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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구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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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넬은 얼굴에 부딪히는 약간 찬 바람에 눈을 떴다.
스읍, 하고 입가에 침을 닦아낸다.
............. 너무 많이 흘린것 같은데.
자신이 기대고 잔것에 흠뻑 적셔있는 침.
그런데 뭐에 기대고 자고 있었더라?
"아, 일어났어?"
"........... 팬텀?!"
아, 그러고 보니 팬텀의 등에 엎혀서...........
루이넬은 황급히 소매로 그의 옷을 적신 침을 닦아냈다.
하지만 옷에 스며든 침까지야 닦아낼수 없었다.
"미, 미안해"
"아, 그거야 한번 빨면 그만이지. 근데 내가 더 미안한 일이 있는데"
"............. 또 사고 쳤어?"
루이넬이 인상을 쓰며 묻는다.
안봐도 뻔한 일이다. 가다가 또 뭔가 시비에 휘말려서 큰 일을...........
"그런데 일리엘은? 어디 갔어?"
"아, 그게 말이지. 일단 나중에 설명 해줄건데. 우선 저것좀 볼래?"
루이넬은 저 앞을 보았다.
자신이 얼마나 자고 있었는진 몰라도. 상당히 오래 자고 있었으니 다크 로드 캐슬이나 동대륙에 도착했을 터이다.
그렇기에 지금 눈앞에 보이는 땅덩어리는 동대륙............ 이여야 하는데.
눈앞에 보이는 땅은, 어쩐지 동대륙이 아닌것 같았다.
일단 토양의 색부터. 미묘하게 다른 공기까지.
"............ 여긴 어디야?"
"서대륙"
"............ 여긴 왜 왔어?"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이 시비 털어서. 족칠려고"
루이넬은 손을 들었다.
"겸사겸사 일리엘도 구출............ 쿠에에에에에에에엑!!!!!!!!"
"죽엇!!!!!"
그리고 빠악! 하고 그녀의 주먹이 팬텀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혼자 가라고 했으면 갔었어? 아니지?"
"............. 그건 그래"
"일리엘 구해야지. 안구해?"
"............. 구해야지"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이 먼저 시비털었는데. 가서 족쳐야지. 안그래?"
"그건 안그래!!!!!"
빠악! 하고 다시한번 루이넬의 주먹이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
아, 그건 아니였나?
"참아야지! 마왕간의 사적인 감정은 참아야 하는거야!!!!"
"아오! 그 새끼가 먼저 공작위 마족을 보내서 일리엘 납치하고 튀었다고! 어그로 잔뜩 끌고!!!!"
"그래도 참아야지! 발화점이 너무 낮아!!!!"
"미안하지만, 난 어지간한 사람만큼 높은 거거든!!!!!"
솔직히 말해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선방 갈기고 친구 납치해서 데려가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봐라.
빡쳐서 경찰서에 전화하거나 ?
아가서 패줘야 성질이 풀릴 것이다.
하지만 여긴 마계. 경찰이라곤 없는데다 고위 마족에 마왕이라 초법적인 존재다.
그렇다면 쳐들어가서 힘으로 해결해야지.
"거기에 추가타로 몇가지. 일단 그림자의 마왕 그녀석이 함정을 준비해둔 모양인데"
"뭐?!"
"그리고 또 서대륙으로 오면 네 과거도 알수 있다고.............."
짜악!!!!!!
루이넬이 손바닥에 내 얼굴을 친다.
아, 평소의 주먹으로 치는게 아닌. 손바닥으로 치는 것.
뭐랄까, 그리 아프지는 않지만 무언가가...............
"바보! 바보! 이 멍청아! 그게 그렇게 궁금했으면 차라리 말을 하지.............. 근시일 내에 말해주려고 했었는데............."
"딱히 그것 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많거든? 그렇다고 그 이유도 좀 있지만"
내가 서대륙으로 온 이유는 3가지.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이 시비털어서.
일리엘이 납치되서 구하려고.
마지막으로 루이넬의 과거를 알고 싶어서.
이 3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지막 이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껏해야 10퍼센트 정도다.
대부분이 그림자의 마왕을 족치거나 일리엘 구하려는거고.
"조심하면 될꺼야. 뭣하면, 여기서 헤어져서 먼저 돌아가던가"
".................."
어라? 여기선 분명 루이넬이 간다고 하거나 아니면 따라온다고 하거나 둘중 하나를 말할 차례인데?
어쩐지 고민하며 인상을 찌푸리는 루이넬.
그리고 이내 대답이 들려왔다.
"................. 같이 갈께"
훗, 그래야 우리 루이넬 답지.
그에 나는 지상으로 내려가 착지했다.
근처에 어디 항구나 마을을 찾아 보았다.
저 멀리에 꽤나 발달한것 같은 항구가 보인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움푹 파인 만의 해변 근처에 지어진 여러 색의 건물들. 흡사 그림의 한장면 같다.
그 항구로 향해 걸어가다 문득 옆에서 마력이 느껴져 돌아보니. 루이넬이 무언가 중얼거리며 마법을 걸고 있었다.
"『거짓의 가면』"
그리고 루이넬의 눈동자의 색이 바뀌였다.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이전에 마왕성에서 열렸던 연회에서 했을때랑 같은 것이다.
"왜 그렇게 일부러 바꾸는거야?"
"............. 들키면 큰일나니까"
"누구한테 들켜?"
"많아. 엄청 많아서 셀수도 없어"
나랑 만나기 전에는 마수의 숲에서 은거하듯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런 은원을 쌓을 일이 있었던가?
400년전의 루이넬의 과거.............. 라고 하기엔 그땐 고작 600살 정도인. 인간으로 치자면 열살도 않되는 나이다.
고작해야 10살짜리 아이가 해봤자 뭘 하겠는가?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꽤나 근처에 착지했던 거라. 30분정도 걸어 항구 도시에 도착했다.
입구엔............. 그 흔한 문지기 조차 없다.
"어? 보통은 감시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이런 큰 도시는 유동되는 인구가 많아서 하나하나 감시하기 힘들잖아"
"그래도 말이지. 적어도 만약에를 대비해서 명목상 세워놓는 몇명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아?"
입구에는 그저 들어가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만 있을뿐. 경비는 없다.
거기다........... 사람들의 얼굴도 어쩐지 심상치 않다.
겉으론 태평한척. 평소와 같은척 하고 있지만 뭐랄까.
간단히 말해서 살의가 느껴진다.
애써 감추고 있지만. 느껴지는 미미한 살기는 내 피부를 따끔거리게 한다.
아, 참고로 한명이 한다는게 아니다.
수백, 수천, 아니 수만.
그런 인원의 사람들이 동시에 살기를 뿜는다?
어디 전쟁이라도 나는 건가?
스윽.
순간 무언가 내 팔을 껴안는다.
루이넬이다.
살짝 떨면서 내 팔을 잡아 걷고 있다.
..............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루이넬"
".......... 왜?"
"떨지 말고. 날 믿어"
".......... 응, 알았어"
조금 루이넬의 떨림이 가라앉았다.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자기 페이스를 찾는다.
나도 가볍게 마력을 돌리며 몸을 푼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다.
................ 그런데 지금 우리 돈은 있나?
나야 평소에 라인하르트 아저씨의 아공간 팔찌에 돈을 넣어놓고 다니고. 루이넬도 그리 가지고 다니는건 없다.
거기에 다크 로드 캐슬에서 바로 떠내려온거라 주머니엔 전무.
아공간 팔찌도 없는데. 지금 나에게 돈을 바라는건 무리.
땡전 한푼 없는 거지라는 거다.
아, 동대륙엔 영지를 3개나 가진 부자중에 부자인데. 지금 당장은 거지라니.
우울하다.
돈을 뜯어냈다.
아, 어떻게 얻었냐고 물으면...........
"죄, 죄송합니다! 멋모르고 까불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사회의 기생충이 되지 말고. 알았냐?"
잠시 골목길에 들어서자, 붙어있는 루이넬과 나를 보고 전형적인 대사를 ?
어대며 나타난 불량배 1, 2, 3 등장.
'여어, 그림 좋은데?'
라거나, '형이 용돈이 좀 부족해' 라거나. '돈좀 빌리자' 라거나 하면서 시비를 털어오기에 작살을 내줬다.
돈까지 주는 호구니 비교적 멀쩡하게 보내줬다.
비교적으로.
골목길에서 나온 나는 살짝 묵직해진 주머니를 보았다.
이정도면 당분간은 괜찮을 거다. 며칠정도는 여관에서 머물수도 있고. 그 사이에 또 마수 한두마리 잡아서 돈을 벌면 되니까.
아니 근데 말이지. 그림자의 마왕 이새끼는 함정을 쳐놨다면서 왜 조용해?
"아, 맞다 팬텀"
"왜?"
"여기서는 절대로. 무슨일이 있어도 마왕인걸 밝히면 안돼. 알았지?"
"왜 밝히면 안되는데?"
"넌 지금 비공식적으로 이 서대륙에 다른 마왕의 영지에 있는거잖아. 그럼 죽여도 상관 없다는 행동이거든"
마왕이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폭탄과도 같다.
그런 핵폭탄이 자기 근처에 있는데 없에고 말지 누가 가만히 두는가.
고로 밝히면 난 좆됨.
당장에 군대를 몰고와서 나를 죽여도 할말 없다. 데르헤논에 있을 다른 녀석들이 따질수도 없는 일이다.
생각해봐라. 핵폭탄을 실수로 떨궜는데. 맞은쪽이 따질텐가, 아니면 떨군쪽이 따질텐가.
............... 그림자의 마왕 그새끼가 노리는게 그거구나.
내가 자기 영지에서 마왕인걸 밝히고. 그에 정당하게 처리할 명분을 얻는다.
그런데 좀 빈틈이 많지 않나?
일단 내가 마왕인걸 밝힐리가 없다. 내 무모함을 계산해 넣었다고 해도. 내가 말 안하면 그만이니까.
그리고 그냥 도망가면 된다.
수천미터의 상공으로 날아올라 도망치면 그만인데. 그런 나를 어쩌려고?
"일단 좀 쉬자. 바닷물에 한번 젖었다가 말린거라. 옷에 소금기가 있는것 같고. 몸도 좀 씻어야지"
"응, 확실히 좀 찝찝하긴 해"
바다에서 떠내려오고, 용오름의 바다에서 한번 말렸던 옷이지만. 새것으로 갈아 입지 못해 옷에 소금기가 있다.
근처에서 옷을 사고 여관에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일행분은 두분이신가요?"
활기차게 인사하며 여종업원이 인사한다.
가벼운 일상복 차림에, 앞치마를 입은 예쁘장한 금발 소녀다.
"응, 식사랑 잠자리가 필요해"
"얼마나 머무실 예정이신가요?"
"일단 하루정도"
앞으로의 일정을 계획해야 하니. 일단 하루다.
나중에 일이 생기면 더 머무를지도 모르지만.
"식사는 지금 여기서, 아니면 방으로 올려드릴까요?"
"방으로 올려줘"
그 말을 하고 나와 루이넬은 방 열쇠를 받아 위로 올라갔다.
방은 3호실. 계단을 올라가서 3번째 방이다.
참고로 2인실. 역시 나랑 루이넬은 그렇게 보이는건가?
나는 화장실에서, 루이넬은 방안에서 옷을 갈아 입었다.
으어어어, 보고 싶었지만. 봤다간 죽을것 같아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꺼야?"
옷을 다 갈아 입었는지. 문 너머에서 루이넬이 묻는다.
"일단 일리엘을 구해야지. 그러기 위해선 높은 놈을 찾아야 해"
"높은 놈?"
"작위 마족. 그것도 백작위급 정도? 거기에 중앙 귀족이여야 될꺼야"
일리엘을 납치한 녀석은 공작위 마족이다.
그렇기에 그녀가 있는 곳은 그녀를 납치한 당사자나 그것을 알법한 고위 마족을 족쳐야 한다.
문제는 그런짓을 했다간 큰일난다는것. 괜한 소란이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당사자 본인을 잡아야겠지"
"........... 그게 더 힘들지 않아?"
"아니, 보니까 그 시그너스란 녀석. 의외로 나쁜 녀석은 아니였거든"
그림자의 마왕 그녀석에게 살짝 감정이 나쁘고. 명령이라고 듣기만 했을뿐. 말투는 그렇다 쳐도 비교적 정중한 태도였다.
설득만 한다면. 그리고 만나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가능할지도 모른다.
"만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
-무리외다. 소인이 인질을 잡는건 그리 좋아하지 않으나. 그대의 힘을 빼라는 명령을 받았기에 할수 없소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녀석의 목소리. 즉 전음.
내 감각에도 느껴지지 않는 녀석의 기척에. 나는 소름이 돋았다.
이 새끼, 근처에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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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 보고 있구나 시그너스!!!!
아, 씨발. 그냥 3시간 기다리는건 때려 치고. 그냥 올림.
10분 간격으로 2개 더 올려야징.
고로 오늘은 5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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