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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어어, 이놈들 뭐야. 무서워.
-- >
일리엘이 마왕성에 머무른지 일주일.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본인도 진정이 되어 이제는 상당히 편해졌다.
다만...........
"............ 왜 아직도 팬텀하고 붙어 다니는 거야!!!!"
"죄, 죄송해요!!! 하, 하지만. 어쩐지 팬텀님 곁에 있는게 안심이 되서..........."
루이넬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팬텀은 그런 둘 사이에 껴서 어쩔줄 몰라하고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무리.
루이넬은 얼굴을 붉히며 따지지만. 상대가 미안해 하면서도 팬텀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짜증이 더 난다.
말하자면. 물건은 하나인데 노리는 사람은 2명이라는 거다.
이렇게 싸운게 벌써 일주일이다.
"팬텀!!! 너도 뭐라고 말좀 해봐!!!!"
"아니,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팬텀은 몇년전. 마계에 홀홀 단신으로 떨어졌었다. 그 어디에도 기댈곳이 없었던 상황.
그때에 라인하르트를 만났고. 지금껏 살아있는 것이다.
지금은 팬텀이 일리엘에게 지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기에. 어쩔수 없는것이다.
동병상련이라고 할까. 종족은 다르지만. 같은 상황에 처했었으니 도와주는것이다.
"나도 같은 상황에 처한적 있잖냐. 그래서 어쩔수가 없어"
"............... 그래?"
루이넬을 부들부들 떨며 화를 삭히다. 이내 말했다.
그리고 손에 불덩이를 만들어 팬텀에게 던졌다.
"으??!"
"꺄, 꺄아악?!"
콰앙! 하고 불꽃이 팬텀의 얼굴에 적중했다.
분명 팬텀의 몸이라면 반사적으로라도 피할테지만. 이건 어째선지 피해선 않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루이넬은 씩씩 거리며 휙! 하고 몸을 돌렸다.
"그럼 계속해서 붙어 있어보던지 이 바보야!!!!!!!"
루이넬이 삐친것 같다.
평소에 몸으로 때리던건 있어도 마법으로 갈군건 처음. 게다가 내 감각이 묘하게 루이넬이 삐졌다는걸 알려준다.
........... 어떻게 하지?
"죄, 죄송해요 팬텀님. 저때문에..........."
"확실히 너때문이기도 한데"
"흐, 흐에에엥. 죄, 죄송해요오"
하지만 절반은 내 책임이다.
일리엘이 이렇게 달라붙는걸 딱히 제제를 하지 않으니 루이넬이 그럴만도 하겠지.
어떻하지 근데?
루이넬이 삐졌다. 루이넬은 여자다. 즉 여자가 삐졌다.
훌륭한 삼단 논법. 그리고 이 세상의 난제중 하나다.
여친이 삐졌는데.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릴까요?
그러면 웃으면서 누군가 말할것이다.
아, 그거 무리.
그만큼 삐진 여자의 화를 푸는건 힘들다는 거다.
"마치 수리 5등급인 나에게 수학 올림피아드 문제를 풀라고 하는것 같은데"
나는 여심이란 쥐뿔도 모른다.
잘못해서 더 자극했다간 루이넬이 더 화를 낼것임이 분명하다.
젠장, 이제 어떻게 해야............... 어?
"오,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어떤 여자든. 선물은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루이넬에게 제대로 된 선물 하나 준적이 없기에. 주면 좋아할 것이다.
게다가............
"저기......... 팬텀님?"
"어, 왜?"
"팬텀님은............. 루이넬씨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내가 루이넬을 좋아한다고?
물론이지!!!!
"응, 그런데?"
"아, 아뇨. 그러시구나. 둘이 잘 어올리는 한쌍이시네요"
어쩐지 미묘한 표정을 지은 일리엘이였다.
"라시드! 있냐!!!"
"갑자기 왜 그러시는 겁니까!?"
나는 라시드를 찾아 돌아다니다 겨우 그를 발견했다.
지금은 라시드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
일리엘은 잠시 방에다 두고 와서 나 혼자서 행동할수 있다.
"지금 난 니가 필요해!!"
"느닷없이 동성애자로 커밍 아웃입니까?!?!?!?!"
"아니, 그게 아냐! 지금 니 머리가 필요하다고!!!!"
"제 머린 장식이 아니라 분리할수 없습니다!!!!"
"개소리 집어 치우고. 뭐좀 물어보자!!!"
잠시 상황을 진정시키고. 나는 라시드에게 물었다.
라시드는 옛날부터 루이넬과 알고 있던 사이다. 그러면 혹여나 알지도 모른다.
"확실히........... 한 넉달 정도 남았습니다만"
"그러냐?"
"하지만 그날 맞춰서 한다고 해도. 지금 당장은 텀이 너무 길고. 마족은 워낙 수명이 길어서 기본 수백번은 하는 겁니다만?"
"그렇지만 그 의미가 있는거잖냐"
오케이, 시간은 널널하다.
다음은 선물.
아직 시간은 넉달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게 좋을까?
"선물이라면 역시 반지죠"
"............ 반지? 난 목걸이를 생각했는데?"
"목걸이는 화려하다면 평소에 하기 불편하지만. 반지는 아무리 화려해도 기껏해야 반지입니다. 그 크기는 그리 크지 않죠"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연회에서 작위 마족의 영애들이 하고 다니던 목걸이는 치렁치렁하게 달려있어서 좀 부담스러웠지.
그렇다면, 반지로 할까?
음속을 돌파한지 오래. 즉 음속의 수배, 혹은 십수배의 속도로 날아가면. 바로 옆의 용의 산맥까지는 금방이다.
그리고 내가 향하는데는 고 근처. 아니, 중심이라고 할수 있는 중앙의 땅.
깡깡! 하는 망치질 소리와 연기가 항상 모락 모락 올라와. 한번도 본적은 없지만. 마치 중간계의 드워프 마을을 보는것 같다.
장인의 일족의 마을이다.
"라인시고 있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또 뭐야?!?!?!?"
나는 콰앙! 하고 녀석의 대장간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오랜만에 보는 장인의 일족의 로드. 라인시고가 보인다.
갑작스레 쳐들어온거지만. 뭐, 마룡왕의 이름을 팔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니?! 옆동네 마왕?! 니가 왜 여기 있어?!"
"누구 줄꺼니까 반지좀 만들어주라!!!!!"
"............... 뭐?"
내 말에 순간 인식을 못하다가. 이내 이해가 ?
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대장간 한구석에서 재료쪽을 뒤적거리며 묻는다.
"뭐, 일단 예전에 그쪽한테 신세 진것도 있고. 어디 영애한테 장식용으로 선물해주려고?"
"아니, 루이넬한테 주려는건데"
"................ 뭐?"
고개를 휙, 돌리며 갑자기 과잉 반응하는 라인시고.
왜?
"루이넬이라면............ 전의 그 어린 마족?"
"응, 그런데?"
라인시고는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중. 한 1분이 지나서야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표정이 묘하다.
"반지가 선물이라고? 그 애한테?"
"응, 그런데. 왜?"
"기간은 얼마나 있는데?"
"한 넉달?"
"오, 그럼 널널하네. 그런데 평범하게 보석이나 귀금속류를 사용해서 만드는건 식상하니까. 이런건 어때?"
라인시고는 대장간 한구석에서 꼬질꼬질한 종이를 가져오고. 거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체적인 반지의 모양을 그리고. 보석을 박아넣는 부위에다 까만 무언가를 그린다.
"일단 장식은 나중에 생각해도 되더라도. 그 애, 마법사니까. 마정석을 장식해 만들면 좋지 않을까? 여차하면 마력 탱크로도 쓸수 있고"
"오, 그거 좋다"
마법사인 루이넬에게 마력 보조가 되는 반지는 좋은 선물이 될것이다.
아무리 마왕의 하트를 하나 먹었다지만. 그래도 마력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마정석은............ 아마 뒤져보면 상급 정돈 나올꺼야"
"최상급은?"
"........... 야, 최상급은 그거 거의 안나와. 마수 서식지 내곽의 최상급 마수의 하트를 100개 가까히 모아서 압축해 만들어야 하는데. 만드는건 그렇다 치더라도. 재료가.............. 아"
그에 나는 웃었다.
아직은 좀 모자란 감이 있긴 하지만. 내가 누구냐.
"난 마왕이라고. 정 뭣하면 내 마력을 뽑아서 써도 되잖아?"
"아니, 마정석은 하트의 마력보다는 하트가 고체화되게 만드는 그 물질이 더 중요해. 그래서 하급 하트로 만들면 그에 따라 하급 마정석이 만들어지지"
"그러니까, 얼마나 모아오면 되는데?"
"마력을 보태준다면야. 기껏해야 30개 정도? 최상급 마수의 하트 30개면 충분할꺼야"
"오케이"
나는 대장간 밖으로 나왔다.
방향은................ 용의 산맥에서 깽판치면 마룡왕이 뭐라 그럴지 모르니까. 그나마 제일 가까운 봄의 정원으로 가자.
거긴 강한 마수도 많으니까. 존나 족쳐야지!!!
그리고 나는 하늘로 날아올랐다.
"전원 집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예전에 팬텀이 마룡왕을 처음 만난날. 축제를 열었을때 썼던 마이크로 라인시고가 크게 소리쳤다.
그 소리를 장인의 일족의 마을 전역으로 울려퍼졌다.
그에 웅성웅성 거리며 모이는 사람들. 괴짜긴 해도 일단 장인 일족의 로드다.
어느새 나온 수백, 혹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북적이며 광장안을 가득 채웠다.
"어이, 로드! 무슨 일인데?"
"아오, 빡쳐. 만들다 말고 나왔으니까. 빨리 말 안하면 때린다!!!"
"닥치고들 있어봐! 곧 말할테니까!!!"
조금 소리가 잦아들어 조용해지고. 이내 라인시고는 설명을 시작했다.
"방금전. 옆동네 데르헤논의 마왕이 찾아왔다"
"뭐?!"
"그 사람이?!"
일단 팬텀은 마룡왕에게 시비를 건적이 있으나. 그때는 실컷 얻어 터지고 여차저차해서 일단은 친해졌다.
그리고 평소, 축제에는 전혀 참가하지 않는 마룡왕을 설득. 그로인해 영지민들과 더 가까워진 마룡왕이다.
그렇기에 팬텀에게 좋은 감정이 있으면 있었지. 나쁜 감정은 없다는 소리다.
"반지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군!!! 그것도 저번에 왔던 루이넬이란 소녀한테 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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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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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침묵을 유지하다 어이없게 말을 내뱉었다.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표정이다.
"서, 설마?! 그건가! 그건건가!!!"
"여자한테 반지를 선물해주려는건 하나밖에 없잖아!!!!"
"부, 부럽지 않아! 난 솔로지만 부럽지 않아!!!!"
"전부 닥쳐!!!"
라인시고가 크게 말하자. 마이크 특유의 찌잉! 소리가 나며 귀를 울린다.
듣기 싫은 소리에 전부 인상을 찡그리고 귀를 막는다.
"아무튼 간에! 여태껏 우리가 장식용이나 관상용 장신구를 만든지 수천, 수만년이 걸렸다!!! 안그러냐!!!!"
"올소! 올소!!!"
"하지만 이번엔 마왕 본인이 부탁한! 마왕비에게 줄 프로포즈용이다!!! 장인의 혼이 끌어오르지 않냐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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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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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은 그저, 루이넬이 삐져서 선물을 주려고 했을 뿐이다.
............ 그런데 이 난장판은 뭐지?
"재료! 재료! 제일 비싼 백금을 쓰자!!!"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꿍쳐둔 오리하르콘이 있다아아앗!!! 반지에 통째로 써도 얼마 안들어가는거! 장식용으로 쓰자!!!!"
"디자인! 디자인 전공 모여라아아아!!!"
"여기!!!"
"넌 짜져 있어!!! 넌 갑옷 다자인 전공이잖아!!!"
"반지 타입은? 투톤이냐? 메인 스톤은?"
"메인 스톤은 마정석! 상대가 마법사이니만큼 다이아몬드보다 좋은거지!!! 아, 맞다 마정석 세공!! 보석 세공하는 놈 어디있냐!!!"
"내 보석 세공 솜씨는 마계 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일!!"
"이렇게 된 이상. 우리 일족의 최선을 다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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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 그래야 우리 로드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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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 뭐야 저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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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말년과 죠죠러가 섞여있는 장인의 일족들.
이제 슬슬 서대륙으로 가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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