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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75화 (175/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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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 >

    나는 당장에 여관 창밖으로 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다.

    분명 전음이지만. 내 느낌상 그리 멀리있는건 아니다.

    찾아서 일리엘의 행방을 묻는다. 설마 옆에 끼고 다니진 않을테니. 녀석의 저택이든 마왕성이든간에 현재 소재를 물을 것이다.

    그리고 구해야지.

    감각을 집중한다.

    분명 이 근처다. 멀다 하더라도 기껏해야 1킬로미터 안쪽일터.

    ........... 순간 빠른 속도로 나에게서 멀어지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저쪽이구나!!!

    그에 나는 날아오르고 그쪽 방향을 향해 날아갔다.

    어느새 항구 도시를 벗어나 조금 날아가니 내 시야에 녀석이 눈에 들어온다.

    저번과 같은 두자루의 검집을 등에 매달고 가만히 서 있는 녀석.

    "........... 어그로 끈거냐 지금? 일부러 여기로 끌어들일려고?"

    "어그로가 무슨 말이오이까?"

    "간단히 말해서 빡치게 만든다고. 그 전에, 일리엘 있는 곳이나 불어라"

    지금 이곳에서 싸운다면. 항구도시까지 그리 공격의 여파가 닿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건 그렇다 쳐도, 주변에 바다가 있기에. 완충효과가 날테니까.

    "소인의 목적은 그저, 그대의 힘을 빼는것이오이다"

    "때려 눕히고 들으라는 이야기지 그거?"

    "뭐, 일단 이번 싸움이 끝난다면. 그 천족 소녀분이 있는 곳을 알려드릴 수도 있................."

    그에 나는 반사적으로 주먹을 뻗었다.

    내가 날린 주먹은 곧장 녀석의 명치를 향해 뻗어졌다.

    하지만 느껴지는 감촉은 누군가를 때릴때 나는 느낌이 아니라. 딱딱한 무언가를 치는 감각.

    녀석의 몸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아니였다.

    어느새 녀석이 검 한자루를 뽑아 검면으로 자신의 명치를 가려 내 주먹을 막고 있었다.

    "힘과 타이밍은 마왕급이외다. 하지만............ 절제가 부족하오이다"

    "절제?"

    "전에도 말했지만. 세세한 컨트롤의 부족함. 그것이 그대의 문제이외다"

    순간 녀석이 다른 검도 뽑아 들고, 손가락을 움직여 빙글! 하고 검을 회전시켰다.

    양손에서 선풍기마냥 위협적으로 돌아가는 두자루의 검.

    라미네스의 검만큼 긴건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짧은것도 아니여서 다가가면 베인다.

    분명 내 몸은 일반적은 검은 커녕. 명검조차 이도 안들어간다.

    녀석의 검도 상당히 좋은 검이였지만. 고작 그것뿐. 명검조차 안되는 검이다.

    그런데 다가가면 베인다고 생각했다.

    역량.

    녀석의 역량이. 검의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내는 것이다.

    검의 일족이라서 검을 잘 다루는 건가?

    "싸움중엔 잡생각은 금지. 오로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까. 하는 생각만 하는게 좋소이다"

    "큭?!"

    녀석이 회전시키던 검을 바로 잡고. 양손의 검을 동시에 휘둘러 내려 벤다.

    나는 급히 팔을 들어올렸다.

    이대로 검이 휘둘러지면 내 팔이 베인다.

    마치 절삭기에 들어간 목재마냥. 숭덩! 하고.

    직감적으로 그걸 알아챈 나는 팔에 마력을 두른다.

    내 팔을 빈틈없이 감싼 마력. 그렇다고 내가 강기도 아닌 고작 마력으로 검을 막으려는건 아니다.

    얼린다.

    파스스스!!!

    "음?!"

    카가각! 하는 무언가 긁혀지는 거친 소리와 함께. 청백색의 가루가 허공에 튀긴다.

    현재 내 왼팔을 빈틈없이 얼린건 얼음. 빙염의 마왕의 그것이다.

    마력의 밀도에 따라 얼려지는 얼음의 강도가 달라지기에. 최대한 쑤셔박아 넣은 마력에 의해 그 강도는 평소에 만드는 강기 이상.

    "빙염의 마왕의 능력이외까? 솔직히 직접 보는건 처음이오이다"

    "상당히 고마운 능력이지. 덤벼"

    오른팔에는 화염을 뿜어낸다.

    왼팔에는 한기를 뿌려댄다.

    둘다 강기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고. 부가 효과로 상대를 얼리거나 태운다.

    빙염의 마왕과 싸우면서 안건데. 의외로 불과 얼음은 짜증나게 만든다.

    "조금 거슬리는 능력이오이다"

    "남이사"

    양손에서, 쌍검을 쓰는건 예로부터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양의심공이라도 주워 익혔는지 자유자제로 검을 휘두른다.

    카각! 카가각! 카가각! 카가가각!!!!

    초당 수백번. 그런 공격이 쏘아진다.

    쏘아진다, 라고 말하기엔 표현이 그런것 같지만. 사실이다. 녀석은 지금 찌르기를 중접으로 공격중이니까.

    수백번의. 양손 다 합쳐서 1초에 천번이 넘는 찌르기가 내 양손의 화염과 얼음을 깍아낸다.

    열기와 한기의 여파는 마력으로 검을 감싸 무시. 날카로운 찌르기에 일어난 바람이 내 볼을 스쳐간다.

    ............ 살짝 피부가 까졌다.

    미사일에 맞아도 끄떡없을 내 피부가?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소이다"

    스릉, 하는 소리와 함께 일직선의 찌르기가 내 이마를 향해 찔러들어온다.

    위험.

    나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뒤로 숙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꺽었다. 마치 영화 메트릭스의 명장면인. 허리를 뒤로 꺽어 총알을 피하는것마냥.

    그리고.

    파아아아아앙!!!!!!!!

    순간 공간이 부서지는줄 알았다.

    떨렸다.

    아, 참고로 내 몸이 말고. 공간이.

    우웅, 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한 기묘한 감각이 내 몸에 경종을 울린다.

    위험하다.

    공격은 지나갔지만.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나는 진동이 내 몸에 닿기 전에 황급히 땅을 박차 제비를 돌며 뒤로 빠졌다.

    그리고 공간이 떨리는 여파. 즉 진동이 마치 물에 돌맹이를 던졌을때 나는 파문처럼 퍼지면서 바닥의 흙에 닿았다.

    단숨에 흙들이 반구형태로 움푹 파이면서 그대로 으스러지며 바스라졌다.

    "............... 이건?"

    "공간 진동이라 하외다. 소인의 독자적인 기술이오이다"

    순간의 공격이 공간을 진동시켜 그 진동으로 상대를 다시 공격한다.

    진동의 여파는 단기적인게 아닌. 상당히 지속된다. 시간으로 치면 대략 30초, 길면 1분정도.

    다른 곳으로 피할수도 있겠지만. 만약 싸우는 장소가 한정적이라면. 위험하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게 있다.

    "음? 표정이 왜 그러오이까?"

    "이해가 안가는게 있는데. 너, 분명 공작이라고 하지 않았냐?"

    "그렇소이다만?"

    녀석은 공작이라고 말했다. 분명히.

    예전부터 상대 역량을 파악하는게 스카우터마냥 잘 아는 내 감각이. 녀석은 일반적인 공작 이상이라고 알려준다.

    "그림자의 마왕. 그자식 아래에도 대공이 하나 있다던데. 솔직히 너정도의 무력이면 대공을 받아도 될텐데?"

    "아, 그건 소인이 일부러 거절한데다가. 공을 쌓은건 그쪽이 더 많기에 그러하외다"

    뭔 소리지?

    "소인은 그리 직위에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오이다. 그리고, 일대일 전투가 특기인 소인보다는. 일대 다수의 싸움에서 마왕급의 위력을 발휘하는 폭력의 대공이 대공직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기에. 양보한것일 뿐이오이다"

    대공의 직위는 분명 400년전의 반역의 시기때 받는 것이다.

    그 시기를 견디는게 가장 도움을 준 공작위 마족에게. 그렇기에 무력이든, 그 어떠한 것이든간에 뛰어난 마족이 받는다.

    ............ 아오, 저 시그너스란 녀석. 말만 공작이다.

    사실은 대공. 준 마왕급.

    일이 어렵게 ?

    다.

    루이넬은 팬텀이 날아간 방향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슨 일이 있기에 날아간 것일터.

    그녀가 할수 있는건 없다. 아니, 무언가 함정이 있을 이 서대륙에서는 조용히 있을 수밖에.

    팬텀이야 힘으로 빠져나갈만큼 마왕급의 무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자신은 고작해야 백작급.

    오히려 그에게 짐만 될뿐이다.

    하지만.

    "거기로만 간다면.............."

    아직 이르다.

    시기가 아니다.

    모든 흡혈귀. 즉 뱀파이어들의 성지.

    피의 요람.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올해 딱 999살인 루이넬이다.

    앞으로 세달 하고도 조금 남은 시간만 있으면 그녀는 1000살. 즉 성인식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

    서대륙에 있는, 피의 요람으로 가면 그녀는 강해질수 있다.

    사실 뱀파이어 직계인 루이넬에게 성인식은. 아예 다른 단어다.

    실제론 다시 태어남. 즉 환생과도 같다.

    애초부터 무력이 달라진다.

    지금은 마법으로 고작 백작위 정도의 무력에 다다른 루이넬이다.

    마법이 없다면 그저 재생력과 좀 튼튼한 마족 소녀일뿐.

    하지만 성인식을 치룬다면............ 단숨에 공작위급으로 치고 올라간다.

    그렇기에 흡혈귀의 직계는 강하다.

    다만 그 성인식을 치룰 직계가 적기 때문이지만.

    흡혈로 인해 혈족으로 만든자는 피의 요람에서 성인식이 불가하다.

    오로지 로드의 직계급만 가능. 그것도 형제나 부모자식간의 가까운 사이정도만.

    지금은 999살이나.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피의 요람, 거기까지 가기만 한다면.................

    똑똑.

    "실례하겠습니다. 식사 나왔는데요"

    그러고 보면 아까 식사는 방에다 올려달라고 했다.

    그렇기에 종업원이 올라와 식사를 내오는것. 그에 루이넬은 문을 열었다.

    "주문이 따로 없으셔서 식사는 저희 여관 A코스로 2인분 내왔습니다. 아, 그런데 일행분은........."

    "잠깐 나갔어. 곧 들어올꺼야"

    "아, 그러신가요?"

    종업원은 방안의 탁자에 식사가 올려진 쟁반을 올려놓고 가볍게 인사했다.

    "그럼 맛있는 식사 되세요"

    인사를 한 종업원은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고. 그에 루이넬은 살짝 숨을 돌릴수 있었다.

    어쩐지 이 서대륙에선 누군가를 만날때마다 긴장된다.

    ............. 자신의 과거를 알수 있다고 해서 그런가?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진다.

    루이넬은 한숨을 쉬며 침대 위에 누웠다.

    식사는 나중에 팬텀이 오면 같이 먹기로 하고 보류. 아무리 싸움중이고. 급히 가야 할 일이 있더라도 자신에게 만큼은 말해주고 갈테니까.

    흠칫.

    순간 루이넬은 들려오는 거친 발걸음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밖에서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여관이니 누군가 방을 잡은걸수도 있지만. 그 수는 열명 가까히. 발소리가 무거운걸로 보아 무장을 했을 것이다.

    "아아아?! 기사님들!? 거긴 손님 방.........."

    "낮선 외부인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있다. 협조 바란다"

    밖에서 아까 전의 그 여 종업원과 낮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

    루이넬도 바보가 아니기에. 머릿속으로 십수개의 마법을 연산. 어느때든 마법을 쓸수 있다.

    상당히 묵직해보이는 갑옷을 입은 기사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한손은 검의 손잡이를 잡고 있어. 언제든지 검을 뽑아들 자세.

    그의 다른 한손에는 무언가 그려져 있는 종이 한장이 있다.

    그건.

    루이넬의 얼굴이였다.

    "찾았다. 400년전의 마녀!!!!!!"

    그에 루이넬은 굳었다.

    ============================ 작품 후기 ============================

    엉엉 루이넬찡.

    이제 고문할거라서 미안해.

    그렇다고 순결을 잃는다거나 하진 않음. 다리 한짝 좀 짜르는거랄까.

    완전히 안자르고. 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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