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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51화 (151/468)

151/468 회

< --누구?!?!?!

-- >

반쪽짜리 가면이.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지만 입부분이 벌어졌다 닫히는걸 반복해 딱딱, 소리를 내며 말소리가 나온다.

다만 그 목소리는 사람의 성대에서 나온다기 보다는 대기를 울려 퍼트리는것과 비슷했다.

"뭐임?!?!"

"가면이 말을 했어? 어떤 원리인거지 그거?"

"에.............?"

형을 제외한 전원이 놀란다.

아니, 마계에도 저런게 있긴 하겠지. 중간계에도 에고 소드니 하는게 있으니까.

그런데 저건 어떤 원리냐? 설마 할일 없는 마법사가 가면을 에고 아이템으로 만들었을리는 없잖아?

"류는 제가 여태까지 살아남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예요. 아, 이걸로 사람이라 칭할수 있을린 만무하지만"

"............ 애송이 자식. 지금 날 놀리는 거냐?"

"에이, 설마요. 제가 류한테 그럴리가 있나요(는 함정)"

"괄호가 신경쓰인다 이 멍청아아아!!!!"

............ 만담 콤비?

아니, 진짜 그런 느낌인데. 한쪽은 개그하고 한쪽은 태클걸고.

아무튼 막내가 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참고로 저, 일단 한번 죽었어요"

뭐 임마?

일단 시아의 말대로 절벽에서 떨어졌던 막내는 그대로 사망했다고 한다.

아니, 우리 가족은 운빨하난 기가막히게 좋을텐데. 죽었다고?

그런데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그런데 눈앞에 데스 로드란 사람이 나타나선..........."

"뭐? 데스 로드?"

"아, 형은 알고 계시나요?"

"그럭저럭, 내 목숨 살려준 사람인걸?"

데스 로드.

이름에서 알수 있다시피 죽음을 다루는 사람. 드림 로드나 형과 비슷한 느낌의 초월자다.

만난적은 몇번 없지만. 그래도 날 살려주고 충고까지 해준 고마운 사람.

류진은 그런 데스 로드를 만나고 이런 저런 도움을 받은뒤에 떨궈진 곳이 사계(死界)라는 곳.

"거기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다니면서 여행하고 있어요"

"너도 은근히 고생 많았겠구나"

"그런데. 형은요?"

"아, 나?"

그에 나는 잠시 여태까지 나에게 일어났던 일을 정리했다.

평범하게 살고 있다가 공작가에 노예로 팔리고, 겨우 풀려나서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공작가의 기사들이랑 추격자 찍고.

드래곤에게 납치되서 실험체로 쓰이다가 차원이동 실험으로 인해 한국에 떨어지고.

그나마 적응되려고 하다가 왕복 마법이라 다시 귀환하려던 찰나. 마계에 떨어지고.

마왕죽이고, 여러 마족들을 만나고. 마왕죽이고, 전쟁 나고, 마왕죽이고.

"........................ 뭐랄까. 슬프지는 않은데 눈물이 나"

"저기. 이걸로 눈물 닦으세요"

"아, 땡큐"

엄청 파란만장했다.

셋째랑, 넷째랑, 막둥이도 전부 그럭저럭 힘들긴 했지만 버틸 정도론 살아왔는데. 나는 이게 뭐니.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르고, 계속 구르고.

내 인생의 구름 패턴을 분석하면 강강강강중강강강중강강강, 정도가 될까? 가끔 안구르는것도 있지만. 그건 비교적 안구르는거고.

어쨌든 나는 애들에게 내 이야기에 대해 말했다.

"..................."

"나보단 안굴렀는데 뭐"

아니, 형. 형은 어떻게 굴렀길래 그런 말이 나와?

아무튼 3명은 침묵. 불쌍하다는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마왕이라니............"

"마계라니............"

"한 오라버니는 엄청 험한 인생을 사셨네요. 저도 어쩐지 눈물이.............."

"아, 그러고 보니까 생각났다"

나는 문득 머릿속에 반사적으로 떠오른게 생각났다.

전에 잠깐 그 이야기로 형에게 따졌지만. 화제가 돌려져서 잊고 있던것.

"내가 마계에 떨어지게 된 원흉의 절반은 형때문이였지!!!!"

"엉? 내가 왜?"

"형의 제자인 데니스 세이블랜인가 뭔가 하는 마법사가 쓴 차원 이동 관련 서적이 마룡왕에게 들어갔고! 그에 마룡왕이 사고로 마계에 떨궈지고, 레오도스론 그 똥색 도마뱀 자식이 차원이동 실험을 재개해서 내가 여기 있는거잖아아아아!!!!"

원흉은 데니스 세이블랜을 키워낸 형!!!!

아니, 다른건 몰라도 형이 차원 이동관련 지식만 안가르쳐 줬어도 ?

을텐데!!!!

"그래서"

형은 나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후회하냐?"

"............... 그건 아닌데"

마계에서 구르긴 했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제일 좋은거로는 루이넬을 알게 되었다는것.

그래서 후회는 없다. 다만 앞으로 구를것이 걱정이 되는것 뿐이지.

"이제 다들 안면을 좀 익혔지? 기분이 어때?"

"그럭저럭, 동생 많이 생겨서 좋은데?"

"형이 강해서 좋군"

"아, 전 오라버니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나도, 예전부터 여동생 말고 형들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거든"

묘하게 통하는 구석이 있다.

어머니는 달라도 다들 한 아버지에게서 나온 자식이라는 건가.

"그런데. 제일 중요한 아버지는?"

"이건 형제들 모임인데? 그 빌어먹을 아버지야 나중에 시간 되고 몸좀 좋아지면 알아서 슬금슬금 나올꺼야"

"몸이 좋아져? 어디 아프셔?"

"예전에 젊을때 좀 놀아서. 싸움난거 좀 말리다가 다쳤어. 그래서 지금은 집에 틀어박혀 있는 잉여야"

아니, 가장이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어떻게 해?

"어쨌건. 우리들은 형제다. 다른건 몰라도 그 빌어먹을 아버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형제들이지. 다른건 몰라도 콩가루 집안까진 안되게 친하게들 지내자고"

"그런데 예전부터 신경 쓰이던건데. 형은 왜 아버지를 꼭 앞에 빌어먹을, 이란 접두사를 붙여서 부르는 건데?"

"내 맘이다. 불만있으면 힘으로 해봐"

".............. 사양하련다"

형한테 힘으로 하라니. 그거 무리다.

두런 두런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져간다.

"이제 슬슬 가볼때가 ?

지?"

"좀 아쉽지만. 나중에 시간 내서 또 만나면 되니까"

"동감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없을것 같군. 일이 있어서 한동안은 수련에 매진해야 하니까"

"저는 아무때나 괜찮아요"

"난 좀 그런데. 셋째 형처럼 수련해야 하거든"

뭐야. 동생중 2명이 수련광이냐.

나야 가끔 하지만 그만큼 눈에 띄는 성과가 있으니까.

"올때는 내가 안내해줬지만. 갈때는 좌표 설정해뒀으니까 혼자서도 갈수 있을꺼야. 가는 도중에 이상한거 건들지 말고. 잘못했다간 차원의 틈새에 끼어 죽는다?"

"알았어"

"이해했다"

"알겠어요"

"오오, 이해 완료"

나는 제일 먼저 마법진 위로 올라갔다.

왜냐고 묻느냐면. 형을 제외하곤 내가 제일 형이거든.

"그럼 다음에 보자. 너무 전형적인 말인것 같지만. 만나서 반가웠어"

"안녕히 가세요 한 오라버니!"

내가 손을 흔들자 시아도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크윽, 저런 현모양처형의 여동생이 있다니. 아, 행복하다.

"그럼. 마계로 직행. 고도는 랜덤"

"아니, 잠깐만?!?!?!"

고도가 랜덤이라고?! 설마 지난번처럼 수천미터 상공에다가?!

바람으로 날수는 있지만. 기분이 더럽다고!!!!!

"그럼 잘가라"

"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빛이 번쩍였다.

빛이 번쩍이고 눈을 뜨자, 아까 올때도 한번 봤었던 반투명한 회색의 공간이 펼쳐졌다.

여기가.......... 차원의 틈새인지 뭔지 하는 곳이였구나. 아까는 동생들 만나러 간다니까 신경 안썼는데.

오오, 묘한 곳이다.

무언가 거대한 힘을. 그런 힘을 담고 있는 공간.

내 감각으로도............ 그 힘을 측정되지 않는다.

내가 여태껏 상대했던 자들중에 가장 강한 빙염의 마왕이나 마룡왕을 합치더라도 이정돈 되지 않을 것이다.

.............. 아니, 형이랑은 좀 될것 같은데.

아무튼, 엄청나게 견고해서. 절대로 뚫리지 않을것 같은 분위기다.

오오, 그래서 차원이동이 어려운건가? 그런데 그걸 대수롭지 않게 하는 형은 또 뭐야?

".............. 어라?"

이동중에 거의 다 온듯한 느낌이 들었을때. 무언가 또다른 느낌이 들었다.

어딘가에 또 연결된듯한, 그런 감각이랄까.

내가 주변을 둘러보자. 한 구석의 벽에 큰 금이 가 있는게 보였다.

아니, 잠깐만. 금이라고?

여긴 차원의 틈새인데. 금이 가있다고?

저거 위험한거 아냐?!?!

"어쩐지 불안한데"

차원의 틈에 금이 가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내가 가는 마계 근처에.

나는 잠깐 그 틈새를 들여다 보았다.

내가 할수 있는건 없겠지만. 그래도 호기심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다.

게다가 잘못해서 다른곳에 떨어지더라도. 이 근처는 내 고향차원이니까. 떨어진다고 해도 기껏해야 중간계, 혹은 마계다.

사람 하나 들어갈만한 틈새. 흐물흐물한 안쪽의 광경 사이로 무언가가 보인다.

하늘색.

"............ 응?"

드림 로드의 하늘색 머리카락같은 무언가가 보인다.

그리고 백색의 무언가도.

"뭐지?"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갑자기 안쪽에서 하늘색의 무언가가 꿈틀 거리며 출렁이기 시작했다.

무언가 불길한 느낌에 나는 틈새에서 떨어졌지만. 그 안에서 그것이 튀어나왔다.

"끄아아아앙?!?!?!?!"

퍼억! 하고 내 배에 무언가 충돌하고. 그 반동으로 나는 뒤로 밀려나 그대로 푸욱! 하고 들어가 버렸다.

다행인 점은, 내가 가려던 곳. 즉 마계가 있는 차원이라는 걸까.

그리고 콰앙! 하고 폭발이 일어났다.

왠 뜬금없이 폭발?! 하고 묻냐고 하면. 차원의 공간과 마계가 순간 연결되면서 나는 압력차이 때문에 그런것 같다.

형의 마법으로 어떻게든 상쇄되어 있던 차원의 공간의 압력이. 조금 남아 답답하던게 마계로 들어가는 순간 없어졌으니까.

이내 익숙한 마계의 공기와 마력이 느껴졌고. 그에 나는 한숨을 돌리려던 찰나.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

여자 목소리?!

아니, 그냥 누가 비명을 지른거면 별말 안한다.

그 비명 소리는 내가 안고 있는 무언가에서 난것이니까.

하늘색의 부드러운 무언가.

거기에 향긋한, 마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 달콤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나를 꽉 껴안고 있고. 그로인해 당황한 나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이거 뭐지?! 아니, 여자앤가?! 갑자기 왜?!

나는 문득 아까 차원의 틈새에서 튀어나왔던 무언가가 생각났다.

서, 설마............. 그거였나?

갑툭튀로 나와선 내 배에 부딪혔던거?

후웅! 하고 거친 바람 소리가 들린다.

나를 껴안고 있는 무언가 때문에 내 시야는 하늘을 보고 있어서 안보이지만. 분명 수백, 혹은 수천미터 상공일 것이다.

"꺄아아아아앗!!! 사, 살려주세요! 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그렇다고 그렇게 까지 껴안을 필요는......... 끄악?!"

대화가 통하는걸 보니, 언어는 같은 모양이다.

거기에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미성. 본래 부드러운 느낌의 목소리이나, 비명을 질러서 조금 따가운 느낌이다.

아니,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나는 바람을 뿜어내어 그대로 낙하 속도를 줄인다.

이제 지상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흑......... 흑............"

"저, 저기........"

낙하하던 속도가 준걸 알자, 조금 진정되어진 소녀.

하지만 여전히 양손으로 내 허리를 껴안고 가슴에 얼굴을 파묻어 나를 숨 못쉬게 만들고 있는건 여전하다.

그리고, 소녀가 고개를 들어올려 나와 마주치는 순간.

그녀의 연한 푸른색 눈이. 어쩐지 시선을 끌었다.

거기에.

파닥파닥!!!!!

그녀의 등에서 퍼덕이고 있는 백색의 날개.

"............... 날개?!"

"흐, 흐에에엥?!"

============================ 작품 후기 ============================

아아, 환상술사야. 너의 정성이 갸륵하여 작가에게 닿았구나.

고로 연참.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어어어어어어!!!!!!!!!

작가 공인 2명의 히로인중 두번째가 떳다!!!!

모두 외쳐! 일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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