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172화 (172/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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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지.

    -- >

    "이대로 가도 돼? 이거 안싸가지고 가?"

    시이나가 크라켄의 고기를 내밀며 말한다.

    가는 길에 먹으라는 소리.

    "아니, 가져가봤자 무거워서 짐만 될테고. 어차피 금방 가거든. 하루면 충분해"

    "그럼 잘가! 다음에 올때를 대비해서 보관해 두고 있을께!"

    "........... 그때가 언제 될줄 알고? 안썩어?"

    "바닷물에 절이면 돼!!!"

    "염장?! 오징어젓갈?!"

    "발효되도 맛있어!!"

    "진짜로 젓갈이 있어?!"

    여기 마족들 코엔 냄새가 좀 날텐데?

    애초에 된장 냄새도 외국인 코에는 싫어한다고?

    "장 담그고 기다리고 있을께! 다음에 오면 레비아탄 갈비뼈 사골도.............."

    [무슨?!]

    "아, 농담"

    농담이 아니라면 무서웠을것 같다.

    아, 진짜 이녀석 4차원이야.

    바람을 끌어당겨 날아오른다.

    아, 크라켄의 하트는 내가 너무 걸레짝으로 만들어놔서 어디 떨어졌는데 안보인다고 한다.

    뭐, 있다보면 누군가 찾겠지.

    레비아탄과 시이나, 그리고 시안과 다른 바다의 일족들이 손을 흔들어주며 작별 인사를 한다.

    "여어, 가끔 소식 보낼께. 병에다 종이 넣어서!"

    "언제적 소재야 그거?"

    왕년에 영화에서, 그것도 오래전 영화에서 무인도에 같혔을때 쓰던 건데?

    나는 고개를 저어 생각을 떨치고 앞으로 날아갔다.

    내 속도라면 음속의 몇배로 날수 있지만. 일리엘과 루이넬이 있어서 무리.

    루이넬은 장시간의 마법 사용이 힘들테니. 내가 등에 엎고 가고, 일리엘은 자신의 날개로 날아오른다.

    두사람을 바람으로 감싸서 같이 이동도 가능하나. 두사람의 몸의 내구도가 낮기 때문에. 나처럼 했다간 단숨에 압력에 의해 찌그러진다.

    그런 고로 속도는 음속보다 한참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빠른 속도. 하루나 이틀정도면 육지에 다다를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육지까지 가려면 중간에 쉴곳이 있어야 하니. 바로 동대륙쪽은 못가고. 다크 로드 캐슬로 가야 한다.

    그쪽길목엔 중간에 작은 섬. 아니, 섬이라기에 좀 부끄러운 크기의 땅덩어리라지만. 어쨌든 쉴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팬텀"

    "응, 왜?"

    "이제 어떻게 할꺼야?"

    루이넬이 앞으로의 행로를 묻는다.

    다크 로드 캐슬로 가는걸 묻는건 아닐테니. 앞으로의 목표, 혹은 나아갈 길을 말하는 거겠지.

    음........... 지금 당장은 딱히 할만한 일이 없다.

    기껏해야 피의 마왕이나 그림자의 마왕. 그 둘을 족치는것 뿐.

    아, 마왕 죽이는데 기껏은 아니지.

    게다가 피의 마왕. 그녀석은 진짜 괴물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녀석은 내 피를 역류시켰다. 접촉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 아무리 마왕이라도. 그리고 내가 약했더라도 그정도의 힘을 쓴다는건................. 진짜 뭔가 다르다고 생각된다.

    격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게 다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제일 만만한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 분명 피의 마왕과 만나기 직전. 회의실에서 묘하게 뭔갈 알고 있다는 듯이 낄낄 거리며 내 어그로를 끌었다.

    하지만 일단 데르헤논으로 돌아가야 하나. 준비나, 나도 앞으로 수련을 더 해야 하니까.

    지금도 준 마왕급이지만. 아직 부족하다.

    마왕을 넘어, 적어도 대마왕 정도의 무력을 가져야지만. 적어도..................

    "흐, 흐에엥. 히, 힘들어요............"

    "아, 뭐야. 체력 조루?"

    "체력이 약해서 죄송해요오..........."

    일리엘은 벌써부터 헉헉거리고 있다.

    그러고 보면 아무리 반중력이라고 해도. 날개를 휘두르는건 일리엘 본인이다.

    힘은 생각보다 덜 들겠으나. 어쨌건 힘이 드는건 마찬가지.

    나는 가볍게 바람의 천을 한장 끌어당겨 일리엘의 몸을 감쌓다.

    그리고 띄워 내 옆에 맞춰 날게 한다.

    "흐, 흐에엥?!"

    "내가 날게 해줬어. 고맙게 생각해"

    "가, 감사해요"

    그제서야 편안하다는듯 심호흡을 한다.

    바람의 천 한장에는 거대한 바위도 들어올릴 힘이 있다.

    약하게 힘을 주면 일리엘 한명 날게 할 정도는 되지.

    자, 이대로 가볼까.

    "추석 명절때, 무면허와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알겠네. 빌어먹을"

    나는 욕지기를 내뱉으며 계속 앞으로 날아간다.

    방향이야 감각적으로. 그러니까 직감적으로 안다.

    일리엘은 바람에 둥둥 떠 있으면서도 편하게 엎어져 반쯤 조는 상태.

    미안해서 완전히 자는건 아닌것 같지만. 어쨌든 졸고 있고, 내가 그녀를 띄워 날게 해주는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루이넬.

    뭐, 루이넬이야 맘고생 심해서 피곤할테니 상관 없다지만. 지금 자고 있다.

    내 등에서 쿨쿨, 등이 침으로 흠뻑 젖은것 같은 느낌이다.

    으헝헝, 난 왜 행복할수가 없어.

    아무튼 지금 상황은 전부 내가 고생중. 거기에 지금 시간은 야밤이다.

    바다 위라 날씨가 상당히 쌀쌀하기에. 주변에 불도 띄워서 이동하느라 고생도 두배.

    장시간 나는 중인데다가. 아직 중간에 쉴 곳은 보이지 않는다.

    아오 씨발.

    "흐엣?! 아, 졸아서 죄송해요!!"

    "아예 그냥 자라. 졸지 말고"

    "그, 그래도 되나요?"

    "응, 대신 나는 너 띄우고 불 피우고 계속 날면서 고생하고 있을테니까. 걱정 말고 자"

    "흐에엥?!?!"

    아, 일리엘 놀리는 재미로 이 심심함을 때우고 있다.

    오오, 애가 순수해서 놀리는데 편해.

    자라는건지, 말라는건지 헷갈리는 나의 말에 꾸벅꾸벅 고개를 까닥이며 잠이 오는걸 버티는 일리엘.

    으어어, 내가 딱히 여자 괴롭히는 취미가 있는건 아니지만. 어쩐지 일리엘은 괴롭히고 싶달까.

    아, 앙돼?! 마음속에서 무언가를 깨달아 버려?!

    "아우........... 자, 자면......... 안되는데....... 쿨.......... 앗?! 잘뻔했다!!!"

    이런 말을 반복하며 계속 고개를 숙여 졸다가 일어났다가를 반복한다.

    아, 귀엽다. 물론 순수한 의미로.

    이렇게 가면 가는길이 그렇게 짜증나진 않..............

    "사이 좋아 보이는 광경에 잠시 실례 하겠소이다"

    그리고 내 앞에 검이 날아왔다.

    반사적으로, 그리고 무의식과 직감적으로.

    나는 내 정면에서 날아오는 검을 고개를 까닥여 피했다. 등에 루이넬이 있지만. 방향을 보아 맞지 않는다.

    ............. 누구지?

    나는 급히 정신을 집중했다.

    평소에도 주변 백미터 가까히 내 감각 아래에 둬서 접근하는건 전부 알아채는 나다.

    그런데 그걸 피해서 나에게 공격을 감행했다고?

    그렇다면 결론은 두가지.

    내 감을 피할정도의 강자이거나. 공격에 살기가 없었거나.

    ................. 둘 다네.

    나는 내 앞에. 둥둥 떠 있는 마족을 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무언가에 발을 디뎌 타고 있다.

    검.

    한자루의 검위에 발을 올리고 타서는 둥둥 떠 있다.

    어검비행? 무림 고수가 쓴다는 그거?!

    "실례하겠소이다. 소인의 이름은 시그너스 소드 브레이턴트라 하오이다"

    "............... 작위급 마족?"

    "부족하지만 마검의 공작이랑 칭호도 가지고 있소이다"

    공작위 마족?!

    아니, 이런 바다 한가운데에 공작위 마족이 왜 있어?

    그리고 왜 갑자기 시비질인데?

    "의문스러운 표정이오만. 소인이 그림자의 마왕님을 모시고 있다면. 이해가 가겠소이까?"

    "............. 그 개자식?"

    "좀 껄끄러운 발언이오만"

    착!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등에 있던 검집에 검이 들어간다.

    아까 나를 찌르려던 검이다.

    그의 등 뒤에 있는 검집은 두자루. 검 하나는 지금 띄워서 타고 있으니. 두자루가 맞다.

    일리엘은 잔뜩 굳어서 내 뒤로 피해있는 상태. 낮선 이. 거기에 공격까지 하는 녀석이니 겁나는게 분명하다.

    "그래서, 공작위 마족이 나에게 무슨 볼일이지?"

    "흠, 소인은 감추는것과 거짓말을 싫어하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소이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소인은 그대에게 시비를 걸러 왔소이다"

    시비 털러 왔다고?

    그에 나는 주먹을 쥐고 그대로 펀치를 날리려고 했지만. 그대로 멈췄다.

    등 뒤에 루이넬이 있다. 격렬하게 움직이면 여기서 떨어진다.

    그 이전에 일리엘과 루이넬. 두사람이 싸움에 휘말릴수 있다.

    ................. 아니, 그 두가지 사실보다도 더 이전에. 나는 주먹을 뻗을수 없었다.

    내가 주먹을 쥠과 동시에. 녀석이 어느새 검집에 꽂혀있는 검의 손잡이를 잡자. 본능적으로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공격하면 베인다. 내 주먹이.

    "호오, 감은 좋소이다"

    "그걸로 먹고 살아왔거든"

    녀석이 다시 검에서 손을 땐다.

    그에 내 감각이 알려주는 위기감도 사라졌다.

    "소인은 그림자의 마왕님의 명을 받아. 당신을 초대하기 위해 시비를 걸러 왔소이다"

    "............. 시비를 건다는것과 초대와는 매치가 안되는데"

    "모순된 두가지이나. 사실인건 사실인데. 어찌 하오이까? 아무튼, 소인의 목적은 그것이외다"

    녀석. 그러니까 시그너스의 외모는 흑발에 회색 눈동자를 가진 남성이였다.

    평범한 외모로 보이나. 회색의 눈동자가 마치 검을 떠올릴정도로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 두번째 이름이 소드 였으니. 검의 일족인가.

    "서대륙의. 그림자의 마왕님의 영지로 오시오. 그것이 초대라고 하는 이유이외이다"

    "그렇다면 시비는?"

    "평범한 방법으로 초대하긴 힘드니 그런것이외다"

    하긴, 그 개자식이 초대하는거면 안간다. 무시하고 말지.

    "그렇다고 내가 갈것 같냐? 지랄 하지마"

    녀석이 싸움을 건다면, 피하고 도망치면 그만이다.

    자존심? 자존심이 밥먹여주냐? 까라고 그러지.

    한번 싸우면 그냥 똥 밟았다고 치면 그만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등 뒤에서 곤히 주무시는 소녀분의 과거............ 궁금하지 않소이까?"

    순간 나는 의외의 말에 움찔거렸다.

    루이넬의 과거.

    분명 마왕이나 꽤나 높은 작위 마족이라면 알거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서대륙에 오면. 자동적으로 그 소녀분이 행했던 400년전의 업을 아실수 있을것이오이다. 어떠시오?"

    "..............."

    루이넬의 과거를 안다.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듣는건 아니라고 하나. 그래도.

    "............... 미안하지만 안갈건데. 근시일 내에 직접 듣기로 해서"

    하지만 루이넬에게 직접 듣기로 했다.

    그런데다가, 어떤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단신으로 그 개자식의 영지로 넘어갈순 없다.

    "그렇소이까? 그렇다면 플랜 B로 넘어가야 하겠구료"

    "............ 뭐?"

    순간 스릉! 하는 검이 뽑히는 소리와 동시에, 녀석이 공격해온다.

    위험, 등 뒤엔 루이넬이 자고 있다.

    휘말리면 최악.

    그렇다면 원거리에서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다.

    후우우우우우!!!!!!

    거칠게 바람이 밀집되며 폭풍이 만들어진다.

    이전에 크라켄을 걸래로 만들어버렸던 정도의 힘은 아니더라도. 거센 폭풍이기에 접근하는것 정돈 막을수..................

    "무르오"

    내가 아, 하고 깨닫는 사이. 녀석은 어느새 내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내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착! 하고 녀석의 검이 검집에 꽂히고 동시에 폭풍이 갈라졌다.

    바람으로 이루어진게. 단숨에 두동강이 되어 흩어진다.

    나는 그에 녀석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녀석은 가볍게 고개를 까닥이며 회피.

    "무르오이다. 한참 무르오이다. 마왕님의 말대로, 거칠게, 그리고 위력은 마왕급일지 몰라도. 그것을 집중하고 세세하게 컨트롤 하는것은 부족한것 같소이다"

    녀석은 여유롭게 나에게 충고하며 마력을 개방.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무언가를 끌어당긴다.

    설마, 루이넬?!

    나는 급히 뒤로 빠졌지만. 목표는 루이넬이 아니였다.

    "흐, 흐에에엥?!?!?!"

    "미안하오이다. 천족 소녀분. 인질이 되어 주셔야겠소이다"

    시그너스는 일리엘을 끌어당겨 잡고. 그대로 물러났다.

    거리를 두고 나를 앞에 둔다.

    "마왕님께서 말하시길. 그대는 자신과 관련된, 친인척 관계의 인물을 소중히 여긴다고 들었소이다. 그렇기에 인질을 잡으면 충분한 미끼가 된다는 것도 말이외다"

    ".............. 그 개자식. 반드시 죽인다"

    공격은 무리.

    지금의 나에게, 일리엘을 상처없이 구출할수 없다.

    아니, 지금 당장 공격하는 낌세라도 보였다가는 그녀의 목이 잘려나간다.

    "솔직히 인질을 잡는건 소인에게 그리 마음에 드는 방법은 아니오. 그저, 마왕님의 명령 때문에 이러는 것일 뿐이지"

    "............. 그럼 좀 놔주면 어디가 덧나냐?"

    "서대륙으로 오시오. 그리고 이 천족 소녀분을 다시 구출해 가면 되지 않소이까?"

    목표는 나를 서대륙의. 그것도 그림자의 마왕의 땅으로 끌어 들이는것.

    거기에 뭔가 함정이 있다. 그건 분명하다.

    "그럼, 나중에 뵙겠소이다"

    그리고 녀석은 그대로 날아갔다.

    나는 녀석의 등을 보고 있음에도 공격하지 못했다.

    ............. 빌어먹으으으으으을!!!!!!!!!!!!

    ============================ 작품 후기 ============================

    이몸의 연참기!

    아, 그리고 독자여러분.

    내일 무슨 주말이게요?

    추석이든 설날이든 연참만 나온다면 좋은거 아닐까요?

    하하하! 작가는 3시간 후. 12시 6분에 돌아온다!

    코멘과 추천은 가득 준비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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