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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나 커.
-- >
크라켄이란 흔히 영화에서도 자주 보듯이. 문어와 비슷한 외형의 마수다.
[아마도 오늘 끝장을 낼 작정으로 쳐들어오는것 같군. 제기랄, 아까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계속 싸울것을. 도망치듯 빠져나와서 그런건가?]
"그건?
고. 어떻게 할 생각이야?"
[해저 터널로 오고 있다. 일단 그쪽의 길을 뚫어 바다의 일족들을 피신시킨다. 그것 먼저다]
"이쪽은 일리엘과 루이넬. 둘다 하늘을 날수 있으니까 괜찮지만............."
[과연 괜찮을까?]
그게 무슨 소리야? 하고 물으려던 나였으나. 이내 입을 다물었다.
쿠우우우!!! 하는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리며. 무언가 치솟아 올랐으니까.
녹색과 회색이 섞인듯한. 칙칙한 색의 외형.
레비아탄 만큼은 아니지만. 그 절반에서 좀더 작은 정도의 굵기.
본체도 아니다. 그저 녀석의 다리중 하나일뿐.
그런데 그게 2개. 아마 해저 터널을 통해 쑤셔넣어 이쪽으로 올린 모양이다.
.................. 그런데 말이야.
"더럽게 길어어어?!?!?!?"
적어도 백수십미터. 아파트 1층부터 20층은 가뿐히 넘고도 남을 정도의 길이다.
날아서 간다고 해도. 어지간한 높이가 아닌이상. 저 다리에 잡힌다.
[가장 짧은 다리군. 긴 다리는 지금 이 섬을 감싸고 있을거다]
"와, 진짜 규격 외네. 마왕급 마수는 베헤모스밖에 못봐서리"
[하나는 내가 맡지. 다른 하나는 그대가 맡아라]
"오야, 잘라서 문어 구이 해먹자"
나는 주먹을 우득우득 거리며 몸을 풀며 말했다.
나도 이제 준 마왕인데. 설마 다리 하나 가지고 지겠어?
나는 생각을 정정했다. 지지는 않을것 같지만. 겨우 다리 하나에게 나오는 힘이 장난 아니다.
"끄아아아아아아앗!!!!!!!!!!!!"
콰앙! 하고 채찍 휘두르듯 내 머리 위로 내려 찍어지는 통나무 수개 굵기의 크라켄의 다리.
생각을 해봐라. 무슨 도시에서 쓰는 지름 수미터짜리 수도관 굵기의 끈이. 휘둘러지는 위용을.
문어는 연체동물. 그렇기에 전신이 근육이다.
내 머리 위로 똑바로 내려 찍어진 다리를 붙잡은 나는. 그대로 물속에 처박혔다.
물 위에 떠 있긴 하나. 그래도 물이다. 압도적인 마력을 뿜어내 서 있는다고 해도. 저 물리력에는 물속에 처박힐수밖에 없다.
물론 내가 물 위에 떠 있게 하는게 익숙치 못한것도 있지만.
레기온이라도 있다면 내려 찍을때 강기를 수십미터 가량 뽑아내서 베어버릴텐데. 없으니 무리다.
그렇다면 손에다 뿜어낸다!!!!
녀석이 휘두른 다리에 의해. 바다의 일족의 임시 마을의 집들이 전부 부서지거나 여파에 휘날려 버렸다.
녀석의 등장으로 전부 일단 도망쳤으니. 괜찮을 것이다.
아니, 그 전에.
"루이넬 건드렸냐 망할 자식아아아아아아아!!!!!!!!!!!!!!"
폐에 있던 숨을 담아 나는 소리친다.
마력을 담은 영혼의 샤우팅! 물이라는 매질을 타고 그것이 전해진다!!!
파앙! 하고 강렬한 소리가 날 정도로 물장구를 치며. 나는 다리를 향해 돌진한다.
눈은 없지만. 무언가 다른것이 있는지 나를 향해 뱀마냥 뻗어져 오는 다리. 나는 강기를 뿜어낸다.
마치 야수나 갈퀴처럼. 약간 오므려서 뿜어내기에. 무언가를 찢는데 특화된 손이다.
뭉툭한 녀석의 다리의 끝. 그것에 그대로 휘두른다.
파삭! 하는 생물의 고기를 베었다는 것과는 다른. 마치 딱딱한 무언가를 부순듯한 소리가 난다.
녀석의 다리엔 금세 야수에게 할퀴고 물린듯한 상흔이 생기지만. 다리 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거기다.
"............... 재생력이 나랑 맞먹어?!?!?"
강기에 의한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금방 회복한다.
이런 거대한 몸에. 힘과 재생력.
그 두가지 만으로도 이런 재앙과 같은 힘을 낸다.
................ 그렇다면 아예 다리 자체를 달라내 버린다.
재생력? 좆까. 내가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질긴 재생력같은건 그냥 박살날때까지 부수면 그만이다.
그에 나는 물을 박차고 쏘아져 나갔다.
레비아탄은 물속을 헤엄친다. 마치 유연한 물고기처럼.
그 속도는 고속. 팬텀 조차 물속에서는 물의 저항과 힘때문에 음속 이상의 속도는 내지 못한다. 공격이라면 또 모를까.
하지만 레비아탄은 태생부터가 물속에서 살아가기 가장 적합한 몸이다.
수압을 견뎌낼 단단한 몸체. 물의 저항을 가장 적게 받을 모양의 삼각형 머리.
사람으로 치면 다리의 물장구처럼. 순간 추진력을 주는 피막의 꼬리와 앞다리와 같은 날개 비슷한 지느러미까지.
레비아탄은 그런 초고속의 스피드로 크라켄의 꼬리를 회피. 곡예를 부리듯 뱀처럼 얽혀오는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피한다.
그리고 숨을 들이쉰다.
정확히 말해서. 물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체내에서 고압으로 압축. 그리고 뿜어낸다.
그의 입에서 단숨에 작은 언덕은 가볍게 날려버려 가루로 만들어버릴 위력의 수압포가 발사된다.
물속이지만. 고압의 물에 의한 공격은 어느정도 뻗어나가기 마련이다.
마법사로 치면 고서클의 마법사. 과학으로 봐도 비싼 다이아몬드 세공용 수압 커터가 있어야만 할수 있는 일.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조금이라도 상대가 딱딱한 부분이 있었더라면 그것을 부수고 갈아버렸을텐데. 크라켄은 연체동물이다.
고로 뼈라곤 하나도 없고. 그저 근육 덩어리 일뿐.
파워랑 위력으로 승부하는 기술은. 투웅! 하고 충격만 줄뿐. 치명적인 타격이 되지 못한다.
그저 조금 움찔할 정도의 타격을 준 레비아탄의 공격.
"이 망할 자식아! 그따위로 싸울꺼면 찌그러져 있어!!!!"
[뭐?!]
콰삭! 하는 무언가 딱딱한것과 고깃덩이가 부서지는 소리의 중간점이 들리는가 싶더니. 레비아탄의 눈앞에 있는 크라켄의 굵은 다리 중간에 엑스자로 베어져 잘라진 것이 보였다.
잘린곳을 불로 지지거나, 얼음으로 얼려서 재생을 막는다.
아무리 아직은 숙련도가 낮아 강하게 쓰지는 못해도. 원 주인이 그 강한 빙염의 마왕이다.
"닥치고 정신력이랑 마력 처박고 쓰면 그럭저럭 위력은 나와!!!"
[숨을 아껴라. 너정도로 강한 마족이라면 한줌의 숨으로도 오랬동안 버틸수 있지만. 그래도 육지 마족. 어느정도 숨을 들이쉬지 않으면 위험하다]
팬텀의 폐활량은 이미 인간을 초월한지 오래다.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것만으로도 사람 하나를 그냥 날아갈만한 폭풍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숨을 못쉴수는 없다. 일단은 그도 살아있는 생물이기에.
지금 폐에 가득 들어있는 숨으로 어떻게든 버틴다만. 지금처럼 격렬하게 움직이면 그것도 점점 줄어든다.
"그 전에 족치면 되지!!!"
.................. 지금처럼 말하는것도 자폭하는거나 마찬가진데.
팬텀은 아래를 보았다.
거다란 구멍. 거체인 레비아탄은 물론. 크라켄의 다리까지 들어오고도 남을 정도의 큰 구멍이 있다.
섬 밖과 안을 연결하는 해저 터널의 입구다.
이미 섬 안쪽으로 들어온 크라켄의 다리는 팬텀이 전부 잘라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재생력으로 인해 얼고 지져진 상처도 회복되어 다시 다리가 자라날 것이다.
"나가서 이 섬을 감싸고 있는 크라켄 자식을 뜯어낸다. 좀 떨어진 곳에서 싸우자고. 알겠냐?"
[알았다]
폼나게 말하고 있지만. 한가지.
팬텀은 물속에서 말하고 있기에. 지금 말하는것도 기껏해야 뽀글거리는 소리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어째 내가 가는 곳은 트러블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바다에 떠내려 왔는데 마왕급 마수랑 만나다니. 그것도 둘이나.
그중 하나랑은 지금 싸우고 있다.
물속에서는 하늘과 마찬가지로 지지대가 없다. 급가속을 할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움직이는 방법은 그저 발장구를 쳐서 추진력을 얻는것.
어느정도 수영을 할줄 알지만. 그래도 전투를 능숙하게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잘하는게 있지!!!!!
"힘으로 때려박아 돌진하는거!!!!"
입에서 뽀글뽀글. 말은 나오긴 하는데 물때문에 제대로 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해저 터널로 잠수. 헤엄쳐서 들어간다.
길은 모른다. 터널도 길이 여러개다.
하지만 레비아탄이 들어갈만큼 크고. 크라켄의 다리가 들어와 있는 터널은 하나다.
나는 그 길로 돌진. 휘둘러지면서 터널을 뭉겔 기세인 크라켄의 다리를 피한다.
들어올려서 내려 찍으면 그나마 강한 힘이 나올텐데. 크라켄의 다리에 비해 비교적 좁은 터널에서 강하게 움직이는건 무리다.
예를 들자면. 자기 팔 하나를 플라스틱 파이프에 넣고 움직이면. 용을 써도 파이프에는 금하나 가지 않지만. 팔을 빼내고 휘둘러 격파하듯 파이프를 치면 그대로 부서지는것과 같은 원리다.
빠른 속도로 해저 터널을 나온 나는. 저 위에 무언가를 보았다.
회색과 녹색이 섞은듯한 색의 무언가가 보인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것밖에 없을 정도로 뭔가가................ 어?
쿠구구구구구구구구구!!!!!!!!!!
물과 함께 섬이 떨린다.
뒤늦게 레비아탄과 함께 바다의 일족들이 터널에서 나온다.
루이넬과 일리엘은 이미 하늘로 피신. 이쪽 일에 신경 쓸테니. 고작 2명을 공격할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크라켄의 다리 두개에. 레비아탄까지. 그에 좀 비좁하진 해저 터널이였으나. 평생을 바다에서 살아온 바다의 일족들에게 그 틈새를 헤엄쳐 오라는건 아주 쉬운 일이다.
"아니, 그래도 말이지............"
나는 수면 위로 올라갔다.
푸하! 하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지만. 그것보다 더 질려버릴 정도로 눈앞의 것에 얼이 빠질것 같다.
크라켄. 크라켄. 바다에서 배를 공격하는 거대문어 어쩌구 하면서 영화나 소설에서도 잘 봤다.
그런데 말이지.
"커도 너무 커"
문어를 본 사람들은. 어느정도 생김세를 알것이다.
8개였는지. 10개였는지. 오징어랑 헷갈려서 다리 수는 생각 안나지만. 그래도 열개는 안넘는 다리에. 둥그런 커다란 머리가 있다.
물론 크라켄도 별로 다르진 않다.
다리 있고. 둥글다고 말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어둘투둘하고 질길것 같은 외피로 둘러쌓인 머리가 있다.
다리가 있는곳 좀 위에 그 커다란 눈이 있는것도 보인다.
내가 본건 고작해야 2개의 다리. 그것도 레비아탄이 말하길 녀석의 다리중 가장 짧은거라고 한다.
그 말을, 이제서야 실감했다.
녀석의 다리가 해룡의 둥지를 금방이라도 부숴버릴듯 감싸고 힘을 주고 있으니까.
쿠우우우우우우우우!!!!!!!
아니, 정정한다. 이미 부쉈다.
해저 터널이 박살나고 섬의 모래사장이 그대로 파해쳐지면서 갈라진다.
도대체가. 빙염의 마왕처럼 능력을 쓰는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생명체의 몸으로. 일개의 몸으로.
섬을 부술수 있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그 거체에서 나오는 힘. 그것이 섬을 우그러트린다.
해룡의 둥지는 레비아탄의 집이다. 그런 고로 작지는 않다. 그렇다고 크지는 않지만서도.
"미치겠네"
나는 중얼거렸다.
마치 작은 섬 하나가 떠 있는듯한. 수백미터 크기의 머리통을 보면서.
씨발. 더럽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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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어어, 일단 커서 몸이 둔하니 존나 잘맞는데. 문제는 팬텀이 지금 레기온이 없어서 광역기를 못씀.
어디 때리고 또 다른데 때리고 있으면 회복되는 괴랄한 재생력. 개빡침.
아싸! 이제 심해에 들어가서 압력으로 압사 한번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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