만.
지금 힘을 아껴야 하는데. 일부러 ?
아가서 잡을 필요는 없다.
계속해서 손이 떨린다.
미세한 떨림이지만. 싸울때 상당히 거슬리고 방해될거다.
순간 스윽, 하고 무언가가 내 손을 잡았다.
............. 루이넬.
등에 엎혀 있는 루이넬이.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은것이다.
"팬텀.......... 미안해"
"미안하다고 하지마. 그건 내 대사니까"
평소에 미안하다고 하는건 나다.
그런데 루이넬이 그 말을 하려니. 어쩐지 묘하다.
등에 매달려 있어서 그녀의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우는것 같다.
"저기........... 팬텀"
"왜?"
무언가 떨리는 목소리로 루이넬이 말한다.
"나, 그냥 버려줄래?"
버려? 뭘? 루이넬을?
"힘들잖아. 나만 아니면........... 혼자서 행동하기 편할꺼야. 그러니까..........."
"안버려. 절대 안버려.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을 족치고 네 결백을 증명할때까지 포기 안해"
"............ 결백? 아니, 단어 선택이 잘못?
잖아"
루이넬이 중얼거린다.
"결백이 아니야. 밝힌다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 달라져"
"그래, 인식을 달라지겠지. 나를 보는 눈이 증오에서 동정심 가까히 달라질지는 몰라"
루이넬이 속아서. 그녀도 피해자. 그것도 가장 큰 피해자라는것을 알리면 일이 해결된다.
그렇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그녀를 죽이려고 ?
아오거나 찾는 일은 없을테니까.
"하지만, 그래서 그게 뭐?"
"......... 어?"
"내가 원흉이란건. 달라지지 않아"
"하지만, 넌 속았..........."
루이넬은 내 말을 끊었다.
그리고 소리친다.
"그래! 그래! 속았어! 그건 그래! 하지만.......... 내가 그랬다는건 변함이 없잖아! 내가 인장을 멋대로 가져갔다는건 달라지지 않아!!!!"
아?!
그래, 그건 그렇다.
루이넬이 아무리 속았다고 해도. 인장을 가져다 줬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속은놈이 잘못이란 말도 있던것 같고............ 제기랄!!!
그렇다면 루이넬의 결백을 알려도 변하는건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러니까.......... 날 버리고 가. 이 근처에 있으면. 누군가 날 죽일꺼야. 그럼 끝이야"
그러고 보니 생각났다.
루이넬은 심연 깊숙한 곳에 있었다.
그녀는 마족. 수명이 길다.
그녀는.......... 반역의 시기부터 400년간.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수백번의 악몽을 꾸고. 누군가가 눈앞에서 죽고. 그런 일을.
그런 시간. 고작해야 25살도 안되는 나는. 이해할수 없는 시간.
애초에 시간 개념이 다르다.
상대는 천년을 인간의 10년정도로 여기는 마족. 그중에서도 불사에 가깝다는 수명의 흡혈귀.
지금은 몰라도. 예전에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인간인 나.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하지만 난............ 그 고통을 이해할수가 없다.
............. 다음에 심연에 간다면. 가장 깊숙한 곳까지. 그게 안되면 적어도 루이넬이 있는곳까지 들어갈꺼다.
"그래도"
나는 손을 뒤로 뻗어 루이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살짝 닿은 그녀의 얼굴부분에서 물기가 느껴진다.
아마........... 눈물이겠지.
"난 널 포기하지 않아. 루이넬"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루이넬은 대답이 없었다.
침묵.
루이넬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근방의 추적자들은 전부 죽었으니. 그렇게 빨리 ?
아오진 않기에 약간은 쉬면서 이동할수 있는데. 그 사이동안 루이넬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내 등에 매달려 있을 뿐이였다.
............... 미묘한 어색함.
어떻게 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복잡하다.
루이넬은 자기 스스로 구원받을수 없다고 생각한다.
속았다고 해도. 자신이 인장을 멋대로 가져와 일을 만든건 사실이니까.
400년이다.
루이넬은 그 400년동안 고생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아무리 나라고 고작 2년좀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데. 고작해야 말 몇마디로 구원해줄수 없다.
................. 나, 쓸데가 없구나.
절망에 빠진 소녀하나 구해주지 못하는게. 무슨 마왕이냐.
이 무력함이 짜증난다.
힘이 필요해.
마계 절반 이상. 트라이번 백작이나 사독의 공작처럼 고위 마족도 포함될터.
그렇다면.
나는 루이넬을 지키기 위해 마계 절반 이상을 혼자서 상대할 무력을 가질것이다.
그래.
그러고 보면 아무리 성군이라도 무식하게 나아가는. 폭군과도 같은 기질이 필요할때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면 이번만큼은 되어주겠어.
폭군이.
마계 절반정도야 가볍게 이기고. 그들의 의견따위 묵살해줄수 있는 무력을 가진 폭군중의 폭군이.
일리엘과 루카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주로 말을 거는쪽은 일리엘. 대답하는쪽이 루카크다.
하지만 루카크의 점점 질문을 하는 비중이 많아져서. 이제는 서로 비슷비슷하게 묻고 답한다.
소심한 성격의 사람들은 낮선 사람과는 말하는게 힘들지만. 일단 친해지면 말문이 트이는건 시간문제다.
"새로 마왕이 된 마족이 있다고요? 세상에.............."
"아뇨, 정확히 말해서 인간이세요"
"이, 인간이? 어떻게..........."
"그 부분은 저도 잘 몰라요. 하지만......... 팬텀님은 좋은 분이세요"
이야기 주제가 팬텀쪽으로 넘어간 모양이다.
그에 대해서 막 이야기하고 있을 무렵. 바깥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 그 마녀가 나타났다면서?"
"응, 나도 맘같아선 ?
아가 죽이고 싶은데. 이곳 일도 중요하니까"
"내버려 둬도 죽을꺼야. 그년을 죽이려는 마족이 몇명인데?"
"그런데, 내가 아는 녀석이 그러던데. 소문이긴 하지만. 그년 근처에 마왕이 있다던데?"
"마왕? 어디서 그런걸 들었어?"
"쉐도우 킬러쪽에, 아는 녀석이 있거든"
순간 일리엘이 움찔했다.
마왕? 마왕이라고?
지금 서대륙에 있을 마왕인데. 그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마왕이라면.............. 분명 팬텀일 것이다.
"저, 저기요!!!!"
"응?"
두명의 간수가 일리엘의 말에 다가왔다.
다만, 일리엘은 천족이라. 무시하는 얼굴. 왜 불렇는지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는 분위기다.
"뭔데?"
"저, 저기. 그 이야기 자세히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 마왕이라는 부분이요"
"싫은데? 천족이 마계에 대해 알아서 뭐하려고?"
"더군다나 마왕이잖아. 어쩐지 말해주기 싫은데?"
일단 기본적으로 마족은 천족을 싫어한다.
태생부터가 그러하기에. 신력을 품고있는 천족인 일리엘과. 마력을 품고있는 마족은 기본적으로 상대를 싫어한다.
일단 인질에 마검의 공작 시그너스가 미리 언질을 넣어서 있다 뿐이지. 그냥 보통 인질이였다면 진작에 고문을 시작했다.
"제, 제발이요!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아아, ?
고. 우린 올라가서 교대나 하자. 교대시간 다 ?
겠다"
간수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움직일 무렵.
무언가 철창 안에서 뻗어져 그의 머리를 아이언 크로로 움켜쥐었다.
빠각빠각, 기묘한 소리와 함께 간수의 머리가 끌어당겨지고. 철창 사이에 끼어버렸다.
가녀린 손이 간수의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일리엘의 손은 아니다.
그것은 루카크의 손.
어느새 발록으로서의 위용을 풍기며. 동공이 살짝 세로로 찢어진 눈을 하고 있는 루카크가 말했다.
"말해. 당장"
"마, 말하겠습니다!!!"
간수는 문득, 자신의 대답이 1초만 늦었더라면. 단숨에 고깃덩이가 ?
을거라는것을 알았다.
일리엘은 간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400년전. 반역의 시기를 일으킨 마녀. 그 마녀의 곁에 붙어있는 강자가 마왕일지도 모른다는것.
일리엘은 마계의 역사는 모르지만. 그 마녀가 루이넬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팬텀 옆에 붙어 있을 여자라면. 루이넬일테니까.
"그, 그럼. 저희는 이만..........."
간수들이 도망치듯 물러났다.
루카크는 일단 감옥에 갇혀 있다곤 하나. 그의 형은 폭력의 대공이다.
지금 이 감옥의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환경을 보면 알수 있는 일.
거슬렸다간 죽는다. 위에서 명령이 내려 오기 전에, 루카크에게.
"........... 구해야 해요"
일리엘이 중얼거렸다.
구해야 한다.
지금 동대륙은 그렇다 쳐도. 이 서대륙의 절반 이상의 인원이 루이넬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마족들은 시간이 걸릴것이나. 지금 그림자의 마왕의 영역에 있는 마족들은 가까히 있기에 위험하다.
팬텀이 붙어 있다곤 하나. 아무리 마왕이라곤 하지만. 한손으로 열손을 막긴 힘든 노릇이다.
구해야 한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을 구해야 한다, 말하자면 은혜갚기 같은 마음일까.
일리엘은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가득했으나. 문제는 이 감옥에서 나갈수 없다는 거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할까.
그러다가 문득 일리엘은 루카크를 보았다.
그는 강하다. 종족도 발록이고. 시그너스가 말하길. 언제든 이 감옥을 빠져 나갈수 있는 강자라고 했다.
일리엘은 그에게 말했다.
"도와주세요!!!"
============================ 작품 후기 ============================
루카크 존나 쌥니다. 단순 육체 스펙은 팬텀을 넘음.
변신하면 존나 그뉵그뉵함.
일리엘 너 이년. 남자 꼬시는건 쩌는구나. 어장관리.
오늘은 즐거운 합요일! 밀아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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