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167화 (167/468)

167/468 회

< --크라켄.

-- >

일단 루이넬이 깨어나자 마자 바로 가려고 했으나. 지금 시간은 밤이다.

야밤에 비행할 생각은 없다. 추우니까.

루이넬도 꽤나 강해서 추위엔 저항할수 있고. 일리엘도 아티펙트에 추가로 설정해둔 옵션으로 인해 추위는 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추운 밤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몇시간동안 날아가야 하는데. 그게 문제라 좀더 있기로 했다.

하룻밤만. 날이 밝을때까지.

설마 겨우 하룻밤인데. 무슨일 있겠어?

"바다의 일족은 원래 심해에서 산다고 하는데. 왜 이런 섬에서 사는거야?"

루이넬이 다들 모여 있는 곳에서 시이나에게 묻는다.

아, 그러고 보면 루이넬은 몰랐지? 마왕급 마수가 한마리 더 있다는거.

"크라켄이 나타나면서. 우리 마을은 무너져 버렸어. 그래서 피난온거야"

"크라켄?"

"저 위의 북쪽 바다에 사는 마왕급 마수래. 더럽게 크다나봐"

나는 루이넬에게 보충 설명을 해주었다.

시이나는 구운 물고기를 우물거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원래 우리는 얕은 해구에 살아. 거기에 해목으로 집을 짓고 살지. 덕분에 물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서 태어날때무터 몸이 엄청 튼튼해"

"............... 해구라니. 얼마나 깊은데?"

"보통 해구는 3,4킬로미터 정도의 깊이지만............. 우리가 사는데는 얕에서 기껏해야 수천미터 정도?"

"어떻게 보면. 이 마계 최강의 종족은 바다의 일족 같은데"

바닷속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압력이 강해진다.

한국에 있을때. 과학으로 최대한 잠수 할수 있는 깊이가 아마............. 대략 7000미터다. 길이로 7킬로미터.

그보다 적다고 하나. 수천미터의 바닷속에서 살아간다. 아마 그 압력은 단숨에 몸을 찌그러트려 고깃덩어리로 만들 정도.

"대신에 물이 없으면 살수 없으니. 등가 교환인 샘이지 뭐. 이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걸 마신님이 정하신거야"

"진리네. 세상엔 공짜는 없다"

나도 구름 = 강함. 이란 등가교환을 얻었으니까.

아, 추가로 더해서 구름 = 강함 = 루이넬 이라는 것도 있나?

시험에 나오니 밑줄 쫙.

"그런데 그런 깊이까지. 그 거체가 들어와서는. 단숨에 마을을 뭉게버렸어. 내 집까지"

".............. 하루만에 길바닥에 내앉았구나"

"길바닥이 아니라 바닷바닥. 산호때문에 엉덩이가 따가워서 고민이야"

"집 잃은 사람치곤 농담을 잘하는데"

시이나는 얼마전에 살던곳을 잃었던 사람치고는 밝다.

아니, 그러고 보면 바다의 일족 전부가 성격이 밝다. 얼마전에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일어난 일이니까. 받아들이는거지. 우리 바다의 일족들은 적응이 빠르거든"

"그래서 이곳까지 와서 레비아탄이랑 동거중?"

"아니, 원래부터 자주 놀러오곤 했는데?"

............. 뭔 소리여? 크라켄 피해서 이곳까지 온거 아니였어?

그러다가 레비아탄이랑 협상해서 이곳에서 살게 된거고.

"레비아탄은 우리 할아버지 친구였데"

"........... 뭐라 굽쇼?"

"옛날에.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때. 할아버지가 죽기 직전인 레비아탄을 만났었데. 그래서 치료해주고. 서로 놀다 보니까 친구가 ?

데"

"마수랑 마족이?"

마수는 어릴때는 지능이 적다. 혈통이 좋아서 그러지 않는 이상은 고작해야 동물의 지능.

시이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 소근거렸다.

"그건 사실 개뻥이고. 할아버지랑 레비아탄이랑 싸웠었나봐. 그러다 보니까 정이 들었고. 할아버지가 죽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싸워 레비아탄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냈어"

"이브라도 만들려고 했데?! 왜 갈비뼈야?"

"사골이 잘 우려나온데"

"사골 끓여먹으려고 했냐?!?!"

"아니, 물고기니까 해물탕이지"

"수룡은 물고기가 아냐!!!!"

역시 4차원. 대하기가 힘들어!!!

낄낄 웃는 시이나. 그에 일리엘은 미묘한 표정을 짓고 루이넬은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아무튼, 그때 이긴 승자의 권리로. 할아버지는 우리 일족의 안전을 맡아달라고 했어. 그리고 뽑아낸 갈비뼈로. 창을 한자루 만들었어. 약속의 뜻에서"

"설마 그 창이라는게............"

"응, 오빠가 들고 있던 그 삼지창이야"

백색의. 아무런 장식이 없던.

그저 커다란 포크같이 생긴 삼지창.

그래도 보니까, 재질은 좋은것에 날도 상당히 날카롭게 서 있었다.

"게다가 어릴적부터 같이 놀던 사이거든. 레비아탄이랑"

"............. 놀아?"

"사실 술래 잡기 하던거지만. 내가 가면 물을 압축해서 쏘는 수압포를 뿜어대면서 잡으려고 했다니까?"

"아니, 그거 죽이려고 하는건데?! 뭘 했길래 애가 그래?!"

"별건 아니고. 눈에다가 돌을 던졌는데. 그것도 큰걸로"

"별거야 얌마!!!!"

아무리 마왕급 마수라도. 눈에다가 큰 돌맹이를 던지는데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상처가 나고 안나고는 둘째 치고. 나라도 화가 치솟겠다.

"그러다 보니까 정들었어"

"퍽이나"

진짜 이녀석. 4차원이다.

구운 물고기같은 해산물 밖에 없는 식단이였으나. 보니까 전복이나 저기 어딘가에 산다던 1,2미터 짜리 거대 조개도 있어서. 간이 안되어 있어 조금 밋밋하긴 해도 배불리 먹었다.

나는 잠시 자리에서 빠져나와 호수 한가운데를 보았다.

레비아탄이. 그저 물 위에 둥둥 떠서 자고 있다.

쿠우............

아니, 자는건 아니다. 그저 눈을 감고 쉬는것 같다.

[무슨 일이지? 나에게 볼일이라도 있는건가?]

"응? 아냐, 그냥 거기 있어서 본거야"

녀석이 눈을 떠 그 붉은 눈을 보이며 말을 건다.

아마도 내 시선을 느낀 모양이다.

아니 내가 일부러 보지 않아도. 호수에 있는 이상.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그 덩치때문에 보이기 마련이다.

굵기도 엄청 두껍다. 성인 남성 열댓명은 있어야 겨우 껴안을수 있을 정도로.

그런 거대한 마수가. 그르렁 거리며 숨을 쉬고 있으니. 가만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압감이 느껴진다.

나는 물 위로 발을 올려놓았다.

음........... 바람으로 날면 너무 휘날리니까. 조금씩. 마력을 세세히 컨트롤해서.

한국에서 봤던 모 닌자만화의 인물들처럼. 마력을 방출. 그리고 물 위를 걷는다.

"오, 되네?"

한번에 성공.

역시 내 감각. 된다고 생각하니 된다. 역시 비비디 바비디 부.

[뭐하는거지? 그대와 같은 마족은. 물 위를 걷는것 정돈 쉽지 않나?]

"아니, 원래 좀 모자란데다 야매라서 말이지"

난 단숨에 핵폭팔의 여파도 낼수 있지만. 그 힘을 작게 압축할줄은 모른다.

그야말로 반쪽. 예전관 달리 다른 의미로 반쪽이다.

[강하군. 그리고............. 이전에 느껴졌던 그 힘의 파동의 주인인가?]

"그 힘?"

[전에 빙염의 마왕의 영역에서 일어난 싸움 말이다]

"아, 그거 나야"

정식적인. 그러니까 텔레파시 비슷한 대화는 듣는 사람을 설정할수 있다.

지금 레비아탄이 말하는 말은 나만 들을수 있게 조절했는지.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대는............. 어떤 책임을 짊어지고 살아가는거지?]

"뭐가?"

[나는 오래전. 한 바다의 일족과의 인연으로 이자리에 있는 거다. 하지만............. 이제 그 의미를 모르겠다]

"뭔 소리래?"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마수가 이런 소리하니까 좀 언벨런스하다.

평소에 말 못하고 동물 지능을 가진 마수만 봐와서 그런가?

[내가 왜 바다의 일족들을 지키는지. 애초에, 그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을 맞겼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건데?"

[나와 같은 강자라면. 알지도 모르니까]

힘을 가진자에 대한 책임이라...........

나는 마왕이다.

그렇기에 마왕으로서의 의무를 한다.

............ 하지만 어째서?

"에라이 썅. 몰라 그딴거"

[.............. 뭐?]

"그냥 하니까 하면 되잖아. 듣자하니. 너. 시이나 할아버지하고 약속했다며? 바다의 일족을 지켜주기로"

[그렇다만]

"그럼 하면 될거 아냐. 그 사람도, 너를 믿으니까 맞긴거고. 닥치고 하면 되겠지. 그리고 딱히 나쁜일도 아니잖아?"

[나쁜일? 나쁜일이란게 뭐지?]

"............ 뭐시여?"

아니, 이녀석. 기본 윤리도 안박혀 있냐?

.................. 아, 맞다. 원래 마수지?

보통 마족이라도 어느정도 자라면서 교육을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수는 그런거 없다. 그냥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이 전부일뿐.

마족도 살아가면서 도덕이란게 뭔지, 그 의미를 잘 이해 못하는데. 마수라고 알수 있을리가.

"음.......... 예를 들어서. 너, 눈앞에 마수에게 잡아먹히려는 마족이 있는데. 어떻게 할래?"

[둘다 잡아먹는다?]

"아니, 이놈이?!"

애초에 기본 윤리관이 없어서. 양심이나 그런건 없고. 오로지 마수로서의 입장만 있다.

마수의 입장에선. 눈앞에 ?

기는 마족이나. ?

는 마수나 다 먹잇감이니까.

"그렇다면, 넌 오래 살았지? 그치?"

[그렇다. 한 수천년정도............. 그런데 그건 왜?]

"바다의 일족이랑 같이 엉켜살면. 애들이 태어나서 자라는것도 볼거아냐. 그거 보면 어떻게 생각해?"

[음............. 나도 조만간 새끼를 낳아야지. 싶었다]

".................. 암컷?"

[마족의 말로는 자웅동체라고 하더군]

어쩐지 거시기가 안보이더라.

"그래서. 새끼 낳았을때. 누가 네 새끼를 죽이면. 기분이 어떨것 같냐?"

[당장에 수압포로 몸을 산산조각내야지!!!]

"그래, 그런 느낌이기에 시이나의 할아버지가 너한테 그 일을 맞긴거야"

누군가를, 소중한 사람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은 나쁜게 아니다.

나도 루이넬을 지켜주고 싶으니까.

[............ 잘 모르겠군]

"그걸 이해하면. 너는 적어도 마족의 마음을 알게 ?

다는 걸꺼야. 뭐,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하지만 그 시간이 오지 않을수도 있다]

그게 무슨..................... 아.

무언가.

크고 묵직하면서도. 불길한 무언가가 스물스물 다가오는게 느껴진다.

이정도로 가깝게 올 정도인데. 내가 몰랐다고?!

[그녀석이군]

"아, 빌어먹을. 조용히 가려고 했는데"

녀석이 왔다.

크라켄이다.

============================ 작품 후기 ============================

선물이다 독자들아!!!!

그러고 보니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저번에 꿨다던 엑스칼리버 백만자루 꿈.

내 세계관엔 '구현'이란 능력을 가진 로드가 3명이나 있는데. 할수 있잖아?

오오미. 나중에 하이스쿨 앙마x앙마인지. 용x용인지. 그거 쓸때 위즈덤 로드 스킬로 줘야징.

씨발. 백만 자루의 약속된 승리의 검 진명 개방. 지리것소.

근데 써야 문제지. 아직 완결 안낸 소설에 쓰는게 몇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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