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468 회
< --빙염의 대지.
-- >
콰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아앙!!!!
때론 크게, 때론 비교적 작게.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땅이 파해쳐진다.
사방에, 녀석의 손에서 흩뿌려진 액체가 닿는범위는 전부 터진다.
저거, 어떻게 되먹은 거야? 손에 묻어있는건 안터져?
"하하하!!! 선물인데! 이것좀 받아라! 뭐, 거절해도 줄꺼지만!!!"
고작해야 몇방울에 불과한 양으로도 내 얼굴 가죽을 뒤집어 엎은 액체다. 그것이 지금 모여져 성인 남성 머리크기만큼 뭉쳐진게 날아온다.
맞으면 큰일난다.
메이드 인 마계. 혹은 마족의 물건들은 애초에 중간계의 것이나 지구의 것과 다르다.
같은 양과 무게라면. 화약은 가뿐히 넘고. 군사용 플라스틱 폭탄. 흔히 말해서 C4조차 넘는다.
한방울이면 사람도 간단히 죽이는 폭약.
"칫!!!"
나는 급히 허리를 틀어 옆으로 숙여서 피했다.
저걸 그대로 온몸에 뒤집어 쓴다면 아무리 내 몸이라도 내장을 드러낼 것이다.
"빙고"
카핫, 하고 녀석이 웃는다.
기분나쁘게 입을 벌리며.
왜 그러지, 하고 내가 생각하고 있을때 문득 생각났다.
지금 나는 혼자가 아니다.
빙염의 마왕과 싸울때처럼. 1대 1의 상황으로. 마음껏 날뛸수 있는게 아니란 거다.
뒤에는 루이넬이 있다.
얼음 빙벽과 화염으로 쳐놓은 방어벽이 있으나. 내 감으로 보면. 저 액체가 폭발할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닿아서 증발하거나 얼기도 전에. 단숨에 터진다.
저정도 크기의 액체라면. 터질때의 여파로 빙벽이 부숴진다.
위험해.
바람? 아니, 그건 위험하다. 잘못해서 주변에 흩뿌려졌다간 폭격이 내리는것처럼. 이 주변 곳곳에 저것이 떨어진다.
나는 손을 뻗는다. 저 액체를 단숨에 얼리거나 증발시켜야 한다.
하지만. 약 영점 하고도 소수점 몇자리수의 초만큼. 시간이 모자랐다.
절반가량 그 액체를 없에버렸을 무렵. 그 액체가 폭발했다.
강렬한 폭음이 가까이에서 들려 귀가 먹먹하다.
아까와는 격이 다른. 애초에 그 양도 달랐다.
시도때도 없이 굴러서. 이제는 다이아몬드마냥 단단해진 내 배가 파이며 상처나 났다.
"젠장!!!"
거리를 벌린다.
나는 바람을 일으켜 폭풍으로 된 날개를 뿜어내며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녀석이 ?
아 온다.
소량의 그 푸른 액체를 바닥에 뿌려 폭발시키고. 그 반동으로 쏘아진다.
어느새 거리를 좁혀온 녀석은 손을 휘저어 무언가를 뿌린다.
............. 파랗지가 않다. 그 액체의 색은 녹색이다.
사람이란게 참으로 간교하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저건 녹색이니 폭발하지 않으니 괜찮을거라고 생각해버렸다.
방심.
................ 씨발, 시그너스한테 방심하지 말라고 들은게 고작해야 하루전일텐데.
그렇다고 저것이 사실 폭발한다는건 아니였다.
그저 그 액체는 내 몸. 상처가 난 복부에 닿았을 뿐이다.
아까처럼 폭발하지 않는다면야 몸으로 때울수 있겠다 싶었지만. 역시 난 호구인것 같다.
"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격렬한 통증, 머릿속에서 벼락이 치는것 같은 찌릿함.
독? 아니, 해가 가는건 아니다. 그저 액체다. 무언가 성분이 이상한.
직접적인 해는 없지만. 고통이 강렬하다.
"고통을 강화시키는 거거든. 그거. 그런데 의외로 고통에 익숙한가봐? 보통 마족이였다면. 그정도 상처에 강화된 고통으로 쇼크사할텐데"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전에는 이 이상의 상처는 많이 격고 고통도 엄청나게 당해왔지만. 경우가 다르다.
그때는 적어도 한계 이상의 고통으로 인해 오히려 고통이 느껴지지 않을 지경.
비교하자면. 적당히 추우면 손발이 얼어 아프지만. 너무 추우면 아예 굳어서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것과 비슷한 원리다.
그런데 저건 그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내 신경계에 직접 고통을 준다.
버텨야 해. 어떻게든 버텨서 루이넬을 구해야 해.
고통따위. 무시한다.
................ 아니, 무시하기엔 너무 크다. 싸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일부러 감을 죽여 고통을 줄이려고 해봐도 무용지물.
예전에 어디선가 고통은 인간을 위축시킨다는 말을 들었던것 같다.
소설에서 읽었나? 아무튼 그래서 마약 빨면서 싸워 고통을 없?
던것 같다.
지금 나는 마약을 빨순 없다.
그렇지만 방법이 하나 있지.
평소에는 한적 없는. 마력을 뇌속에 처박는다.
마약이 없다면. 그 비슷한 효과를 내야지.
평소에는 일부러 마력을 뇌까지 넣지 않는다.
예전에 보통 인간이 나였다면. 마력이 뇌속으로 들어간 순간. 마력의 독에 의해 그대로 미쳐 날뛸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의 내 몸은 마족에 가까운. 스펙은 그 이상되는 몸.
마력이 뇌속에 들어가는 정도야. 마약한것과 똑같은 효과를 낸다.
딱히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하진 않지만. 고통을 모르고 텐션이 상당히 올라간다.
.............. 진짜로 약한건 아니지만, 나중에 루이넬이나 형이 들으면 때릴것 같다.
"야, 독쟁이"
"............ 뭐?"
쿠직!!!!!
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따위. 이제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아무런 방해없이 녀석의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정확히 인중에 들어갔다지만. 녀석이 살짝 뒤로 물러난 감도 있어서 그리 크게 충격이 들어간건 아니다.
하지만, 빠악!!!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나가떨어진다.
"2차전이다. 덤벼"
빠악!!!!
"큭?!?!"
일어나려는 사독의 공작의 옷깃을 잡고 그대로 당겨 머리로 박치기.
콰직!!!!
그렇게 땅으로 처박히려는 그의 손목을 잡고 당겨 저 멀리 내던진다.
콰앙!!!
땅을 박찬 팬텀은 내던져진 사독의 공작을 어느새 따라잡고 그대로 발을 내려찍어 땅에 처박는다.
압도적인 무력.
"도핑을 해? 그래서 나랑 동급의 신체능력이 있다고?"
사독의 공작은 급히 손을 휘저어 무언가를 팬텀에게 뿌린다.
연한 분홍색의 액체. 그것이 팬텀의 몸에 닿는순간 그대로 굳어버린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봉하는 액체. 그것이 소량임에도 온몸에 묻으면 움직일수가 없어진다.
하지만 팬텀은 그딴거 무시하고 불로 지져 없에버린다. 그리고 손을 뻗어 이번엔 발목 부근을 잡는다.
"고통을 줘? 그래서 어쩌라고?"
파아악!!!!
걸래짝마냥 그대로 휘둘러 땅에 처박고. 마구잡이로 땅에 찍어낸다.
"사독의 공작? 그래서, 공작인게 뭔 대수인데?"
그리고 그를 끌어당기고 허공에서 복부를 후려차 저 멀리 내려 찍어진다.
"난 마왕이다 독쟁이 자식아아아아아아아아!!!!!!!!!!"
사독의 공작, 마락스 포이즌 바딘은 생각했다.
마왕이라고? 이전에 있던 기존의 8명의 마왕 전원의 얼굴은 알고 있으니. 자신이 모르는 마왕은 없을 것이다.
단 하나. 이번에 새로 마왕이 된 신인 마왕.
그의 얼굴은 모른다.
............. 아니, 정확히 말해서 몰랐던거다. 서대륙의 정보는 그림자의 마왕이 대부분 장악하고 있으니. 그가 맘만 먹으면 은폐도 가능하다.
녀석은 일부러 정보를 은폐한거다.
애초에 마왕이 그 마녀 옆에 붙어 있다는걸 알았다면. 이렇게 대놓고 나타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독을 퍼트려 암살을 했을테니까.
어째서 공작 주제에 상대의 역량을 파악 못했냐. 하고 반박할수도 있지만. 지금 이 마계에 8명........... 아니, 지금은 6명 밖에 없는 존재와 우연히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지 알고 그런 소리를 해라.
화가난다.
400년전의 그 반역의 시기로 인해. 독의 일족들은 고난을 격었다.
공작위인 그는 몰라도. 다른 독의 일족들은 납치, 감금 및 회유로 인해 대량 학살용 독이나 만들고. 척살 1순위가 ?
다.
전쟁 이후에도. 대량 학살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 대우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 이게 다 그 마녀 때문이다.
마왕과 마왕간의 전쟁에서 독을 쓰더라도 상관 없다. 그거에서 나는 소문이나 그 범위쯤이야. 두개의 영지에서 끝날 뿐이다.
하지만 전 마계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라면.
"웃, 기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갈라지는 목소리와 함께 그의 손에서 다시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아까의 폭발성 액체와 같은 푸른색. 물론 그 액체다.
하지만 사용방법이 다르다.
그 액체에 비눗물과 같은 점성을 부여. 보통 마족이라면 실험실에서 연구끝에 만들어낼수 있다지만. 그는 독의 일족중에서 최강의 마족이다.
미끌미끌한, 비눗물과 같은 속성을 가진 그 액체를. 엄지와 검지끝을 붙여 원을 만들고. 그대로 분다.
지금 부터. 비누방울 놀이가 시작된다.
"자, 비누방울 놀이같은 불꽃놀이를 시작하자. 마왕자식!!!!"
비슷비슷한 크기의 비누방울들이 수십, 수백개가 허공을 난다.
비누방울 자체가 터진다고 그것들이 폭발하는건 아니나. 시간이 지나면 동시에 자동적으로 폭팔한다.
팬텀이 바람을 일으켜 저것을 날려버리려고 해도. 일단은 비누방울. 터져도 그 원래 폭발성 액체는 남는다.
어느새 수백개의 비누방울들이 그의 주변을 채웠다.
이제 폭발하는 일만 남았다.
"시그너스 녀석이 말했지"
일단 적이면서도, 그에게는 가장 맘에 드는 마족이다.
무엇보다 본성은 착한것 같고, 그저 마왕을 잘못 만난것 같으니까.
"절제, 나에게는 조절하는게 부족하다고"
눈을 감는다.
뇌속으로 침범한 마력으로 인해 생기는 하이 텐션. 그것을 가라앉히고 주변에 집중한다.
주변에 있는 수백개의 비누방울들.
그의 감각으로는. 정확히 967개다.
거리가 떨어져 있는것도 있어서 화염과 얼음으로도 마저 처리되지않는다.
쿵!!!!
그는 오른발은 땅에 찍었다.
그리고 그것과 함께 마력을 주변에 퍼트린다.
빈틈없이. 구석구석. 빈곳이 없을 정도로 정밀하게 퍼트린다.
그 범위는 넓지만. 생각 외로 컨트롤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빙염의 대지"
순식간에 대기가 얼어붙고 불타오르며 비누방울들이 소멸했다.
============================ 작품 후기 ============================
이제야 평균 마왕. 본래 강하게 내는 출력은 마왕중에서도 상위 클래스인데. 섬세하게 다루는게 부족해서 보통 이하였음.
하지만 이제 진짜 마왕. 중간계가면 깽판칠수 있음.
아아, 그림자 족치고, 시간도 잡고, 귀계 찢어죽이고 피도 죽이고 대마왕 까고 마신 찢고........... 아직도 쓸게 많군!!!
아, 이거 다쓰면 팬텀 먼치킨이라 못굴릴것 같다고요? 로드 되서 존나 짱쌔서 못굴릴것 같다고요?
걱정 마세요. 아직 그레이쪽 시간대에는 킹 블러디어의 각성이 남아있으니까요(웃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