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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 로드-145화 (145/468)
  • 145/468 회

    < --거짓의 대공.

    -- >

    호기심 반. 남자로서 욕망 반.

    그런 감정을 가지고 나는 레피드를 따라 유흥업소의 건물로 이동했다.

    "........... 그런데 왜 따라와?"

    "나도 술마실거다만?"

    "아니, 우리 가는곳은 남성 전용이라니까? 옆건물 호스트바나 가!!!"

    "솔직히, 느글느글하게 생긴 남자 얼굴 보고 술마시는건 별로라서 말이지. 차라리 이쪽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

    "망했어! 마왕이 이런 변태였다니!!!"

    나는 이 비참한 현실에 좌절했다.

    아니, 여성체이면서도. 옆에 여자끼고 술마시는 마왕이라니.

    유혹의 마왕 뺨치겠는데?

    아무튼 우리는 붉은색의. 어쩐지 욕망을 자극하는 건물에 도착했다.

    """

    어서오세요!!!"

    """

    ..................... 솔직히 말하자. 너무 야해.

    배꼽을 드러내는건 평균. 얼핏, 가슴까지 보일랑말랑 하는 마족도 있다.

    거기에 종족은 또 어떻고?

    아까 봤던 토끼 귀의 마족도 있고. 라시드와 같은 고양이 귀가 돋아나 있는 마족도 있다.

    ............ 거기에 가슴 무지 커.

    "아까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미리 이야기가 되었던 모양인지. 한 여성 마족이 방을 안내한다.

    들어간 방은 호화로운. 그리고 상에는 술과 안주들이 널려있는 그런 방이였다.

    이미 방 한쪽에는 대기하고 있던 여자들이 웃으며 우리를 반겨준다.

    "어서오세요!!!"

    "아........ 으응"

    나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아니, 좀 가려라. 진짜 아래의 중요 부위까지 보일락 말락 거린다고.

    분홍색 머리칼의 여성 마족과 레피드와 같은 녹발의 마족. 그리고 작은 날개를 달고 있는, 소악마같은 마족.

    레피드는 녹발 머리 옆에, 마룡왕은 소악마 마족 옆에, 그렇기에 나는 자동으로 분홍 머리칼의 마족 옆에 앉게 되었다.

    "어? 너..........."

    "레피드 오빠네? 오랜만에 본다, 그치?"

    "어라? 둘이 아는사이?"

    레피드와 녹발의 여성 마족이 아는 사이로 보인다.

    그녀는 친근하게 레피드에게 팔짱을 끼며 껴안는다.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야. 말하자면 소꿉친구랄까"

    "헤에, 오빠랑 같이 놀던거 생각난다. 그치?"

    소꿉친구?! 아니, 소꿉친구도 있었냐? 그것도 여자?

    무슨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설정이냐 그거?

    아, 참고로 유흥업소라고 오해하는 녀석들 많을텐데. 마계에는 노예가 없다.

    이런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라도 합법적이고 스스로가 하고 싶어서 한다는 소리다.

    다만 마족은 수명이 기니까. 대부분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계약직.

    몸팔고 그런데가 아니라, 진짜 같이 술마시고 하는 그런 비교적 건전(?)한 곳이라는 소리다.

    "술맛이 좋군"

    "데르헤논 서쪽 지방에서 나는 포도로 담근 와인이니까요. 자, 한잔 더 드세요"

    마룡왕은 여잔데도 잘 마시고 있다.

    ............. 오, 솔직히 말해서. 미녀 두명이 붙어서 술 마시니까 보기는 좋다.

    "히, 넌 술 안마셔?"

    "아? 아, 응"

    내 옆에 앉아 있던 분홍 머리 마족이 묻는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술잔을 들었다.

    쪼르륵, 하고 그녀가 따라준 술을 마신다.

    살짝 쓴듯한 느낌과 함께, 포도의 향이 진하게 나서 마치 포도 농축액을 마시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난 그저 와인은 마시기만 할 뿐이지만. 이게 좋은 거라는것 정도는 알수 있다.

    물컹.

    ............ 아니, 이 감촉은 뭐라냐.

    "그렇게 얼굴 가리고 있으면 안더워?"

    "......... 그렇긴 하지만"

    나는 현재 레기온의 장식천으로 얼굴을 두르고 있다.

    아침부터, 도박장에서부터 쭈욱.

    그렇기에 좀 답답한 감은 있다.

    "벗기 싫은거야?"

    "아니, 벗을수야 있지만........... 놀라지 않기다?"

    "히히, 걱정 마. 이런데에는 높으신 어른들도 오시니까. 비밀을 지켜져"

    그럼 다행이고.

    내가 이런데 왔다는 것을. 주변사람들에게 알려져도 상관없다.

    내가 걱정하는건 단 하나.

    루이넬에게 내가 여기 왔다는 사실을 들키는것!!!

    들키는 순간 나는 바람 피운 남편. 아내에게 바가지 긁히는것 마냥 까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장식천을 벗겨냈다.

    "마, 마, 마, 마왕님?!?!"

    "마, 마왕님이예요?!"

    "헤에?"

    그리고 놀라는 3명.

    분위기가 조금 굳었다.

    일주일 전의 연설로. 내 외모는 어린애도 그릴수 있을 정도로 잘 알려진 상태.

    마왕이 눈앞에 있으니 놀라는것도 무리는 아니다.

    눈앞에 떨고 있는 두 여성 마족을 보니까. 마치 드래곤을 처음 봤을때의 내가 생각난다.

    힘이 있다는건. 이런 시선을 받는다는 건가.

    드래곤은 오만하다. 그리고 자신 이외의 다른 종족을 하찮게 여긴다.

    태어날때부터 저런 시선을 받으며 자라오면. 그럴만도 할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내가 너희를 잡아먹냐 뭘 하냐. 그냥 편하게 있어. 나도 반쯤 놀러온거니까"

    "아, 네에..........."

    "참고로 이녀석도 마왕이다? 마룡왕이라고, 옆동네 마왕이지"

    "?!?!?!?"

    마룡왕 바로 옆에 있던 소악마 마족이 멘붕.

    자기 바로 옆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마족이 마왕이라니, 놀랄만도 하지.

    ......................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뭐지? 이 미묘한 느낌은?

    뭔가를 빠트린듯한 이 감각. 그것은................

    "아아, 알겠다"

    "히, 왜 그래요 마왕님?"

    옆에서 찰싹 달라붙어 애교를 부리는 여성 마족.

    그에, 나는 그녀의 머리를 아이언 크로로 잡아 고정. 그대로 힘을 준다.

    "어어어?! 어어?! 마왕님 왜..........."

    "수작 그만 부리라고 했지? 아까 카지노에서도 털려놓고 사기질이냐?"

    나는 그, 아니 실제론 그녀의 이름을 말했다.

    "거짓의 대공, 아스타로트"

    "어이?! 잠깐만, 그게 무슨..........."

    "쳇, 들켜버렸네"

    베, 하고 혀를 장난스럽게 내밀며 앞에 놓인 잔에 술을 따라 벌컥벌컥 마신다.

    아까 애교를 부리던것과는 다른 행동. 아예 다른 사람이 된것 같다.

    "어떻게 안거야?"

    "일단 아까 카지노에서. 넌 분명 도망갈때, '두고보자' 혹은 '다음에 보자' 같은 말이 아닌. '나중에 보자'라는 말을 했어"

    "그거 가지곤 알아차리기 힘들텐데?"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너, 아까 실수했더라"

    이 데르헤논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걸 방금전의 일로 알아차렸다.

    "아까 내가 얼굴을 보였을때. 너만 혼자 놀라지 않았어"

    "......... 쳇, 그거 때문이였나"

    이 데르헤논에 사는 마족이라면, 그 누구라도 내 얼굴을 보면 놀랄 것이다.

    당연하지. 마왕성에 틀어박혀있는 마왕인데. 안놀라면 그게 더 이상하다.

    비교하자면. 눈앞에 황제나 대통령이 있는것과 마찬가지의 일.

    하지만 녀석은 놀라지 않았다.

    거기에 아까 딜러녀석과 같은 색. 즉 분홍색의 머리칼을보고 반쯤 찍어본거다.

    답은 적중.

    "아스타로트라........... 설마 설마 했지만. 거짓의 대공이 여긴 어쩐 일이지?"

    "히히히, 새로 등극한 마왕을 염탐하라는 시간의 마왕님의 명령을 받고 왔지"

    "뭐?"

    "물론 거짓말이지롱!"

    나는 순간 움찔했지만. 거짓말이라는 그녀의 말에 삐끗했다.

    ............ 그러고 보니 분명 거짓의 일족이라고 했지?

    조심하자, 여차했다간 속는다.

    "단순한 흥미야, 수백년의 평화를 부수고. 3명의 마왕을 죽인 마왕이 어떤 녀석인지 보고 싶었을 뿐이야"

    ".............. 시간의 마왕이 뭐라 않하든?"

    "걱정 없어. 우리 마왕님은 철저히 방임주의라. 다른 마왕들이 쳐들어와도 망하기 직전이 아니면 안나타날껄?"

    그정도냐? 시간의 마왕 이녀석, 상당히 무책임한 녀석인데?

    아스타로트는 내용물이 빈 내 잔에 술을 따랐다.

    내가 뭐 하냐는 눈빛으로 보자, 그녀가 웃는다.

    "히히히, 마셔. 이때가 아니면 여성 고위 마족이 따라주는 술을 언제 마시겠어?"

    ".......... 하긴 그렇다"

    마룡왕도 있지만. 그녀는 사실 마왕이니까.

    게다가 보면 여성 고위 마족은 극히 드물다.

    내 휘하에도 작위를 받은 여성 마족이야 백작위 한명 있을 뿐이고. 빙염의 마왕도 죽은 네이드리우 한명 정도밖에 없었다.

    각 마왕당 한명씩 있다고 쳐도 기껏해야 8명 정도.

    거기다, 상대는 듀랜달과 동급인 대공이다.

    나는 잔을 들어 와인을 마셨다.

    ................ 아무 맛도 안난다. 정확히 말해서 물맛이 난다.

    "히히히! 걸렸다!!!"

    "뭔데?!"

    순간 촤악! 하고 그녀가 들고 있던 와인병에서 무언가를 벗겨낸다.

    와인병인줄 알았던것은, 사실 그저 물병이였다.

    ............. 카지노에서 썼던. 그 이상한 껍질이다.

    "내 거짓의 일족으로서 특성은. '덮어 씌운다'로 정의할수 있지. 그렇기에 아까처럼 하거나 카지노의 카드처럼 만들수 있는거라고"

    "뭔가 사람 속이기 좋은 기술이다"

    "이런것도 가능하지"

    순간 그녀의 몸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색과 같은, 분홍색의 마력. 그것이 그녀의 몸을 뒤덮었다.

    그로인해 안쪽이 보이지 않아, 완전히 분홍색 일색인 괴상한 인형같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점차 형상을 갖추어간다.

    빠른 속도로,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듯한 것으로.

    ................ 아니, 잠깐만. 그거 내 얼굴이잖아?

    "마, 마왕님이 두명?!"

    "............. 아니, 아닌데. 완전 구별가게 생겼잖아"

    "히히히, 어디가?"

    "진짜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묻는거면. 넌 바보고. 알면서 묻는거면 때릴꺼야"

    분명 얼굴이나 외모는 똑같다. 마치 거울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켰으니까.

    하지만 누가 봐도 다른곳이 있다.

    "몸이 여자잖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히히히! 이 마왕은 놀리는 맛이 있는데!"

    내 얼굴에 여성의 몸.

    뭔가, 내가 봐도 위화감이 없다. 아니, 오히려 어울린다.

    흑발 흑안에 나와 똑같이 생겼지만. 몸은 쭉쭉 빵빵한 미녀.

    "끄아아아앙아아아앙아아아앙!!!!!!"

    "히히히, 멘탈 붕괴가 일어나는 모양인데?"

    "당연하지! 내 얼굴에 여자몸을 하면 어떻게 하냐!!! 그렇게 하면 누구라도 이런다고!!!"

    생각을 해봐라.

    자기 얼굴에 이성의 몸을 가지고 있다니.

    "유후! 안녕하세요! 마왕이예요. 올해 700살 꽃띠랍니다!"

    "크흐흐, 어이!!!"

    "푸, 푸하핫!! 하하하하!!!!"

    "............ 고만해 이 미친놈들아!!!!"

    아스타로트는 내 얼굴로 일어나서 유혹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쪽, 하고 손가락 끝에 키스해 날리며 윙크했다.

    마룡왕과 레피드는 빵, 터지며 웃고. 나는 손발이 오그라들어 땅을 굴렀다.

    심지어 목소리도 내 목소리 그대로다.

    "좋아하는건 요리랍니다! 데헷!"

    "아스타로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정곡을 찔러서 순간 움찔했다.

    내가 좋아하는게 요리인거, 어떻게 알았지?

    "자! 그럼 오늘의 특별 쇼! 마왕인 제가 하는 스트립 쇼!!!"

    "야 임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후우, 오랜만에 실컷 웃었군. 상쾌한 느낌이다"

    "나도, 그런데 그건 진짜 웃기다"

    ".............. 둘다 박살을 내주기 전에 입 닥쳐"

    "어머, 나는 왜 이렇게 삐져 있을까?"

    "누가 나냐! 넌 아스타로트잖아 얌마!!!"

    "히히힛!"

    "웃지마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이제 화내다 못해 지쳐죽겠다.

    아니, 그 전에 고혈압으로 죽을지도 몰라.

    아무튼 우리는 늦은 저녁이라 마왕성으로 돌아가는 길. 그런데 아스타로트가 ?

    아온다.

    "왜 따라와?"

    "히히히, 재미있잖아? 이렇게 골려먹는 재미가 있는 마왕이라니. 시간의 마왕님은 볼때도 별로 없는데다 농담이라곤 모르는 성격이라서"

    어느새 예의 그 분홍색 머리칼을 한 여성으로 바뀌었다.

    아, 바뀐건 또 한가지.

    "너, 절벽이네"

    "........................ 아, 순간 웃음이 안나왔다. 여자의 치명적인 부분을 건들다니. 이 최악같으니라고"

    "남의 얼굴로 스트립쇼를 하려던 주제에 말이 많다"

    몸은 아니였지만.

    아무튼 아스타로트 녀석은 끝까지 날 따라올 생각인가 보다.

    "뭐 하려고 자꾸 따라붙으려는건데?"

    "당분간 그쪽에 의탁해서 살 생각을 하는데. 안되나?"

    "뭐?"

    의탁이라고? 대공의 마족이?

    .................. 그러고 보니 지금 보면 이 동대륙에 공작위 마족이야 라미네스와 데이레스밖에 없다.

    그나마 라미네스는 현재 부상중이라 회복중이고. 데이레스는 공작위치곤 좀 약한편이다.

    지금 쳐들어올 마족이래봐야 저기 서대륙의 마족뿐인데. 그래도 대공위 마족이 이쪽에 의탁하면 꽤나 안전해질것 같다.

    좀 끌리는데.

    "어때?"

    ".......... 뭐, 상관 없으려나. 마음대로 해"

    "히히히, 잘 생각했어. 만약 거절했어도 몰래 마왕성으로 들어가려고 했거든"

    "아니, 이년이?!"

    아스타로트가 마왕성에 잠입하면. 찾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성별은 물론, 옷에 외모까지 전부 덧씌울수 있는 그녀기에. 마왕성에 들어가면 그 누구로도 변신할수 있다는 거다.

    "히히히,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마왕님"

    "오냐, 거짓말쟁이"

    그녀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하자. 나도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도 툭! 하고 손목이 떨어진다.

    "어어어어?!"

    "요것도 거짓말! 히히히힛!!!!"

    쨘! 하고 소매속에 숨겨놓은 손을 보여준다.

    ............. 아마 원래 손에 마력을 덧씌워 그 껍질을 만들어 놨다가 장갑처럼 빼서 한것 같다.

    "히히히힛! 역시 이 마왕은 재미있어!!!"

    ============================ 작품 후기 ============================

    아스타로트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아, 그리고 전 분명 7연참을 하려고 했습니다. 팬텀이 룰렛할때 럭키 세븐에다 걸었던건 그 복선이였죠.

    전 홀수 좋아한다고요. 고로 7연참.

    그런데 확인해 보니까 7연참을 하고도 비축분이 20편 이상 남아 있음.

    와, 도대체 얼마나 쓴거냐. 나.

    자까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연참을 하면 투베에 올라갈수 있다는 걸요.

    고로 자주는 못해도. 두달에 한번은 폭풍 연참을 위해 비축분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 그런데 내일도 나오네? 어머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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