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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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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여기서 좀더 쓸려가나. 루이넬이 깬 후에 돌아가나 거리는 엇비슷할것이기에. 나는 바람을 끌어모아 살짝 나무가 움직이는 속도를 늘였다.
그에 조금씩 노랫소리가 가까워진다.
"머메이드........... 는 중간계에 있는 종족이고. 바다니까 바다의 일족이라도 있는건가?"
"노랫소리가 참 좋네요. 마치, 천계에서 축제때 듣는 성가만큼요"
이제 제법 노래가 크게 들린다.
주변에는 어쩐지 안개가 자욱해졌다. 고작해야 5분만에 이렇게 된거다.
바람으로 안개를 치워보려고 했지만. 꽤나 강하게 불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흩어지지 않는다.
가볍게 폭풍정도 만들어서 뿌리면 흩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러기엔 좀 민폐겠지?
무언가 인위적인 냄새가 나는 안개다.
쿵!!
"앗?!"
"여차, 조심해야지"
"아......... 고맙습니다"
나무 뿌리쪽이 암초에 부딪혀 살짝 기우뚱 거렸다.
나는 한손으로 루이넬을 잡고, 한손으론 중심을 잃으려던 일리엘을 잡아 고정시켰다.
이제 슬슬 노랫 소리의 주인공이 나올때가 ?
다.
기껏해야 몇십미터 떨어져 있을 정도로 노랫소리가 가깝다.
다시 한번 쿵! 하고 나무가 암초에 부딪혀 충격이 일어난다.
"거기 누구 있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보아하니 여자 목소리인데.......... 오오, 인어공주. 인어공주.
갑자기 동심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안개가 살짝 걷히고 보이는 것은.
"조난이라도 당한거야?
인어.......... 라기엔 조금 다른 여자였다.
칭한다면 물론 인어라고 할수 있다.
다만 몇가지 다르다.
일단 일반적인. 그리고 우리들이 흔히 볼수 있는 동화속의 인어는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물고기인 것을 인어라 부른다.
하지만 내 눈앞의 상대는 다르다.
일단 하반신은 다리가 2개다.
하지만 몸의 중요 부위에 돋아있는 반짝이는 진한 푸른색의 비늘. 마치 물고기 처럼.
거기에 귀 대신에 물고기의 지느러미 같이 생긴 것이 달려있고. 양 손과 발에는 물갈퀴가 있다.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발목까지만 물에 넣고 있는 인어.
뭐라고 해야 하나. 여태껏 내가 봤던 미녀보다 색다른 느낌의 미녀다.
"와, 육지 마족이다. 이 근처는 요즘 다니는 배도 없고 딱히 조난당할 일도 없을텐데. 어떻게 여기까지 온거야?"
"어쩌다 보니 쓸려왔는데"
"신기하네. 보통 쓸려왔다고 해도 여기까지 떠내려 오려면 해류를 타고 꼬박 하루는 떠내려와야 하는데?"
하루나 떠내려왔던 거였어?!?!
"응? 그리고 거기 육지 마족은............. 응? 마족으로 보이진 않는데?"
"아, 아뇨. 전 천족인데요..............."
"천족?! 짱이다! 신기해! 나 천족 처음 봐!!!"
눈을 반짝이며 일리엘을 이곳저곳 관찰하는 인어.
마치 어린애가 새 장난감을 받아서 보는 모양세다.
"아, 저기.......... 미안한데 여기가 어딘지좀 말해줄래? 다크 로드 캐슬쪽에서 떠내려왔는데. 방향 감각을 잊었거든"
"여긴 마계 남쪽의 바다. 용오름의 바다야. 다크 로드 캐슬쪽에서 라면, 해류가 흐르는 방향은 남쪽뿐인데. 그것도 모르는 거야?"
"응, 모르는데"
"바보네?"
"................ 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초면에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하면 실례 아니냐?"
"난 괜찮으니까 걱정 하지마!"
"내가 안괜찮다고!!"
제기랄. 이상한 마족을 만난것 같다.
아니, 애초에 내가 평범한 마족을 만난게 몇번이나 되려나마는.
"내 이름은 시이나 오션. 바다의 일족이야"
"난 팬텀이라고 하고. 이쪽 천족은 일리엘. 여기 기절해 있는 애는 루이넬이야"
"아, 안녕하세요.........."
인어인지 어인인지 애매한 마족 시이나는 일리엘과 루이넬의 얼굴을 한번씩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귀가 있을 자리에 있는 물고기 지느러미 모양의 무언가가 파닥 거린다.
............ 저거, 무슨 용도지?
"너희들 운이 좋구나? 여기까지 오는데 아무일도 없었어?"
"무슨 소리야? 여기, 무슨 일 있어?"
"흐음............ 지금은 쉬는 시간인 모양이네. 운은 좋은것 같은데 너희들? 보통은 일주일 밤낮으로 투닥거리고 겨우 몇시간을 쉬는데. 그 사이에 들어오다니"
"하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듣자하니 누군가 싸운다는것 같은데.......... 지금은 쉬고 있다는 거고.
"누가 싸워?"
"응, 옆동네 골목대장이랑. 우리동네 골목대장이 싸우고 있어"
"...................."
이해 불가.
은근히 4차원적인 구석이 있는데.
설마 진짜 골목대장이 싸우는건 아닐테고.
쿠우우우우우우우!!!!!
순간 물이 출렁이며 거세게 파도가 일어난다.
물 아래쪽에서 바깥쪽으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마력. 거기에 간간히 물기둥이 솟아 오른다.
"아, 또 싸운다. 좀 있으면 여기도 무사하지 못할것 같은데. 어쩔래?"
"........... 미안한데 좀 피할데 없을까? 근처에 섬이라도 없어?"
저정도의 힘이면. 마왕급이다.
그것도 그런 기척이 둘.
마왕만큼 힘이 정형화 된것은 아니나. 나보다는 마력을 더 잘 다루는것 같다.
............... 마왕급 마수였던 베헤모스와 비슷하지만. 더 강한 기척. 그것이 2개.
미친?! 설마 마왕급 마수가 두마리나 있다고?!
"그러면 내 집으로 가는게 어때? 오랜만에 보는 육지 마족이기도 하고. 보니까 파도도 심상치 않은데다가 기절한 애까지 있잖아?"
"아, 그럼 신세좀 질께"
"좋았어! 그럼!!"
시이나는 풍덩! 하고 물속으로 입수.
그리고 어느새 우리가 걸터있는 나무 뒤로 헤엄쳐와 있었다.
"꽉 잡는게 좋아. 신났을때의 나는 3배 빠르니까!!!!"
"넌 파란데?!?!?"
빨갛지가 안잖아?! 3배 빠른건 빨간거 전용이라고?!
"시이나! 출격합니다!!!"
파아앙! 하고 공기가 찢어지는 소리와 비슷하지만. 좀더 묵직한 소리가 들렸다.
시이나가 손으로 나무를 잡고. 발장구를 치는 소리다.
그것이 초당 수십번. 물속에서 움직이는건 땅 위에서 움직이는것보다 힘이 더 드니. 경이로울 정도다.
나도 저정돈 할수 있다지만. 시이나는 발에 물갈퀴가 있다. 한번 물장구를 치면 나아가는 힘이 다른 것이다.
"전속력 전진!!!"
"꺄아아아아앗?!! 너, 너무 빨라요!! 흐에엥!!!"
"야야야?!?!? 너무 빠른거 아니냐?! 이속도로 암초에 부딪히면 큰일 나는데?!"
"상관 없어!!! 이 주변 지리는 내가 잘 알고 있어! 어떤 암초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부 꿰뚫고 있거든!!!"
"그래도 그렇지! 잠.........."
쿠우웅!!!!
나무 한쪽이 거칠게 암초에 부딪히더니. 가지 하나가 부러져 나갔다.
상당히 두꺼운데다 물을 먹어 질길텐데도. 가뿐히 부서졌다.
"............... 데헷?"
"데헷이 아니야아아아아아아!!!!!"
나는 여차하면 물속에 잠수해 도망갈 생각을 했다.
잘못해서 암초에 직격으로 부딪혔다간. 그대로 골로간다.
마치 10톤 트럭에 충돌한 사람마냥. 조각이 되어 나무가 부서질 것이다.
나야 10톤 트럭은 기본이요. 광산용 괴물 트럭이 충돌해도 멀쩡하다지만. 문제는 루이넬과 일리엘이다.
"안전운전! 안전운저언!!!!"
"음주운전?"
"야 임마아아아아아아아!!!!!!"
말이 안통해 이녀석!!!!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다르게. 이후엔 비교적 멀쩡히. 그리고 아무데도 충돌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전진했다.
싸움이 벌어지는 곳에서 멀리 떨어지기에. 파도가 잔잔해진다.
"그런데. 보니까 마왕급 마수가 싸우는 모양인데. 어떻게 된거야?"
"어? 아는 거야?"
"아니, 일단은 마왕급 마수를 본적 있거든? 그래서 대충 알아"
잡은적도 있지만.
나는 괜히 말했다가. 이녀석 성격에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말을 삼켰다.
"지금 싸우는 마수는. 북쪽 바다. 해일의 바다의 주인인 크라켄과. 남쪽 바다. 여기 용오름의 바다의 주인인 레비아탄이야"
"........... 북쪽? 남쪽? 레비아탄이란 마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북쪽의 주인이라면 북쪽에 있어야 하는거 아냐?"
본래 주인이란 그런거다.
한 영역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 거기에만 틀어박혀 산다.
거기에 마왕도 엉덩이가 무거운데. 동물인 마수에 오죽할까.
"아마 밥먹으려고 내려왔을껄?"
"........... 밥?"
"응, 보니까 크라켄 녀석. 엄청 먹더라. 전에 보니까 겨우 3일 지났는데 작은 섬 하나를 먹어 치웠어"
............... 아, 님아. 지금 뭘 먹었다고요?
"작은 섬 하나를 먹어 치웠어"
섬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것. 거기에 '작은'이라는 접두어가 붙었으니 그리 크지 않다고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섬은 섬이다.
그 크기는 적어도 큰 마을 정도 될것이고. 재질은 흙과 돌이다.
크라켄이면 영화에도 나왔던 괴수. 그러니까 문어다.
아무리 문어가 아무거나 잘 먹게 생겼다지만. 섬까지 먹는건 좀 아니지 않아?
"덕분에 그 섬에 있던 마족들도. 싸그리 다 먹혔어"
"도망은 왜 안쳤데?"
"못친거야. 한번에 먹어치워서. 도망칠 시간도 없었거든"
............... 그 크라켄이란 녀석. 얼마나 큰거야?
영화에서 나오는 크라켄은 큰 범선도 바다 아래로 끌고 내려갈 정도로 컸었다.
그런데 섬 하나를 한압에 삼킬 정도의 크기라면.............. 적어도 수백미터는 된다는 건가?
만약 그 다리를 펼쳐 길게 뻗는다면........... 아마 수킬로미터는 가뿐히 될 것이다.
"해일의 바다의 모든걸 다 먹어치우고. 배가 고파서 용오름의 바다로 내려온 모양이야. 그래서 레비아탄이 그걸 막는기위해 싸우는거고"
"으흠, 그렇구나. 그런데 지금 어딜 가는거야?"
"우리 바다의 일족이 모여 사는데. 보통은 바다 아래에서 살지만. 지금은 섬에서 살아. 그 섬으로 가는거야"
바닷속에서 살면. 지금 싸우는 두마리의 마왕급 마수의 싸움의 여파가 미칠것이다.
현명한 선택이다.
"아참! 잠수해야 하는데. 괜찮아?"
"잠수라고?!"
"응, 해저 터널로 들어가서 가야 하거든. 섬이 도넛 모양이라서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 다른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없으니. 해저 터널로 가야 하거든"
해저라. 루이넬이 기절하고 있는데다. 얼마나 길지 모르니 좀 위험한데.
바람을 끌어모아 공기 주머니를 만든다고 해도. 물속에서. 그것도 3명의 정밀 컨트롤은 조금 어려울것 같다.
"저, 저기.............."
그때, 일리엘이 말했다.
"왜?"
"아, 아뇨. 만약 섬인데. 들어갈 곳이 해저터널밖에 없다면. 그건 바다의 일족분들만 들어가는 방법 아닌가요?"
"응, 그런데?"
"저희는 날아가면 되지 않나요?"
오?
"너 천재다!!!!"
"니가 바보아니냐?!"
그방법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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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라! 나의 연참!!!
내일 개학이다! 제길!
그리고 역시 바다에 사는 마수라면. 레비아탄과 크라켄이 갑이지. 원래 그 둘은 어느 소설이나 먼치킨으로 나오니까.
근데 그 둘이 싸움.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팬텀 너 이새끼 타이밍 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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