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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 정기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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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원에서 강한 마수, 그것도 넉넉하게 40마리정도 잡아서 하트를 뽑아내 라인시고에게 건내준지 보름이 지났다.
어쩐지 폭주하듯이 열을 내며 마정석을 갈아 그것들을 모으고. 내가 뿜어낸 마력과 함께 정제. 그리고 고순도의 마정석이 만들어졌다.
와, 마력을 얼마나 쓴거야. 더럽게 많이빠져 나갔네.
아무튼 내가 말한 시간 전까진 완성 시킨다고 하고는 온 마을이 북적북적 거리더라.
아, 뭐지?
"............ 그런데 이게 뭐야?"
"소집장입니다"
"뭔 소집장? 나한테?"
데이레스가 굳은 얼굴로 건낸 종이.
거기에는 뭐라뭐라, 막 뭔가가 적혀 있다.
금박을 입힌 고급스러운 양식에 부드러운 필체까지.
이 문서의 내용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면 하더라도 상당할 것이다.
아니, 그 이전에. 마왕인 나에게 소집장이라고?
초대장도 아닌. 소집장?
"누가 보낸건데?"
"누가 보냈다기 보다는........... 그냥 정기적인 겁니다"
"정기적?"
나는 종이를 받아 읽어 보았다.
그리고 제목을 보고 얼굴이 굳었다.
[제 174회. 정기 마왕 회의 소집장]
나는 데이레스에게 설명을 들었다.
본래 정기 회의는 5년마다 한번씩 하는게 관례라고 한다.
하지만 전쟁이 나거나 불의의 경우로 못할때도 있고. 오히려 급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모일때도 있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
내가 동대륙을 일통했으니. 얼굴 한번 보자는 거다.
............ 오? 그러면 그림자의 마왕 그 개자식도 나오는건가?
"나갈까?"
"되도록이면 안나가시는게 좋겠습니다만..........."
"왜?"
"............ 마왕님 성격이시라면. 또 큰일이 날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긴, 내가 좀 욱하는 성격이여야지.
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가봐야 할것 같다.
다른 마왕들이 어떤 마왕인지. 얼굴을 봐서 익혀두는게 나중을 위해서 좋을테니까.
"마룡왕님이나, 서대륙의 시간의 마왕은. 회의에 불참하기로 유명할 정도니. 마왕님은 안가셔도 됩니다만..........."
"갈꺼야, 그러니까 준비 해둬"
"........... 알겠습니다"
데이레스의 인상이 좀 찌푸려졌다.
"야, 너무 싫다는 표정 짓는거 아니냐?"
"어쩐지 또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말입니다"
"걱정마. 되도로 자제할테니까"
"........... 되도록?"
야, 그렇다고 썩은 표정 짓지 말라고.
일리엘이 마계에 떨어진지 22일이 되는게 오늘이다.
보름전에 루이넬이 삐진것에 대해 선물이 될 반지를 주문한게. 일리엘이 마계에 떨어진지 일주일째였으니.
EE일이라니. 어쩐지 콩의 냄새가 난다.
아무튼 일리엘도 꽤나 적응이 되서, 이제 혼자서도 어느정도 다닐수 있다.
다만 '어느정도' 일뿐. 실제론...........
"붙어다니지 마!!!!"
"죄, 죄송해요!! 하지만......... 팬텀님 말고 알고 있는 마족분은 루이넬씨밖에 없어서..........."
"라시드도 알고 있잖아!!!!"
"하, 하지만 어쩐지 남성분은 꺼려지거든요"
"그럼 팬텀.......... 아니, 팬텀은 아니지"
팬텀은 일단 얼굴이 여자다.
몸은 건장한 남성일진 몰라도. 얼굴만 보기엔 여자라는 거다.
일리엘이 편하게 느낄만 하다.
그럼 다른 사람을 찾아서 소개시켜주고. 떠넘기면 되지 않느냐?
일리엘은 남자를 꺼려하니. 상대를 여자로 붙여줘야 하는데. 일단 지금 이 마왕성에 메이드 이외의 여자라고 하면..............
카르덴, 마룡왕, 나이, 아스타로트. 대충 이정도다.
카르덴은 무리. 이런 소심한 애를 그렇게 생기발랄한 애하고 붙여준다? 언벨런스함도 정도가 있지.
마룡왕? 말투도 무뚝뚝하고, 성격도 털털해 남자다워서 무리. 게다가 상당히 괴짜스러운 면도 있다.
나이? 애한테 애를 맞겨서 어쩌려고?
아스타로트? 지금 장난하는가? 가뜩이나 남을 잘 믿는 순수한(다른말로 호구) 성격인 일리엘을. 거짓말쟁이에게 맞기라니.
그렇기에 남은건 루이넬. 둘이 비슷한 나이대의 외형이긴 해도. 어른스러우니 걱정 없다.
"............ 짜증나"
"죄, 죄송해요"
루이넬이 짜증난다는 의미는. 이런 순진해서 손이 많이 가는 일리엘이 짜증난다는게 아니다.
본인도 모르게 팬텀을 꼬시는듯한 느낌의. 그리고 자신과는 다르게 이런 순수함이.
루이넬은 생각했다.
만약에 400년전의 그 일이 없었더라면, 자신도 아직 이렇게 순수하게............
"아, 여기 계셨습니까 루이넬양?"
"어?"
잠시 일리엘의 생각에 화를 삭히고 있던 루이넬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데이레스는 발견했다.
무슨 볼일이 있는 모양. 상당히 심각한 얼굴이다.
"무슨 일이야?"
"마왕님께서, 마왕 정기 소집에 참석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뭐?!"
루이넬은 얼굴이 굳었다.
팬텀이 마왕 정기 소집에 참가한다, 그 사실보다는 다른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마왕의 정기 회의면. 그 마왕도 참석할 것이다.
"마왕님께서, 큰 사고를 벌이실까 걱정됩니다. 그러니............ 마왕님을 따라가셔서 옆에서 막아주십시오"
"저기, 난............"
"걱정하시는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는.......... 피의 마왕은 이번 회의에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에 루이넬이 안색이 밝아졌다.
피의 마왕. 그가 나오지 않는다면. 루이넬은 가벼운 마음으로 따라갈수 있다.
".......... 그렇다면 갈수 있어"
"그러면 다행입니다. 라시드군도 있지만, 마왕님이 화나셨을때 막을수 있는건 루이넬양밖에 없으니까요"
데이레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 인사를 표했다.
그리고 다시 바쁜 발걸음을 옮기려다, 문득 멈춰섰다.
"루이넬양"
".............. 왜?"
"제가 상관한 일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마왕님께 그 사실을 숨길겁니까?"
순간 루이넬이 움찔한다.
동공이 흔들리는게. 마치 크게 당황한 사람처럼.
"괴롭다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숨길수는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다가, 팬텀님이 그 사실은 안다고. 루이넬양을 멀리한다거나 하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화를 내며 날뛰지 않을까 걱정이죠"
루이넬은 침묵을 유지한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난다.
"에? 에에? 저기, 루이넬씨?! 자, 잠깐만요! 너무 빨라요!!! 흐에엥!!!"
일리엘만 그런 그녀의 뒤를 ?
아갈 뿐이다.
복도 한가운데에 남은 데이레스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견뎌내지 못한겁니까..........."
그림자의 마왕.
서대륙의 마왕중 한명이자. 400년전 반역의 시기때도 살아남은 강자.
하지만.
그가 반역의 시기때 살아남는데는 그 무력보다는 다른것에 기한것이 크다.
빙염의 마왕이. 순수 무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면. 그림자의 마왕은 정보력이다.
마계 최대의 정보꾼. 그가 모르는 정보는 없다.
그가 살고 있는 서대륙이 아닌. 동대륙에서 은거한 전 여공작 네이드리우의 거처를 알 정도라면. 말 다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약하다는건 아니다. 오히려 강하다.
게다가 그의 아래에 있는 서대륙 3대 대공중 하나.
검마 대공과 거짓의 대공과 맞먹는 자.
폭력의 대공 가인츠.
영지는 없다. 그렇기에 세번째 이름도 없는 그. 그래서 그림자의 마왕과 함께 마왕성에서 생활한다.
그는 강하다. 순수 육체능력만 따지면........... 빙염의 마왕을 넘어선다.
다만 빙염의 마왕에게는 불과 얼음이 있어 이길뿐. 순수 육체능력으론 진다.
왜냐하면. 그의 종족 때문이다.
그의 종족은 이 마계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강인한 종족이다.
마계, 그리고 중간계나. 마계에 대해 모르는 지구에서라도 유명한 종족.
어떤 영화에서도 나와 그 강인함과 공포를 보여주었던 악마.
투신의 일족. 발록.
그것이 폭력의 대공의 종족이다.
"자, 오늘은 어떤걸 해볼까..........."
그림자의 마왕은 낄낄 거리며 자신의 그림자에서 뿜어져 나온 검은 무언가로 수십개의 손을 만들어 올라온 정보들을 ?
어본다.
그림자의 그의 눈이요, 손이요, 또 하나의 자신이다.
그림자 하나로 그는 자신의 오감을 대신 느끼게 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저 서류를 만지는것 만으로도 그 정보가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똑똑.
그때, 그의 방문을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났다.
그림자의 마왕은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말했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들어온 남성은, 건장한 청년이였다.
키는 190센치미터가 넘어보이는 꽤나 장신에. 몸은 마치 근육이 압축되어 있는듯한 군살 없는 몸이였다.
그리고 꼬리. 그의 골반쪽에 검은색의 채찍같은 긴 꼬리가 나 있다.
무엇보다도 뿔.
보통 마족에게도 보기 힘든. 쌍각의 일족인 데이레스에게나 있을 뿔이 있다.
다만 그 뿔은 귀 옆에, 땅을 향하도록 ㄱ자로 꺽여있는 모양세였다.
그런 뿔이 좌우에 하나씩. 한쌍.
겉모습은 그저 키가 클뿐인 건장한 청년이지만. 어쩐지 범접할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
"무슨 일이야?"
"이번에 새로 마왕이 된. 데르헤논의 마왕이 정기 소집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호오? 그래? 이거, 재미있게 ?
는데? 살육 처잡고, 그 창녀년도 찢어죽이고. 그 혼혈 녀석마저 죽인 녀석이 온다고?"
그림자의 마왕은 킬킬, 웃으며 기분이 좋다는걸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웃음이 기분 나쁘다.
"아아, 그러면 나랑 만났을때 암살자 녀석들 일을 캐묻겠는데. 어디, 뭐 약점 될만한거 없나?"
그는 강하지만. 교활하다.
상대를 직접 상대하기 귀찮을때는 약점을 잡아 그것으로 협박을 한다.
마계 최고의 정보력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가능한 것.
"오? 좋은거 발견"
그는 문득 서류 더미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 팬텀 주변 인물들에 관한. 상세 설명이 있는 서류다.
전쟁 이후 데르헤논에 머무르게 된 마룡왕의 정보까지 있는것을 보면. 상당히 최신의 정보.
그중에서 그는 한 사람의 정보는 찾았다.
"아직까지 살아 있었을 줄이야. 그건 나도 생각 못했다고. 너도 그렇지 않아?"
"확실히 그렇습니다"
"만약 내가 이 정보를 뿌리면. 우리 서대륙만 해도 5분지 1은 동대륙으로 건너갈껄? 그정도면 마왕성도 공략할수 있을꺼야"
서류뭉치속에서, 따로 한뭉치를 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는 느긋하게 앉아 서류를 정독하기 시작한다.
그림자를 써서 읽으면 단숨에 읽을수 있을텐데. 마치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려는 것처럼. 직접 손으로 넘겨가며 읽는다.
"마왕의 비호 아래에 있다라............. 확실히 그것만큼 안전한것도 없지. 다만, 그 마왕이 그 사실을 모른다는 전제 하에"
"아마 모를겁니다. 그 사건의 진실은, 마왕과 그 측근 정도밖에 모르니까요"
"요 근래 마왕이 된 그녀석은 모르겠지? 주변의 2명의 공작이나 후작도. 딱히 알려줄 생각은 하지 않을꺼야. 말해서 괜히 일 만들긴 싫을테니까"
그림자의 마왕은 이내 서류를 전부 읽었는지. 청년에게 그것을 던졌다.
청년은 여유롭게 받아 종이가 날리지 않도록 잘 정리했다.
"그거, 빨간 신참놈에게 보내. 그러면 재미있겠지"
"........... 피의 마왕에게 말입니까?"
"왜? 이번에 불참한다고 한 녀석이. 갑자기 나타나서 둘이 만나는거 보고 싶지 않나?"
"마왕간의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만?"
"상관없잖아. 그것보다 엄청 재미있을것 같지 않냐?"
그림자의 마왕은 웃었다.
"느글 거리는 녀석. 내가 빨간 신참놈의 정체를 모른다고 생각하겠지? 엿이나 먹으라 그래"
그림자의 마왕의 책상엔. 서류에서 한장 뜯어낸 장이 있다.
거기에는 한 소녀의 얼굴이 상세하게 그려져 있다.
검붉은 머리칼에. 붉은 눈동자의 소녀.
"400년만에 조카와 삼촌의 재회다. 내가 만들어주는 기회니, 맘껏 즐겨보라고"
그리고 그는 불길하게 씨익, 웃었다.
============================ 작품 후기 ============================
그림자의 마왕은 성격이 좀 더 더럽다는것만 빼면 팬텀이랑 닮았습니다.
몇몇 이상한짓만 안했다면 둘이 좋은 친구가 ?
을텐데.
아무튼 이제 슬슬 루이넬의 과거사랑 팬텀을 존나 굴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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