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다크니스 로드-159화 (159/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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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자의 마왕.

    -- >

    듀랜달은 검마 대공, 즉 귀계의 마왕의 아래에 있는 마족이니. 이번 소집때 올지도 모른다고 잠깐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진짜 왔냐?

    사실 듀랜달 이놈은. 껄끄럽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그렇기도 한 사이다.

    예전에 처음 만났을때는 저쪽에서 먼저 시비를 털고. 거의 죽을뻔 했다.

    뭐, 그거야 예전 일이니 봐줄수도 있다.

    다음엔 네이드리우와 싸워 그녀를 쓰러트렸다. 물론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때 그가 힘을 빼지 않았다면. 네이드리우가 제라드의 기습으로 죽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좀 애매하다.

    "뭔 일인데?"

    "........... 빙염의 마왕. 소르블랜드를 죽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게 왜........... 아"

    그러고 보면 검마 대공은 빙염의 마왕의 부탁을 받고 네이드리우를 찾아갈 정도의 사이다.

    그렇다는 이야긴............ 친구라는 건가.

    "친구였냐?"

    "............ 그렇다"

    "미안, 이말밖에 못해주겠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난 아직도 빙염의 마왕을 죽인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제압하는건 죽이는것보다 통상 3배는 어렵다고 한다.

    그렇기에.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선 3배의 힘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그때 그때 감정에 따라 힘과 출력이 재각각이다.

    지금 통상 상태일때는 공작위를 간신히 걸치는 정도지만. 실전에 들어가면 공작위 최고. 격렬한 싸움은 마왕급이다.

    만약.

    만약 내가 좀 더 강했더라면............. 빙염의 마왕을 제압만 하고 끝낼수 있었을까?

    "그녀석이 바라던건. 혼혈 마족의 평등이였다. 너는........... 그걸 어떻게 생각하지?"

    "이뤄줄 생각이야. 책임을 져야지"

    책임이라는 말에 듀랜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불쾌하다는게 아니다. 의외라는 눈빛이였다.

    "................ 좋군. 지나가도 좋다"

    "대답이 시원치 않았으면. 길막할 생각이였냐?"

    "아니, 한판 할 생각이였지"

    와, 대답 잘했네. 다행이다.

    검마 대공. 듀랜달과 헤어지고. 우리는 마왕성 상층으로 올라갔다.

    다른 애들은 따로 방을 배정받어 그쪽으로 이동. 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가는 간다.

    "잘 해 이 바보 마왕. 차라리 깽판을 칠지언정 약한 모습은 보여주지 마. 그 왜 있잖냐. 반년만에 처음 나타났을때. 그때의 패기를 보여줘"

    "오케이. 맞겨줘"

    가르잔의 걱정어린 말에(나보단 이후의 불이익을 걱정하는듯)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어 안심시켰다.

    그리고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향한다.

    "이미 온 마왕도 있어?"

    "그림자의 마왕님. 귀계의 마왕님. 그리고 아직 오지는 않으셨지만. 피의 마왕님께서 오시고 계십니다"

    "서대륙쪽은 시간의 마왕 빼고 전부 온 건가?"

    동대륙쪽은 나 혼자다.

    마룡왕 너 이새끼. 나 배려해주는 샘 치고 같이 오면 어디가 덧나냐.

    그리고 드디어 회의실 문 앞에 도착했다.

    안내인이 문에 노크를 하며. 말했다.

    "데르헤논의 마왕님께서 오셨습니다"

    그리고 문을 연다.

    안내인은 나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말한다.

    "들어가시지요"

    어쩐지 긴장된다.

    이 안에. 2명의 마왕이 있다.

    여태껏 마왕이란 마룡왕 빼고 전부 죽일 상대로 밖에 보지 않았는데........... 긴장 안되면 그건 무감각한거겠지.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원탁이 있다.

    마치 영국의 아서왕의 원탁의 기사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둥그런 탁자가 있다.

    그리고 의자가 8개. 그중에서 사람이 앉아 있는건 2개 뿐이다.

    한 남자는 여타 마족과 달리 특이한건 별로 없지만. 단 하나. 미간 사이에 박혀있는 작은 보석.

    그리고 다른 남자는 나와 같은 흑발 흑안이지만. 거칠게, 그리고 짧게 잘라내어 자유분방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며. 검은 오라를 뿜어내고 있다.

    "어서오십시오. 데르헤논의 마왕.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어쩐지 짜증나는 존댓말을 쓰는 저 마왕이. 귀계의 마왕이라고.

    내가 뭐라 말하려고 했을때. 그림자의 마왕으로 추정되는 녀석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니가 그 창녀년 죽인 녀석이냐?"

    "그럼 니가 나한테 암살자 보냈던 녀석이냐?"

    가르잔과 비슷한 거칠고 비속어 섞인 말투를 쓰는 녀석의 말에. 그리고 저녀석이 나한테 암살자를 보냈었다는 생각에 나도 말이 거칠게 나갔다.

    순간 재미있다는 듯한 녀석의 눈빛이 지나간다.

    "너 이새끼 말투 봐라?"

    "너도 말본새좀 봐라. 누가 그렇게 가르쳤냐?"

    "내 어머니다. 어쩔래? 그럼 너는?"

    "난 독학했다 새끼야"

    독학이 맞는 말이다. 한국에서 애들이랑 지내면서 가장 욕에 대한 표현이 많다는 한국의 욕을 배웠으니까.

    그러니 독학으로 이 말투가 된거다.

    ............. 그런데 저녀석. 마왕인데 말투가 동네 양아치야.

    여태껏 내가 만나본 마왕중에서 가장 가벼운 어투였던 살육의 마왕도. 이녀석처럼 그리 욕질을 해대진 않았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보낸 애들은 어땠냐?"

    "뒤질뻔 했거든?"

    "어? 그렇게 약해?"

    "니가 심연의 협곡 아래에서 싸워볼래? 거기서 니가 능력 한조각이라도 쓸수 있으면 내가 업드려 절해줄께"

    "오? 거기서 싸웠냐? 하긴, 거기라면 이해가 가지"

    심연의 협곡은. 마왕, 대마왕, 마신을 초월한 무언가. 즉 심연이 있던 장소다.

    지금이야 그 어둠을 내 몸안에 전부 우겨넣어 멀쩡한 협곡이 되어 있다만. 그곳에서 능력을 쓰는건 무리다.

    애초에. 격이 다르다.

    쥐 한마리가 단련에 단련에 단련을 거듭하여 쥐들의 최강자로 군림해도. 호랑이한텐 이기지 못한다.

    그만큼 격자가 있기에. 공작위 마족이 빠졌어도 능력을 쓰지 못하고 어둠의 침식되어 죽어간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사과하지. 뭐, 답례라기엔 좀 그렇지만. 알고 싶어 하는거 하나정돈 알려줄까?"

    "뭐?"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난 이 마계 최고의 정보꾼이라고?"

    그러고 보면 그림자의 마왕은 모르는 정보가 없다는 말을 스쳐 들은적이 있는것 같다.

    오호? 그렇다면 어떤것이든 물어볼까?

    ................. 아, 그러고 보니 알고 싶은게 하나 있다.

    루이넬의 과거.

    보통 마족의 과거라면 모를수도 있겠지만. 루이넬은 전대 뱀파이어 로드의 직계이자. 현 뱀파이어 로드다.

    루이넬의 과거사를 알지도 모른다.

    "그............."

    "그렇다고 니가 데리고 다니는 마녀 과거사를 묻는건 직접 들어야지. 그건 나도 안알려줄꺼야"

    "........... 이 새끼가?"

    그림자의 마왕은 낄낄 웃으며 말했다.

    "그건 직접 들어야 재미가 2배거든. 그때의 니 얼굴을 봤으면 좋겠는데? 등을 돌릴지, 아니면 손을 잡아 끌어내줄지?"

    알고 있다.

    루이넬의 과거를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묻지 못했다.

    라시드도, 빙염의 마왕도, 그림자의 마왕도.

    전부 루이넬에게서 직접 들어야 한다고 한다.

    "과연. 너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거 참 기대되는데?"

    "............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루이넬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아"

    "그거야 사정을 모를때의 이야기고. 아무리 마왕의 비호가 있더라도. 그 마녀를 죽이려고 들 마족이 서대륙의 절반이야"

    순간 나는 파앙! 하고 주먹을 내질렀다.

    이미 인간을 초월한 내 몸은. 무의식적으로 몸안에 흐르는 미약한 마력만으로도 강화된것만으로도 음속을 가뿐히 넘는다.

    빠악! 하는 소리와 함께 그림자의 마왕 녀석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녀석의 멱살을 잡는다.

    "루이넬을 마녀라 부르면 죽여버린다?"

    나는 멱살을 잡은 손이 아닌. 다른 한손으로 다시 녀석을 패려고 했지만. 그대로 멈춰버렸다.

    "아오, 이빨 흔들리네. 선빵이냐?"

    코피가 흐르는 얼굴로. 기분나쁘게 낄낄 거리며 나를 내려다본다.

    멱살을 잡혀 발이 땅에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등에서, 그리고 바닥의 그림자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무언가들이 내 몸의 중요 부위들을 콕콕 찌르고 있다.

    날이 서있는, 마치 화살촉을 절반을 잘라놓은것 같은 그림자의 창. 아니, 저건 작살이다.

    물고기를 잡을때 쓰는. 사냥감을 찌르고 빼내지 못하기 위한 작살.

    그것들이 내 목의 경동맥. 심장. 폐. 명치. 기타등등의 중요 부위들을 살짝 찌르고 있다.

    이제는 미사일을 맞아도 흠집 조금 날까 말까한 내 피부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찔린 상처에서 피가 세어나온다.

    "그거 아냐? 아무리 네가 불사의 마왕의 후계자라도. 피는 재생속도가 느린거?"

    "..................."

    아, 저자식. 내 약점을 알고 있다.

    확실히 나는 재생력 하나만큼은 플라나리아급이다. 쉽게 말해서 단세포.

    하지만 피는 한정되어 있다.

    물론 그렇다고 피가 만들어지는 속도는 일반인. 아니 일반 마족의 몇십배에 달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싸움에 들어가 성처를 내 조금씩 출혈로 피를 빼내면. 내가 진다.

    "게다가 너. 장기전은 무리지?"

    ............. 이자식,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야?

    마계 최고의 정보꾼이란 칭호는 거저 얻은게 아닌것 같다.

    이 미친자식이. 어디까지 알고 그러는거야?

    "두분 다 그만 하시죠. 안면 익히려고 온 회의에. 이렇게 살벌한 상황이 일어나다니. 믿을수가 없군요"

    "능글이는 닥쳐"

    "뺀질이는 닥쳐"

    "............ 네?"

    나와 그림자의 마왕. 두명이 동시에 말했다.

    이새끼. 은근 사람 시비터는 것만 없다면 좋은 친구가 ?

    을텐데.

    "씨발. 안면 익히러 온거니까. 난 이제 간다. 다음에 만나면 너 죽여버릴테니까. 몸 조심 하고 있어라?"

    "그건 내가 할소리지. 아, 그리고............."

    그림자의 마왕은 낄낄 거리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저자식이 저렇게 웃으면. 그 다음엔 짜증나는 말이 나온다. 아니면 불길한 말이나.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받아봐"

    "........... 선물?"

    "내가 만들어준. 400년만에 조카와 삼촌의 재회거든? 만나면 재미있겠지? 이산가족 상봉! 같은 느낌일까?"

    나는 아직까지 멱살을 잡고 있는 녀석을 그대로 내동댕이 쳤다.

    원탁 위로 녀석을 내려 찍었지만. 그의 등에서 뿜어져 나온 그림자가 마치 거미의 다리처럼 돋아나 탁자를 치고 공중에서 제비돌기.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바르게 선다.

    나는 그런 녀석을 무시하고 나가기 위해 문앞으로 걸어간다.

    "아, 나가서 바로 그 마녀를 찾아가는게 좋을껄? 지금쯤이면............... 좀 위험하지 않을까?"

    뭐 임마?!

    팬텀이 급하게 밖으로 나가고, 방안에 남은건 귀계의 마왕과 그림자의 마왕뿐이였다.

    "선물이라니............. 설마 피의 마왕을?"

    "정보가 느린거 아냐? 뭐, 내가 사전에 차단해 놓은것도 있지만서도. 뺀질이 너는 머리는 좋은데 정보가 없어서 탈이라니까"

    그림자의 마왕이 낄낄거리며 귀계의 마왕을 비웃었다.

    아, 어쩐지 치고 싶은 면상이다.

    "왜? 꼽냐?"

    "아뇨, 잘하셨습니다"

    귀계의 마왕은 소름끼칠 정도로 씨익 웃었다.

    그에 그림자의 마왕조차 흠칫거리며 얼굴을 굳힐 정도.

    "마녀는 마녀로서 죽는게 좋습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마계가 만들어진거죠"

    "대마왕이 없으며. 마왕들이 균등하게 마계를 나뉘어 지배하는 그런 마계를 말이지"

    팬텀의 오기전의 마계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시기였다.

    몇몇 폭정을 일삼는 마왕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전쟁이 없는. 안정된 정세의 마계였다.

    하지만 팬텀이 그런 마계를 부숴버렸다.

    "죽여야지? 저녀석"

    "물론입니다. 그리고............ 마녀도 마찬가지죠"

    "그건 걱정 없잖아. 빨간 신참놈이 가 있으니까"

    그에 귀계의 마왕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왜?"

    "아뇨. 빨간 신참놈이라니............. 그를 아직도 그렇게 부르는 겁니까?"

    "뭐가 어때서? 맞는 말이잖아?"

    피의 마왕은 400년전 반역의 시기때 마왕에 오른 강자다.

    살육의 마왕. 유혹의 마왕. 마룡왕. 피의 마왕. 이렇게 4명.

    반역의 시기때 마왕이 된 자는. 평균적으로 그 힘이 약할수밖에 없다.

    아, 물론 마룡왕은 제외. 그녀는 규격 외다.

    "하지만 말이죠"

    귀계의 마왕은 이해를 할수 없다는 눈으로 그림자의 마왕을 보며 말했다.

    "대마왕이 없는 지금. 현 마계의 최강자를 부르는 칭호로는 좀 아니지 않습니까?"

    ============================ 작품 후기 ============================

    현재 마계 최강자는 피의 마왕입니다. 대마왕이나 마신 뜨면 끝나지만서도.

    아무튼 피의 마왕이 최종보스.

    그 전에 팬텀은 존나 구른다는게 문제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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