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171화 (171/468)

171/468 회

< --마검의 공작.

-- >

심해에 있던 문어 녀석 다리를 가져와 문어 파티가 열렸다.

그에 시이나가 우물거리며 소리친다.

"최고오오옷!!!! 육지 마족 최고오오!!!!! 크라켄을 박살냈어! 문어구이 마시쩡!!!!"

"좀 질긴감이 있지만. 오래 구우면 그것도 없어지나? 아무튼 많이 먹어라. 썩어나갈만큼 있으니까"

다리 하나만 해도 몇백년은 먹을 양이다.

문어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빨판이 있는데. 빨판 하나가 무슨 넓은 접시만해서. 빨판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할 정도.

다리 끝부분에 작은 빨판을 떼서 굽고. 마치 스테이크마냥 잘라먹을수도 있다.

오오, 크라켄 너 이놈. 살아서는 쓸모라곤 없는데. 죽어선 고기를 남기는구나.

아, 참고로 너무 많이 먹으면 질리지 않냐고 그러겠지만. 크라켄은 순수 문어라기 보다는 마수다.

고기가 문어 반. 육지 고기 반정도의 느낌이 난다.

뭐랄까. 문어 특유의 씹히는 맛과 고기의 육즙이 하나가 된. 배가 터질 정도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그런 고기라고 할까?

"맛있어요! 문어라는게 이런 맛인가요?"

"좀 다르지만 그럴껄? 아, 그러고 보니까 천계에는 바다가 없었다고 했지?"

일리엘이 우물거리며 볼 가득 크라켄의 고기를 먹고 있다.

아니, 그렇게 급하게 안먹어도 많이 있거든?

"응? 루이넬 넌 안먹어?"

"............ 아니, 잠깐 생각할게 있어서. 나중에 먹을께"

루이넬은 어쩐지 입에 먹을걸 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고작해야 몇시간전에 밥 먹었었지. 그렇게 배고프진 않으려나.

몸을 웅크리고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 마치 태어가 뱃속에 있을때 하는 자세 비슷한 것으로 루이넬은 조용히 있었다.

여태껏 저런 모습은 본적이 없는데. 진짜로 생각할게 많은 모양이다.

"괜찮아?"

".............. 그럭 저럭"

루이넬의 목소리가 떨리며. 어쩐지 우는듯한 느낌이 든다.

........... 이 바보가. 힘들면 나한테 말하라니까. 혼자서만 속을 썩이고.

나는 루이넬의 옆에 가까히 붙어 앉아 손을 뻗어 그녀의 어께를 감쌌다.

흔히들 아는. 연인들의 자세.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던 루이넬이 고개를 들며 나를 본다.

"힘들면 기대라고 내가 몇번을 말했잖아. 바보같이 혼자 속썩이지 말고"

".............. 미안"

"어째 평소랑 반댄데. 니가 따지고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거"

"나랑 똑같은 패턴이니까. 뭐라고 말해도 고집부리겠지. 부부는 닮는다던가. 어떻게 보면 루이넬 너도 나랑 닮은면이 있는데?"

"읏?! 아, 아직 부부는 아냐!!!"

"'아직'이지 '아직'"

그래, 아직이다.

미래는.......... 모르니까. 아, 물론 결혼 안한다는건 아니다. 할꺼라고. 반드시.

루이넬은 살포시 내 어께에 기댔다.

따뜻하다.

"좀 자둬. 나도 피곤해서 좀 쉬었다가 갈꺼야"

"응, 고마워"

"별말씀을"

나는 눈을 감았다.

어께에 루이넬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진다.

기분 좋다.

"아오 씨발. 염병할 피의 마왕 자식"

"히히히, 협상 불가인가?"

"큰일이군요"

"우............. 수백년 뒤에 반드시 박살내줄꺼야!!"

현재 장소는 다크 로드 캐슬.

그중에서도 현재 데르헤논에서 온 팬텀의 일행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회의중이다.

"히히히, 데르헤논쪽에는 전했어?"

"전했어. 지금쯤 전쟁 준비중일껄?"

".............. 전쟁 난지 얼마나 ?

다고 또 전쟁입니까?"

"어쩔수가 없잖아"

마왕인 팬텀의 행방불명. 덤으로 루이넬과 일리엘도 함께.

해류에 떠밀려 갔다면. 바다 한가운데로 나갔거나. 동대륙과 서대륙으로 가는 해류에 휩쓸렸거나 둘중 한가지다.

죽었을 염려는 없을테니. 어딘가에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일단 바다는 둘째 치더라도 동대륙과 서대륙을 뒤져봐야 한다.

동대륙은 모르나 서대륙을 뒤질려면. 역시 다크 로드 캐슬을 통해 가야 한다.

서대륙에서 다크 로드 캐슬과 연결되어 있는 영지는 빙염의 마왕의 영지 맞은편에 있는 피의 마왕의 영지다.

"출입 불가? 아오 씨발, 마왕이 그쪽으로 넘어갔을수도 있는데 어쩌라고?"

"애초에 마왕이 넘어갔을수도 있는데. 이쪽의 고위 마족의 출입을 금하는건. 호랑이는 들어갈수 있는데, 고양이는 안된다는것같군요"

"히히히, 그냥 고양이는 아니지 않냐? 짬 타이거 정도지"

"우, 짬 타이거?"

"그런게 있어. 아무튼 지금 동대륙으로 넘어가지는 못한다. 공식적으론 말이지"

공식적이란 말을 강조하는 가르잔.

그래, 공식적으론 갈수 없다.

그렇다면 비공식적으로는?

"난 무리. 일단 마왕이 부재한 지금. 여기 대표니까 남아 있어야 하거든"

"그렇다면............"

"여기 이 사기꾼년도 마찬가지야. 원래 서대륙쪽에 산다곤 하지만. 이제 동대륙 소속이라고 이제 다 소문 났거든. 넘아갔다간 큰일 나겠지"

"........... 저와 카르덴양이 가야겠군요"

"응, 하지만 그래도 경계가 삼엄해서 위험하거든"

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건 밀항, 혹은 불법 입국이다.

괜히 그렇게 갔다가는 ?

기기 십상. 팬텀을 찾아야 하는데 추격까지 있으면 짜증난다.

"하지만 그 전에. 피의 마왕이 출입 허가를 안내줘서 이지랄이거든. 아, 씨발. 지가 했으면 좀 협조좀 해야 할거 아냐. 전쟁 뜨려고 작정했나?"

"............ 그럴지도 모르죠"

"우, 하긴 면상이 드러워 보이긴 했어. 그 마왕"

"어쨌든 빨리 팬텀님을 찾아야 합니다. 덤으로 레이디 루이넬과 일리엘양도요"

"하지만 서대륙에 어떻게 들어가냐가 문제지. 안그래?"

그 순간 옆에서 히히, 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아스타로트가 웃기다는듯 배를 잡고 땅을 뒹굴며 웃고 있다.

"히히히, 너희들. 나를 잊고 있는 모양인데? 난 거짓의 대공이거든? 변장이 특기라고?"

"아아, 빨간 신참놈이 일을 저질렀나. 좋은 기회지?"

"무슨 말씀이십니까?"

장소는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 수도. 다루돈.

그는 서류 더미속에서 재미있다는 듯이 킬킬 거리고 있었다.

"생각을 해봐. 지금 용오름의 바다에 있을 그녀석은. 동대륙의 영지 3개를 점령하고 있어. 너도 알고있겠지? 마왕간의 싸움에서, 이긴쪽이 다 가지는거"

"알고 있습니다"

폭력의 대공 가인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의 표시를 했다.

마왕은 싸워서 상대를 죽여 살아남은쪽이 모든것을 가진다.

영지든 재산이든. 전부.

"보통은 1대 1의 배율. 녀석과 내가 싸우면 서로의 영지 하나씩을 걸고 하는거거든? 하지만 이번엔 다르지. 1대 3의 배율. 하지만 승률은 내쪽이 좀 더 높아. 그럼 할만하지 않아?"

"............... 상대는 마왕입니다. 그것도 빙염의 마왕을 쓰러트린"

"그녀석은 파워빨이였고. 난 기술빨이거든. 그리고, 그녀석은 나같은 타입에 약해"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그림자의 마왕은 서류 하나를 탁탁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여태껏 알려진 녀석의 전투 정보. 거기에 강한 위력의 공격을 썼다는건 나와 있어도. 단 한번도 그것에 적당한 위력의 힘을 쓴적은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싸운다는건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하아? 누가 그냥 싸운데? 나도 그렇게까지 무모한 마왕은 아니라고?"

그림자의 마왕은 웃었다.

기분나쁘게. 씨익 하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보아하니, 그 마녀년이랑 신인 마왕. 서로 그렇고 그런 사인가봐. 보니까 서로 떨어져 있던건 고작해야 심연의 협곡 이후로 반년동안. 그 이전이나 이후엔 꼭 붙어 다녔고 말이지"

"설마............"

"이용해먹을수 있는건 전부 이용해 먹어야지. 안그래?"

루이넬의 업.

그림자의 마왕은 그것을 이용하려고 한다.

"다크 머천트쪽에 연락좀 해둬. 그쪽에서도 정보를 차단해야 일이 쉬워질테니까"

"그쪽 녀석들은 그리 순순히 따르지 않을것 같습니다만"

"내 땅에서 장사하기 싫으면 거절하라 그래. 거래권 도로 뺏어버린다고도 하고"

"알겠습니다"

그림자의 마왕은 새 종이에 뭐라고 끄적이더니 가인츠에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군대를 모아. 아무리 좀 모자란 마왕이여도 마왕은 마왕. 나도 그녀석을 날로 잡을 생각은 없으니, 힘빼기 용으론 써먹어야지. 아, 가인츠 너도 준비좀 하고"

"............. 네"

"아, 거기에 추가로 소문을 내. 400년전의 마녀가. 아직 살아있는데다 곳 서대륙으로 온다고. 그러면 소문이 시간내에 닿지 않는 곳이라고 해도. 인근의 수만명은 가뿐히 몰려올꺼다"

전에 회담때. 그가 팬텀에게 했던, 루이넬을 죽이려고 할 마족이 서대륙의 절반이란 소리는 사실이 아니다.

절반 이상이다.

루이넬을 죽이려고 들 마족은. 적어도 서대륙의 절반 이상. 그것도 최소로 잡았을 경우다.

물론 그건 지금은 잊고 살아가는 마족들을 합친 숫자지만. 그것보다는 아직도 원한을 잊지 않고 사는 마족이 더욱 많다.

"하지만 마왕님. 그것들은 전부 그가 단신으로 영지에 올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둔 계획 아닙니까?"

가인츠가 정곡을 찔렀다.

그래, 그것은 전부 팬텀이 그림자의 마왕의 영지로 올때의 이야기다.

그가 오지 않는다면 그저 닭 ?

던 개꼴이 될것이 확실한 일.

그에 그림자의 마왕은 웃었다.

"오지 않고, 올 이유가 없다면. 이유를 만들어서 오게 만들면 그만이야. 안그래?"

그 순간 그의 그림자가 꿈틀거린다.

그는 그림자의 마왕. 그에게 그림자란 몸의 일부이자 하나의 권능.

빙염의 마왕은 본래 자신의 능력도 무력쪽으로 특화된 것이지만. 그림자는 다르다.

그림자란 뭔지 모를. 하지만 존재하는 것.

그림자의 일족인 그는, 그림자에 물리력을 부여하고 또 다른 것으로도 쓸수 있다.

예를 들어, 아는 사람에게 원거리 연락을 한다던가.

"아아, 시그너스. 있냐?"

-오, 무슨일이오이까. 마왕전하?

"할일이 좀 있다. 다녀와"

-알겠소이다. 그럼 지령을.

"용오름의 바다. 거 근처를 둘러보다 보면 마왕 하나가 있을꺼야. 대략적인 상세 설명은 보내줄테니. 가서 적당히 시비를 걸고 와"

-시비를? 마왕에게 시비를 걸면 전쟁이 나지 않소. 그런데..............

"걱정 마. 넘어오는건 기껏해야 녀석 하나다. 적당히 오게 해줄 미끼를 알려줄테니까. 가서 끌고 와"

-.............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명령이라면 어쩔수 없구료. 그렇게 하겠소이다.

그리고 그림자의 마왕은 자신의 그림자속에 서류뭉치 몇개를 떨어트려 그 안에 넣었다.

그림자를 통한 물건 전달. 멀리 있는 상대라도 알고 있고 그림자의 링크가 되어 있다면 가능하다.

"자, 마왕을 초대하는데. 공작이면 적당하겠지?"

그림자의 마왕이 부른 시그너스란 이름.

그것은 그의 휘하에 있는 폭력의 대공 다음의 권력자라고 불리는 마족.

마검의 공작. 시그너스 소드 브레이던트이다.

============================ 작품 후기 ============================

이제 팬텀은 서대륙의 그림자의 마왕 파트에서 존나 쌔집니다.

그림자의 마왕 족칠때 등장하는 장면. 내가 썼는데도 패기가 장난 아님.

근데 루이넬을 굴려야 함. 고문도 좀 시키고. 팔 한짝도 떼야됨.

하지만 각성 플래그가 떴징.

내일 내 졸업식이라 못올릴것 같아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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