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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78화 (178/468)
  • 178/468 회

    < --............... 아?

    -- >

    냅다 영주성으로 직행.

    사람은 갑작스런 일에 당황하기 마련이니. 기습을 행한다.

    영주성 어딘가에 분명 루이넬이 있다.

    감각을 늘어트려 루이넬의 기척을 찾는다.

    다른건 필요없으니 전부 제외. 루이넬의 기척만 찾는다.

    ................ 찾았다.

    지하에, 그것도 감옥에 있는듯하다.

    통로를 찾는............ 건 개뿔. 그냥 닥치고 돌격.

    나는 양손에서 강기를 뿜어내고 땅을 파낸다.

    그 속도는 내가 지나갈 통로정돈 간단히 뚫어낼 속도. 부실하겠지만. 주변의 벽에 얼음을 덧붙여 만들어서 보강한다.

    마치 두더쥐마냥 양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땅을 파고 앞으로 전진.

    일단 수직으로 아래로 판 다음에. 어느정도 들어왔다 싶으면 정면으로 파내 곧장 지하 감옥에 있을 루이넬을 찾는다.

    이정도 거리라면............ 한 200미터 정도인가?

    강기로 인해 다이아몬드도 절삭해낼수 있고. 내 신체능력으로 쉴세없이 고속으로 파낼수 있기에. 나는 단신으로도 전문 굴삭기나 마찬가지다.

    기껏해야 몇십분만에 200미터 거리의 땅굴을 파냈다.

    이내 딱딱한 외벽이 눈앞에 나타나고. 나는 그것 파내 단숨에 격파!!!

    콰아아!!!

    흙더미가 방 안으로 들어가며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난다.

    "누, 누구냐!!!!"

    "전형적인 대사 말하지 말고 닥치고 자라"

    나에게 소리치는 병사의 복부에 강력한 펀치 한방. 죽진 않겠지만. 기절할 정도다.

    쿠억, 하는 단말마와 함까 병사가 정신을 잃고. 나는 녀석의 몸을 아무데나 던져놓는다.

    루이넬, 루이넬이 어디있냐.

    내 감각에 의하면 루이넬은........... 바로 옆방에 있다고?

    내가 고개를 돌려 옆을 보는 순간.

    피투성이가 된채, 늘어져 있는 루이넬이 보였다.

    ".................. 아?"

    나는 그대로 굳었다.

    지금 뭐지?

    루이넬은 지금 양 팔이 쇠사슬에 묶여 위로 들어 올려져 있다.

    양 팔에 의해 어디 앉지도 못하고 매달려 강제로 서있고. 온몸엔 피투성이.

    멍이 든곳도 한두개가 아니고. 거칠게 칼자국도 복부에 나 있다.

    일단은 명색에 흡혈귀인지라 재생은 하는 모양.

    반쯤 찢겨져 너덜너덜해진 다리는, 절로 고개를 돌리게 만든다.

    지금 상황에서 그런걸 걱정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딱히 순결을 잃거나 하진 않은것 같다.

    아예 몸을 섞는것조차 더럽게 여기는듯.

    "루, 이넬?"

    목소리가 떨린다.

    이, 일단 흡혈귀니까. 피, 피.

    나는 급히 손목을 그어 상처를 내고. 일부러 마력을 쓰지 않아 재생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루이넬의 입가에 내 손목을 가져다 대어 마시게 한다.

    무의식적으로 살겠다는 의지는 있는지. 조금씩 내 피를 마시는게 느껴진다.

    반쯤 뜯겨진 그녀의 다리의 재생 속도가 좀 빨라진게 느껴진다.

    누가 이런짓을 했지?

    이런 어린애에게. 누가 이딴짓을 했지?

    왜? 왜? 왜?

    순간 우직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내 가슴속에서 무언가 터질것 같은게 느껴진다.

    한줄기의 이성이, 나를 말린다.

    진정하자. 진정. 여기서 날뛰지 말................

    닥쳐 찌끄레기. 지금 참을수 있을것 같냐아아아아아아아!!!!!!!!!!!!!

    "팬........... 텀"

    소근 거리는듯한, 떨리는 목소리로 루이넬이 나를 부르는게 느껴진다.

    나는 오로지 근력만으로 그녀의 손을 구속하던 쇠사슬을 뜯어낸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루이넬을 끌어안는다.

    죽인다.

    중2병은 싫어하지만. 어쩐지 살의가 내 몸을 잠식하는것 같았다.

    아니, 그건 살의 따위가 아니다.

    어둠.

    심연의 후계자가 되어 조금이나마 쓸수 있었던 그 어둠이. 조금씩 내 몸을 잠식하는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내 몸에 해가 되는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힘이 솟아난다.

    그렇지만 그 힘은 주체할수가 없다.

    나는 손목까지 검게 물든. 정확히 말해서 어둠이 그저 내 손의 형상을 할뿐인 그것을 루이넬의 배에 가져다 대었다.

    어둠이 퍼지며 꿈틀대더니. 이내 그녀는 스륵, 하고 바닥의 검은 것의 안으로 빠지듯 들어간다.

    잠시 피신시킨거다.

    내가 어떻게 처음 쓰는 이 어둠으로 이런 기술을 쓸수 있는지는 몰라도. 이제 루이넬은 안전하다.

    어둠 한구석에 넣어놨으니. 나중에 안전할때 꺼내면 된다.

    그 안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잠을 잘뿐.

    ................. 내가 어떻게 이런걸 알고 있는거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있다.

    죽여버린다.

    그 생각 뿐이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거칠게 땅이 진동한다.

    어딘가에서 화산이 폭발해 땅이 울리는것마냥 일어나는 지진.

    하지만 그 진원지는 얕다.

    기껏해야 지상에서 수십미터.

    그리고 대지가 갈라진다.

    콰아아아아앙!!!!!!!

    마치 거인이 땅을 헤집어놓은듯, 강하게 울린 땅에서 무언가 튀어나온다.

    이 지진을 만든 장본인 답지 않게. 일단은 조용하다.

    보통이라면 괴성을 질러대며 이리저리 날뛰어야 되는것 아닌가?

    그저 둥둥 떠서 지상으로 올라와 가만히 서 있을 뿐이다.

    그런데 기이한게 있다.

    그의 몸의 절반. 정확히 말해서 상반신의 절반이 검다.

    오른손 손가락 끝부터, 그의 명치 부분까지.

    얼굴, 즉 머리도 마찬가지. 말 그대로 검다.

    그러나 고체는 아닌것 같아서, 연기마냥 무언가 퍼지는듯해 보이지만. 본능적으로 만지기가 싫어진다.

    그의 눈이 있을 자리에 붉은색의 무언가가 눈을 대신하고, 입은 그저 벌어져 있을 뿐이라 앞에서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는 손을 휘둘렀다.

    어둠이 된 오른손. 그것을 휘둘러 영주성을 향한다.

    카가각!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땅을 타고 참격이 일직선으로 나아가 영주성을 절반으로 두동강낸다.

    우연히 그 사이에 있었던 사람들의 몸이 잘려나간다.

    어떤 사람은 팔이, 어떤 사람은 다리가. 어떤 사람은 몸의 절반이.

    팬텀은 평소에 필요 이상의 살생은 하지 않는다. 관계 없는 사람은 더더욱.

    그는 지금 폭주하는 중이다.

    이성도 있고, 눈앞에 있는걸 판단할수 있다.

    하지만 그건 폭룡기 일신과 같은 제어가 되는 폭주가 아니다.

    마치 흉폭한 동물같다.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는.

    누군가가 죽거나 신체의 일부가 잘려나가는 장면에. 그리고 영주성을 절반으로 두동강내는 위력의 참격에 놀란 주변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피한다.

    제어가 되지 않는 힘은 그저 재앙에 불과하다.

    팬텀은 그저 조용히 앞으로 걸어가, 자신이 갈라낸 참격으로 부서진 정문으로 들어간다.

    갑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몇몇 병사들을 제외하고. 강한 마족이나 잘 훈련된 마족들은 각자 무기를 겨눈다.

    일단 초입 부분이기에. 대부분 병사들이다.

    영주성을 지키는건 정예병. 전원이 중급 마족중에서도 강자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대장격으로 보이는 마족이 창을 겨누며 소리친다.

    "누구냐! 감히 트라이번 백작가에 쳐들어.........."

    그는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

    가볍게 발을 들어 쏘아지듯 차버린 그의 발차기에. 단숨에 머리가 터져나갔으니까.

    단단한 두개골이 수류탄처럼 터지며 주변에 살점과 뼛조각이 튀긴다.

    그리고 머리를 잃어 쓰러지는 남자의 몸.

    힘을 잃은 사람의 몸이 땅에 쓰러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기껏해야 1초 남짓이다.

    그 짧은 시간. 팬텀은 허공에 수십개의 얼음의 창을 만들고. 그대로 찍어내렸다.

    목표는 주변에 있는 병사 전원.

    그들의 복부를 향해 찍어져 내린다.

    창의 두께는 굵다. 성인 남성의 허리 굵기의 절반 정도로.

    그것이 배 한가운데를 꿰뚫는다면. 그건 그대로 죽는다.

    일반적인 창이라면 그저 배를 관통하고 내장이 약간 상하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얼음의 창은 단숨에 내장을 얼린다.

    그 굵기에 의해 내장의 절반이 단숨에 뭉게지고. 몸이 얼려진다.

    그로인해 단숨에 얼려진 관통부위가 바스라져 상반신과 하반신이 이혼하는 마족도 간간히 보인다.

    "나와"

    기묘한 목소리.

    목마저 절반이 어둠으로 변화하였기에. 절반은 그의 성대가 울리는 일반적인 소리로. 절반은 어둠이 내는 기묘한 소리가 난다.

    "루이넬을 고문한 새끼. 당장 튀어 나와"

    그의 목소리는 조용한 중얼거림에 불과했지만. 어째선지 주변에 퍼져나갔다.

    이 영주성에 이제 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마족은 없다.

    중앙에 처박혀 있을 백작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하다.

    정확히 말해서 그의 살기와 무엇인지 모를 힘에 의해 눌려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 것이지. 딱히 무시를 하는게 아니다.

    하지만 팬텀은 그것을 오해했다.

    "나오라고"

    그가 땅에 주먹을 박아 넣었다.

    쿠직! 하고 땅속에 파묻혀 들어간 손. 보통이라면 딱히 위협적인 행동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쑤셔넣은 손은 오른손. 어둠으로 물든 손이다.

    땅속에 들어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오른손은 그대로 자유자제로. 마치 찰흙처럼 늘어져 주변에 퍼진다.

    이내 영주성 곳곳으로, 거미줄 모양으로 사냥감을 낚기 위한 것처럼 퍼진 어둠.

    그리고 들어올린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구!!!!!!!

    팬텀의 지금 몸으로도 성 하나를 들어올리는건 무리다. 부수는건 또 모를까.

    아니, 일단 몸을, 육체를 가지고 있는 존재중에 성 하나를 들어올릴수 있는건 이 마계에도 몇명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팬텀의 오른손은 인간의 것도 아니고, 마족의 것도 아니며, 물리법칙에 들어먹는것도 아니다.

    들어올린다.

    쿠득! 하는 소리와 함께 성이 들어올려진다.

    어둠에는 형체도 무게도, 존재도 없다.

    하지만 그것이 물리력을 발휘할수 있다면?

    저쪽에선 간섭할수 없는데. 이쪽에선 간섭할수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건, 압도적인 무력이다.

    그리고 한가지.

    지금 팬텀이 띄워 올리고 있는 성의 아래에는, 분명 팬텀의 오른손이 변형된 그것이 떠받히고 있다.

    하지만 모양은 거미줄같이 퍼져있다.

    여기서 예를 들어보자.

    얼기설기 얽힌, 사이가 넓은 채가 하나 있다고 치자.

    구멍이 커서 무언가를 분리하는데는 쓸수가 없지만. 어쨌든.

    그 위에 두부를 하나 올려놓는다.

    그럼 어떻게 될까?

    정답은 이렇다.

    두부의 무게 때문에 두부는 아래로 향하고 채의 철사에 의해 두부는 갈라진다.

    지금도 그렇다.

    성은 두부, 팬텀의 오른손은 채.

    들어올려진 성은, 그 무게에 의해 아래로 향하고. 팬텀의 오른손에 의해 갈라진다.

    그리고.

    뭉게진다.

    성을 하나 뭉게고 갈라낸것은 생각보다 많은 피해를 일으킨다.

    일단 성이 무너지기에,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강한 마족이 아닌 이상 전원 사망.

    육중한 무게에 의해 압사해 버린다.

    지금은 무너져 내린 성의 잔해들에서 간간히 누군가의 팔이 보인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깔려 죽었다.

    콰아앙!!!!

    그 순간 흙더미 속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상당히 젊은 외모의 남성. 휘릭, 하고 무언가 얇은것이 휘둘러지는 소리와 함께 주변의 돌덩이나 흙더미들이 잘려나간다.

    "네놈!!!!"

    그의 시선이 팬텀에게 향했다.

    이 일의 원흉.

    이 영주성에서 가장 강한자, 아까 말했던 트라이번 백작가라 했으니. 백작 본인일 것이다.

    팬텀은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그의 예지와 비슷한 직감. 그리고 육체능력으로 알수 있는, 그의 몸에 남아있는 루이넬의 피냄새.

    팬텀이 씨익, 웃었다.

    범임을 찾았는데에 기쁨.

    땅을 박찬 팬텀은 단숨에 거리를 좁혀 오른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쥔다.

    백작위 마족도 반응못할 속도. 하지만 그도 백작위 마족이라는건지. 반사적으로 손을 휘두른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뿜어져 나온 투명한 실. 어찌보면 머리카락보다 얇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삭력은 철조차 가볍게 잘라낼 정도.

    그런 실들 수십가락이 팬텀의 목을 휘감는다.

    하지만 그의 목조차 절반은 어둠이다.

    육체쪽인 목의 왼쪽부분은 살짝 파고 들어가는가 싶지만. 그뿐이였고, 어둠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아무일 없다는듯 멀쩡하다.

    트라이번 백작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강자가 어째서?

    "너구나, 루이넬을 고문한게"

    "루, 이넬?"

    그는 소녀의 이름을 생각했다.

    ............ 그러고 보니, 그 마녀의 이름이 루이넬인가 했다.

    "그 마녀 말인가?"

    "마녀라 부르지마"

    우직, 하고 팬텀이 손에 힘이 들어가고, 그의 목이 더욱 졸라진다.

    다만 말을 하게 해주기 위해서, 숨은 쉴 정도로.

    "그런...... 일로......... 이런짓을 벌인......... 건가?"

    "그래, 애 하나를. 그것도 그렇게 어리고 약한 애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온몸에 멍투성이다.

    칼자국도 나있다.

    다리 하나는 반쯤 뜯어져 너덜너덜하다.

    외상이 그러한데. 내상은 또 어떨까.

    그렇게 될때까지.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 마녀를.......... 두둔하는건가?"

    "그래, 그래서 뭐 어때?"

    그에 트라이번 백작이 허탈하게 웃는다.

    "하, 하하하........... 너는....... 그 마녀가 무슨짓을 했는........ 지 모...... 르는군"

    "그래, 몰라"

    팬텀이 딱잘라 말했다.

    "그....... 마녀 때문에........ 내 아버지가 죽었다...... 그래도 내가 한것이 정당하지 못하다는 건가?"

    ".............. 뭐?"

    "그래도........... 스스로 죄책감은 가...... 지고 있는 모양........ 이더군.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 혀왔으니"

    루이넬의 무력은 백작위 마족 정도다.

    그런 그녀가 본격적으로 도망쳤다면. 트라이번 백작 본인이 아니라면 잡기 힘들다.

    여관에도 그녀가 싸운 흔적은 없었다.

    어째서 였을까.

    "그 마녀의 죄값이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지"

    "닥쳐! 루이넬이 무슨짓을 했길래! 어째서!!!!!"

    "그녀는!!!!!!"

    트라이번 백작이 소리친다.

    그리고 내뱉는다.

    증오와 분노로 얼룩진. 소녀의 업을.

    "그 마녀는!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를 일으킨 원흉이다!!!"

    ============================ 작품 후기 ============================

    팬텀 멘붕.

    흐규흐규 루이넬찡. 고문해서 미안해.

    하지만 독자들이 생각하는 혼전순결은 멀쩡함.

    다만 온몸에 상처가 나고 다리 하나 병신된게 문제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이 파트까지 이 소설을 쓸줄 몰랐어. 레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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