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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70화 (170/468)
  • 170/468 회

    < --격파!!!!

    -- >

    어둡다.

    삐걱삐걱 거리며 몸이 떨리고. 전신에서 엄청난 압력이 느껴진다.

    간간히 주변에 뭔가가 보이지만. 그건 그저 크라켄의 눈이다.

    이런 압력속에서 녀석이 견딜수 있는 이유는. 아마 녀석이 연체동물이기에 그런것.

    여기가 몇킬로미터나 되는 아래의 지점인진 몰라도. 그 압력이 수톤은 가볍게 넘는것 같다.

    물론 나야 수톤정도의 무게는 가뿐히 든다. 하지만 그 힘이 사방에서 짖눌러오고. 양팔과 몸마저 조여오는 상황이라면 다르다.

    뿌득! 하는 소리와 함께. 남은 내 갈비뼈들이 전부 조각나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폐에는 구멍이 뚫려서 안에 있던 숨이 빠져나간지 오래.

    입을 벌려도 물만 들어올뿐. 뽀글거리며 나가는 숨조차 없다.

    제기랄............ 눈이 흐려진다.

    화염을 내도. 여기는 물속. 기껏해야 뜨거운 물을 만들어낼 뿐이고. 얼음으로 얼려도 녀석의 다리를 내가 조여진채로 얼릴 뿐이다.

    바람? 무리다. 지금 바람을 다루려면 저 수킬로미터 위에 있는 곳에서 바람을 끌어와야 하는데. 바람의 천은 커녕 끈조차 보이지 않아 잡을수가 없다.

    제기랄. 예상치 못한곳에서 위기를 맞았다.

    슬금슬금, 내 몸에 힘이 빠지고. 크라켄은 서서히 그런 나를 어딘가로 이동시킨다.

    장소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있는 곳. 뭘까 싶어 보니. 녀석의 입이였다.

    머리 아래. 다리들 한가운데 있는 입. 보통 문어는 이빨이야 안보이지만. 이정도 크기의 크라켄이란 이름의 문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큰 이빨은 성인남성만하다. 작은 이빨도 엄청 단단해 보인다.

    섬을 먹었다고 하니. 잘은 몰라도 껌처럼 잘근잘근 씹으면 내 몸뚱이 하나정돈 먹을수 있을 것이다.

    ................. 이렇게 죽을순 없다.

    발버둥이라도 쳐야지.

    나는 그대로 주변에 마력을 뿜어내 녀석의 눈을 향해 찌르듯 이동시켰다.

    그 거체에 민첩한 움직임은 무리. 그렇다면 된다.

    찌르듯 쏘아진 마력은 그대로 얼음이 되어 하나의 빙창이 만들어지고. 방향에 맞게 크라켄의 눈에 직격.

    파악! 하고 거칠게 찍혀 들어가며 크라켄이 요동친다.

    눈이란 자고로 모든 생물의 약점이다. 그런 눈을 찔렸으니 고통스럽겠지.

    크라켄은 요동치면서 나를 조였던 다리를 풀었다.

    하지만 마치 던지듯. 강하게.

    그로인해 나는 저 멀리 나가 떨어졌고. 심해의 압력에 의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주 깊은. 지금 이곳보다도 더 깊은 심해 바닥으로.

    "아, 지금 위험한데"

    "하, 꼬맹이. 뭐냐 지금?"

    눈을 떠보니 심연이 나를 비웃고 있었다.

    나와 똑같이 생긴 얼굴. 아니, 미묘하지만 전에 봤을때랑은 좀 다르게 생겼다.

    성형했냐?

    "겨우 문어 새끼 하나 가지고 그렇게 쩔쩔매? 내 후계자가? 웃기는군. 그럴꺼면 당장에 때려 쳐!!"

    "아, 나도 힘든데 어쩌라고! 장소도 바다인데다. 밟을거라곤 기껏해야 그녀석 머리통밖에 없어! 그리고 거기 심해라고! 더럽게 깊어!!!!"

    "고작해야 물에 압력인데? 지랄하지마. 그딴거 근성으로 해내면 된다고"

    "................ 장난하냐 지금?"

    근성으로 ?

    으면 진작에 했겠다.

    애초에 근성의 영역이 따로 있지. 싸움은 그저 근성 만으로...........

    "염병할 녀석!!!!"

    "으헉?!?!"

    빠악!!!!!

    심연은 그 순간 내 머리에 박치기를 먹였다.

    강하게 먹여서 마치 두개골이 박살날것 같은 충격이다.

    나는 땅을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망할, 더럽게 아프게 이게 무슨 짓이야?

    "근성이란 의지의 한 갈래다. 네가 할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수 없는거고. 네가 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수 있는거다!!!!!"

    심연은 나에게 소리쳤다.

    할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수 있다고?

    "애초에. 네 초심은 어디갔지? 드래곤을 죽이기 전에. 여기서 죽을꺼냐?"

    "................. 그건 아냐"

    "마왕이 여기서 죽어서. 또 다시 전쟁이 나게 만들꺼냐?"

    "................. 그것도 아냐"

    "구원해주고 싶다던 소녀를 구원하지 못하고. 여기서 주저 앉을꺼냐?"

    "전혀 아냐!!!!!"

    나는.

    나는. 수많은 책임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목표는 드래곤을 죽이는것.

    책임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의 행복을 만들어주는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이넬을 구원하는것.

    "가라 꼬맹이. 잊은것 같은데. 어둠은 너의 마음과 욕망에 반응한다. 게다가.............. 두번째 능력을 각성한 녀석이. 그런걸로 쩔쩔 매면 쓰나?"

    "아, 잠깐만. 내 두번째 능력이 뭔지 알고 있어?"

    나는 내 능력인 '감각'말고도 또다른 능력을 각성한걸 알고 있다.

    그게 아마 빙염의 마왕과 싸우던중 일어났던 것.

    무언가 바뀌는듯한 느낌의. 미묘하지만 어떤것이 있었다.

    "글쎄.......... 그냥 말해주면 너무 시시하니까. 한가지만 가르쳐줄까?"

    심연은 키히히, 하고 기이하게 웃으며 말했다.

    "간단해. 등가교환이다"

    머리 위에 발광하는 무언가가 있기에. 나는 눈을 떠 그것을 보았다.

    아귀다. 그 왜 있잖냐. 이상한 발광체를 미끼삼아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아귀.

    녀석의 흉하고 날카로운 이빨이. 나를 먹으려고 벌려진다.

    지랄마.

    쿠직!!!

    나는 그대로 손을 뻗어 녀석의 목구녕에 쑤셔넣고. 안에 있는 내장과 기타등등의 장기를 꺼내 뜯어낸다.

    이곳은 한치 앞도 모를 심해. 주변에 깔린건 온통 어둠뿐이다.

    올라가야 해.

    하지만. 방법이 없어.

    아무리 내 육체능력이 대단하다고 하나. 바닷속에서 수십톤의 압력을 이겨내며 올라갈 정도의 힘은 없다.

    애초에 추진력이 부족하다.

    [어둠은 너의 마음과 욕망에 반응한다]

    문득 심연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 그렇다면 와라.

    어둠이란건. 그저 욕망만 있는게 아니다.

    물론 대부분이 그러하지만. 어느정도는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환경적 의미의 어둠도 있다.

    지금 이 주변의. 어두컴컴한 심해의 그것처럼.

    등가교환.

    같은 값의 물건을 교환한다는 것으로. 이 세상의 법칙중 하나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내 두번째 능력.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뭔가를 바꾸는 능력이다.

    생각하자.

    몸을 굴리는건 몰라도. 머리로 생각하는건 깡통인 나지만. 지금은 생각해야 한다.

    어떻하지? 방법은? 무엇을?

    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한숨을 쉬었다.

    뽀글뽀글, 물방울이 위로 올라가...................... 어?

    어? 어어어? 어어어어어?????

    뭐야 지금 이거?!

    나는 분명 크라켄에게 떨어지기 직전에 숨이 없었다. 심해인데다가 폐에 있던 숨마저 다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해 바닥에 떨어져서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숨을 쉴 공기가 있을리 없다.

    그런데 난 어떻게 지금 숨을 쉬고있는거지?

    나는 하아! 하고 크게 숨을 들이쉬어 보았다.

    고요한 심해의 물이 내 입으로 들어온다.

    의외로 따듯하지만. 그래봤자 그건 물.............. 어?

    순간 입으로 들어온 물이. 그대로 묘한 느낌과 함께 무언가로 바뀐다.

    그것은 공기. 산소. 숨.

    그리고 기도를 타고 폐로 내려가 적혈구에 산소가 공급 된다.

    .................. 어떻게 된거지?

    분명히 이건, 내 능력에 의한 것이다.

    물이 공기로 바뀌어 나갈때 느껴지는 묘한 감각. 그건 이전에 빙염의 마왕과 싸울때 느꼈던것과 같은 것이였다.

    등가교환. 내 능력.

    두가지의 연관점을 생각해 보았다.

    "................... 아"

    나는 드디어 알아냈다.

    내 능력이 뭔지를.

    내 능력도 알았겠다.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일단 쓸건 주변에 널려있다.

    설마 물이냐고? 아냐. 전혀 아냐. 내 능력의 제한은 적어도 조금이나마 나에게 소유권이 있을것이란 조건이 있다.

    없어도 상관은 없지만. 능력을 쓰는데 사용되는 힘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들이쉬는 물은. 내 입에 들어왔을때부터 소유권이 내것으로 된다.

    그렇기에 바꾸는게 숨쉬는것처럼 잘 되는것이다.

    "쓰는건 심해의 어둠"

    새카만, 그리고 어두운 것들.

    이 주변에 바닷물만큼 널리고 널린것들을. 전부 바꿔낸다.

    뭘로 바꾸냐고?

    지금 여기서 가장 필요한거.

    "바로 공기지!!!!!!!"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땅이 ?

    리면서, 주변의 어둠을 전부 공기. 즉 대기로 바꿔낸다.

    어둠은 나에게 소유권이 있다. 왜냐하면 난 그 새카만 심연의 후계자니까.

    이 어둠과 그 어둠은 장르가 다를지라도. 비슷한것도 있고.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수도 있다.

    그 어둠을. 동등한 양의 대기로 바꾼다.

    즉 등가교환. 심연이 말한건 바로 이거였다.

    바뀌어진 대기는 그대로 뽀글거리며 위로 올라가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바람의 천을 끌어당겨 모아 압축한다.

    좀더, 좀더 필요하다.

    심해의 어둠은 빛이 없기에 나는 자연 현상. 그렇기에 자원은 무한하다.

    치트지 치트, 쇼 미 더 머니같은거.

    마치 미네랄 무한과 인구수 치트를 써서 다른건 내버려 두고 SCV만 존나 뽑는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게 모아진 대기가. 주변을 채운다.

    반구 형태로 안정화. 반경 수백미터는 어둠이 가득하지만. 그와 비례해 공기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을............ 꼬아낸다.

    꼬고 꼬고 계속 꼬아서 폭풍을 만든다.

    바람의 천을 비틀고 또 비틀어 만들어진 폭풍을. 다시 모아 더 꼬아 비틀어낸다.

    단숨에 수십개의 폭풍이 만들어지고. 그 폭풍들은 다시 하나가 되어 단 하나의 폭풍이 된다.

    고요한 이 심해에서. 대지를 울리는 한줄기의 선.

    그 선을............. 지상으로 끌어낸다.

    내 특기는 닥치고 쑤셔박아 있는대로 힘으로 박살을 내는거지만. 이번에는 신경을 좀더 쓴다.

    만들어진 한줄기의 폭풍을. 갈고 닦아 마치 잘 버려진 검마냥 다듬어낸다.

    남아도는 힘이 없어지고. 그 안으로 압축된다.

    파직파직거리며 무언가 흰색이 튀기지만. 게의치 않고 집중한다.

    나는 눈을 감는다.

    어둠은 공기로 바꾸느라 내 내면의 무언가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폭발적으로 증가해 다시 채운다.

    마음.

    의지.

    정신.

    이 3가지는 전부 같은 말이다.

    소모되는것도 이것. 하지만 싸우는 나에게 그것들은 무한하다.

    꼬아진 폭풍을. 내 손에 담는다.

    마치 바람으로 만들어진. 거인족도 죽일수 있을 한자루의 창처럼.

    "크라케에에에에에에에엔!!!!!!!!!"

    문어구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나는 위로 올라갔다.

    해구가 떨린다.

    땅이 떨리며 무언가 올라온다.

    검은 심해지만. 저 아래에 있는것은 스스로 발광하는듯한 느낌으로 올라오고 있다.

    크라켄은 불길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적중했다.

    올라오던 그것은 음속의 수배의 속도로 크라켄에게 다가와 그의 다리를 잘라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의 속도와 위력으로 인해 터트렸다는게 맞는 말일 것이다.

    고속으로 찌르는 창은. 직격한 곳을 터트리는 것처럼, 그 두껍고 질긴 크라켄의 다리를 전부 원을 그리듯 돌며 터트려 버렸다.

    꾸물꾸물거리며 재생하지만. 애초에 그 거체에서 다리 전부를 잘라버렸는데. 재생속도는 살짝 더뎌질수밖에 없다.

    바람은 다시 움직여 이번엔 크라켄의 머리를 후려쳤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건 '관통했다'나, '찔렀다'같은게 아니라 '후려쳤다'라는 것.

    크라켄의 그 거대한 몸뚱이. 수백톤은 나갈것 같은 그것이 순간 휘청거리며 심해 밑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

    바람은 그런 크라켄의 아래로 이동했다.

    떨어지는 크라켄을 막으려는게 아니다.

    "쏘아올린다아아아아아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크라켄의 머리를 밀치듯 올린다.

    이대로 심해를 벗어나 위로 올라간다.

    그 거대하고 무거운 크라켄의 머리를, 아무리 물속이라서 실제보다 가볍다지만. 심해의 압력을 받기에 더욱 무거운 그것을 끌어올려낸다.

    쿠구구구구구구!!!!!

    물이 진동하며 그 여파가 주변에 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심해를 벗어나 해구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그대로 급상승!!!

    [무슨?!??!]

    "너도 잉여롭게 있지 말고 도와 이 망할 자식아!!!!!!"

    그대로 치솟아 오르던 크라켄은. 물 위로 올라가자 마자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위아래로 흔들거렸다.

    물 밖으로 나오니. 물의 부력을 받지않아 중량이 늘었다.

    [물 밖으로 내보낼 샘인가!!!]

    "내보내서 산산 조각을 내줄꺼다!!!!"

    [그거 좋지!!!]

    레비아탄은 크게 숨을 들이 쉬었다.

    전력으로 내뱉는. 최고의 수압포.

    그는 고속으로 이동. 크라켄을 올리고 있는 팬텀의 옆으로 이동했다.

    그대로 수압포를 쏜다.

    콰아아!!! 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뿜어진 수압포는. 크라켄의 질긴 몸을 뚫지 못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게 장점으로 작용했다.

    수압포의 압력으로 인해 강하게 밀쳐진 크라켄은 그대로 다시 급상승! 그 기세를 타고 팬텀은 수백톤은 될법한 그것을 하늘 위로 올린다.

    "문어 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리고 단숨에 꿰뚫는다.

    한줄기의 섬광처럼. 크라켄의 피를 잔뜩 뿌리며 그 거체를 관통한 팬텀은 잠시 하늘 위로 치솟아 올라갔다가. 다시 강하한다.

    파아아앙!!!!!!

    파공성이 들리며 허공에서 자유롭게 가속! 그리고 단숨에 크라켄의 몸을 뚫어버린다.

    그것이 수십, 수백번.

    쿠우웅!!!!

    이내 중력에 의해. 크라켄의 몸이 물 위로 떨어졌다.

    거칠게 물 분수가 일어나며. 크라켄의 피가 새어나와 바다를 물들인다.

    남은건, 다리도 전부 잘려 걸래짝이 되어버린 마수 하나.

    ============================ 작품 후기 ============================

    17ead

    따, 딱히 이게 내 밀리언 아서 초대 아이디인건 아니거든? 딱히 입력해달라는건 아니거든?

    공짜로 받긴 뭐해서 연참 하나 날려주는건 아니니까. 오해 하지 말라고!!!

    해주면 고맙고.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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