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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77화 (17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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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맥 쩜.

    -- >

    라시드와 카르덴은 비교적 수월하게 이동할수 있었다.

    자신들을 목표로 하는 것들은 가짜인 아스타로트의 작품들을 따라가고. 딱히 트러블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된다.

    카르덴도 팬텀을 구한다는 목표때문인지 조용히 있어서 사건이 없다.

    그들이 있는 장소는 아직 피의 마왕의 영지.

    은밀을 요구하는 특성상. 그들은 게이트를 사용할수 없다.

    그저 보도 여행. 하지만 둘다 상당한 실력의 마족인지라 그 속도는 빠르다.

    두사람은 한 주점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간단한 맥주를 시키고 조용히 홀짝이고 있었다.

    "우, 맥주는 별로. 도수가 낮고 맛도 별로 없어"

    "맥주는 탄산 맛이니까 말입니다. 좀 더 비싼 술로 시켜드리고는 싶지만. 앞으로 얼마나 갈지는 모르니 돈을 아껴야 합니다"

    "우, 그거 싫다. 돈 많이 들고 올껄"

    도수 높은 술을 좋아하는 카르덴에게 맥주는 밍밍한 탄산주일 뿐이다.

    두사람이 주점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정보를 듣는다.

    라시드는 절반뿐이지만 흑야의 일족. 카르덴은 만월의 일족.

    두 종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귀. 그것도 동물 귀가 있다는것.

    인간보다도 더한 보통 마족의 귀. 그리고 그것보다 몇십배는 더 좋은 동물의 귀를 가지고 있는 마족이다.

    술집안에서 들리는 소리쯤이야. 전부 들린다.

    하지만............ 그리 좋은 정보는 들리지 않는다.

    고작해야 피의 마왕의 새로 어딘가를 개발한다거나. 시간의 마왕의 부재 소식이나. 귀계의 마왕의 영지쪽의 사건. 그리고 동대륙 소식이 간간히 있을 뿐이다.

    "............. 쓸만한 정보는 없군요"

    "우, 맥주값만 아까워. 안주로 때워야지"

    카르덴은 안주로 나온 육포와 땅콩을 신경질적으로 우적우적 거렸다.

    정보를 얻으로 왔는데. 정보가 없다.

    정보상인을 만난다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지만. 뒤를 잡힐 염려가 있다.

    개와 고양이나 다름없는 흑야의 일족과 만월의 일족. 두사람의 조합은 흔히 볼수있는게 아니니까.

    잘못해서 다른곳에 정보가 퍼진다면 단숨에 추적이 들어온다.

    정보상인이기에 상대하기도 까다로워서. 아예 해가 될만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어쨌든, 일은 허탕. 아예 의심가는 정보조차 없으니............. 응?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는데?

    "............. 이상하군요"

    "우, 뭐가?"

    "제 억측입니다만............"

    라시드는 다시 주변 소리에 집중했다.

    소식들을 분석한다.

    동대륙의 소문. 제외.

    피의 마왕의 영지에서 벌어지는 정책관련. 제외.

    세금 이야기. 제외.

    신세 한탄. 제외.

    귀계의 마왕 휘하의 개발 관련 소식. 제외.

    누군가의 사망 소식. 제외.

    시간의 마왕 부재 소식. 제외.

    그리고 남는게 없다.

    소문들을 제외했지만. 쓸만한 정보는 제로.

    "하지만 말이죠.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우, 뭔데?"

    라시드는 목이 타는지. 맥주를 한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 소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의도적으로 가린것처럼"

    소심한 성격은 어딜가나 소심하다.

    자주 가는 장소라면 덜하나. 만약 낮선 장소라면 괜히 어색해 하고 불편해 한다.

    괜시리 얼굴을 만지고 가리며. 어디 잘못된데가 있나 자꾸 옷을 만진다.

    여기, 두 소심한 마족과 천족이 있다.

    움찔움찔 거리며 둘다 방 모서리에 틀어박혀 있다.

    마족은 침대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일리엘은 자신의 날개로 몸을 감싸 가리고 있다.

    부들부들 떨면서 가끔 힐끔거리며 상대를 본다.

    어쩌다가도 눈이 마주칠라 치면. 히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 움츠러 든다.

    으어어어, 이게 무슨 소심의 왕들이란 말이냐.

    둘중 선공을 하는건 누구일까.

    한참이나. 시간으로 따지자면 반나절이 꼬박 지나갈 시간이였다.

    "저, 저기............."

    움찔거리며 일리엘이 상대에게 말을 건다.

    일리엘의 선공!!!

    여기서 설명 들어간다! 소심쟁이들은 낮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건 지극히 어렵다! 정말로!

    그렇기에 소심쟁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건다는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제, 제 이름은 일리엘이라고 해요. 보, 보시다시피 천족이고요"

    자기 소개를 한 일리엘이 고개를 숙이며 살짝 시선은 상대를 향한다.

    너도 자기 소개좀 해봐라.

    소심한 행동이지만 간략하게 말해서 그렇다.

    마족은 움찔움찔 거리며 말한다.

    "그, 제 이름은 루카크라고 하는데요. 종족은..........."

    "네?"

    "그러니까 제 이름은............"

    "저, 저기 죄송한데요. 목소리가 작으셔서 잘 들리지 않아요"

    거리가 좀 있는데다 루카크란 마족의 목소리가 작다.

    처음엔 조금 용기를 내어 말해서 들을만 하지만. 갈수록 작아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루카크는 최대한 용기를 내어 또박또박 말했다.

    그순간 스륵, 하고 그의 얼굴을 덮은 이불이 미끄러져 내리며 무언가 보였다.

    그것은 뿔.

    위보단, 아래로 꺽인 모양의 한쌍의 뿔.

    "제 이름은 루카크라고 하고요. 종족은 투신의 일족. 그, 그러니까 발록이예요"

    투신의 일족. 즉 발록이다.

    마계에는 몇몇의 사기적인. 치트에 가까운 종족이 있다.

    그중 하나가 투신의 일족. 발록.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때 최종보스와 같이 표현되는 그 종족.

    그건 절대 허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만능적인 종족은 아니다. 마신도 벨런스라는 단어는 알기에. 한가지로 그것을 치중시켰다.

    육체능력.

    그 육체능력 하나만은 마계 최강을 넘볼수 있을 정도.

    맨몸으로도 핵폭탄에 직격해도 살수 있고. 말 그대로 산을 갈아 엎을수도 있다.

    다른건 몰라도 진짜 육체능력 하나만은 최강이라 자부할수 있는 종족. 그것이 발록이다.

    "바, 발록이라면 엄청 강한 종족이라고.............. 그런데 왜 이런 감옥에 있으신 건가요?"

    "네? 아, 그게............."

    어느새 걷어진 이불에 의해 보이는 루카크의 외모.

    짧은 금발에 적색 눈동자를 가진 여린 소년같은 모습이였다.

    체구도 작다.

    일리엘의 키가 대략 160 센티미터가 조금 넘는 키인데. 루카크의 키는 그런 일리엘보다 작다.

    얼핏보면 그냥 머리 짧은 미소녀 같이 보인다.

    다만 그의 체구에 맞지 않아 보이는 두껍고 진한 회색의 뿔.

    그의 귀 앞부분. 관자놀이 근처에서 시작하여 명치쪽으로 꺽여 내려오는 모양이다.

    간간히 뿔 특유의 마디 자국이 나있는게. 상당히 언벨런스하다.

    거친 뿔과 여린 소년의 조합이란.

    키뿐만 아니라 몸도 가늘다. 일리엘과 맞먹을 정도로.

    진짜 저런 소년이 발록이란 최강종중 하나라는 것인가?

    ........... 전혀 안믿겨진다.

    팬텀의 키는 딱 180 센티미터. 딱 루저를 벗어난 키다.

    평범하고 살짝 건장한 정도의 몸을 가지고 있는 팬텀도. 몸 안쪽에서 보면 근육이 꽉 차있는, 보기엔 그래도 안은 튼실한 몸이다.

    하지만 팬텀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일반인보다도 얇은 팔뚝으론 제대로 된 힘을 쓰기도 어려울 것이다.

    잘 단련한 인간이라도 그를 이길수 있을것 같다.

    "저........... 루카크씨는 왜 이런 감옥에 갇히신건가요?"

    "에? 아, 그게..........."

    조금씩 말문이 트였다.

    약간 적극적인 소심쟁이인 일리엘에 의해 분위기가 풀어졌다.

    "제, 제가 변신하면 성격이 달라지거든요. 그, 망나니가 된달까. 전투광이 된달까. 그래서..........."

    "벼, 변신이요?"

    "네, 저희 투신의 일족들은 이게 평상 모드거든요. 전투에 들어가면, 그에 적합한 몸으로 바뀌어요"

    무슨 트랜스포머나 가면라이더마냥. 변신을 한다고?

    오오, 남자의 로망중 하나를 쓸수 있다니.

    "와아, 변신이라니. 멋져요!"

    "그, 그렇지도 않아요. 보기엔 좀 흉해서..........."

    "흉하다니요?"

    "............. 갓난아기가 단숨에 성인으로 성장하는것 같이. 엄청 커지거든요. 전에는 폭주 끝나고 감옥에 갔다가. 외설물 진열죄가 있던적도 있어요"

    "흐, 흐에엥?!"

    외, 외설물이라니. 설마 그걸 말하는건가?

    일리엘은 순간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그것(한번도 본적은 없지만)에 얼굴을 붉혔다.

    "그래서 다음에 혹시나 날뛸때를 대비해서 항상 늘어나는 바지를 입어요"

    "그, 그런걸로 되나요?"

    "되더라고요. 대신 싸우면 찢어진다는게 문제지만"

    요컨데 헐크다.

    다만 바지는 찢어지는.

    ............... 우어어어어어?! 상상하니 눈이 썩는다?!

    "루카크씨는 여기서 나가실수 있나요?"

    "아, 네. 나갈수 있어요. 다만 지금 상태는 말고. 변신하면요"

    일리엘이 눈을 반짝였다.

    여기서 나갈수 있다.

    근데 문제가 있다.

    조금 친해졌다곤 하나. 상대는 만나지 얼마 안되는. 남이라고 말할수 있는 사람이다.

    철면피인 사람들이라면 모르나. 소심쟁이에겐 문제가 있다.

    소심한 성격인 사람들은. 남에게 부탁하기가 힘들다.

    말조차 꺼내지 못한다. 상대에게 부담이 될것 같아서 부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불편함을 감수한다.

    소심쟁이의 슬픔이다.

    그렇기에 부탁하지 못하는 일리엘. 아니, 부탁한다고 해도 도와줄까 걱정이다.

    "루카크씨는............. 나가실수 있으면서 왜 이런 감옥에 있는건가요?"

    "제가 밖에 있는것 자체가 민폐거든요. 발록이라는걸 알면 다들 놀라고 피해서.............."

    단일 개체만으로도, 그리고 평균 나이대에 비해 봐도 강한 발록이다.

    작위를 받지 않아도. 그 무력을 생각하면 작위를 받은 마족이나 마찬가지.

    그렇기에 주변에서 발록의 상징인 뿔만 봐도 놀라는게 대부분이다.

    일단 주위에 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피해를 끼치는데. 변신하면 성격도 망나니 비슷하게 바뀌는 루카크는 오죽할까.

    "변신하는건 제가 화나면 자제가 안되서. 앞으로 더 큰일이 나기 전에 일부러 이 감옥에 들어왔어요"

    "아............ 그러시구나"

    제어가 되지 않는 힘은 그저 재앙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루카크는 스스로를 이런 감옥에 구속해 있다.

    고작해야 아다만티움 쇠창살과 상층의 마족들로는 그를 막기엔 무리지만. 적어도 외부에서의 간섭은 없기에 그가 변신하는 일은 없다.

    "그리고........... 형한테 민폐 끼치기 싫어서요"

    "아........ 형 되시는 분이 계신가요?"

    일리엘이 조심스래 물었다.

    가족 이야기는 루이넬과 같은 지뢰가 있을수도 있으니까.

    "네, 제 형은 서대륙의 3명의 대공중 하나인 폭력의 대공이예요"

    "??!?!?!?"

    ============================ 작품 후기 ============================

    형이 대공.

    오오미 지리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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